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긴장 속 출발… 완주의 도파민에 또 달려”

“그날을 떠올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4일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25 포항철강마라톤 여자 개인 5㎞ 부문에서 박교빈(23) 씨가 19분 31초의 기록으로 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 씨는 대회를 앞두고 유독 긴장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대회 일주일 전쯤부터 많이 긴장 한다. 출발 전에도 다들 웃고 계신데 저만 표정이 굳어 있어서 민망하다”며 “그래도 완주했을때 나오는 도파민 때문에 계속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만큼은 정말 굳은 각오로 참가했다는 그는 “지난 달에 할머니께서 위중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당시 제가 3km 거리에 나와 있었고, 시골이라 차가 없어 무작정 달렸는데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며 “그날이 누구보다 빠르게 뛰고 싶다는 독기를 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대학원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왔다. 그는 “힘들어도 매일 6시 반에 기상해 러닝머신을 10km씩 뛰었다”고 말했다. 박교빈 씨는 “항상 혼자 훈련하고 참가했는데 오늘 같이 뛰는 러닝 크루를 보니 부러웠다”며 “내년에는 우승도 목표지만 친구들과 같이 달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6-14

‘빗줄기 뚫은 열정’ 8000여 건각들 포항 앞바다 질주

포항철강마라톤에 참여한 8000여 건각들이 14일 초여름 빗속을 뚫고 영일대 해변 도로를 힘차게 달렸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2025 제9회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이 이날 오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상북도·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남녀 마라톤 동호인과 일반 시민 등 8000여명이 참가해 영일만 앞바다의 풍광을 한껏 즐기며 그간 준비한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비가 와서 다소 송구스럽지만 충분히 극복하시고 잘 뛰어 주시길 바라며, 참가하신 여러분들의 염원을 모아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의 철강산업이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차게 달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늘 이 대회를 통해서 포항의 철강산업이 우쭉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그 염원을 크게 발산해 달라“고 격려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있는 한 철강은 영원하다며 오늘 멋진 마라톤이 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상휘 국회의원은 “철강마라톤 만세”라며 짧은 멘트로 인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 이칠구 · 연규식 · 손희권 경북도의원, 김상민 · 김철수 · 정원석 · 김형철 · 양윤재 포항시의원,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이재한 포항시체육회장,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태형 iM뱅크 경북동부본부장, 신동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 김태완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를 빛냈다. 이날 경기는 남·녀 개인 10㎞, 남·녀 개인 5㎞, 학생 및 미취학 남·녀 5km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남자 개인 10㎞ 우승은 구간기록(Net Time) 33분20초를 기록한 박민혁씨가 차지했고, 여자 개인 10㎞에서는 정순연씨가 38분348초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 5㎞에서는 감진규씨가 16분09초로. 여자 5km에서는 박교빈씨가 19분31초로 각각 우승했고 학생부 남녀 5km에서는 김태윤 군과 최강희 양이 각각 1위로 골인했다. 또 최다 참가 단체 1위는 PRC(포항러닝크루)가 차지했다. 시상식 전 영일대해상누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세화고등학교 마칭밴드와 화려한 복고 DJ 퍼포먼스팀 ‘딴따라패밀리’가 출연해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며 참가자들과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코스별 수상자들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등이 주어졌고 경품추첨에서는 공기청정기와 골프백 등 다양한 선물들이 참가자들에게 전달돼 대회의 풍성함이 더해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 에스포항병원과 세명기독병원, 포항대학교 간호학과에서 의료지원을, 동성모터스 BMW 포항전시장과 와이엠렉서스 포항전시장에서 경품을 후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6-14

