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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보조금에 전기차 수요 폭증···포항 중고 전기차 시장은 ‘찬바람’

중동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윳값이 오르면서 포항시가 하반기 보급 물량을 상반기에 조기 공급할 정도로 전기차 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고 전기차 수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매일신문 취재진이 포항 북구 흥해중고자동차매매단지, 포항중고차일번지 중고차매매단지, 포항경북자동차상사, 포항오토파크를 비롯해 남구 Kcar포항직영점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중고 전기차를 찾는 시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없다 보니 중고 전기차를 확보한 업체가 드물었다. 반면에 수요가 부족한데다 수출길마저 막힌 내연기관 전기차 물량만 쌓여있었다. 중고차 업체 운영자 A씨는 “예전에는 1주일에 10명 정도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1~2명 오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딜러들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 가격 흐름은 차종별로 엇갈린다. 내연기관 차량은 30만~100만 원가량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기차는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150만~200만 원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전기차 매물 자체가 거의 유입되지 않고 있으며, 수요 부족으로 매물을 들여놓지 않는 상황이다.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5의 경우 보조금과 제조사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신차 실구매가는 33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중고차 시세는 3200만~34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어 체감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자 인식도 전기차 수요 위축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주씨(36·북구 흥해읍)는 “아파트에 충전시설이 없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고, 장현민씨(45·북구 양덕동)는 “하이브리드차와 연비나 연료비를 비교했을 때 전기차가 크게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에서는 2011년 2대를 시작으로 2015년 58대, 2018년 352대로 증가한 후 2019년 900대, 2020년 1214대, 2021년 1949대, 2025년 5636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올해 3월에는 6469대로 늘어 3개월 동안 833대(약 14.8%) 증가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3

국립경국대,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사업 선정…전교생 AI 교육체계 구축

국립경국대학교가 교육부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국립경국대학교는 23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에 선정돼 대학생 AI 역량 강화와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전국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이다. 국립경국대는 2026년 4월부터 2027년 2월까지 1차년도 사업을 수행하며 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후 성과에 따라 2028년 2월까지 총 6억 원 규모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다. 대학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AI 기본 교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교양 필수 교과목을 개편·신설해 기본 원리와 활용 윤리, 비판적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비공학계열 학생을 위한 AI 융합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AI-바이오, AI-에듀테크, AI-사회과학 등 3개 분야 중심의 9~12학점 마이크로디그리 과정도 신설된다. 교육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플립 러닝을 적용해 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AI 교육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혁신본부 산하 AI 교육혁신센터를 운영하며 교육과정 개발부터 성과 관리까지 통합 추진한다. 지역 산업체와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협력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학점 교류 플랫폼과 학교 밖 수업을 통해 교육 성과 확산에 나서고, IR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 교육 효과를 분석·개선할 계획이다. 정태주 국립경국대학교 총장은 “모든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글로컬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23

경북도 고용노동부 전략사업 공모 전국 최우수 선정

경북도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6년 전략사업별 지역생태계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어르신 통합돌봄과 취약계층 노동 통합 두 분야가 전국 최우수 모델로 선정돼 총 1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사회연대경제기업을 중심으로 돌봄과 일자리를 함께 해결하는 지역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경북형 지역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경북도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발생하는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군 간 서비스 격차를 줄이기 위해 거점형 통합돌봄 생태계를 구축한다. 주요 사업은 경로당 중심 어르신 밥상 지원, 통합돌봄 서비스 개발, 돌봄코디네이터 양성·운영, 경북형 통합돌봄 거버넌스 구축 등으로 의료·돌봄·주거·안전·이동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노동통합 사업을 통해 도내 직업계고 미취업 청년, 경력단절여성, 신중년, 고령자,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다. 돌봄·생활서비스, 공공서비스 위탁형, 로컬푸드, 교육·문화·관광 등 4대 업종 중심 직업훈련과 채용 연계, 현장 맞춤형 지원, 노동통합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에 나선다. 특히 경북도는 수요 발굴부터 서비스 연계까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실행형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수행기관인 (사)지역과소셜비즈와 함께 돌봄·고용 생태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위해 취약계층 고용 임금 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 인센티브, 판로 지원, 사업개발비 지급·홍보·맞춤형 교육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지속 추진한다. 이재훈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경상북도는 인구소멸과 재난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 채용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이끌어 왔다”며 “이번 전략사업을 계기로 경북형 지역 생태계 모델을 전국 표준으로 확산해 따뜻한 경북,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3

