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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 물가불안 잠재울 대응책 있어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지난 주인 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하루 만에 12%가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해 전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서울지역 경우 휘발유 값이 ℓ당 2000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의하면 8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3.3원으로 나타나 있으나 국제시장의 불안정으로 국내 기름값의 추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는 이란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도 있어 수입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에 우려가 크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먼저 오르고 약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석유류 가격이 곧바로 물가에 반영되는 것과는 달리 전기와 가스요금은 인상 압박이 커지고 물류비가 상승한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등 서비스 요금까지 연쇄적으로 인상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0.1~0.2%포인트 오른다는 분석을 한다. 이란발 유가 폭등이 길어지면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내수는 얼어붙고 기업 투자가 줄어들면서 국가 성장에도 타격을 준다. 그 와중에 서민층이 받을 경제적 고통이 가장 심하다. 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유가 안정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공급망 다변화도 이번 기회에 서둘러야 한다. 또 기름값 폭등을 계기로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유통 질서 확립 차원에서 엄격하게 단속해야 한다. 이란발 유가 폭등으로 지금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자체도 서민물가 안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2026-03-08

TK외엔 시·도지사 후보 찾기도 어려운 국힘

한국갤럽이 지난 6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그 전주 갤럽조사보다도 더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6개월간 최고치(46%)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민주당은 40% 내외, 국민의힘은 20%대 초중반의 구도가 지속되다가 최근 한 달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보수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여당과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TK지역에서 2월 첫째 주에는 여당 지지 22%, 야당 지지 49%로 국민의힘이 2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 지지 36%, 야당 지지 38%로 나타났다. 야당에 대한 TK 민심 이반을 여실히 파악할 있는 조사결과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에 대한 TK지역의 민심이반은 지난주 최대이슈였던 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무산이 핵심원인으로 보여진다. TK지역에선 국민의힘이 여권과의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내부 조율 없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행정통합 기회를 사실상 무산시켰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강성지도부가 주축이 된 ‘징계정치’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다.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올들어 임명되자마자 마치 조자룡 헌 칼 쓰듯 당내 비주류 인사들에 대한 중징계를 남발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한 후 지난주에는 배현진 의원까지 중징계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재량권을 남용한다”는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현재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TK지역 외에는 시·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부산시장과 경기도지사 경선의 경우 그동안 예비주자로 거론돼온 유력 인사들이 모두 출마 의사를 거둔 상태다. 이러니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지방선거 승패와는 상관없이 당권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26-03-08

김재원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 문경·예천서 민생 소통 행보 박차

김재원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문경과 예천을 잇달아 방문하며 전통시장과 지역 원로들을 만나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예비후보는 8일 경북 문경시 점촌전통시장과 예천군을 방문해 상인과 주민, 지역 원로들과 소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북 발전 구상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김 예비후보는 문경 점촌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직접 만나 지역 경기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전통시장은 지역경제의 뿌리이자 서민 삶의 터전”이라며 “단순한 시설 현대화를 넘어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 지원과 관광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 넘치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예천군을 방문해 지역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북 도정 현안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예비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기 완공과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방안 등을 설명했다. 그는 “경북의 어르신들이 지켜온 자부심과 지혜가 경북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예천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이 통합신공항의 배후 거점으로 물류와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공항과 예천을 20분대 교통망으로 연결해 지역 발전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최근 경북 전역을 돌며 ‘민생 도지사’를 강조하고 있는 김 예비후보는 이번 문경·예천 방문을 통해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사물의 소리

밤은 사물의 시간이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 나온다. 화양(華陽)에 이사 온 처음 몇몇 해에는 한밤중에도 여러 번 일어나야 했다. 아래층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면 사위가 돌연 고요했다. 나중에야 그것이 사물들의 고요한 합창이거나 독주 혹은 교향곡임을 알게 되었다. 침묵하던 사물이 느닷없이 살아나 소리를 내는 신비한 밤. 만화영화의 귀재(鬼才)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天空)의 성 라퓨타’(1986)에서 영웅적인 소년 주인공 파즈가 동굴에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파즈에게 밤은 사물의 시간임을 일깨워준다. 고요하게 침묵하던 사물이 밤이면 제각각 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노인은 방해석(方解石)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파즈에게 들려준다. 밤에 담긴 소리의 세계를 우리에게 선명하게 각인한 이는 연암 박지원이다. 연암은 ‘열하일기’에서 한밤중에 요하(遼河)를 건너던 기억을 반추하면서 밤과 소리의 상호성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감각이 낮에는 눈으로 쏠리지만, 어둠이 장악하는 칠흑의 밤에는 귀가 감각의 중추가 된다. 그런 까닭에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밤에는 훤히 들리는 게다. 도회의 밤에는 어둠이 깃들만한 시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야성(不夜城)처럼 환한 공간에서 인간의 감각기관은 퇴행 일로를 걷는다. 밤과 낮의 분별이 불명확한 21세기 20년대 아파트와 아스팔트와 대중교통은 태곳적 감촉을 앗아가 버린 것이다. 고작해야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 때문에 낯을 붉혀야 하는 이웃 아닌 이웃들의 갈등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밤에 들리는 게 어디 사물의 소리뿐이랴?! 우리 내부에서 요동치는 내면의 소리도 낮이 아니라, 밤 시각에 활성화된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지하철에서 자신의 내면과 만나지 못하는 현대인이 자기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은 짜장 밤이기 때문이다. 창에 기대거나, 벽을 향하거나, 가부좌를 틀거나 우리는 깊은 밤에 고요히 내면을 응시한다. 그때 들려오는 아련한 소리에 귀 기울이면, 오래전에 잊힌 얼굴과 사건과 인연이 살아 나온다. 때로는 환하게 때론 흐릿하게, 혹은 강렬한 음악과 함께, 더러는 애틋한 연가(戀歌)와 함께. 그때의 그들은 모두 어디로 떠나간 것일까, 잠시 생각한다. 입가에 미소가 머물기도 하고, 낮은 한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제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버린 날들. 하지만 우리는 용감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기억마저 퇴색한 시점에 감상(感傷)에 젖어 정신을 흐느적거리게 방치하면 아니 된다. 모든 떠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지만, 떠나간 것들이 있기에 지금과 여기의 우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립고 아쉬운 정념이 우리를 휘감고 돈다 해도 이젠 어쩔 도리없이 고개 흔들어야 한다. 오지 않은 날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찻잔이 달그락거리고, 기둥 모퉁이가 쩍, 소리 내며 갈라지고, 냉장고가 윙, 하며 갑자기 돌기 시작하고, 보일러가 힘차게 돌아가는 밤이다. 겨울밤이 사물의 소리와 함께 시나브로 작별하려 한다. 화사한 봄날 사물은 어떤 소리를 우리에게 보낼 것인지, 궁금한 아침이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3-08

