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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금단의 땅, 옛 대구교도소 주민 품으로

대구 달성군이 반세기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의 첫 발을 뗐다. 1971년 교도소가 들어선 지 50여 년만이며 하빈면으로 이전한 지 약 2년 만이다. 달성군은 지난 5월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마치고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한 뒤 8억 원을 투입해 ‘대구교도소 유휴부지 도시숲 조성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지난달 4일 시작돼 오는 11월 1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10만5560㎡ 부지 중 교도소 외곽 1만8400㎡를 우선 개방형 공간으로 정비해 기존 숲과 함께 주민에게 돌려주고, 방치된 후적지가 슬럼화되는 것을 막아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지난달 29일 현장에서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숲 주변과 주차장 정비 공사 등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번 사업은 기존 숲 정비와 함께 주차장 204면 정비·포장, 940m 마사토 산책로 조성, 보안등 및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포함하며, 오랫동안 흉물로 남아 있던 철조망도 철거된다. 화원읍에 거주하는 한 70대 주민은 “한평생 교도소 옆에 살며 답답했는데 철조망이 걷히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다니 기쁘다”며 “후적지 개발도 빨리 진행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개발 방향도 윤곽이 드러났다. 달성군은 전체 부지의 절반가량인 5만1258㎡를 매입해 2030년까지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지는 LH와 대구시가 청년 주택과 청년 취·창업 지원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며, 단순 재개발을 넘어 청년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달성군은 이번 도시숲 조성사업을 50년 넘게 닫혀 있던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출발점으로 삼고, 교도소 후적지가 대구 서남부권 발전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역 주민들 역시 옛 광주교도소가 2015년 이전 이후 10년 넘게 방치되는 등 2019년 기재부 유휴 국유지 선도사업들이 지연되고 있는 사례들을 교훈 삼아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반세기 넘게 피해를 겪어온 화원 지역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9-01

‘2025 대구 국가유산 야행’ 대호황⋯"밤에는 더 아름답네요"

“경상감영 특유의 분위기에 조명까지 더해져 밤에는 더 아름답네요” 대구 대표 야간 축제인 ‘2025 대구 국가유산 야행’이 지난달 29일과 30일 경상감영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인산인해의 모습을 보였다. 중구청에 따르면 행사 기간동안 중구를 방문한 인원은 약 2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는 ‘조선으로 WARP(워프), 감영에서 ON(온)’을 주제로 조선시대 경상감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이 경상감영공원을 감싸면서 고풍스러운 기와와 단청이 어스름 속에 빛을 머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스에서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부모님과 함께 체험을 즐겼으며, 투어에 나선 시민들은 청사초롱과 달등으로 불을 밝히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윤성웅 씨(47·대구 수성구)는 “아이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알려 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정씨(38·대구 동구)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줬다”면서 “내년에는 달빛투어에도 참여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 국가유산 야행이 주민의 관심과 다양한 문화시설의 참여 속에 대구 대표 야간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에게 풍부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무형유산 수건춤 공연, 관찰사 도임행차 퍼레이드, 경상감영의 역사를 담은 타임슬립 미니창작뮤지컬 등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360도 숏폼 촬영, 단청 그리기, 옥사 체험, 읍성 쌓기, 어린이 조선 병사 훈련소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는 국가유산청의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경상감영공원 일대의 문화유산과 여러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구 유일의 야간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01

새 공군총장에 포항 출신 손석락

이재명 정부는 1일 첫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며, 포항 출신의 손석락(57·중장) 공군교육사령관을 제42대 공군참모총장에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합동참모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총 7명의 대장급 인사에 대한 진급 및 보직 계획이 발표됐다. 손 내정자는 1968년 포항 출생으로 포항대동고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입학해 1992년 임관했다. F-4E, F-15K 등 주력 전투기 조종사로 영공 방위 최전선에서 활약했으며,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과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연합작전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미 연합사의 표적정보 역량 강화와 정보협력 체계 혁신을 주도해 미군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으며, 이는 최근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연합방위태세 공고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F-15K와 F-35A 전력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4~5세대 전투기 통합운영 체계를 정립한 점도 주목된다. 국방부는 이날 인사 발표에서 새 합참의장에는 현 합참 전략사령관인 진영승 중장을 내정했으며, 육군참모총장에는 김규하 미사일전략사령관(중장), 해군참모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 공군참모총장에는 공군 교육사령관을 맡고있는 손석락 연합사부사령관(중장)이 각각 대장 계급으로 진급해 내정했다. 한미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는 5군단장인 김성민 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1군단장인 주성운 중장, 2작전사령관에는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인 김호복 중장이 진급 및 보직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신임 군 수뇌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2025-09-01

與 법사위, 尹구치소 CCTV 열람···尹측 “망신주기···형집행법 등 위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열람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위법한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3대특검 종합대응특위 위원들은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 특혜를 받았는지 확인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수용복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완강히 저항한 정황을 CCTV 등 영상 기록을 통해 점검했다. 이번 현장 검증은 지난달 26일 법사위에서 의결한 ‘현장검증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에 따른 것이다. 다만 법사위는 관련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영상 열람 후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 논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의원은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다친 정황은 없었다”며 “집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리한 집행을 하지 않았고 적법하게 절차를 고지하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내는 정도의 물리력 행사가 있었고 강제로 끌어내거나 하지 않았다”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 시비들이 문제가 되는데, 일과시간 이후 여러 차례 변호인과 접견했다. 야간 접견을 하려면 구치소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허가했고 특혜 논란이 있었던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형의 집행과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히 위법하다”며 이는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리인단은 “교정시설 내부 CCTV는 보안시설 영상물로 비공개 원칙이 적용되는데, 이는 수용자 인권 보호뿐 아니라 보안에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비공개하도록 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 역시 개인정보의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인단은 “체포의 위법성에 대한 법적 판단은 사법부의 영역이며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수사기관이나 법원도 아닌 국회가 이를 확인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법률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항의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9-01

막오른 李 정부 첫 ‘정기국회’ 與 한복 vs 국힘 상복 ‘신경전’