포항시 전기자동차 450대 조기 보급···190대→450대로 확대

포항시가 7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승용차 350대와 전기화물차 100대 등 450대를 조기 보급한다. 애초 중동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윳값이 오르면서 전기자동차 상반기 추가 공급과 물량 확대 문의가 빗발치자 하반기에 공급할 물량 일부인 전기승용차 150대와 전기화물차 40대 등 190대를 조기에 보급하기로 했다가 450대로 늘렸다. 보조금 신청은 5월 8일부터 무공해차 통합누리집(www.ev.or.kr)을 통해 가능하며, 신청일 기준 포항시에 90일 이상 연속 거주하거나 사업장을 둔 개인 및 법인,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다. 지원 대상은 2개월 이내 출고가 가능한 차량으로, 보조금은 서류 검토 후 출고·등록순으로 지급한다. 권태중 기후대기과장은 “정부 추경 예산 확보를 통해 하반기 보급 사업도 연속성 있게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올해 197억 원을 투입해 1860대의 전기자동차 중 60%인 1060대를 상반기에 보급하기로 했다. 전기승용차 900대, 전기화물차 150대, 전기승합차 10대(일반 6대, 어린이통학 4대)다. 2월 12일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았는데, 당일 신청을 마감해야 했다. 지난해 2월 4일부터 3주간 구매보조금 신청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3

포항제철소, AI 예지정비로 ‘설비 이상 사전 차단’ 나선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정비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며 철강 공정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 이상 징후를 데이터 분석으로 사전에 포착해 정비하는 ‘예지정비’ 체계를 본격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현장 엔지니어들이 자체 개발한 예지정비 로직을 주요 설비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고온·복잡 구조로 인해 육안 점검이 어려웠던 설비 상태를 실시간 데이터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 사례는 3고로 노체설비에 적용된 ‘풍구 이상 예지 시스템’이다. 고로 핵심 부품인 풍구의 전자유량계와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이상 수치가 지속되면 즉시 경보를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실제로 잠재적 장애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정비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가열로 설비 점검 방식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고온 환경으로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됐지만, 현재는 밸브 개도율과 가스 유량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그래프로 시각화한다. 그래프 기울기 변화만으로도 밸브 내부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작업 안전성과 정비 효율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류 설비 관리에도 AI 기반 모니터링이 적용됐다. ‘시프트 레지스터’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자동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전일 대비 유류 감소량이 비정상적일 경우 즉시 감지해 누유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복잡한 설비 데이터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프와 알람 체계로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며 “현장 주도의 기술 개발로 안전사고 예방과 공정 효율 향상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 해당 예지정비 로직을 다른 설비로 확대 적용해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정비 문화로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3

저축하면 두 배로⋯달성군, ‘1대 1 신혼적금’ 전국 첫 도입

대구 달성군이 저출산과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신혼부부의 자산 형성을 직접 지원하는 ‘1대 1 매칭 적금’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개인의 저축에 지자체가 동일 금액을 더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실질적인 목돈 마련을 가능하게 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달성군은 23일 NH농협은행 달성군지부와 ‘신혼부부 목표달성적금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일부 지자체의 제한적 지원을 넘어, 본인 납입금의 100%를 지자체가 매칭 지원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협약에 따라 달성군은 사업 설계와 예산 확보, 대상자 선정을 맡고, 농협은 전용 금융상품 개발과 시스템 구축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핵심은 ‘원금 두 배’ 구조다. 신혼부부가 매월 10만 원씩 2년간 총 240만 원을 납입하면, 군이 동일한 금액을 추가 지원해 만기 시 원금 기준 480만 원에 은행 이자까지 더한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달성군에 거주하는 일정 소득 기준 이하 신혼부부로, 군은 오는 9월부터 본격 모집에 나선다. 세부 자격과 일정은 하반기 중 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달성군에서는 매년 약 1000여 가구의 신혼부부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달성군은 이번 정책이 결혼 초기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경제적 기반 마련을 돕고, 청년층의 지역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경제적 자립 부담을 덜기 위해 1대 1 매칭 지원을 도입했다”며 “신혼부부가 달성군에서 미래를 확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3

지구의 날 맞아 전국 동시 소등⋯빛과 어둠이 교차

제55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소등 행사에서 대구 도심은 기관별로 엇갈린 참여 양상을 보이며 대비되는 풍경을 연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 주간(4월 21~25일)을 맞아 시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 속에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약 2180개 공동주택 단지, 148만여 세대가 참여했으며, 주요 상징시설들도 일제히 불을 끄고 ‘지구를 위한 10분’에 동참했다. 대구에서는 대구 중구청이 정각에 맞춰 청사 소등을 실시하며 행사 취지에 맞춰 조명이 층별로 순차적으로 꺼졌고, 외벽을 밝히던 경관 조명도 소등됐다. 밝게 빛나던 건물이 순식간에 어둠에 잠기자 인근 거리 분위기도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 하지만 같은 시각 중구청 인근에 위치한 대구시청 동인청사는 소등에 참여하지 않고 평소와 같이 청사 조명을 유지했다. 청사 주변 상가와 일부 민간 건물 역시 정상 영업을 이어가며 간판과 실내 조명을 그대로 켠 채 운영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밝은 구역과 어두운 구역이 공존하는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소등 행사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익적 목표를 공유하는 상징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지만, 동시에 참여 주체별 여건에 따라 실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특히 공공기관조차 참여 여부가 엇갈림에 따라 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상징 행사만으로는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 정책과 참여 유도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3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 3.1일분⋯헌혈 참여 절실

