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비율 역대 최고·과탐은 역대 최저 종로학원 “반수생 10만명 육박 가능성⋯수능 예측 가장 어려운 해 될 수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접수자가 처음으로 9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N수생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사탐런’ 현상까지 겹치면서 올해 입시는 점수 예측과 수능 난도 조절이 모두 어려운 초유의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접수자는 9만693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1학년도부터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접수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도 1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 8만9887명보다 7044명(7.8%)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탐구 응시 비율이 급증한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큰 폭으로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번 6월 모평에서 사탐 응시 비율은 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과탐 응시 비율은 33.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제 사탐 접수 인원은 41만7935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9941명(13.6%) 증가했다. 반면 과탐 접수 인원은 20만6788명으로 4만1854명(16.8%) 감소했다.
졸업생의 사탐 이동 현상이 두드러졌다. 졸업생 사탐 응시 비율은 지난해 55.5%에서 올해 65.1%로 급등했다. 접수 인원 기준으로는 30% 증가한 수준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지난해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의대 모집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 영향으로 상위권 재수생 유입이 늘어난 데다, 내년부터 대입 체계가 개편되는 만큼 올해를 사실상 현행 수능 체제의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는 수험생이 많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증가에 반수생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올해 수능은 난도 조절과 점수 예측이 모두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며 “탐구 선택 인원이 급변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도 매우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반수생 규모도 역대급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6월 모평 졸업생 접수자와 실제 수능 졸업생 접수자 차이가 9만2390명에 달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반수생 유입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가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 이후 본격적인 반수생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반수생 규모가 9만~10만명대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수험생들의 전략 혼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탐 응시자가 급증하면서 과탐 선택 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6월 모평 채점 결과에 따라 과탐 수험생들의 추가적인 사탐 전환 움직임도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이 단순한 경쟁률 싸움을 넘어 ‘선택과목 전략 전쟁’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임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운 입시 환경”이라며 “6월 모평 결과 이후 탐구과목 선택 변화와 반수생 유입 규모가 올해 수능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