“명백한 인재 ‘포항지진 피해’ 외면하는 사법부 강력 규탄”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가 주관하는 포항 촉발지진 위자료 소송 정치재판 타도 시민궐기 대회가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 상원도 육거리 실개천에서 개최됐다. 시민들은 ‘정치판사 탄핵하고, 부정판사 구속하라’, ‘판사 탄핵’, ‘피해국민 무시하는 사법부는 자폭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피해자인 포항시민을 외면한 사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포항정신’ ‘권리투쟁’이라는 팻말도 보여 시민들의 단결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궐기대회 현장은 시민들의 격앙된 반응으로 가득찼다. 박모씨(58)는 “1심에서 승소해 (내가 받은) 상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까 했는데, 2심 재판부가 원점으로 돌리면서 우리 시민들은 걷잡을 수 없는 허탈과 실망에 젖었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시민 천모씨(62)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더 기다릴 수 있겠냐”면서 “대법원이 조속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해서 시민들의 마음을 제발 좀 달래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모성은 포항지진범대본 의장은 경과보고에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이후 시민들이 겪은 고통과 지난한 투쟁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으며 “이제는 침묵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모 의장은 “정부조사연구단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은 인공지진이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억울함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로써 시민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의 피해자라는 점이 공론화됐다”며 “이 발표 이후 시민 참여 소송단이 조직됐고 1심 재판부는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며 시민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 의장은 이번 2심 판결이 시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심 재판부는 ‘촉발지진’임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고의와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국가 책임을 부정했다. 위자료 전액이 무효 처리됐고 소송 비용까지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안긴 결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 의장은 궐기대회 참석자들에게 현재의 법적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대법원 상고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심과 2심은 사실심이지만 대법원은 법리심이다. 법률적 판단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인 만큼 반드시 정의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어질 후행 재판과 대법원 심리를 위해 50만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 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법조계도 이제는 외면을 멈추고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모 의장은 서울 대법원 앞에서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국민청원’ 참여를 강력히 호소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3

병원 불법의료행위 보건소마저 외면? 시민단체 규탄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불법의료행위 병원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불법의료행위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 Y병원이 위치한 관할 보건소에서 집회를 열고 보건복지부 및 관할 보건소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의료행위 근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11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Y병원에 대한 ‘봐주기 의혹’과 보건소의 직무유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Y병원 불법 광고 등에 대해 강력히 행정지도를 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보건소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Y병원은 현재 K병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이 대리·유령수술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시민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Y병원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이에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Y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시민단체는 관할 보건소가 Y병원에 대한 불법 의료광고 및 광범위한 대리·유령수술 의혹에 대한 민원 처리와 관리·감독 의무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는 보건소가 Y병원의 SVF시술(일명 지방줄기세포 치료) 불법 의료광고 민원을 2023년 9월부터 수개월간 방치한 점, 민원처리 과정에 대한 문의에 “바쁘다”고 일관하며 처리를 지연하고 전화도 회피한 점 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원인 A씨가 국민신문고에 다시 민원을 제기하자 보건소가 문제의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행정지도’를 했다고 답변했지만 그 이후에도 Y병원 불법 의료광고는 시정되지 않았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보건소가 문제 병원의 불법 의료광고를 방치하고 있는 사이에 해당 병원은 현재까지도 뉴스 기사 등의 형식으로 불법성 짙은 광고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보건소의 이같은 행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직무유기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초구보건소가 Y의 불법행위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보건당국과 법령을 준수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13

TK신공항 예정지 군위 주민 보상·이주 놓고 충돌

대구·경북 신공항 예정지인 군위군에서 보상과 이주대책, 태양광 발전 보상 방안 등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군위군 내의2리 마을회관에서 대구시와 군위군, 신공항 편입 주민들이 모두 모인 첫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신공항 편입지주 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처음으로 모였기에 관심이 몰렸다. 앞서 대구시·군위군·편입지주 대책위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0차례 회의를 이어왔지만, 이주 방안은 여전히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대위의 경우 지난 5일 김진열 군위군수와 면담한 이후 이날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한 주민은 “보상이 지연된 상황에서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TK 신공항 예정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각 대책위원장이 발언했다. 김기수 편입지주 대책위원장은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이주 방안에 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주단지에는 마을회관, 문화복지시설, 주차 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모 비상대책위원장은 “편입 토지 소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상 설명회를 조속히 열고, 권한 있는 사전 협의체를 구성해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홍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주민이 “오늘 논의 안건과 무관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이날 회의는 시작 20여 분 만에 중단됐다. 군위군 관계자는 분위기의 전환을 위해 “향후 면사무소 회의실 등 더 넓은 공간에서 이해관계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회의를 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태양광 발전 보상 등에 대한 회의는 다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보상 방식과 대체부지 확보 방안 등을 두고 관계자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 등은 TK 신공항 예정지의 거래 허가구역 재연장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토지 허가구역이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020년 9월 TK 신공항 이전지와 인근 지역 63.5㎢를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 지정 대상은 군위군 4곳 26.7㎢와 의성군 7곳 36.8㎢이다. /최상진·황인무기자