대구·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에 크게 못 미치며 비상이 걸렸다. 헌혈 참여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혈액 보유량은 3.1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단계’로 분류되며,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혈액형별로는 A형과 O형이 각각 2.1일분에 그쳐 ‘주의 단계’에 근접했고, AB형은 3.5일분, B형은 5.4일분으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전국 혈액 보유량 역시 2.9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렀다. 전국 기준 혈액형별 보유량은 O형 2.2일, A형 2.3일, AB형 3.6일, B형 4.4일분이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 냉장실은 B형을 제외한 대부분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헌혈의 집 앞에는 ‘수혈용 혈액 부족, 비상 헌혈에 지금 동참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혹한과 방학, 감염병 확산 등의 영향으로 헌혈자가 감소해 혈액 수급이 불안정해진다. 기온이 오르는 3월 이후에는 상황이 점차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액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의료 환경 변화와 구조적 요인을 동시에 지목한다. 지난해 의정 갈등 완화 이후 미뤄졌던 수술이 재개되며 혈액 수요가 증가한 반면, 헌혈 참여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령 인구 증가로 수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헌혈의 주축이던 10~20대 참여율은 감소세를 보이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념품 추가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3

대구 남구, AI 실시간 통·번역기 도입⋯외국인 민원 서비스 개선 가속

23일 오전, 대구 남구청 종합민원실. 창구 앞에 선 외국인 민원인이 서류를 내밀자 직원은 작은 기기를 들어 올렸다. 서류를 촬영하자 화면에 번역 문장이 뜨고, 곧이어 또렷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잠시 머뭇거리던 민원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질문을 이어갔고, 직원 역시 기기를 통해 응답했다. 몇 분 전까지 이어지던 어색한 침묵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대화로 바뀌어 있었다. 이날 민원실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통·번역기가 바쁘게 작동하고 있었다.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가 즉각 변환됐고, 음성과 텍스트가 동시에 제공되면서 현장의 소통은 한층 매끄러워졌다. 민원 창구 직원은 “이전에는 외국인 민원인이 오면 서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기기를 통해 바로 설명이 가능해 업무 부담도 줄고 처리 속도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한 외국인 민원인도 “예전에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워 여러 번 되묻곤 했다”며 “지금은 바로 번역이 돼서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남구는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주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통·번역기를 도입했다. 미군부대 캠프 워커 인접 지역이라는 특성상 외국인 거주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민원 현장에서의 언어 장벽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등록 외국인은 2482명으로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AI 통·번역기는 65개 언어를 지원하며, 문서 이미지 번역과 음성 인식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민원인이 제출한 서류를 촬영하면 즉시 번역되고, 양방향 대화도 가능해 상담 과정 전반을 돕는다. 현장에서는 도입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민원 처리 시간이 단축되면서 대기 시간 역시 줄었고, 직원과 민원인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언어 차이로 인해 행정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누구나 차별 없이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3

대구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국비 14억 확보

대구시가 행정안전부의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발굴 및 확산사업’과 고용노동부의 ‘전략사업별 지역생태계 활성화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총 14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사업비는 행정안전부 5억 원, 고용노동부 9억 원으로 구성되며, 시는 이를 포함한 총 22억 원을 투입해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고도화에 나선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은 ‘지역순환경제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돌봄 역량 강화’를 핵심으로 추진된다. 시는 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확대, 대구형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 및 통합 물류관리시스템 구축, 사회연대경제기업 금융 지원 및 종사자 안전망 마련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자립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성인 전환기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마을 기반 돌봄체계도 확대된다. 쉐어하우스 형태의 주거 지원과 맞춤형 인턴십을 통한 일경험 제공으로 지역사회 정착을 돕는다. 고용노동부 사업은 ‘노동통합’과 ‘통합돌봄’ 분야에 집중된다. 노동통합 분야에서는 쉬었음 및 구직단념 상태에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발굴부터 회복, 일경험, 고용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한다. 통합돌봄 분야에서는 퇴원 후 자택 복귀가 어려운 노인을 위한 ‘중간집’을 운영하고, 자택 복귀 노인에게 맞춤형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을관리형 통합돌봄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간집은 퇴원환자가 최대 3개월간 거주하며 식사, 돌봄, 주거 환경 개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단기 주거공간이다. 대구시는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사회연대경제기업과 공공부문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문제 해결형 모델 확산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지역 사회연대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공구매 활성화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통합돌봄과 청년 일경험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3