TK경제, 지금은 전환의 시간

요즘 대구·경북 경제를 두고 “바닥을 찍었다”라는 말이 들린다. 일부 지표는 반등 신호를 보낸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개선되고 고용지표도 미세하지만, 회복 흐름을 나타낸다. 겉으로 보면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대구 동성로의 자영업자나 포항의 중소기업 사장의 표정은 여전히 무겁다. 숫자는 회복을 말하지만, 체감은 침체에 머무는 이 간극 속에서 우리는 사이클을 그리는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 변화의 초입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대구의 상권 지형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도심 상권은 유동 인구 감소와 온라인 소비 확산이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다. 반면 신흥 주거지와 혁신도시 주변 상권은 성장세를 이어간다. 소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기 침체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구조와 생활 방식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제 지도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철강 산업 도시의 변화는 더욱더 상징적이다. 포스코의 전환 투자와 친환경 공정 도입이라는 과제는 미래의 경쟁력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지만 반면 현실적인 세계적인 관세장벽, 전기료 부담, K-스틸법의 후속 조치 지연으로 중소 철강업체와 지역 상권의 체감 경기는 가라앉고 있다. 미래의 ‘비전’이 아무리 밝아도 지역 경제는 당장 생존을 걱정하는 ‘속도의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 고도화가 지역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과 정책적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 주택시장에서도 유사한 신호가 감지된다. 입주전망지수 개선은 미분양 우려의 완화 때문이지만 실수요자의 구매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건설·부동산 관련 지역 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시장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과거와 같은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인구 구조의 장기적 흐름이 관여하고 있다.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로 소비 기반이 약화하는 가운데 산업은 적은 노동력과 더 높은 기술력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처럼 인구 증가와 생산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던 성장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 지역 경제는 얼마나 성장하느냐보다 어떻게 버티고 재편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에 들어섰다. 그렇다고 비관론에 머물 필요는 없다. 배터리 소재와 미래 철강, 미래 로봇, 첨단 부품 산업 등 대구·경북이 축적해 온 제조 역량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중요한 포인트는 산업 전환의 성과가 지역 경제로 파급되는 통로를 연결하는 데 있다. 지표 반등이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지역 경제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지역 경제의 미래는 거창한 정책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읽고 준비하는 지역 공동체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 지역 공동체의 선택은 지역 주민 개개인의 선택이 결정한다. 마침 우리는 그 선택의 마지막 기회를 오는 6월 맞이한다. 이번 선거는 다수결로 우리의 미래를 맡길 정치인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당장 전환기를 맞이한 대구·경북 경제의 지자체별 과제를 누가 가장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할 때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3-08