22대 국회 두 번째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가 1일 개막했다. 여야는 개회식부터 민주당은 한복, 국민의힘은 검은 상복을 입고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향후 100일간 입법·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대치가 예고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본회의장에서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전에 화합과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담아 의원들에게 한복 착용을 권유했고, 자신도 은회색과 보랏빛이 감도는 한복을 입었다.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우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복을 착용했다. 일부 의원은 갓을 쓰거나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저승사자 복장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착용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에 ‘근조(謹弔) 의회 민주주의’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최근 본회의에서 부결된 인권위원 선출안과 ‘방송 3법’, 노란봉투법 단독 처리에 항의하는 의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에 “국민의힘에 상사가 발생한 줄 몰랐다. 부고를 내주시면 조문하겠다”고 비꼬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은 검찰개혁과 특검법 개정안 등 핵심 개혁 입법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장외 투쟁 등으로 맞서며 견제할 전망이다. 오는 11일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국회 표결이 예정돼 있어 양측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회의 직후, 법무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의장실에 접수했다. 국회법에 따라 우 의장은 요구서를 접수한 뒤 다음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우 의장과 여야는 10일 국민의힘 측 연설 일정을 고려해 11일 표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밖에 여야 간 이견이 큰 3대 개혁(검찰·언론·사법)안과 3대 특검법 개정안(내란·김건희·채상병) 처리도 예정돼 있어 국회 내 긴장감은 이달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우 의장도 개회사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지만, 시작부터 드러난 극명한 온도 차를 고려하면 협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할 일은 하는 것이 정치”라며 “헌법과 민주주의 규범 안에서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국민을 걱정시키지 않고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9-01

전한길 파문에 국힘 골머리… “지도부 결단 내려야”

최근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내용이 알려지며 국민의힘이 당 안팎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씨의 연이은 논란성 발언으로 당 내부에서 지도부 결단과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자신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 씨를 당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가 봤을 때 전한길씨가 어디 좀 아프신 거 아닌가 싶다”며 “너무 관심을 받고 싶어하시는 분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런(공천) 발언들이 결국 쌓이고 쌓이면 저희 당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지방선거 출마하려는 분들한테 굉장히 악영향이 갈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결단하셔야 된다. '윤 어게인’이나 전한길씨 같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과의 관계는 당장이라도 (달리) 설정하셔야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에서 나가달라고 하든지, 계엄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를 계속 말씀하시는 분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우리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몰고 가려고 하는 두 집단이 있다”며 “첫 번째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나 조국 전 장관 세력이고, 두 번째는 ‘쌍전’ 전한길씨, 전광훈씨, 그리고 보수 유튜버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자는 국민의힘의 소멸을 바라시는 분들일 것이고, 후자는 국민의힘을 장악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며 “지도부가 극단적인 세력하고는 절연해야 된다. 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과는 단절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밝혔다. 역시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도 같은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씨를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 그것은 당위”라며 “본인의 망상을 주장하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공공연하게 공당을 우습게 만드는 것 아니냐. ‘공천이 어떻다’, ‘내가 당 대표한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이 정도로 당을 우습게 만드는 사람을 조치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장 대표의 뇌관이 전한길이지 않느냐. 이번 선거에서 전 씨가 장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도왔고 정치적인 빚이 있는 셈인 전한길은 이런 식으로라도 계속 청구서를 내밀 것”이라며 “장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전씨와 한동훈 전 대표가 언론의 관심을 과하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인터뷰에서 “언론의 관심이 한동훈, 전한길 두 분에게 너무 과잉돼서 집중되고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지금 그분들이 흥미롭게, 국민이 바라보고, 언론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좋지만 당의 미래로 가는 길에 그분들이 끼칠 영향력이라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 “당이 정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동훈, 전한길 이 분들은 저는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9-01

포항지역 6·25 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들 넋 기려

제17회 한국전쟁(6.25) 폭격사건 포항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일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내 위령탑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는 한국전쟁 폭격사건 민간인희생자 포항유족회가 주관,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가 주최, 경북도, 포항시·포항시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추모식에 민간인희생자유족회 허맹구회장 및 유족회원,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 시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 김유성 회장과 50여명의 회원들이 봉사와 추모의 정신으로 함께 했다. 김유성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회장은 “그 어떠한 위로의 말씀으로도 희생자분들과 유족분들의 깊은 아픔과 상처를 달래드릴 수 없다”며 “그분들의 희생을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2017년부터 민간인 희생자유족회를 대신해 합동위령제 봉행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포항은 전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3번째로 많고 희생자는 총 550명에 달하며 이중 189명은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흥해 북송리, 흥안리, 칠포리, 용한리, 마북리, 환여동, 광천리, 방석리, 이가리 등에서 미군 폭격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많은 희생을 당했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허리 통증·다리 저림 전조 증상 조기 진단으로 일상 지켜내야

척추신경외과 의사가 외래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환자의 질환은 경추(목)와 요추(허리) 부위의 문제다. 이 부위의 질환은 비교적 전형적이고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 전에도 간단한 신체검사만으로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흉추 질환은 다르다. 증상이 애매하고, 환자 스스로도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는 이 질환을 ‘보이지 않는 암살자’라고 부르고 싶다. △조용히 다가오는 협착의 그림자 흉추는 다른 부위보다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협착이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일단 신경이 눌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격히 달라진다. 보행이 힘들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심하면 배뇨·배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그 순간 이미 ‘암살자’는 가까이 와 있는 셈이다. △신경을 옥죄는 족쇄 신경은 전기를 전달하는 전선과 같다. 전선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 전기가 끊기듯,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신호가 차단되고 기능이 떨어진다. 흉추 협착증 역시 마찬가지다. 신경이 좁아지면 마치 숨통을 죄는 족쇄처럼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의 자유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윗물이 흐려지면 아랫물도 흐려집니다 요추 협착증이나 추간판 질환은 보통 한쪽 다리에 국한된 방사통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허리에 문제가 있음을 비교적 빨리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흉추에 문제가 생기면 양상이 전혀 다르다. 특정 부위의 국소 통증이 아니라 하지 전체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전반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척추에서 ‘윗물’에 해당하는 흉추에 이상이 생기면 그 아래 모든 신체 기능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허리나 다리 한쪽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흉추 이하의 신경망 전체가 무너지는 인프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일상을 지킵니다 흉추 신경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진행 속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있다. 다른 척추 질환보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결국 조기 진단이야말로 일상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등이 아프거나 걷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만 여기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한다. 흉추 신경협착증은 드물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는 조용히 다가와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보이지 않는 암살자의 존재를 한 번쯤 의심해 보시기 바란다. 단순한 의심만으로 병원을 찾으셔도, 한국의 유능한 의사들은 이 암살자를 찾아내고 치료할 수 있다. 결국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25-09-01