대구시, 2026년도 ‘명장’ 선발⋯ 5월 6일부터 접수

대구시가 지역 산업을 이끌 숙련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2026년도 대구광역시 명장’ 선발에 나선다. ‘대구광역시 명장’은 지역 산업현장에서 뛰어난 숙련기술인을 선정해 기술 전승과 인재 양성을 도모하는 제도로,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면접을 거쳐 심사위원회 의결로 최종 선정된다. 올해는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총 5명 이내의 명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전일 기준 대구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고, 동일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기술인이다. 다만 대한민국 명장이나 타 시·도 명인(장) 등 유사 경력 보유자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기술인은 주소지 또는 사업장 소재지 관할 구·군이나 경제단체·협회장의 추천을 받아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5월 6일부터 26일까지다. 시는 신청 준비를 돕기 위해 오는 30일 오후 2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제도 안내와 함께 서류 작성 방법 등이 상세히 안내될 예정이다. 2013년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총 55명의 명장을 배출했다. 최종 선정된 명장에게는 증서와 명장패가 수여되고, 월 50만 원의 기술장려금이 5년간 지급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현장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연마해 온 숙련기술인들이 지역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기술도시 대구를 이끌 명장 선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통해 확인하거나 고용노동정책과(053-803-6732)로 문의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3

선거구 바뀐 예비후보자, 5월 2일까지 재신고해야⋯미신고 시 등록 무효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의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공포·시행됨에 따라, 출마 예정 선거구가 변경된 예비후보자는 반드시 다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구가 변경된 예비후보자는 법 시행일 또는 선거구 획정 조례 시행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해당 선관위에 서면으로 선거구를 재신고해야 한다. 기한 내 신고하지 않을 경우 예비후보자 등록은 무효 처리되며, 이미 납부한 기탁금은 반환된다. 광역의원(대구시·경북도의원) 예비후보자의 경우 개정법 시행일 기준 10일 이내인 5월 2일까지 신고를 마쳐야 한다. 신고 대상 선거구는 대구의 경우 동구 제1·3·4선거구와 달서구 제3·4선거구이며, 경북은 포항시 제1·2·3·5선거구, 경주시 제1·2·3·4선거구, 경산시 제1·2·3·4선거구다. 기초의원(시·군·구의원) 예비후보자는 각 시·도의회 선거구 획정 조례 시행일 이후 1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다만 오는 5월 1일까지 선거구 획정 조례가 의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칙으로 선거구를 정하게 된다. 이번 법 개정으로 선거 관련 표현 규정도 강화됐다. 정당이나 후보자(입후보 예정자 포함)에 대한 비하·모욕 금지 대상 행위와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이의제기 대상에 ‘장애’ 항목이 새롭게 포함됐다. 선관위는 “선거구 변경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기한 내 재신고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3

달성군 취업박람회 900명 몰려⋯현장 면접 400명 ‘열기’

지역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을 겨냥한 달성군 취업박람회에 역대급 인파가 몰리며 구직·채용 열기가 확인됐다. 대구 달성군은 지난 22일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2026년 달성군 취업박람회’에 구직자 900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박람회 방문객 700명보다 약 30% 증가한 규모다. 특히 단순 참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면접 참여가 두드러졌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현장에서 심층 면접을 진행한 인원은 400명으로, 구직자의 취업 의지와 기업의 채용 수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달성군은 지난해 현풍·화원·다사 등 3차례 순회 박람회를 통해 총 1750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올해는 첫 행사부터 참여 열기가 높아 연간 누적 방문객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군은 현풍읍을 시작으로 10월 화원읍, 11월 다사읍에서 순회 박람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구직 접근성을 높이고 인구 유출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취업은 지역 정착의 핵심 기반”이라며 “기업과 구직자가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확대해 군민들이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3

열차 타고 만나는 군위의 재발견⋯관광·교통 잇는 시티투어 본격 운영

대구 군위군이 철도와 관광을 연계한 ‘군위시티투어’를 오는 24일부터 본격 운행한다. 군위역을 중심으로 한 이번 시티투어는 지역 곳곳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어 방문객이 보다 효율적으로 군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관광상품을 넘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거점인 군위역 활성화까지 겨냥한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군위시티투어는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4개 코스로 운영된다. 기본코스는 군위역을 출발해 삼국유사테마파크, 화본마을, 충의공 엄흥도의 묘, 삼존석굴, 혜원의 집을 거쳐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파크골프 A코스는 삼국유사 파크골프장과 화산마을을, B코스는 군위읍 파크골프장과 사라온이야기마을, 전통시장, 김수환추기경공원을 각각 경유한다. 특별코스는 한밤마을과 사유원을 둘러본 뒤 군위역으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이용객들은 기본코스와 파크골프코스를 1만 원에 이용하며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중식까지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열차 연계로 차량 없이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군위군은 이번 시티투어가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군위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 거점 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담당자는 “군위의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효율적인 관광 모델”이라며 “더 많은 방문객이 군위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위시티투어 예약과 세부 일정은 군위시티투어 홈페이지(www.gunwicitytour.com) 또는 대구관광협회(053-746-6409)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3