아랫목

인구감소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변화다. 한 가정에 한 아이가 자연스러운 시대, 집 안은 조용해졌고 형제자매 사이에서 부딪치며 배우던 양보와 타협의 기술은 점점 희미해졌다. 세대 간 공감하는 간극은 넓어져, 각자의 논리는 분명해지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 듯 보인다. 내복이 잠옷이던 추운 겨울밤을 떠올려 본다. 구들장 밑으로 연탄 불길이 지나가고 나면 가장 먼저 따뜻해지는 자리가 있었다. 검게 그을린 바로 아랫목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아랫목으로 모였다. 두툼한 이불을 펴고 온 가족이 둘러앉거나 누워 발을 맞댔다. 서로의 발이 닿는 것과 이불속 더운 공기와 어울린 발 냄새 또한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맞닿은 그 체온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 주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밖에서 들은 소식, 부모의 걱정과 식구들의 투정이 그 자리에 풀어졌다. 아랫목은 단순히 따뜻한 자리가 아니었다. 집 안에서 가장 따뜻함이 모이는 곳, 그래서 마음도 모이던 자리였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의 이치를 배웠고, 아이의 말을 들으며 어른은 세상의 변화를 체감했다.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좋았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같은 천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었다. 추운 겨울날 온돌방 아랫목은 늘 가족의 마음을 먼저 데워 주었다. 지금, 우리의 집은 더 넓고 효율적인 구조이다. 하지만 함께 둘러앉을 아랫목은 사라졌다. 꾸며진 거실은 설렁하게 비어 있고, 각자 방의 휴대전화 화면은 또 다른 세상이다. 한 공간 아래 살지만 서로 다른 시간과 취향 속에 머문다. 대화는 짧아지고, 표정 대신 메시지가 오간다. 가족은 함께 있으되, 동시에 각자의 공간은 따로 있다. 편리함과 독립성은 시대의 흐름이다. 그러나 공동체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아랫목이 사라진 자리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식탁에서, 거실 소파에서, 혹은 동네 작은 모임에서라도 우리는 서로 공감한다면 다시 함께 머무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서로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표정을 읽고, 침묵까지 공유하는 시간 말이다. 관계는 멀리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데워지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어도 우리라는 관계까지 함께 줄어들 필요는 없다. 아랫목의 정신은 공간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가장 따뜻한 자리를 서로에게 내어주고, 그 자리로 기꺼이 모이는 마음이 곧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비록 오늘의 사회가 각자의 방과 화면 속으로 흩어져 전통적 공동체를 말하기 어려운 구조일지라도, 아랫목의 따뜻함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다.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태도를 회복하자는 제안이다. 자리를 조금 내어주고, 대화의 속도를 늦추는 작은 배려가 모일 때 공동체는 다시 살아난다. 형태는 달라져도 좋다. 온라인이든, 작은 모임이든 그 안에 따뜻함을 나누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하다. 인구는 줄어도 우리의 온기만은 줄지 않는 사회, 서로의 발을 다시 맞댈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 대표

2026-03-08

하품밖에는 버릴 게 없는

소는 하품밖에는 버릴 게 없다(고 한다) 버려진 소의 하품은 어디로 가는가 정처 없이 헤매다 우연히 내 입으로 들어와 나의 하품이 된다 내 뼈다귀를 소 뼈다귀로 만들고 내가 하루종일 쳐다보는 컴퓨터 모니터를 소가 일구는 밭으로 만든다 멍에 메고 일하면 기분 더럽지만 멍에라도 없으면 하루는 또 너무 길어 오늘 하루도 또 뭐라도 하며 보내야만 하고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밭을 일구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문득 하품밖에는 할 게 없어지고 하품 말고는 다 버려도 좋을 만한 존재가 되어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이나 한번 해본다 하품이라도 내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결국 내 안에 갇혀 뼈빠지게 일하다 죽게 될 삶 하품이라도 빠져나올 수 있어서 ―황유원, ‘하품’ 전문 (시집, ‘일요일의 예술가’ , 난다) 이 세상 숨 쉬는 모든 것들은, 생을 마칠 때까지 잠시 머물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오래 남는 시 한 줄이나 영화 대사는 감동이나 교훈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하게 하고 독백으로 대화를 만들어 낸다. 황유원의 시집 ‘일요일의 예술가’에는 ‘방학’ ‘연중무휴’ ‘평상’‘하품’ 등 멈추지 않는, 아니 멈출 수 없는 곤비한 삶에 대한 사유와 쉼 없는 존재의 역설로 쉴 틈이 없다 “하품밖에 버릴 게 없”는 소의 거대한 멍에는 소의 것인가, 나의 것인가. “하루종일 쳐다보는 컴퓨터 모니터”는 소가 일구는 밭과 다름이 아니다. 이건 ‘소’라는 키워드를 통해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려는 시인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진지한 시도인 셈이다. 하지만 화자는 지향점을 야심 차게 제시하거나 노골적으로 돌파해가지 않는다. 눈에 비친 삶의 인상들을 소리나 이미지를 안배해 과장 없는 일상의 독백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미 시인의 전작들에서 음악이나 그림을 통해 보여온 것들이 매번 새롭게 인식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건 그가 좋아하는 것들 악기든 공연이든 영화든 그림이든 그리고 국립국어원을 경유한 사물과 언어의 감각에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넘나들며 혼융하는 장르의 흐름은 멈춘 듯 새삼 이어지며 팽팽한 어법이 된다. 시집에 수록된 시인의 작품들이 대부분 역설적이고 자기 모순적인 감정을 다루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간과 존재가 하나의 대상에 동시에 작용하는 그의 작업은 인용되지 않은 시 ‘연중무휴’의 “존재와 비존재에 초근접한 순간에도 잠시도 쉴 수 없는 게 존재의 운명이라는 듯” 삶의 순간 쉼의 순간에 처하는 불가해한 감정이랄 수 있겠다. “일 년째 비어 있는 카페 창문에는/연중무휴라는 네 글자가 남아 있었다/일 년 동안 쉬었으면서 연중무휴라니//비어 있는 동안에도 쉴 틈은 없다는 듯(···.) 소낙눈 내리는 삼월 아침/혀 없는 입처럼 텅 비었어도/열린 창으로 존재를 시리도록 환기시키며/카페는 오늘도 삶 숨쉼, 삶 숨쉼, 연중무휴로 입김을 내뿜고 있었다” 시인의 탁월한 삶과 존재에 대한 은유적 감수성에 감탄하며 몰입할수록 시인이라는, 삶이라는 예술가는 하나의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일요일의 화가(Sunday painter)’란 평일에는 주업에 종사하다가 주말에만 그림을 그리는 ‘아마추어 화가’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으로, 흔히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이를 ‘일요일의 예술가’로 잘못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이 표현이 마음에 들어 앙리 루소의 그림에서 풍기는 일요일의 정서까지 사랑하게 되었다는 시인의 고백은 곧 삶이라는 아이러니가 된다. “결국 내 안에 갇혀 뼈빠지게 일하다 죽게 될 삶” 죽을 때까지 노동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멍에를 잠시나마 내려놓은 순간일 터이다. 그러니까, 소의 하품을 그려내는 이 신랄한 블랙 코미디를 통해 모든 반복 중에서 가장 극심한 반복이란 ‘일’과 같음은 말할 것도 없겠다. 긴 겨울 방학이 끄트머리에 걸려 있는 풍경은 삼월로 이행하는 이월과 같다. 이때 한순간이나마 방학을 방학으로, 쉼을 쉼으로, 잠깐이나마 ‘하품’처럼 머물러 볼 수는 없을까. “하아아암, 하품이라도 내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희정 시인

