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이면 작년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경북 북부지역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산불은 산림 피해 면적만 해도 역대급이다. 축구장 6만3000개의 산림을 불태웠다. 2만명이 넘는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농작물, 축사, 농기계 등 농민의 생계수단도 송두리째 앗아 가버렸다. 인구감소가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아직 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도 많다.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6일간 휩쓸고 간 산불은 성묘객의 작은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엄청난 재앙을 부를 수 있음을 일깨워 준 사고라 하겠다.
봄철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기후마저 건조해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대형산불 중 74%인 28건이 봄철에 발생했다. 특히 지구촌 기후온난 후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산불발생은 대형화하는 추세다.
산불 발생의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나 쓰레기 소각. 담뱃불, 성묘객 실수 등 매년 반복 지적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조심하면 피해를 피할 수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당국의 산불 예방홍보와 주민들 경각심 고취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14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정부는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산불 대응체계 점검에 나선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대구와 경북을 방문해 각기관의 산불 대응체제 점검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 캠페인도 벌였다.
산불이 나면 산림당국과 지자체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압에 나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끄는 속도보다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 진화 효과가 더디다. 그래서 산불은 진화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산불 대응 미흡 시군에 대해 재정적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한다. 책임있는 행정을 권고하는 조치다. 경북도도 작년 뼈아픈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는 산불 발생 제로 해로 정했다고 한다. 각오가 큰 만큼 성과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