영화 한 편이 바꾼 발길⋯달성 육신사, 역사·문화 복합공간으로 재조명

영화 흥행이 지역 문화유산의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 달성군 육신사가 관광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변모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의 육신사는 지난 2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이후 사육신과 단종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달성군에 따르면 영화 상영 이후 2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약 4만1000여 명이 육신사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운영 중인 육신사와 군위 엄흥도 묘소 등을 잇는 대구 시티투어 ‘충절의 길, 역사기행-왕과 함께한 사람들'도 잇따라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육신사는 단순한 역사 공간을 넘어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오는 5월 2일 오후 2시 육신사 금수관에서는 인문학 음악회 ‘달성시향–고택에 머물다’가 열린다. 달성문화도시센터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이하석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1부 성악 공연과 2부 토크 콘서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꽃구름 속에’, ‘시간에 기대어’, ‘All I Ask of You’ 등 친숙한 곡들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2부에서는 이하석 시인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며, 창작 가곡과 시 낭송, 대담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시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작곡가 김보미의 창작곡과 문화 큐레이터 박서경의 진행이 더해져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관객들은 전통 고택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색다른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육신의 충절을 상징하는 역사성과 전통 고택의 정취, 여기에 현대 문화예술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육신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복합 문화 거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콘텐츠 흥행이 관광과 문화 향유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3

대구보건대, 재활간호기술전공 신설…전문기술석사 과정 확대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보건전문기술대학원이 교육부로부터 간호학과 전문기술석사과정 신규 인가를 받아 오는 2027학년도부터 ‘재활간호기술전공’을 신설·운영한다. 대구보건대는 이번 인가를 통해 정원 12명 규모의 재활간호기술전공을 개설하고,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대응할 고숙련 간호 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번 전공 신설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대구·경북 지역 내 통합돌봄 확대 등 의료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요양병원의 기능이 기존 장기요양 중심에서 재활과 지역사회 복귀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재활간호 분야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대학은 새 전공을 통해 심장·신경계·호흡기 등 중증 재활 분야 실무 역량을 갖춘 간호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로봇,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교육과 근거 기반 실무(EBP)를 기반으로 임상 현장의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리더형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간호대학 김선정 학장은 “임상 시뮬레이션센터와 보건 특성화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실무 중심 재활간호 교육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복합적인 임상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숙련 간호 리더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는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2022년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인가받았으며, 2023년 마이스터대학지원사업에 선정돼 보건전문기술대학원을 운영 중이다. 이번 인가를 계기로 기존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단일 체제에서 간호학과가 추가된 2개 트랙 체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내 8개 전공(바이오진단임상병리, 의료융합방사선기술, 신기술덴탈헬스케어, 맞춤형전문도수치료, 스마트뷰티헬스케어, 스마트융합치위생, 보건의료정보관리기술, 임상기반전문작업치료) 정원 70명에 간호학과 재활간호기술전공 정원 12명이 더해져 총 2개 학과 9개 전공, 정원 82명의 보건의료 전문기술석사 양성 체계를 갖추게 됐다. 보건전문기술대학원장인 권순무 교수는 “재활간호기술전공 신설은 전문기술석사 교육체계를 간호 분야까지 확장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대학·기업·지역사회 연계 교육을 통해 보건의료 전 분야의 고숙련 전문 인재 양성을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3

한동대, 울릉도에 ‘치유·성찰의 길’ 만든다⋯12개 순례 코스 개발 착수

한동대학교가 울릉도의 천혜절경과 역사적 서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순례길’ 조성에 나선다. 단순한 종교적 목적을 넘어 현대인의 치유와 성찰을 돕는 체류형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동대학교는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양희진 교수 연구팀이 경상북도 RISE 사업 ‘K-U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울릉도 순례길 계획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시간을 넘어 자연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울릉도 고유의 개척사와 종교·문화적 흔적을 숲길, 해안 절경 등 자연환경과 엮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걷기 길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메타버스로 포항·울릉 근대문화거리를 구현했던 연구팀이 이번에는 디지털을 넘어 실제 현장에 공간 설계 전문성을 적용하는 사례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외 사례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울릉도 전역을 아우르는 총 12개 코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나리장재길의 순교 역사 등 종교적 의미를 담으면서도 비기독교인이나 일반 관광객도 웰니스 관광과 자기성찰을 목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울릉도 동측에 편중됐던 관광 수요를 서측까지 확장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희진 교수는 “울릉도의 뛰어난 자연에 역사적 스토리를 더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상생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순례길을 통해 울릉도의 새로운 가치를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3