2025-06-12

10골 터뜨린 손흥민·1397분 뛴 황인범 ‘공헌’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눈부신 역사를 쓴 과정엔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활약과 가장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빈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헌신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 원정 경기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안방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자축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 3차 예선에서 3골을 합해 총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하면서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제치고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2·3차 예선을 통틀어 나란히 5골을 넣었고, 오현규(헹크)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4골씩 보탰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주민규(대전)가 2골씩 터뜨렸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은 가장 많은 시간 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황인범은 2·3차 예선에서 1천397분을 뛰었다. 그는 한국이 치른 예선 16경기 중 부상으로 뛰지 못한 지난 3월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7차전을 제외한 1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황인범 다음으로는 조현우(울산·1천297분), 이강인(1천235분), 이재성(1천185분), 손흥민(1천165분), 설영우(즈베즈다·1천138분)가 뒤를 이었다. 3차 예선만 따지면 조현우(905분), 설영우(902분), 황인범(855분), 이강인(797분), 이재성(784분) 순이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한 탓에 585분을 소화했다. 한편 11회 연속 본선 진출 대업을 이루기까지 총 63명의 선수가 2·3차 예선에 소집돼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2025-06-11

“포항지진 상고심, 정의로운 판결을” 대법원에 호소문 전달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이 포항 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의 본격적인 심리를 앞두고 대법원에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구),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구·울릉군), 포항지진범대위와 범대본 관계자 등은 1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방문해 지난달 13일 대구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포항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호소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2017년 포항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국가의 관리 책임 아래 진행된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라며 “수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로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항소심 판결은 이러한 피해의 실질적 고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가 지진이 지열발전사업으로 촉발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업 관계자들의 과실은 부정한 판단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이자 피해자 중심 사법 정의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법원에 전원합의체 구성을 통한 신중하고 공정한 심리를 요청하며, 이번 판결이 단지 포항 시민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책임과 법적 기준의 선례를 세우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명백한 인재로, 시민들은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대법원 상고심은 사법 정의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고통을 절대 외면하지 않는 신중하고 공정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정부가 이미 촉발지진을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만 피해 부담을 지우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며 “포항시의회는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끝까지 책임 있게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회의원은 “피해 주민들의 고통과 피해 실상을 반영해 대법원 상고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포항 시민의 법적 권리 회복과 피해 치유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상휘 국회의원은 “포항지진이 명백한 인재임에도 시민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판결은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며 “시민들이 정당한 권리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의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번 호소문 전달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항소심 결과에 대한 지역사회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실질적 정의 실현을 촉구하고자 진행됐다. 한편, 포항시는 상고심 대응과 시민 지원을 위해 △지진·지질·법률·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자문회의 △대시민 토론회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대한 정책 건의 △지역 변호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11