2026-03-08

이재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신청 완료

이재만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마쳤다. 이 예비후보는 8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진짜 대구 사람으로서 대구에서 오롯이 살아온 재선 구청장이자 우리 당 최고위원 출신인 저 이재만이 대구에서 우리 당과 시민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를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내가 사는 자랑스러운 도시, 내 아이가 살아갈 안전한 도시, 그 아이의 아이까지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시민 소득 4만 달러 달성과 일자리 10만 개 창출, 투자 유치 20조 원 시대를 제시했다. 또 최근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된 현역 의원들의 강남 고가 아파트 보유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구 지역 출마를 예고하거나 출마한 일부 현역 의원들이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면서 정작 지역구에는 월세나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런 후보들이 이야기하는 대구 부동산 해결책을 시민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추경호, 주호영, 유영하, 최은석 의원을 언급하며 “대구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강남 아파트 가격은 문재인·이재명 정부의 정책 실패 속에서 수십억 원씩 상승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인해 좌초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대구경북 특별법은 광주·전남 특별법에 비해 20개가 넘는 지원 항목이 빠져 있다”며 “좌초된 특별법을 제대로 보완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대구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임이자 국회 재경위원장,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이 8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위원장은 8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경북이 또 한 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100년을 위한 경북의 새로운 도전을 제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경상북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당을 지켜준 전국의 당원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이 경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사법 파괴로 흔들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가치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경북에서 증명해야 한다”면서 “보수 우파 정당의 중추인 경북을 향한 당원과 도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강력하고 혁신적인 실행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화전민의 딸로 태어나 스스로 일어서며 살아왔고 노력하는 삶이 결실로 돌아온다는 것을 체득했다”며 “그 결과 3선 국회의원이 됐고 국회 최초 여성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이라는 자리에도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폭주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지만 국가와 민생을 위한 일에는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왔다”며 “단순한 투사가 아닌 협상가이자 전략가, 준비된 행정가”라고 강조했다. 향후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경북 도정이 만들어온 변화와 혁신, 소통과 통합의 노력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되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보완해 대혁신의 경북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전으로는 행정통합 완결을 통한 성장축 구축, TK 신공항 조기 착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고 활력이 넘치는 경북을 만들겠다”며 “재난 대비를 강화해 안전한 경북을 구축하고 세계 문화관광 경북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경북이 가야 할 길은 새로운 길이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혁신의 길”이라며 “자랑스러운 경북을 대한민국 희망의 중심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8

경북교육청 ‘유보통합 실행 기반 강화 사업’ 본격 추진

경북교육청이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도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유보통합 실행 기반 강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8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인 유보통합(유아교육·보육) 정책의 안정적 정착을 목표로, 기관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영유아가 균등한 교육·보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보통합은 그동안 분리 운영되던 유치원(교육부)과 어린이집(보건복지부)의 이원화 구조를 통합해 모든 유아가 재원기관에 관계없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경북교육청은 2024년 하반기부터 시범기관을 운영해 왔으며, 성과 평가를 거쳐 2026년에는 유치원 8개 원과 어린이집 10개소를 시범기관으로 재지정했다. 사업은 △유치원·어린이집 질 관리 강화 △취약지역 지원 △지자체 협업 지원 등 세 분야로 구성된다. 특히 교육부로부터 특별교부금 55억4000만 원을 확보해 농어촌 및 도서벽지 유아를 위한 찾아가는 미래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VR·AR 체험, 경제교육 워크북 제작·배포, 미래놀이 페스티벌 등을 제공해 디지털 교육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정서·심리 발달 지원 대상을 기존 3~4세에서 3~5세로 확대하고,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도 영유아 인구 300명 미만 지역에서 500명 미만 지역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교사·보호자 연수뿐 아니라 조부모 대상 격대교육을 새롭게 도입해 취약지역 영유아의 문화예술 경험 격차를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영·유아대축제도 올해 다시 추진해 건강한 놀이문화를 조성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유보통합은 단순한 제도 통합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전환점”이라며 “이번 사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영유아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보육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8