달빛 품은 암자에 내린 밤 풍경… 매혹적 감성 폭발하는 곳

요즘 여행의 코드 중 하나가 바로 ‘감성’이다.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로 ‘갬성’이라고 하는 감성은 사전적으로 말하자면 ‘감각적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다. 여행지에서 그저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느끼고 공유하는 정서가 바로 감성이다. 그런 면에서 충남 서산은 더할나위없는 곳이다. 달빛 부서지는 풍경이 인상적인 간월암부터 마음이 열리는 개심사, 역사의 향기가 짚게 배어 있는 해미읍성, 백제의 ‘천년미소’ 서산마애불까지 매혹적인 감성이 폭발하는 곳이다. 간월암 고려 말 무학대사 창건… 만공선사 중창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성철 스님 수행 개심사 ‘마음이 열리는 절’ 서산에서 가장 유명 못난 중생인듯 못난이 기둥들 가슴 뭉클 해미읍성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 가장 잘 보존돼 천주교 신자 순교 현장… 아픈 역사 간직 서산마애불 강댕이골서 만난 백제불교 미술 정수 바위에 새겨진 여래입상 ‘백제의 미소’ △ 달빛 품은 밤풍경과 낙조가 아름다운 간월암 서산시 부석면에는 작은 바위섬에 들어선 암자가 있다. 아니, 바위섬 전체가 암자라고 해야 맞다. 간월암(看月庵). 물이 빠지면 간월도에서 간월암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지만 물이 차면 암자는 섬 속에 갇혀 버린다. ‘달을 보다’라는 뜻을 품은 암자답게 달빛이 내린 밤 풍경이 일품이다. 간월암은 서산방조제 공사로 들어가기가 수월해졌지만 이전에는 스님들이 스스로를 가두고 수행 정진하던 절해고도(絶海孤島)와도 같은 곳이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창건했을 때 이름은 ‘무학사’였다. 이후 쇄락한 이곳을 만공선사(1871~1946)가 새로 중창하면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만공은 일제강점기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로 근현대 한국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충남 예산 수덕사를 대대적으로 중창하기도 했다. 만공선사는 간월암을 중창하고 독립을 기원하는 천일기도를 드렸는데 기도가 통했는지 사흘 뒤 광복을 맞았다고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유명한 성철 스님도 만공의 권유로 이곳에서 수행했다. 간월암은 아담하다. 법당인 관음전을 비롯해 산신각과 용왕각, 범종각까지 전부 한눈에 들어온다. 절 앞마당에는 석탑 대신 만공선사가 심었다는 사철나무가 있다. 관음전을 등지고 서면 고요한 서해가 앞마당인 양 펼쳐지고, 멀리 고깃배 몇 척이 한가롭게 떠 있다. 드러난 갯벌에서 삼삼오오 봄 바다를 즐기는 여행객의 웃음소리가 낭랑하다. 간월암은 낮보다 낙조가 시작될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온다. 간월암을 배경으로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고 마침내 장엄하게 사그라드는 모습은 잊지 못할 감동을 준다. 간월암에서 나와 왼쪽을 보면 긴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있다. 어둠이 내리면 방파제와 등대에 조명이 들어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 마음이 열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찰 개심사 간월암과 함께 서산에서 유명한 사찰은 개심사(開心寺)다. 마음이 열리는 절인 개심사는 가는 길도 이국적이다. 개심사로 향하는 647번 지방도는 운산면 목장지대를 관통한다. 운산면의 목장은 1960년대 후반 김종필 전 총리가 조성했다. 정식 명칭은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인데, 4월께는 능선을 따라 벚꽃이 가득 핀다. 솔숲을 짚어 가면 돌계단 끝에 절집이 보인다. 해탈문에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외나무다리는 개심사가 유명해지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반듯한 직사각형 연못을 가로질러 큰 통나무 기둥을 길게 반 갈라 떡하니 걸쳐 놓았다. 개심사에는 외나무다리 말고 눈길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굽어 있고 배가 불룩하며 위아래의 굵기가 다르다. 매끈하지 않고 참 못생겼다. 나무를 전혀 손질하지 않고 원래 모습대로 갖다 쓴 때문이다. 대웅전만 빼고 해탈문, 범종각, 심검당 등 대부분이 그렇다. 특히 범종각 지붕을 받치고 선 네 개의 기둥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개심사의 못난이 기둥들은 왠지 뭉클한 감동을 준다. 못난 중생도 ‘부처의 집’을 짊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이 못생긴 기둥들에서 느꼈기 때문이리라. ‘상왕산개심사’라고 쓴 만세루의 현판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스승인 해강 김규진의 글씨다. 마당에 서 있는 정갈한 석탑도 운치를 더한다. △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평가받는 해미읍성 개심사에 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해미읍성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높이 5m, 둘레 1.8km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우리나라 읍성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었다고 평가받으며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이라 불린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이 자리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12)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전라도로 전임될 때까지 10개월간 근무했다. 읍성으로 들어서기 전에 성곽의 돌을 살펴봐야 한다. 돌에 청주, 공주 등 희미하게 고을명이 있다. 축성 당시 고을별로 정해진 구간을 맡아 성벽이 무너질 경우 그 구간의 고을이 책임지도록 한 일종의 공사실명제다.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다. 초가지붕을 인 민속 가옥에서는 서산 지역 노인들이 재현하는 다듬이질이며 짚공예 등을 볼 수 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감옥)도 있는데, 이 옥사에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들었다. 서산과 당진, 보령, 홍성, 예산 등 서해 내륙 지방을 내포(內浦) 지방이라 일컫는데, 조선 후기 서해 물길을 따라 들어온 한국 천주교가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싹틔웠다. 19세기 이 지방에는 주민 80%가 천주교 신자였을 정도다. 당시 옥사에는 충청도 각지에서 잡힌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 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사람을 매단 철사 자국이 있다. 신자가 많아 처형하기 힘드니 읍성 밖 해미천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했다고 한다. 순교의 역사를 뒤로하고 바라보는 읍성은 평화롭기만 하다. 읍성 안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는데, 벤치에 앉아 휴식을 즐기는 주민과 관광객의 모습이 유적지가 아니라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다. 굴렁쇠를 굴리며 뛰어노는 아이도 있고, 투호나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마냥 정겹다. 읍성 인근에 충청 지역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해미순교성지(해미성지성당 일대)가 있다. 원형 성당은 무명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듯 웅장하게 섰다. 성당 뒤편 일대는 ‘여숫골’로 불린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끊임없이 외쳤는데, 이것이 ‘여수머리’를 거쳐 ‘여숫골’이 됐다고 한다. 성지 한쪽에는 발굴된 유해를 안치한 기념관도 있다. 해미읍성에 얽힌 이런 사연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하기도 했다. △ ‘백제의 미소’로 평가받는 절정의 아름다움 서산마애불 해미읍성에 멀지 않은 곳에 서산이 자랑하는 불상이 있다. 운산면 용현리 강댕이골에 있는 서산마애불(서산마애삼존불)이다. 후미진 강댕이골에 백제 시대 불교 미술의 정수가 새겨져 있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중국의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통해 유입됐는데 강댕이골이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서산 마애불의 등장으로 우리는 비로소 백제 불상의 진면목을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만큼 서산마애불은 역사적으로도 미술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바위에 새겨진 여래입상은 볼이 터질 듯한 큰 얼굴에 은행 알과 같은 눈과 둥글고 긴 눈썹, 얕고 넓은 코를 하고 있다. 특히 볼에 가득 퍼진 장난기마저 느껴지는 미소가 꾸밈없이 밝고 너그러워서 흔히 ‘백제의 미소’라고 불린다. 거기엔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권위나 위엄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오늘날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을 백제인의 따뜻한 모습만이 살아 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1