몸빼바지에 새마을 티셔츠… 칠곡 초등생 ‘댄스 챌린지’ 열풍

“나도 댄스 챌린지에 참여할 거야” 칠곡군의 두 초등학생이 지역 공동 농산물 브랜드 ‘건강담은 칠곡할매’를 알리기 위해 만든 짧은 춤 영상이 어른들까지 따라 하게 만들며 칠곡 전역에 유쾌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영상의 이름은 ‘건강담은 칠곡할매 챌린지’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돼 이제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나도 해볼까?”하는 참여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연일 챌린지 영상이 올라오며 칠곡이 들썩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교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우리(2학년) , 김민서(3학년) 양이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수니와칠공주, 그리고 래퍼 슬리피가 함께한 ‘건강담은 칠곡할매’ 뮤직비디오를 본 순간 아이들의 두 눈이 반짝였다. “여든 넘은 할머니들이 랩을 해? 그것도 칠곡 농산물을 알리려고?” 두 어린이의 놀라움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고, “우리도 해보자”며 무용단 연습실로 향했다. 어린이들은 평소 활동하던 꿈의 무용단 ‘칠곡 레인보우’에서 안무 연습을 시작했고, 지도자 최미해 감독의 조언을 받아 짧고 신나는 안무를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두 아이는 몸빼바지에 새마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잔디밭 위에 섰다. 머리에는 알록달록한 반다나를 두르고, 환한 얼굴로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응원장면이었다. 보는 이들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탄생한 춤은 선보이자마자 친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귀엽다!”, “이거 나도 출래!” 곧이어 무용단 친구들과 어머니들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영상이 줄줄이 SNS에 업로드됐다. 그런데 진짜 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다. 챌린지는 초등학생을 넘어 학부모와 일반 주민으로까지 퍼져나갔고,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거의 ‘지역 유행병(?)’ 수준이다. 챌린지 방식은 간단하다. 슬리피와 수니와칠공주가 부른 15초짜리 노래에 맞춰 두 어린이가 만든 안무를 따라 춘 뒤 ‘#건강담은칠곡할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다음 참여자 두 명을 지목하면 된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만 30명 넘게 참여했고, 참여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춤을 따라 하는 건 기본, 일부 어른들은 “랩은 좀 어렵지만, 이 노래 멜로디는 계속 입안에 맴돈다”며 웃는다. 김민서양은 “우리가 만든 춤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근데 어른들도 따라 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다음엔 할머니들이랑 같이 추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입소문은 공식 채널로도 이어졌다. 칠곡군청 기획감사실은 SNS를 통해 아이들이 만든 챌린지 영상을 소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칠곡군도 기분 좋은 이 댄스챌린지 확산세를 반기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도 널리 알리고, 우리의 이웃들도 웃게 만드는 챌린지야말로 최고의 주민참여형 홍보 콘텐츠이다”고 강조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6-11

경북적십자사 2025년 적십자회비 모금액 목표 달성

경북적십자사가 2025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액 목표를 달성했다. 10일 경북적십자사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목표액인 25억6700만 원을 초과한 26억1800여만 원을 모금해 목표 대비 102.1%를 달성하면서 5년 연속 목표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북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나눔에 대한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목표 달성 원인을 분석한 경북적십자사는 “모금된 재원은 재난 발생 시 이재민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활동, 지역사회봉사와 취약계층 지원 등 적십자의 주요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북적십자사는 올해 3월과 4월,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연이어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서 경북적십자사는 이재민 긴급구호 활동과 대피소 물품 지원, 구호급식 제공 등 신속한 현장 대응을 펼쳤다. 또한 도내 취약계층 1200세대에 매월 정기적인 생계 지원을 제공하는 ‘희망풍차 결연사업’을 통해 이름 모를 이웃의 삶을 지탱해 주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은 적십자회비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도주의 사례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재난의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고 삶을 이어주는 힘이 되고 있다. 김재왕 회장은 “올해 적십자회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적십자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와 지역사회 나눔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최근 경북 산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은 도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먼저 돕는’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회비의 투명한 운영과 책임 있는 활동을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0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산업구조변화 대응 특화훈련’…7개 과정 참여자 모집!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철강산업 침체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와 고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을 집중 운영한다. 이번 훈련은 산업 전환기에 접어든 지역 상황에 맞춰 실업자뿐 아니라 재직자, 자영업자 등 직업 전환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훈련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참여 희망자는 고용노동부의 통합 고용서비스 플랫폼 ‘고용24’(www.work24.go.kr)를 통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고, 본인이 원하는 과정에 신청하면 1회에 한해 무료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포항지역은 그동안 철강 중심 산업 구조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철강산업의 침체로 인해 산업 전반이 2차전지, 수소에너지, 스마트제조, 디지털 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지청은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직업 능력 향상을 위한 특화훈련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경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에서 실시된 ‘2025년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과정 심사’ 결과, 포항에서는 총 7개 훈련 과정이 선정됐다. 선정된 과정은 △천장크레인+지게차 융합 양성과정 △친환경(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정비 향상과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설계 및 3D프린팅 제작 양성과정 △AI기반 SNS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 향상과정 △생각을 디자인하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향상과정 △기계캐드설계 2D(CAD)/3D(INVENTOR) 양성과정 △AI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광고영상콘텐츠 향상과정 등이다. 현재 각 과정별 훈련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수료 후에는 취업 연계도 가능하다. 신동술 지청장은 “철강산업 중심의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내일배움카드는 단순한 훈련 지원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10