시·군 경계 허문 ‘경북 리빙벨트’로 소멸위기 돌파해야

경북도가 인구 절벽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경북연구원 김중표 박사가 새로운 해법으로 ‘경북 리빙벨트(Living Belt)’ 전략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지난 3일 발표한 ‘CEO Briefing’ 제756호에서 행정 경계를 허물고 광역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은 현재 22개 시·군 중 1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교육·의료·교통 등 필수 인프라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기존 출산 장려금이나 단기 인구 유입책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박사는 시·군별로 분절된 인프라 확충과 중복 투자를 지양하고, 경북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리빙벨트’를 제안하면서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경북을 메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브랜드화하고, 방문객의 도내 순환 체류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을 정주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3단계 전략도 제시했다. 먼저 광역 교통망 확충과 통합 마케팅으로 방문을 유도하고, KTX 역세권 워케이션과 웰니스 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체류를 연장하며, 마지막으로 전략 산업 일자리 매칭과 로컬벤처 창업 지원, 주거·교육 패키지 제공을 통해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 실행력을 위해 독립적 예산권을 가진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과 ‘시·군 협력 상생기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규제·조례 정비와 민·관·학 협력 체계를 통해 정책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신·카드 소비 등 민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활인구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맞춤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행정 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김 박사는 “경북 리빙벨트는 행정 경계를 초월한 광역 협력과 데이터 기반 행정을 통해 방문에서 정착까지 이어지는 인구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라며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8

“시민 구하다 떠난 영웅”⋯대구경찰, 故 정연호 경위 잊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밤, 한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던 경찰. 그 숭고한 희생을 대구경찰이 다시 한 번 기억했다. 대구경찰청은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경찰영웅’ 고(故) 정연호 경위를 기리며 지난 5일 청사 대강당에서 사단법인 ‘이젠 아픈 동료들을 위해(이아동)’와 함께 ‘제100호 성금 전달식’을 열고, 그의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식의 주인공인 정연호 경위는 2017년 12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에서 자살을 시도한 시민을 구조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소속이던 그는 시민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그의 헌신은 경찰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고, 2021년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달식에서 성금은 정 경위의 아내이자 현재 대구순직경찰유족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지연 씨에게 전달됐다. 서 회장은 남편을 떠나보낸 뒤 순직 경찰 유가족을 돕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아동’ 안성주 대표는 “장기 투병이나 순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돕기 위해 시작된 성금이 어느덧 100번째에 이르렀다”며 “정연호 경위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정신은 경찰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며 이번 성금은 동료들이 그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롯데시네마는 대구 지역 주요 지점에서 정 경위의 추모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의 숭고한 희생을 알리고 ‘영웅의 희생을 기억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정연호 경위의 용기는 경찰 모두의 귀감이 됐다”며 “그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하고 남겨진 가족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고전에서 현대까지⋯목관 앙상블 ‘더 케이윈즈’, 대구콘서트하우스 무대 오른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한 실내악 시리즈 ‘DCH 앙상블 페스티벌’ 무대에 목관 앙상블 ‘더 케이윈즈(The K-Winds)’가 오른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1일 오후 5시 챔버홀에서 ‘DCH 앙상블 페스티벌 – 더 케이윈즈’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낭만·현대 작품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목관 앙상블의 다채로운 음색과 음악적 확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다양한 실내악 편성을 통해 앙상블 음악의 깊이를 조명하는 기획 공연으로, 각 단체가 지닌 고유의 해석과 사운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무대다. 더 케이윈즈는 2022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창단 연주를 가진 이후 목관 앙상블 레퍼토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단체다. 음악감독인 오보이스트 조정현을 중심으로 국내 주요 교향악단의 수석 연주자들과 차세대 연주자들이 참여해 섬세한 하모니와 탄탄한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공연 1부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1번 E♭장조’를 연주해 고전시대 목관 합주의 균형감과 투명한 음색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작곡가 오용철의 목관 9중주를 위한 창작곡 ‘비선형의 숨’을 통해 현대적 어법으로 확장된 목관 앙상블을 조명한다. 오용철은 영남대학교 작곡과와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ARKO 한국창작음악제 당선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곡가다. 이어 샤를 구노의 ‘9대의 목관악기를 위한 작은 교향곡’을 연주하며 낭만주의 특유의 서정성과 풍부한 화성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음악감독 조정현은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학사·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교환학생 과정을 수료했으며, 쾰른 챔버오케스트라와 부산시립교향악단 오보에 수석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플루티스트 김민희, 오보이스트 정새롬, 클라리네티스트 장재혁·권소민, 바수니스트 김진우·김세윤, 호르니스트 김태혁·우도욱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목관 앙상블의 밀도 있는 사운드를 선보인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통해 연주자들의 역량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더 케이윈즈가 선보이는 목관 앙상블 무대를 통해 관악 음악의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경북도 민생경제 현장지원단 첫 지역 상담회 개최

