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는 장면이 포착된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이 4일 사직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부대표가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같은 대학 출신 특정 인사를 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서 문 수석부대표는 “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했고,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이는 김 비서관이 여당 원내지도부 일원인 문 수석부대표로부터 받은 인사청탁을 강 비서실장과 김 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재명 정부 내에서 실세 의혹을 받아온 김 부속실장의 이름이 거론돼 야권을 중심으로 ‘청와대 상왕’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등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3일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게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도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강 비서실장이 (김 비서관에게) 눈물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인사 청탁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김 비서관이 사직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비서관이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공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