영덕 산불 두 달… 잿더미로 방치된 사유림

10일 오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산자락. 두 달 전 초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산은 여전히 잿더미로 남아 있었다. 타다 남은 나무의 그을음 냄새만이 산등성이를 감돌았다. 그러나 복구는 도로변 일부에만 그쳐 산림의 대부분은 손도 대지 못한 채 방치됐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은 총 1만6000ha이다. 이 중 약 1만1000ha가 사유림이며, 그중에서도 송이버섯 생산 산지가 4000ha에 달한다.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인 임산물 생산지가 초토화됐지만, 실질적인 복구 작업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산림청은 민가 및 기반 시설 주변 462ha에 대해서만 긴급 벌채를 시행하고 있다. 나머지 사유림에 대해서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피해 산주들은 정부가 사실상 사유림을 ‘버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퇴직 후 송이 산을 가꾸며 생계를 이어온 신두기씨(69)는 “수십 년 모은 돈을 다 쏟아부었는데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다”며 “사유림이라고 외면하는 건 우리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긴급 벌채 단가는1 ha 당 약 3170만 원이다. 송이산 4000ha를 정리하려면 약 1268억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균적으로 산주 1인당 3억 원 이상의 자부담이 필요하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은퇴자이거나 고령 농민이어서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송이 대체 작물 조성’을 복구 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정작 벌채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체 작물을 심을 땅 조차 마련되지 않는다. 일부 예산을 벌채 비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 지원액은 벌채 단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덕군 관계자는 “산주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면 복구 지연은 불가피하며 2차 피해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일반 벌채비 지원을 통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공장과 펜션 등에 대해서는 철거 비용 전액이 국비로 지원돼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울진 등 기존 산불피해 지역 조차 벌채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업인들은 “산불은 국유림과 사유림을 가리지 않으며, 공공의 안전이 걸린 문제”라며 “긴급 벌채에 한해서라도 공적 지원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이의 고장으로 불리던 영덕은 지금, 복구 방향조차 잡지 못한 채 재난의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다. 사유림이 방치된다면 이번 산불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재앙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6-10

올해 첫 검출 ‘비브리오패혈균’ 주의보

최근 기후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비브리오균 감염 예방을 위한 자체 검사 결과 지난달 27일 채수한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균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비브리오패혈균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급성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 및 사망 위험이 높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흐르는 물에 씻어 섭씨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고, 보관은 5도 이하로 유지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찰일 감염병연구부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만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것은 점을 감안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3월부터 11월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연안 8개 지점의 해수 및 기수를 월 2회 채수해 콜레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균의 분포와 수온, 염도 등의 환경인자 검사를 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10

의정 갈등 해결, 새정부 출범 ‘지금이 골든타임’

언제 갑자기 닥쳐올지 모르는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이재명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공론화 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회로, 산하에 기초의학 분야의 10개 학회, 임상의학 분야의 26개 학회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이 언급한 공론화위원회는 현재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국민중심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를 말한다. 이 회장은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가 바탕이 돼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된다면 의료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가 합리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정책 때문에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라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적극적으로 공론화위에 참여하며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전공의 수련교육원’ 을 설치해 전공의 수련 과정을 개발하고 수련 중 평가를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병원별로 다른 전공의 수련의 질을 표준화,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의료계는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80% 이상이 수련을 멈추고, 의대생 약 43%가 유급·제적되면서 신규 의사 배출이 2년째 차질을 빚고 있다. 2024·2025·20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기 위해선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해야 한다. 예과 1학년생(2024·2025학번)이 이달 안에 복귀하면 7월 계절학기와 2학기 주말 수업 등으로 1학기 과정을 어떻게든 소화해 내년 트리플링을 피할 수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새 정부는) 의정 갈등 해결을 1순위로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의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도 지난 정부 때와 같은 요구를 반복하는 것은 투쟁의 명분이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재명 정부도 대선 당시 공약으로 지방의료원 신축 등 공공의료 인프라 강화와 경북·전남·전북·인천 등 지역의대, 공공의료 사관학교 신설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공의료에는 보훈병원이나 경찰병원 등도 포함된다”며 “공공의료 사관학교는 공공을 위해 정부도 책임을 갖고 공공 영역 전체를 아우르는 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이에 대해 “덩그러니 의대만 만들거나 의사만 놓는다고 지역의료가 살지는 않는다”며 “아직 정확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논의해 봐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수련병원 전문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정부와 의료계 상호 간 ‘신뢰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갈등 해소 부분에서도 공감대가 이루어진 부분이 있어 의료사태 해결의 희망이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현 시점이 의정 갈등 해결의 골든타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09