경북도가 지난 6일 지역 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민생경제 현장 간담회(상주의 날)’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출범한 ‘경북 민생경제 현장지원단’의 첫 지역 순회 상담이자, 경북도가 추진 중인 ‘2026 민생경제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이날 행사에는 상주 소상공인협의회, 전통시장 상인회, 지역 기업인 및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민생경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북경제진흥원·경북신용보증재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주요 지원 사업이 소개됐다 또한, 명주정원 이민주 대표가 지역가치 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 우수사례를 발표해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공유했다. 이어 의견 수렴 시간에는 상주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다양한 건의 사항이 제시됐다. 주요 내용은 △빈 점포 창업지원사업의 연령 확대 및 지역 요건 완화 △상주화폐 결제 수수료 개선 △공공기관의 사회적·여성기업 제품 우선구매 활성화 △농공단지 입주업체 물류비 지원 확대 △경북형 식품산업 종합 지원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설립 요청 등이다. 특히 상주상공회의소 1층에는 ‘K-경상(敬商) 구급차(앰뷸런스)’라는 현장상담소를 설치해 금융, 보증, 창업, 세무 등 분야별 전문가 상담을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현장 밀착형 행정을 구현했다. 경북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총 4000억 원 규모의 민생경제 특별대책을 가속화하고, 앞으로 시·군별 순회 간담회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에 도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불안한 국제 정세와 국내 경제 상황으로 지역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주 현장의 목소리는 경북 민생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민생경제 현장지원단을 통해 예산 연결부터 의사결정까지 신속하게 처리하는 실천적 행정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8

청도군, 탄소중립 새마을 환경 살리기 개최

청도군이 ‘2026 청도군 새마을 환경 살리기’ 행사를 13일 오전 10시 30분 청도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한다. 새마을운동 제창 56주년 기념과 탄소중립을 통한 녹색경제로의 대전환을 대회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청도군이 주최하고 (사)청도군새마을회와 한국 자원순환 단체총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특히 올해로 27회째를 맞는‘재활용품 경진대회’는 각 읍면 새마을지도자를 중심으로 212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폐자원을 직접 수거하고 재활용해 자원화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구조 정착 및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전국 유일이자 최대 규모의 자원순환 실천 대회다. 9개 읍면에서 300여 대의 재활용품을 실은 차량이 행사장을 메우고 고지, 고철 및 농약 비닐 등 700여t의 재활용품이 수거되며 재활용품 경진대회 판매수익금은 매년 지역 소외된 이웃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김장 나누기 ·사랑의 밑반찬 나눔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위한 소중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청도군은 2000년 3월부터 26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개최한 새마을 환경 살리기와 재활용품 경진대회, 직매립 제로화 전처리시설 설치, 생활자원 회수센터 확충 등 다양한 자원순환 시책들로 6년 연속 대한민국 환경 대상을 받았다.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 에너지환경부 장관, 이만희 청도·영천 국회의원, 최형재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신창언 한국 자원 순환단체 총연맹 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 예정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3-08

김재욱 칠곡군수, '헌혈 운동' 동참...생명 나눔 문화 확산

경북 칠곡군은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사랑의 헌혈 운동’을 펼치며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나섰다. 지난 5일 군청 민원실 앞에서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과 함께 생명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헌혈 가능 인구가 줄어들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혈액 확보에 보탬이 되고 헌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공직자들이 먼저 헌혈에 참여하며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칠곡군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헌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70명이 단체 헌혈에 참여했으며, 올해 행사에는 공직자 등 40명이 참여해 생명 나눔 실천에 동참했다. 군은 하반기에도 헌혈 행사를 이어가며 지역 혈액 수급 안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재욱 군수는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가장 직접적인 나눔”이라며 “앞으로도 공직자와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건강한 헌혈 문화가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3-08

소년의 희생 뒤에야 허물어진 ‘행정 칸막이’

지난달 1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로에서 발생한 오시후 군(13)의 참사<본지 2월 20·24·25·26·27일자 5면 보도> 이후 그동안 “법적 준공 전이라 관리권이 없다”며 안전 시설 설치를 미루던 포항시가 사고 보름 만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본지 취재 결과, 포항시는 사고 이후 그토록 강조하던 ‘행정 절차’를 건너뛰는 예외적 집행을 통해 뒤늦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시는 이인지구가 민간 주도 개발 구역이라는 이유로 시설물 인수인계와 관리권 승계를 미뤄왔으나 본지 연속 보도가 이어지자 태도를 바꿨다. 포항시는 지난 1일 자로 교통지원과를 통해 ‘행정예고와 별도로’ 달전초등학교 개교에 맞춰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특히 사고 지점은 당초 학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구역이었으나 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범위를 사고 지점까지 확장해 고시했다. 예산 문제로 확답을 피하던 북구청의 태도도 연속 보도 이후 급변했다. 사고 현장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 설치 요구에 “설치비 3000만 원은 추경 예산을 신청해봐야 한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북구청 건설교통과는 정부에 특별교부세(특교세)를 신청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북구청 측은 “특교세가 교부되면 바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과 합동으로 해당 구간에 대한 상시 주차 단속에 돌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내부의 업무 숙련도 문제를 꼽았다. 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업무 미숙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에 대한 행정예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업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 사업지라도 주요 도로와 어린이 보호구역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시설물에 대해선 준공 전이라도 시가 직접 인수해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3-08

