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관련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비교하며 구매하기 정말 편해요”
4일 오전 대구 엑스코 동관 앞. 개장 10분 전인데도 행사장 입구는 이미 인파로 가득 찼다. 만삭의 임산부부터 아기를 안은 부모, 유아차를 끌고 온 가족들까지 수백 명이 길게 줄을 서 ‘제46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이하 대구 베키)’의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남권 최대 규모 육아박람회답게 반복적인 행사개최에도 인기는 전혀 시들지 않았다.
시민들은 “여기 오면 트렌드가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왜 이 박람회가 부모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대구 베키에는 브라이텍스, 잉글레시나, 다이치, 실버크로스 등 국내외 프리미엄 육아 브랜드 200여 개가 참여했다. 유아차·카시트 같은 고가 품목부터 아기띠, 보행기, 영유아 위생용품, 학습 용품까지 품목이 촘촘하게 구성돼 부모들은 부스 마다 멈춰 서 제품을 비교했다.
행사장의 장점은 ‘직접 체험’이다. 판매원이 시연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아이를 태워보며 안전성·편의성을 실제로 느낄 수 있어 “온라인 정보만으로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을 잘 파악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울산에서 온 예비 아빠 강대육씨(36)는 “내년 3월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SNS에서 보고 일부러 대구까지 왔다”며 “아이에게 쓰는 제품이다 보니 직접 착용해보고 꼼꼼히 비교할 수 있어 확신하고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은 제품 판매라기 보다는 ‘놀이+체험 공간’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장난감·학습 용품 부스에서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웃음꽃을 피웠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제품 기능을 자연스럽게 확인했다. 이유식·간식류 부스는 특히 북적였다.
대구 평리동에서 온 구현정씨(35)는 “첫째 때부터 5년째 베키를 찾고 있다”며 “아이들 먹거리는 직접 맛보고 결정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필요한 제품의 실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입구 옆 쿠폰 게시판은 또 다른 인기 장소였다. 할인쿠폰을 확인하고 “이건 꼭 챙겨야 해”라며 서로 비교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행사 관계자는 “여성아이병원, 효성병원 등이 참여하는 전문 강연 또한 베키의 경쟁력”이라며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한 실질적인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들을 수 있어 ‘예비 부모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는 오는 7일까지 엑스코에서 진행된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