위덕대·포항직업전문학교, ‘지역 청년 고용 활성화’ 맞손

지역 대학과 직업훈련기관이 취업난을 겪는 지역 청년들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위덕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21일 교내 회당관에서 포항직업전문학교와 지역 미취업 청년의 고용 촉진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위덕대 박상윤 센터장과 안정훈 팀장, 포항직업전문학교 박재한 교장과 이승현 행정지원실장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지역 청년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년 대상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공동 운영 △직업훈련 및 취업 연계 강화 △지역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 △취업 정보 및 네트워크 공유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학이 보유한 상담 및 취업 지원 인프라와 직업훈련기관의 강점인 실무 중심 교육이 결합됨에 따라 지역 미취업 청년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직무 역량을 갖추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윤 위덕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를 설계하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3

대구대학교, 제14대 총장 선거 본격 돌입⋯7명 후보 경쟁

대구대학교가 향후 4년을 이끌 제14대 총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대학 소멸 위기라는 중대한 환경 변화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대학 내부를 넘어 지역 교육 생태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대 총장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총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호순으로 △1번 박영준(사회복지학과) △2번 이정호(생물교육과) △3번 김동윤(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번 김시만(게임학과) △5번 우창현(국제학부) △6번 송건섭(공공안전학부) △7번 윤재웅(기계자동차공학부) 교수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 박순진 총장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이례적으로 다수의 후보가 출마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선거는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규정에 따른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사전 검증 절차를 거치는 두 번째 사례다. 총추위는 교원·직원·학생 등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 후보 자격을 심사했으며, 7명 전원에 대해 ‘이상 없음’ 판단을 내렸다. 공식 선거운동은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돼 오는 5월 19일 자정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후보자들은 23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29일과 5월 중순 두 차례 공개토론회를 통해 대학 운영 비전과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투표는 5월 20일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차 투표가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미디어, 디자인, 공학, 복지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후보들이 참여하면서 정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총장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정부의 대학 지원 체계가 ‘라이즈(RISE)’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 역량이 대학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점이다. 또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학령인구 감소 대응 전략 역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원과 직원 간 투표 반영 비율을 둘러싼 협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대구대는 총장 선거 때마다 교수회와 직원 노조 간 협의를 통해 반영 비율을 결정해왔으나, 현재까지 협상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선거 이후의 ‘통합 리더십’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다수 후보 경쟁 구도 속에서 다양한 공약이 제시되는 만큼, 선거 이후 이를 대학 정책으로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것이 차기 총장의 핵심 역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총장 선출을 넘어 대학의 미래 방향과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구성원들의 선택이 대학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3

스마트폰에 붙이면 3D TV로 변신⋯노준석 포스텍 교수팀, ‘2D·3D 전환 메타렌즈’ 세계 최초 개발

평소에는 고해상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기사를 읽다가 영화를 볼 때면 화면 위에 스티커 같은 얇은 막 하나를 붙이는 것만으로 안경 없이 생생한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포항공대(POSTECH) 노준석 교수 연구팀과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비주얼 테크놀로지팀이 차세대 광학 소자인 ‘메타렌즈’를 활용해 2D·3D 전환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경 없이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 기술은 존재했지만, 상용화의 벽이 높았다. 정면 약 15도 내외의 좁은 시야각 탓에 단 한 명만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고 기기 자체가 3D 전용으로 설계돼 일반 2D 화면을 볼 때는 화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 분의 일에 불과한 나노 구조체를 배열한 ‘메타렌즈’로 이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1.2mm 두께의 이 초박형 렌즈는 전압 공급 여부에 따라 빛의 굴절 방향을 조절한다. 전압이 없을 때는 오목렌즈로 작동해 선명한 2D 화면을 보여주고 전압을 걸면 볼록렌즈로 변해 기존보다 6배 이상 넓은 100도의 ‘초광시야각’ 3D 영상을 구현한다. 특히 이 메타렌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에 스티커처럼 붙이는 것만으로도 성능이 구현돼 기존 기기와의 호환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박형 나노광학 소자인 메타렌즈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플랫폼으로서 실용적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정밀 의료 영상, 대형 옥외 광고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김성수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노 교수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을 통해 성장해온 대표적 연구자”라며 “앞으로도 세계적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연구 환경 조성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3

영천시, 관광진흥종합계획 수립 착수

경북 영천시가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영천시는 관광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영천시 관광진흥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함께, 최근 증가하는 개별 관광객과 체험 중심 여행 트렌드에 대응한 맞춤형 관광 정책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영천의 대표 관광자원인 보현산 일대와 와인산업, 전통시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브랜드를 강화하고, 야간관광 및 사계절 관광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충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 관광 안내 체계개선, 접근성 향상 등 관광 수용태세 개선도 주요 과제로 추진된다. 영천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병행해 실효성 높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 완성도를 높을 계획이다. 최정애 영천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관광진흥종합계획은 영천 관광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다“며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와 전략을 통해 경쟁력 있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용역은 올해 안에 기초조사와 현황분석을 마무리하고, 단계별 전략 수립을 거쳐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4-23