HS화성, 케냐 나이로비 BRT 도로공사 수주⋯아프리카 인프라 시장 첫 진출

HS화성이 케냐 나이로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인프라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HS화성은 케냐 나이로비 BRT 도로공사를 수주해 아프리카 도시 교통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총 공사금액은 약 784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4개월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아프리카 도시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이다. HS화성은 지분 40%로 참여하며 지역 건설사인 영진종합건설과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 내용은 케냐 나이로비 외곽 간선도로 총연장 10.5㎞ 구간에 도로와 교량 등 토목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고가교 2곳과 강교 3곳을 포함한 교량 공사와 함께 BRT 정류장 13곳, 운영기지(Depot) 등 건축 공사도 포함된다. BRT는 버스 전용차로를 활용해 대량 수송을 가능하게 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로, 지하철 건설이 어려운 도심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영진종합건설은 해외사업 운영과 행정 관리 등을 담당하고, HS화성은 도로·교량·건축 분야에서 축적한 시공 기술력과 공정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 시공을 맡는다. HS화성은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기술 인력을 케냐 현지에 파견해 현장 실사와 협력업체 발굴,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했다. 또 원활한 공사 수행을 위해 지난해 8월 사내 공모를 통해 토목 분야 직원 2명을 현지에 파견해 상주 인력을 배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이 68년간 국내 도시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이자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익모 HS화성 해외사업팀장은 “이번 BRT 사업은 나이로비 도심의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EDCF 사업 참여 확대와 함께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 재생에너지 사업, 해외 민관협력(PPP) 사업 등으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경산시, 안부 살핌 우편 서비스 공모 사업 선정

경산시가 행정안전부의 2026년 안부 살핌 우편 서비스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은 인구구조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 되는 현실에 대응해,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경산시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해 45.5%(5만 9918세대)를 차지하며 특히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중·고령 1인 가구의 증가는 고립과 돌봄 공백 위험을 동시에 내포해 지역사회의 선제 대응과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해 중장년층 1인 가구 등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고 4월부터 12월까지 국비·지방비 27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사업은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하며 지역 우체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촘촘한 안부 확인과 지원 체계를 구축해 대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매주 또는 격주 등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종량제 봉투, 생필품 등 맞춤형 물품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생활 도움도 제공한다. 집배원은 배송 과정에서 확인한 특이 사항을 회신해 위기 징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읍면동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즉시 연계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번 사업을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고립 위험 가구를 체계적으로 발굴·관리하는 상시 돌봄 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행정과 지역사회,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여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따뜻한 복지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6-03-08

경북도 외국인 한국어 교육 지원으로 지역 정착 기반 강화

경북도가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한국어 교육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도는 경북글로벌학당 운영과 지역특화형 숙련기능인력(E-7-4R) 한국어 자격 취득 과정을 통해 외국인의 소통 능력을 높이고,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가톨릭대 사회통합연구소가 발표한 ‘경북 외국인주민 정착지원 연구’를 살펴보면 경북도 내 외국인 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86%로 높게 나타났지만,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30%)로 조사됐다. 이에 경북도는 법무부의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과 연계해 한국어 교육 강화, 재외동포 특화 프로그램, AI 기반 비대면 교육 확대 등을 추진한다. 먼저 2024년부터 운영 중인 경북글로벌학당은 유학생, 근로자, 동포, 동반가족 등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경북학 체험, 사회통합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면·비대면 병행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수준별 반 편성 및 전문 강사 담임제를 도입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경북형 초청 장학생(K-GKS)은 입국 직후 글로벌학당에서 한국어와 경북학을 반드시 이수토록 했다. 또한, 인구감소지역의 산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지역특화형 숙련기능인력 제도는 3년 이상 거주·취업을 조건으로 하며, 비자 연장·전환을 위해 TOPIK 2급 이상 취득이 필수다. 이에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맞춤형 한국어 자격 취득 과정을 지원해 숙련외국인력과 동반 가족이 장기 거주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실무 운영을 맡으며, 도내 거점 교육망 구축과 수준별 학사 관리가 병행해 외국인의 지역사회 적응력 강화, 사회 갈등 예방, 산업 인력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가 기대케 했다. 이상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외국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어 소통이 중요하다”며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외국인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3-08

