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시·도지사 공천을 놓고 국민의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이정현호’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지역 중진의원들에 이어 현직 광역단체장에게까지 컷오프(공천 배제) 칼을 빼 들자 후유증이 극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충북지사 후보 공천에서 김영환 현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을 접수하기로 했다. 정당 사상 현직 광역단체장이 경선 없이 탈락한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현역 단체장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해당 지역 선거 흥행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위원장이 추가 공천접수를 하려는 이유가 당명 교체 작업 실무를 담당했던 특정인을 낙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말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장 공천심사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17일 다시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과 경선을 시키겠다고 결정을 번복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이라며 공개 반발했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주 대구시장 공천 심사 때는 현역 중진 의원 3명을 컷오프 하려다 일부 공관위원의 반발로 결정을 미뤘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이 사실상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이러한 컷오프 시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이정현 위원장은)대구 선거를 망치고 민주당에 대구시장을 상납하려고 작정한 사람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7일 회의를 열어 대구시장 공천 등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에 대한 대구지역 민심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상식적인 원칙과 절차 없이 특정인을 밀어주는 듯한 공관위 회의를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파열음이 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상적이고 선거 흥행에 도움이 되는 공천심사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