남해·상하이·미야코지마… 늦캉스 여행지로 인기

아직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면 남해·상하이·미야코지마에 주목하자.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은 자사 데이터 분석 결과 남해·상하이·미야코지마가 늦캉스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각각 리조트·도시·섬이라는 다른 매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 중순까지 한국인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9월 투숙 기준 검색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지역으로 경남 남해(675%), 중국 상하이(183%), 일본 미야코지마(32%)를 꼽았다. 남해는 지난달 문을 연 ‘쏠비치 남해’를 비롯해 아난티 남해, 이제 남해 등 대형 리조트 개장 효과로 검색량이 급증했다. 쏠비치 남해는 총 451객실, 대형 수영장과 전망대, 다이닝 시설을 갖췄으며, 전 객실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독일마을, 설리해수욕장 등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상하이는 지난해 말 시행된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 이후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 레고랜드 개장으로 가족 관광객 수요가 늘었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미야코지마는 ‘일본의 몰디브’로 불리며 청정한 자연환경과 한적한 분위기로 각광받고 있다. 인천에서 약 2시간30분 거리의 근접성과 함께 직항 노선 확충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요나하마에하마 해변, 이라부 대교, 산호초 군락지 ‘야비지’ 등은 대표적 해양 관광 명소로 꼽힌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은 이번 분석과 함께 트립닷컴, 라쿠텐 등 제휴사를 통한 특별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호텔스컴바인 측은 “리조트 휴양, 도시 엔터테인먼트, 섬 자연 체험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가 한국인 늦캉스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으로 최신 여행 트렌드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1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한류 관광으로 연결

한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전 세계적 흥행 돌풍이 거세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는 케데헌을 계기로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방한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전개한다. 케데헌 공개 직후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구글 트렌드 검색 관심도가 꾸준히 상승했다. 연관 검색어의 52.4%가 한국의 특정 장소였고 북촌(11.8%) 낙산공원(9.6%) 올림픽주경기장(9.6%) 등 실제 배경지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공사는 이러한 글로벌 팬덤의 관심에 착안하여 ‘케데헌 속 한국 명소 알리기’에 나섰다. 주인공 진우와 루미가 OST 프리(Free)를 함께 부른 낙산공원 등은 한국인에게는 이미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케데헌을 통해 막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도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통합플랫폼 비지트 코리아(VISITKOREA)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케데헌 속 주요 배경지를 소개했다. △낙산공원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각 관광지 사진에는 한국관광 대표 캐릭터 ‘킹덤프렌즈’가 케데헌 속 장면을 재현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과 ‘현대’ 중 가보고 싶은 한국 여행 테마를 고르는 SNS 이벤트도 전개한다. 추첨을 통해 방한 항공권, 케데헌 주인공의 커플 아이템인 전통매듭 모티브 기념품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케데헌 속 골든(Golden) 뮤직비디오에서 주인공이 전통 복장으로 궁의 어좌에 앉아 있는 장면과 도심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장면이 교차했던 것처럼, ‘전통과 현대의 공존’은 한국관광의 강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김남천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케데헌 열풍이 작품 자체의 인기를 넘어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 나아가 실제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공사는 그간 K-POP,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방한마케팅을 주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방한 프로모션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2025-09-01

격분해 교장 머리에 식판 뒤엎은 학부모,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자녀 문제로 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분을 못참고 교장의 머리 위에 식판을 뒤엎은 학부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일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여·50)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2일 대구 동구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교장인 피해자 B씨(여·61)에게 “지금 밥이 넘어가느냐”며 욕설한 후 음식이 담겨 있는 식판을 B 씨 머리에 뒤엎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빈 식판을 던지고 B씨의 멱살을 잡아흔든 혐의도 받는다. 이로 인해 B씨는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자녀 문제로 상담하기 위해 피해자를 찾아갔다가 B씨가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 것에 격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직후 A씨는 귀가 조치됐지만 재차 B씨를 찾아갔다. A씨는 생활안전부장 교사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환 부장판사는 “많은 학생이 있는 자리에서 머리에 음식을 쏟은 행위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목격한 교사와 학생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잘못을 인정하는 점, 식판으로 직접 가격한 것은 아닌 점, 상해가 그리 중하지는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1