국가유산 산업의 미래…경주서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국가유산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행사가 경주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시 일원에서 '2025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헤리티지 리부트, 세계와 함께하는 새로운 가치’란 주제로 총 129개 업체와 기관이 참여해 국가유산 발굴, 보수·정비, 안전관리 기술 및 시스템, 인공지능(AI) 등 국가유산과 관련한 산업 동향을 소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국가유산 업무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헤리티지 연수회(워크숍)와 국가유산 기술 상담회, 국내외 구매자(바이어) 상담회 등이 마련된다. 특히 행사에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전시관이 주목을 받는다. 연구원은 국가유산 연구개발(R&D) 분야의 최신 성과를 소개하고, 2020년부터 추진해 온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국가유산' 사업 결과물을 선보인다. 특수 잉크와 천연재료를 사용해 점자가 떨어지지 않게 만드는 기술, 책의 어디를 찍어도 소리가 나오는 소리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유명 인사들과 시민들이 목소리 기부에 참여한 점자 감각 책 해설도 소개한다. 13일 오후 3시에는 연구원 홍보대사인 방송인 파비앙과 점자 감각 책 기획자들이 참여하는 '문화유산 착한 기술 토크(talk)'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국가유산 R&D 기술전시관에서는 목조 건축물의 도면을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 기존보다 가벼우면서 성능이 좋은 방염포 등의 성과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연, 공연도 챙겨볼 만하다. 13일 오후 1시 열리는 '헤리티지 미래포럼'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국가유산을 어떻게 보존·복원하고 활용할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문화유산을 3차원(3D) 자료로 기록해 보존하는 비영리기관 사이아크(CyArk)의 엘리자베스 리 부사장, 프랑스의 문화유산 보존·복원·디지털화 전문 기업 메모리스트(Memorist)의 국제 개발 책임자 이자벨 레세아 등이 연사로 나선다. 14일에는 과학·역사 콘텐츠 해설자로 유명한 곽재식 박사와 과학 전문 유튜버 '궤도'가 '괴물 설화와 유산 이야기', '천문학과 국가유산'을 주제로 강연한다. 행사 기간 전시장에서는 옥장·조각장·화혜장·석장 등 무형유산 장인도 만날 수 있다. 산업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www.heritage-korea.com) 참고.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6-09

경북소방본부 소방관 사칭 사기 주의 당부

최근 경북도 내에서 소방공무원 또는 소방기관으로 속인 물품 구매 사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9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접수된 소방관 사칭 사기 시도는 총 5건으로, 주로 소방공무원으로 속인 인물이 업체에 접근해 고가의 물품을 주문한 뒤 위조된 구매 확약서를 제시, 선납품을 유도하는 수법이 사용됐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5월 영주시의 한 천막 제조업체에 자신을 소방공무원이라 소개한 A씨가 캐노피 3개(개당 약 40만 원 상당)를 주문하고 경북소방본부 명의의 위조된 구매 확약서를 제시했다. 당시 A씨는 결제를 미루면서 추가로 방열복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신뢰를 유도했으나, 업체 대표가 영주소방서를 직접 방문해 사실을 확인하면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달 경산의 한 철물점에 ‘울진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특수장갑 200켤레를 주문하며 위조된 구매 확약서와 울진소방서 고유번호증 사본을 휴대전화로 전송했지만, 업체 대표가 울진소방서에 확인 사기임을 인지했다. 지난 7일 성주에서도 ‘성주소방서 직원 김석환’이라고 밝힌 인물이 관내 공사업체에 전화를 걸어 “방열복 20개(총 4400만 원 상당)를 대리 구매해 달라”고 요청한 뒤, 방열복 판매업체 명함을 문자로 전송했다. 공사업체는 해당 업체에 실제로 주문·입금을 진행했으나, 이후 성주소방서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사기행위임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경주, 구미 지역에서도 방화복 등 고가 장비 구매를 빙자한 유사 사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런 사기행위가 조직적이거나 반복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고,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관련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도민 대상 예방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전국의 모든 소방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업체에 물품 구매를 대리 요청하거나 비공식적으로 구매 확약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정황이 있으면, 즉시 해당 지역 소방서에 문의해 진위를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