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숙박·카페 ·특산물 판매 결합한 체류형 관광마을···고령 어촌의 새로운 생존 모델
행정안전부 ‘2026 우수 마을기업’에 선정된 포항시 남구 장기면 창바우마을이 체험·숙박·카페·특산물 판매를 결합한 ‘500m 체류형 소비 구조’로 연간 관광객 5만 명을 끌어모으며 고령 어촌의 새로운 생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기업 어업회사법인 창바우마을 주식회사는 이번 선정으로 최대 7000만 원의 사업비를 받는다. 신규 상품 개발과 카페 공간 개선, 특산물 제조환경 개선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창바우마을은 예부터 바위가 많아 붙은 이름의 어촌마을로, 자연산 돌미역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감포항과 구룡포항 사이, 양포항 인근에 자리 잡고 있지만 과거에는 미역과 어업 중심의 단순 소득 구조에 의존해왔다.
평균 연령 70대의 고령 어촌에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10년 뒤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졌고, 주민들은 출향인과 거주민이 참여하는 마을기업 어업회사법인 창바우마을 주식회사를 꾸려 미역과 어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체험과 숙박, 카페, 특산물 판매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마을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창바우마을은 출향인 14명과 거주민 56명이 운영한다. 펜션과 오토캠핑장, 카페, 스토어, 생활문화관, 해송 피크닉장, 해양생태놀이터 등을 운영해 관광객 체류 기반을 만들었고, 투명카누와 통발·고둥잡기 체험, 어묵·컵케이크·젤캔들 만들기 등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핵심은 ‘500m의 여행’이다. 숙박과 체험, 카페, 특산물 소비가 마을 안 500m 생활권 안에서 이어진다. 관광객은 마을에서 숙박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카페와 스토어에서 소비하고, 온라인 재구매와 SNS 공유로 다시 연결된다. 한 번의 방문이 여러 번의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방문객은 2022년 9349명에서 지난해 5만4511명까지 늘었다. 2022년 대비 방문객 증가율은 483%다. 매출액은 1억3235만4000원에서 4억8789만8000원으로 268.6% 신장했다.
2025년 직접소득 4억8789만8000원 중 숙박(펜션·캠핑)은 2억3775만8000원으로 전체의 48.7%를 차지했다. 카페 및 식음료는 1억7347만 원(35.6%), 특산물과 굿즈 판매는 6619만 원(13.6%), 체험 프로그램은 1048만 원(2.1%)으로 집계됐다.
김태섭 창바우마을 대표이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동체형 마을기업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든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며 “자연산 돌미역과 뿔소라 같은 지역 특산물을 가공상품과 베이커리 제품으로 확대하고, 온라인과 외부 판로까지 넓혀 창바우마을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