‘경부선 사고’ 코레일 전 사장 등 피의자 입건⋯1일 동시 압수수색

사상자 7명이 발생한 ‘경부선 열차 사고’와 관련, 코레일 법인과 한문희 전 사장 등 일부 관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 됐다. 1일 경북경찰청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합동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서울에 있는 하청업체 본사 등 3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집행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코레일 법인과 이번 사고 이후 사퇴한 한 전 사장, 하청업체 대표 등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과 노동청 근로감독관 등 70여 명이 동시에 투입돼 열차 사고 관련 서류와 PC,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수사관 등은 코레일 본사에서 관제실과 안전계획처·산업안전처 등을 관할하는 안전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코레일 대구본부의 경우 산업안전과 안전계획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보건처와 기관사 근무표를 작성하는 승무처 등 사고와 직접 관련된 4개 부서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날 수색을 통해 압수물을 확보했다. 향후 사고 경위, 철도 진입 허가 여부, 작업 사전 계획, 운행 중인 열차에 의한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그간 조사에서 일부 범죄 혐의점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며 “경상자들이 진술한 사고 당시 상황과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비교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코레일이 보관 중인 서류에 보안이 설정돼 있어 해제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서류의 양도 방대해 선별 작업을 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와 관계자들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선로 근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현장 근로자 5명이 다쳤다. /김재욱·이도훈기자

2025-09-01

잘못된 만남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얼마나 듣기 좋은 구절인가. 듣는 순간 따뜻한 사랑이 엄습해 온다. 이웃이 정겨워진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나와 이웃은 서로를 사랑하는 따뜻한 사이인 것 같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 보자. 내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 나의 이웃사랑이 진정한 헌신인지, 아니면 자기 위안 인지를. 이웃사랑이라는 감정 속에 숨겨진 동기와 욕망은 따로 있지나 않은지. 우리는 수시로 이웃(지인)을 찾는다. 우리가 이웃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고독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이웃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서? 이웃에게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서? 어쩌면 우리들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여 이웃에게 달려갈지 모른다. 고독이란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자기애의 결핍을 치유하기 위해, 이웃들에게 달려간다. 이웃을 만나서 그 이웃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고, 이웃의 잘못을 핑계 삼아 나 자신을 합리화한다. 우리의 이웃을 통하여 나 자신을 정당화하고, 이웃에게 나의 증인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한다. 어쩌면 대부분의 이웃사랑은 위장된 자기애일지 모른다. 자기 내면의 공허를 메우기 위해 타인과 관계 맺고, 관계를 꾸며댄다. 이때의 이웃사랑은 진정한 베품이 아니라, 자기 결핍이다. 오늘도 우리들은 고독과 권태, 자기 상실감에 떠밀려 이웃에게 달려간다. 이웃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나를 속이고, 이웃을 속이지는 않은지. 진정한 이웃사랑은, 이웃의 인정이나 위로에 매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견디고 그 힘으로 타인을 자유롭게 놓아주는 것이 이웃사랑이다. 이웃을 내 결핍을 충족시키는 도구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 존재로 존중하는 태도가 진정한 이웃사랑이다. 나의 고독을 견딜 줄 알고 타인의 고독을 존중할 때, 비로소 이웃사랑은 실천된다. ‘타인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타인을 얽어매고 동시에 자신을 정당화하는 장치일지 모른다. 좋은 말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이웃사랑은 도덕적 미사여구로 소모된다, SNS의 ‘구독’과 ‘좋아요’처럼. 형식적 기부,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은 타인 속에서 나를 증명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의 표출이자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타인을 끌어들이는 교묘한 위장 전술이다. 이런 것들이 이웃사랑이라면, 나는 이웃사랑을 거부한다. 이웃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이웃과 통화를 하고, 이웃의 SNS에 좋아요 누른다. 커피숍을 나설 때, 전화를 끊을 때, 좋아요를 누른 후에도 나의 이웃사랑은 그대로 인지 궁금하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근심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공자의 한마디가 이웃사랑의 시작일지 모른다. 이웃을 통해 나 자신을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웃은 없다. 말 안해도 다 안다. 나도 알고, 이웃도 안다. 내가. 그대가. 이웃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지를. /공봉학 변호사

2025-09-01

극우와 극좌

사전적 의미로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나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과 세력’을 극우(極右)라고 한다. 극우에 대한 학술적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20세기 들어 파시즘과 나치즘이 대표적 극우 이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제정치학에서 확립된 개념이 되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급진적 보수주의(반자유주의), 극단적 국가주의(권위주의), 배타적 민족주의, 원리적 종교주의 같은 특징을 갖는다. 정리하자면 극우란 한 사회에서의 다양성을 거부하며, 사회적 순수성을 강조하고, 자기 집단이 공유하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희생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상적인 공동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을 배척하려는 정치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극우는 외국인·이민자를 배척하고 인종적·문화적 우월주의 성향이 강하고, 의회 민주주의보다는 강력한 지도자, 국가 권력, 질서를 우선시하는 경향도 있다. 이는 단순히 ‘강경한 보수’와는 구분되며, 민주주의 제도와 자유권을 위협할 수 있는 배타적·권위주의적 정치사상을 가리킨다. 현대 사회에서는 경제적 불평등, 난민·이민 문제, 세계화의 충격, 안보 불안 등이 극우적 정서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극좌(極左)는 극단적인 좌파성향을 말한다. 일반적인 극좌사상의 공통점은 급진적 평등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학자나 국가, 역사적 맥락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사회민주주의나 급진적 자유주의를 포함하는 급진좌파(Radical left)가 있고, 사회민주주의 좌파로 자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지만 전면 부정하지는 않는 강성좌파(Hard left)가 있다. 확고한 반자본주의를 지지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나 트로츠키주의처럼 노동자 혁명을 통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설립하려는 극좌파(Extreme left)가 있는가 하면, 노동자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정당체제를 거부하며 아나키즘·평의회공산주의 등이 해당하는 초좌파(Ultra left)도 있다. 한국에서는 종북주사파들로 구성이 되어 비밀혁명조직을 결성하는 등 폭력·혁명적 활동을 하다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정당’으로 판정되어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대표적인 극좌세력이었다. 그 밖에도 민노총이나 전교조 등 각계각층에 침투한 극좌세력에 의해 대다수 국민들까지 좌경화가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에 비한다면 마땅히 극우로 지목될 정당이나 단체의 활동은 전혀 없었다. 좌파들이 극우프레임으로 몰아가는 소위 ‘태극기부대’도 비민주적이거나 폭력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 대한민국에 극좌는 있어도 극우는 없다.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모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에 따라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벌이는 시위를 극우로 몰아가는 것은 사악하고 교활한 극좌적 프레임일 뿐이다. 극좌세력이 폭력적으로 쟁취하려는 목표는 물론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가 아니다. 그들은 전체주의나 공산·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우선과제로 삼는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5-09-01