칠곡경찰서 최초 ‘여성 지구대장’ 탄생

“우리 동네 첫 여성 지구대장님.” 경북 칠곡경찰서(서장 김재미) 석적지구대에 지역 최초의 여성 지구대장이 부임하면서 주민과 경찰 내부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칠곡경찰서 인사 발령으로 석적지구대장에 부임한 강현숙 경감(55세)은 석적지구대 역사상 첫 여성 지구대장으로, 동료 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주민 화합과 범죄 예방 활동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 대장은 1995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30여 년간 현장과 행정 업무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경찰관이다. 2022년 9월 5일 경감으로 승진한 뒤 칠곡경찰서 경무계장으로 4년간 근무하며 조직 운영과 현장 지원을 맡아 왔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석적지구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평소 성실하고 적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동료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성품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을 갖춘 경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2023년에는 경북경찰청 ‘베스트 팀장’으로 선정돼 경북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 같은 해, 하반기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 대장이 지휘하게 된 석적지구대는 칠곡경찰서 관내에서도 치안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는 약 2만9천여 명으로 경찰관 1명이 평균 1천176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유흥가와 원룸 밀집지역이 형성돼 있고 평균 연령이 30대인 도시·농촌 복합도시로 외국인 거주 비율도 높아 다양한 치안 상황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범죄 예방과 주민 소통 중심의 치안 활동이 중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강 대장은 “여성 최초 지구대장이라는 말에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도 있지만, 평소 좌우명인 소통과 화합,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직원들과의 내부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주민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범죄 예방 활동을 펼치며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미 출신인 강 대장은 지난해 경찰관으로 정년 퇴임한 남편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편, 김재미 경찰서장은 “석적지구대는 치안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강 대장의 경험과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 활동을 통해 더욱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3-08

빚은 200억, 성과급은 800%… 고령농협 경영 논란 확산

200억 원 규모의 차입을 통해 본소와 하나로마트 신축을 추진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고령농협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성과금 700%와 특별성과금 100% 등 총 8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본지 2월22일자, 3월3일자 기사) 특히 이번 성과급이 단순 격려금이 아니라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각종 수당과 퇴직금 산정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농협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과급 지급이 고령농협이 대규모 차입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고령농협은 현재 본소와 하나로마트 신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200억 원에 달하는 차입이 진행됐거나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재무 건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직원들에게 80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사실까지 알려지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 경영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직원 성과급과 조합원 배당 간의 격차가 조합원들의 분노를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령농협은 지난해 조합원들이 출자하고 이용한 실적에 대해 출자배당 2%대 수준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구조상 출자배당과 이용 고배당에는 일정 한도가 존재하는 반면 직원 성과급은 수백 퍼센트 수준으로 지급되는 현실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농민 조합원들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직원들이 800%의 성과급을 가져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것은 사실상 조합원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역시 “농협은 일반 기업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협동조합인데 정작 조합원 배당은 2%대에 불과하고 직원 성과급은 수백 퍼센트라면 조직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농업계에서도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경영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은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 조직이지만 최근 일부 지역 농협에서는 직원 인건비와 성과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합원 혜택과의 균형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규모 차입을 통한 사업 확대 논란 속에서 고액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경영 판단의 적절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2월 실시된 농협중앙회 감사 결과에 대한 공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은 “중앙회 감사에서 어떤 지적 사항이 있었는지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며 감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지급 기준 △성과급 재원 △통상임금 반영 여부 △200억 원 차입과의 연관성 △농협중앙회 감사 지적사항 등에 대해 농협 측의 명확한 해명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차입 논란에 이어 직원 성과급 지급, 중앙회 감사 결과 공개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고령농협의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3-08

울릉도 현포리에 틔우는 ‘청년의 싹’... 소멸 위기 뚫고 보금자리 짓는다

울릉군이 지역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섬청년 보금자리’ 건립 사업이 겨울철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한 섬 지역에 젊은 층을 유입시키고 정착을 돕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8일 울릉군 도시건축과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일 겨울철 공사 일시 중지를 해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기, 소방, 통신 등 주요 공정의 계약을 모두 마친 상태다. 이번 사업은 북면 현포리 527-40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54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전체면적 982㎡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오는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기존 낡은 건물을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지 조성에 나선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섬 청년 보금자리’는 총 15세대로 구성된다. 청년들의 다양한 주거 수요를 반영해 12평형(3세대), 19평형(6세대), 20평형(6세대) 등 세 가지 타입으로 설계됐다. 군은 높은 주거비 부담이 청년 유출의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 시세보다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주거 공간을 제공해 실질적인 정착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업지가 위치한 현포항 인근은 수려한 해안 경관을 자랑해, 청년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정주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현 울릉군 도시건축과장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공사가 재개되는 만큼 현장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섬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지역 공동체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08

해양스포츠아카데미 개강···11월까지 딩기요트·서핑 등 상시 운영

포항시와 포항시체육회(회장 이재한)는 지난 7일 ‘2026년 해양스포츠아카데미’ 개강식을 열고, 영일만 천혜의 해양 자원을 활용한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돌입했다. 11월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에서는 딩기요트, 윈드서핑, 서핑, 패들보드(SUP) 등을 교육하며,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지난해 포항 해양스포츠아카데미는 학교 단체 참여와 성인 동호인의 증가에 힘입어 누적 체험 인원 4,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단순 체험을 넘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 서핑·윈드서핑 지도자 과정은 물론, 크루즈요트 조종면허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전문 해양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이흥섭 해양산업과장은 “해양스포츠아카데미를 통해 포항이 ‘보는 바다’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즐기는 바다’로 거듭나고 있다”며 “올해 개최 예정인 메이어스 컵 서핑 챔피언십과 대한민국 대학생 요트 대제전 등 전국 규모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동해안 제일의 해양 레저스포츠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