통계라는 이름의 족쇄⋯대게 어민 잡는 ‘계산기 행정’

“일찍 조업 접는 배 하나면 우리 몫이 다 날아갑니다” 23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대게잡이 어업인 A씨(50)는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본지 4월 21일 1면·23일 3면 보도>를 두고 짧지만 무거운 한마디를 던졌다. 그가 말한 ‘우리 몫’은 국가가 어종별로 설정한 어획 한도인 TAC다. 해양 자원 보호를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현장에서는 생계를 위협하는 규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TAC 배분량 배정 산정방법’에 따르면, 지역별 할당량 산정 시 최근 3년 평균 어획 실적이 80% 반영된다. 반면 어선 척수나 총톤수 등 실제 조업 능력은 20%에 그친다. 이 같은 구조는 어민들을 ‘연쇄 감산’의 굴레로 몰아넣는다. 자원 감소로 어획량이 줄어들면 당장 소득이 감소할 뿐 아니라 이 실적이 다음 해 할당량 산정에 반영돼 또다시 감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 지역 대게 근해자망 어선 12척의 할당량은 2024년 396t에서 올해 330t으로 1년 만에 66t(17%)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줄어든 물량조차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는 데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게 TAC 780t 중 경북 배정량은 655t으로 약 84%에 달한다. 경북이 가장 많은 TAC량을 배분 받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물량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지자체 간 할당량 조정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도상으로는 시·군 또는 어선 간 할당량 이전(전배)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절차와 행정 장벽으로 활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조업을 하지 않는 배가 할당량을 보유하면 전체 평균이 낮아지고 정작 바다에 나가는 어민은 물량이 부족하다”며 “행정이 자원 활용보다 통계 관리에만 치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자원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TAC 총량은 과학적 자원 평가에 따라 산정되며 할당량 감소는 특정 어선의 조업 여부보다 전체 자원량 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당량 이전은 제도적으로 허용돼 있으나 운영 과정의 절차적 문제는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포항시는 실조업 어선에 유리하도록 실적 가중치를 90%까지 상향하고 1월 말 기준 할당량의 50%를 채우지 못한 경우 잔여 물량의 절반을 회수해 재배분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타 시·군의 남는 물량을 확보하려 해도 절차가 까다로워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경북도 역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포항시의 요청을 수용해 앞으로는 시·군 간 경계를 넘어 도내 전 지역에서 할당량이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3