안동댐에 쌓인 중금속 퇴적물, 정부가 나서야

경북도 안동시 낙동강 상류에 건설된 안동댐은 총저수량 12억4800만t으로 국내 4위 규모의 다목적 댐이다. 연간 18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댐 수질 오염과 지역개발 등 복합적인 문제점으로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선다. 중금속 퇴적과 녹조 확산, 축산 폐수의 유입 등으로 환경이 위협을 받는가 하면 주민들도 댐으로 인한 교통단절, 생활 불편 등을 자주 호소한다. 특히 봉화지역 폐광산과 석포제련소 등에서 유입된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이 퇴적물로 쌓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는 학계의 지적은 심히 우려스럽다. 퇴적물이 이미 독성화돼 날씨에 따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안동댐 상류 지역에서는 준설 등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말이 불문율처럼 나돌 정도로 2차 오염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안동댐 중금속퇴적물 문제해결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충남대 최만식 교수는 “안동댐 상류 퇴적토에서 카드뮴, 수은, 아연, 비소 등 주요 중금속이 법적 기준을 6-10배 이상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혀 또 한 번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는 “저서생물의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져 생태계 붕괴 수준에 도달했다”고도 설명했다. 같은 날 국립경국대 김영훈 교수도 “퇴적토 속 중금속은 안정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홍수기와 갈수기 등 수위 변동기가 되면 재용출 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댐 수질을 악화시키는 악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안동댐에 대한 기존의 수질관리가 수중 오염에만 집중돼 퇴적토에 대한 문제는 사실상 도외시되고 있다는 학자들의 설명이다. 대구시의 제안으로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논의가 지금은 흐지부지 되었지만 안동댐 물의 식수원 사용은 부적절해 보인다. 안동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생태 보존을 유지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해법을 찾는 것이 순리다.

2025-09-01

TK정치권, 지역현안 예산확보에 총력 쏟길

국회가 어제(1일) 정기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민생·성장·개혁·안전 4대 과제를 중심으로 224개 중점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반면,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를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정기국회가 ‘지뢰밭’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후, 쟁점법안(검수완박법, 언론징벌법, 대법관 증원법, 특검수사확대 등)과 국비 예산안 등이 처리된다. 대구·경북(TK)이 주목하는 것은 각종 현안 사업비가 반영돼 있는 국비예산안 처리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 규모를 728조원으로 책정해 국회에 보냈다. 민주당은 필수적인 확장재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포퓰리즘 예산안’이라며 대대적인 삭감을 벼르고 있다. TK지역 주요 국비사업은 대구의 경우 TK 신공항 건설과 지역거점 AX(인공지능 전환)혁신기술 개발, 대형산불 대응역량 강화, 국립뮤지컬 콤플렉스 조성 등이고, 경북은 포항영일항만 복합항만 개발,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 울릉공항 건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사업 등이다. TK정치권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국비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쟁에 매몰돼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지역현안 해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TK 신공항 건설 관련 예산은 이해 충돌과 쟁점이 적지 않아 지역정치권이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신공항 건설 사업비 확보를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공자기금) 확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구시는 현재 신공항 사업을 위해 정부에 내년부터 5년간 11조5393억원의 공자기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둔 상태지만, 주무 부처인 기재부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대구시, 경북도는 물론이지만 지역 정치권도 여당 의원과 정부를 설득할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서 TK 현안과 관련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2025-09-01

김건희, 이번엔 금거북이?

10년 전쯤이다. 소장한 유물을 정리하던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가 흥미로운 걸 발견한다. 세칭 ‘임치표(任置票)’. 누군가에게 금품을 맡겼다는 걸 증명하는 문서였다. 임치표의 내용은 안태환이란 자가 현재 돈으로 8000만원에 ‘참봉’ 벼슬을 팔았다는 것. 안씨는 조선 말기 고종 때의 관료였다고 확인됐다. 참봉은 종9품의 보잘것없는 하위직. 그럼에도 그게 적지 않은 돈에 거래된 것이다. 이는 뇌물로 벼슬을 사고파는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조선시대에 분명히 존재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종9품 벼슬이 그만한 가격에 팔렸으니, 큰 권력을 가진 자에게 큰 벼슬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바친 뇌물은 얼마만한 거액이었을까? 우리가 근대 공화정 이전의 봉건시대를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공공연한 매관매직 행태.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최근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 하나를 찾아냈다. 함께 발견된 건 금거북이를 건넨 사람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편지다. 김건희 씨는 이미 고가의 목걸이와 시계 등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심 속에 있다. 그런데, 연이어 뇌물용으로 추정되는 금거북이까지 등장한 것. 이에 특검은 김씨가 다수에게 비싼 귀금속을 받고 인사 청탁에 응했다는 혐의를 집중 수사 중이라고 한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서민들은 뇌물은 고사하고, 과일 한 박스 선물로 받는 것도 나중에 문제가 될까 싶어 조심스러워 한다.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인 나라에서, 그것도 엄연한 공화제국가에서 영부인이었다는 사람이 매관매직을 의심받고 있다. 한심하다. 남편이 통치하던 시절, 그녀는 자기 혼자 전근대를 살고 있었던 것일까?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9-01

2025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하여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정상회의(10월 31일∼11월 1일)는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APEC은 아·태지역의 경제성장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한 협력체로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포함하여 총 21개국이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GDP의 60%, 세계무역의 50%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다. 이처럼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APEC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다자정상회의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이 역설해 온 국익중심 실용외교를 구현할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 인구구조 변화 대응, 디지털 무역 촉진, 기후변화가 핵심의제로 논의될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등 통상환경의 급변 속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장국으로서의 리더십은 물론, 국익을 위한 정교한 외교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의 참석이 경주 APEC의 성패를 가를 것이기 때문에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중국은 2026년도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미국도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올 가능성이 크다. 두 정상이 참가할 경우 ‘안미경중(安美經中)’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한미동맹을 축으로 한중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탐색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가능한 많은 회원국들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하여 자원·공급망·방산·원전·조선 등 전략산업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리 실무급에서 의견조율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한편 경주 APEC은 ‘지방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주시와 경북도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함으로써 ‘세계 속의 경주’로 한층 더 도약시킬 수 있어야 한다. K-POP,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열풍이 부는 시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이자 문화의 보고인 경주시와 경북도가 직접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참가국 대표와 관계자들에게 양질의 역사문화체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경주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그리고 20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을 수용할 숙소·회의장·프레스센터·도로·교통·통신망 등 관련 시설도 중요하다. 물론 경주시와 경북도는 정부의 APEC준비기획단과 협력하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준비위원장인 국무총리도 직접 경주에 내려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정치 불안으로 인한 시간 낭비로 여전히 우려가 적지 않다. 2년 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파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서 APEC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5-09-01

119명 젤리 먹고 식중독 증세 ···포항 모 중학교, 급식 재개

속보 = 120명에 가까운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본지 8월 29일 보도>를 보인 포항 남구 A 중학교가 1일부터 점심 급식을 재개했다. A 중학교는 8월 28일 119명의 학생이 구토와 복통과 같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자 29일부터 급식을 중단했다. 다행히 학생들이 호전되자 1일부터 급식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A 중학교 관계자는 “오늘까지 학교에서 식중독 의심 관련 신규 유증상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인 119명의 학생 중 2명이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교생 모두 정상 등교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급식실과 식기류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모든 식재료는 가열해 조리한 뒤 제공하도록 했다”면서 “학교에 외부 음식을 가져와서 섭취하는 행위를 당분간 금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 중학교 학생들은 8월 28일 오전에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남부경찰서가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진행 당시 나눠준 젤리를 먹은 뒤에 배가 아팠다라면서 식중독 증상의 원인을 ‘젤리’로 지목하고 있다. 포항시는 학생들과 급식실 등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는 3~4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이시라기자

2025-09-01

경북도, 산불 예방·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 실시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을 앞두고 경북도 사방기술교육센터가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실무 교육에 나선다.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산불진화기술 및 조사감식’ 과정은 도와 시·군 산불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 내용은 △산불 발생 원인과 예방 △효율적인 초기 대응과 진화 기술 △상황별 안전 수칙 등이며, 특히 최근 의성·안동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례를 토대로 한 실습 교육을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어 15일부터 16일까지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 및 진화’ 교육이 열린다. 주민이 2일간 총 14시간 과정을 이수하면 시·군 산불전문진화대나 산불감시원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신청 인기가 높아, 이번 교육도 공지 당일 접수가 마감됐다. 사방기술교육센터는 매년 봄·가을 산불철을 앞두고 교육을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과정은 △산불의 이해 및 예방 △진화 장비 활용 △현장 진화 요령 등 실무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형 산불 발생을 사전에 막고 초기 골든타임 내 신속 대응을 목표로 한다. 전영수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장은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산불은 예방이 중요하므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방기술교육센터는 올해 ‘찾아가는 산사태 예방 교육’을 포함해 15개 과정, 1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림 분야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01

내년 국비 대구시 8조·경북도 12조 ‘파란불’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안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거 반영되며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투자사업 4조2754억 원 규모의 국비를 반영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대구시 투자사업 국비(4조433억 원)보다 약 6% 늘어난 수치다. 복지사업과 교부세를 포함하면 8조 원대 국비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주요 사업을 보면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산업 육성 분야에서 △지역거점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개발(198억 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576억 원) △모빌리티 부품 제조 AI확산센터 구축(20억 원) 등 사업이 포함됐다. 또 △대구산업선철도 건설(1918억 원) △대구경북신공항(민간공항) 건설(318억 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300억 원) △달빛철도 건설(85억 원) 등 대구·경북신공항 추진과 교통 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도 다수 들어갔다. 아울러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46억 원)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 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 원) △경상감영 복원정비(11억 원) 등이 반영됐다. 시민 안전과 관련한 예산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역시 주요 현안 사업을 대거 반영해 목표액인 12조3000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날 경북도에 따르면 예산안에는 △국제행사 △산불 복구 △교통 인프라 △에너지 전환 △농림·문화·복지 분야까지 폭넓은 사업들이 반영됐다. 특히 세계경주포럼에는 15억 원이 편성돼 향후 역사유적공원 조성과 관광 인프라 정비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피해목 제거(200억 원)와 방지대책(96억 원)도 포함돼 주민 생활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는 △남부내륙철도(2600억 원) △포항영일항 복합항만(1112억 원)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285억 원) △울릉공항 건설(1149억 원) 등이 반영돼 동해안과 내륙,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636억 원)과 제작지원센터 설립(26억 원), LPG 배관망 구축(204억 원), 수소연료전지 발전클러스터(131억 원) 등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여기에 생활 밀착형 사업도 다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국비 증액 확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성과는 대구시 모든 공직자가 하나로 힘을 모은 결과”라며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순간까지 국비 사업이 최대한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민의 삶과 경북 발전을 위한 국비 확보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주요 현안을 반드시 성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재욱·피현진기자