보경사 적광전의 청기와 한 장

포항 보경사 적광전 용마루 가운데엔 청기와가 1장 얹혀 있다. 적광전 지붕 위 수천 장의 기와 가운데 청기와 1장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사찰 건물 용마루에 청기와가 얹힌 사례는 보경사 말고도 개심사 대웅보전, 직지사 대웅전, 내소사 대웅보전, 대흥사 대웅보전, 마곡사 대광보전, 백양사 대웅전, 선운사 대웅보전과 만세루, 전등사 대웅보전, 구례 화엄사 각황전과 대웅전, 화계사 대웅전과 보화루 등 전국적으로 꽤 많다. 청기와가 보경사처럼 용마루에 1장만 올려져 있기도 하지만, 선운사처럼 한 사찰 내 여러 건물에 있는 경우도 있고, 화계사처럼 한 건물에 여러 장이 얹힌 경우도 있다. 전각도 대웅전이나 적광전, 원통전 같은 법당뿐만 아니라 만세루, 보화루 같은 누각에도 올라가 있다. 사찰 지붕 용마루에 청기와가 얹히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 속설이 있다. 먼저 용마루의 청기와가 피뢰침 역할을 한다는 설이다. 이 설이 어디에 근거하는 알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도 불구하고 이 속설이 넓게 퍼진 것은 유명 사찰인 해남 대흥사의 공식 설명 때문인 듯하다. 2009년 8월에 어느 방문자가 이 절 홈페이지에 대흥사 대웅보전 지붕 가운데에 청기와가 얹힌 연유에 대해 질문을 했고, 사찰 측에서 “대웅보전 용마루 위에 청기와 한 장은 천둥번개와 벼락을 대비해서 피뢰침 역할을 하는 기능을 갖춘 기와입니다.”라는 답변을 적었다. 피뢰침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설명이 도무지 상식에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찰 측에서 내놓은 공식 설명이기에 사실인 양 인식되었고, 다른 사찰의 청기와를 설명할 때도 그대로 차용되고 있는 듯하다. 사찰 용마루의 청기와가 임금이 다녀간 절을 의미한다는 속설도 있다. 직지사 대웅전 지붕의 청기와를 설명하는 어느 블로그에는 “스님들 말로는 임금이 왔다 간 절이라 합니다.”라고 적고 있는데, 이 속설도 꽤 널리 퍼져 있다. 서울 주변의 사찰이면 모를까, 조선시대에 김천 직지사나 포항 보경사, 해남 대흥사까지 임금이 어찌 다녀갈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사실과 부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화려함의 상징으로 불리는 청기와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와를 만든 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 색조 변화를 추구한 결과다. 청기와 제작에 쓰이는 주원료인 염초(焰硝)는 화약을 만드는 주재료인 염토에서 채취해 만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염초는 국가에서 관리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였다. 이 때문에 청기와 제작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고, 궁궐이나 왕실과 관련이 있는 건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기에 청기와는 곧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기록을 살펴보면 청기와는 궁궐 이외에도 원각사, 봉선사, 장의사 등의 사찰 전각에 사용된 사례가 있고, 발굴조사를 통해 관악사지, 중흥사지, 한흥사지, 원각사지, 영국사지, 서봉사지, 개흥사지, 회암사지 등에서 청기와가 확인되었다. 사찰에서 청기와가 한두 장 전해 오는 경우는 왕실 하사품인 경우가 많다. 그걸 설명해 주는 일화가 있다. 단양 영춘면 화장암(華藏庵)은 조선말에 폐허가 되었는데, 1897년에 김영준(金永俊)이 유지들의 협조를 얻어 중창하게 되었다. 그러나 착공한 뒤 돈이 걷히지 않자 영춘현감에게 국고 1천 냥을 빌려 짓게 되었는데, 뒤에 갚지 못하게 되었고, 김영준은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었다. 이때 대원군이 화장암 산신령의 현몽을 얻은 뒤 김영준을 직접 문초한 뒤 사면하고, 친필로 화장암 현판 1점, 청기와 3장, 법복 1벌과 함께 고종의 초상화를 내려 절에 봉안하도록 하였다 한다. 이 일화는 대원군의 명에 의해 화장암이 왕실의 원찰이 되었으며, 당시 왕실에서 청기와를 3장 하사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청기와는 왕실을 상징했고, 청기와가 있는 사찰은 원찰로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순천 송광사 성보박물관에는 청기와가 2장 소장돼 있다. ‘조계산 송광사지(曹溪山松廣寺誌)’에 따르면 고종 39년(1902)에 환갑을 맞은 고종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성수전(聖壽殿)이 건립되었다. 이 당시 왕실에서 자금은 물론 상량문과 예폐(禮幣)를 내렸다고 한 것으로 보아 박물관에 있는 청기와도 이때 하사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화장암과 송광사의 사례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왕실에서 하사한 청기와를 사찰 측에서 보물로 여겨 소중하게 보관하기도 했지만, 사찰에 따라서는 건물 지붕 용마루 같은 곳에 올려 왕실 원찰임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현재 사찰 전각의 청기와는 이러한 연유에서 용마루에 얹힌 것이 아닐까 한다. 보경사 적광전 용마루의 청기와 1장은 결국 왕실 원찰임을 나타내고 싶은 의도로 봐야 한다. 전국의 많은 사찰에서 발견되는 용마루의 청기와는 상당수가 보경사 적광전의 경우처럼 왕실 원찰임을 나타내고 싶은 의도와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유교국가인 조선왕조의 억불정책과 관련이 깊다. 말하자면 노골적인 불교탄압 정책 속에 관아와 사대부로부터 사찰과 승려를 보호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숨어 있는 것이다. 왕실로부터 보호받는 사찰이라면 관아에서도, 사대부도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경사의 경우 적광전 비로자나후불도에 왕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원문을 새겨 넣은 일이나 숙종대왕의 어필각판(御筆刻板)을 제작하여 보관해 온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

2026-04-23

주호영,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공천 구조 바로잡는 데 집중”

국회부의장인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당내 갈등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불출마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주 부의장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전날 서울고등법원이 주 부의장이 제기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를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당헌·당규 위반 여부나 심사의 객관성 결여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 부의장은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이라는 이유로 물러섰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공천 절차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원칙을 따졌어야 할 기회를 법원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였음에도 컷오프된 점을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컷오프 직후와 이후 조사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를 배제하고 경쟁력 없는 후보들로 판을 짜놓고 승복을 요구하는 것은 무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언급하며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며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 부의장은 당과의 정면 충돌 대신 한발 물러서는 선택을 했다. 그는 “당원들과 척을 지는 선거는 하지 않겠다”며 “먹던 물에 침을 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공천 구조를 바로잡고 보수를 다시 세우는 데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당내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권을 소수 지도부가 좌우하는 구조를 반드시 고치겠다”며 “당원과 시민의 선택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경고하며, 이번 공천 과정의 책임 문제를 끝까지 짚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