2025-09-01

병원 운영 한숨 돌렸지만… 대구권 전공의 복귀 ‘절반 수준’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일부터 수련병원에 복귀했다. 의료 공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구권 수련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수도권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의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인턴 정원 98명 중 47명, 레지던트 정원 267명 중 153명이 지원해 충원율 55%를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체 정원 236명 가운데 129명이 지원해 54.7%였으며, 영남대병원도 54%에 머물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9%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파티마병원은 57%, 대구의료원은 18%에 그쳤다. 탈락자를 감안하면 대구권 최종 합격자는 약 55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서울 ‘빅5 병원’은 충원율이 70~80%에 이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공의 복귀로 병원 운영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문의 중심 진료와 진료지원(PA) 간호사 확충으로 버텨온 병원들은 최소한의 인력 보강을 통해 필수 진료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낮은 충원율과 필수과 기피로 인한 지역 의료 불균형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다. 전공의 공백을 대신해왔던 PA 간호사와의 역할 조정 문제도 시급하다. 정부는 이번 복귀를 계기로 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을 72시간으로 줄이고, 연속 근무를 20시간으로 제한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변화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술 대기중인 환자 A씨(80·대구 수성구)는 “젊은 의사들이 진료과와 강의실을 오가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정상화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의정 갈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권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복귀는 의료현장 정상화의 첫걸음일 뿐 지역 의료 불균형이라는 뿌리 깊은 과제를 다시 드러낸 계기”라고 평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1

대구시의회, 제319회 임시회 개회⋯11일간 예산안·조례안 등 33건 심의

대구시의회가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제319회 임시회를 열고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 33건을 심의한다. 이번 회기에 예산안 1건, 제·개정 조례안 25건, 동의안 4건, 기타 3건 등 총 33개의 안건을 심의한다. 주요 조례안은 △인구감소지역 지원 조례안(김대현 의원)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및 추모사업 조례안(육정미 의원) △소방 법률지원 조례안(이성오 의원) △만화·웹툰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박창석 의원) △도시공원 및 녹지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윤권근 의원) 등이다. 2일 제1차 본회의에서는 개회식에 이어 회기 운영을 위한 제반 안건을 의결한다. 3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는 하병문(북구4) 의원의 ‘북구권 균형발전’과 윤권근(달서구5) 의원의 ‘대구FC 부진’에 대한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다. 또 의료관광, 농업정책, 인쇄산업, 중장년 정책, 도로 안전, 재난 대응 등 9건의 5분 자유발언도 이어진다. 상임위원회는 4일부터 11일까지 안건 심사와 함께 노곡빗물펌프장,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 금호워터폴리스 조성 현장 등 주요 사업지를 방문해 시정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10일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려 2025년도 제3회 추경과 제2회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사한다. 이번 추경 규모는 12조 789억 원으로, 당초 예산보다 2672억 원(2.26%) 증액됐다. 경제 분야(195억 원)와 행정·교통·문화·관광 등(2477억 원)이 주요 증액 항목이다. 시의회는 12일 제3차 본회의에서 각 상임위 심사를 거친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회기를 마무리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1

관세 폭탄에… 대구 기업 70.4% 對美 수출 감소

대구지역 제조기업이 미국 관세 인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대구지역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70.4%가 미국 관세 인상 이후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10% 이상 20% 미만 감소했다’는 기업이 21.1%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도 16.9%에 달했다. 반면 ‘증가했다’는 기업은 없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누계기준 대구 對미 수출액은 11억 935만불로 전년대비 12.3% 감소했다. 특히 지역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MTI 3단위 기준)의 경우 같은 기간 4.3%나 감소했다. 응답기업의 4곳 중 3곳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직수출을 하거나 현지 법인 운영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 또는 원자재를 납품하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46.6%에 달했다. 지난 7월 30일(미국 현지시간)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상호관세 15%(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50%) 부과로 응답기업의 77.2%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5% 이상 10% 미만 감소’를 응답한 기업이 25.0%로 가장 많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0%를 차지했으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판매 감소’가 5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사의 미국 이전 및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납품 물량 감소’(25.6%),‘원부자재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20.4%)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사의 생산기지 미국 이전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47.7%가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다고 응답했다. ‘대체 공급선 발굴’과‘납품 단가 조정’을 응답한 기업도 각각 30.7%와 15.3%를 차지한 반면 고객사와 함께 미국에 생산기지 이전(또는 신설)하겠다는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45.5%가 ‘특별한 전략 없이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상호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對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지역 수출기업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문가 컨설팅을 비롯해서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1

포항 유강리서 LNG 배관 파손… “가스 냄새” 신고 속출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8분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의 한 자동차부품공장 인근 도로 아래에 묻혀 있는 도시가스(LNG)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후 상수도 정비 공사를 하던 포항시가 LNG 배관에서 가스가 샌다는 사실을 파악해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주변 도로 200m 구간을 통제한 데 이어 시민 접근을 막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포항시가 상수도 정비 공사 도중에 LNG 배관을 파손했는지에서부터 배관이 노후해 자연적으로 파손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는 학전리 한국가스공사 기지에서 철강산업단지로 도시가스를 운송하는 배관과 영남에너지가 가정에 공급하는 배관이 있는데, 어느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누출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경북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철강공단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배관이 파손된 것은 맞지만, 철강 제품 제조와 관련한 피해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시 남구청, 영남에너지,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 경찰 등은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유강 정수장에서 도시가스 누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연일읍 주민 대상 설명회 개최와 도로 차단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 운행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시라·김보규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경주시의회, 원전 관련 정당한 보상 요구 성명서 발표

경주시의회 국책사업추진 및 원전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1일 경주시청 앞에서 기존 건식 저장시설 보상 방안 명문화 및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지원 수수료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위는 이날 경주시 원전 범시민 대책위원회, 동경주발전협의회와 함께 최근 제정된 고준위 특별법의 후속 시행령 입법예고안에 기존 건식 저장시설(캐니스터‧맥스터)에 대한 보상방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 당시 매년 85억 원의 지원 수수료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액은 연 16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 시민은 “경주시는 국가 에너지 정책을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며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방폐물 반입을 저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상도 특위 위원장은 “정부는 현재 설치된 건식 저장시설에 대한 보상방안을 명문화하고, 기존 약속대로 매년 85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경주시의회는 경주시민의 희생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오는 3일 동경주 주민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기존 건식 저장시설 보상 방안에 대한 집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