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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 품은 고령 대가야전통시장⋯역사와 현실 공존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주목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6-05-28 13:14 게재일 2026-05-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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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현대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고령 대가야전통시장 전경. 사진 오른쪽에는 천막과 좌판이 늘어선 옛 오일장 모습이 남아 있어 당시 전통시장 변화 과정과 지역 상권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고령군 제공

고령군의 대표 전통시장인 ‘고령 대가야전통시장(고령오일장)’이 1500년 전 대가야의 철기 문화와 조선시대 보부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영남 내륙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고령 대가야전통시장은 대가야 시대부터 형성된 풍부한 물산과 교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고령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철은 낙동강 수로를 통해 중국과 일본까지 수출될 정도로 명성이 높았으며, 이러한 교역 인프라가 시장 형성의 모태가 됐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시장은 대가야읍 장기리 일대에 큰 장터로 자리 잡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고령 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던 대표적인 보부상단인 ‘고령상무사’는 소금, 유기,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영남 전역에 유통하며 시장 규모를 확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1920년 대홍수로 장터가 침수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당시 분산되어 있던 시장들을 현재의 위치인 대가야읍 시장길 일원으로 통합·이전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1982년에는 현대식 시설로 정비해 상설시장과 오일장이 공존하는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으며, 한때는 하루 수백 마리의 소가 거래되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우시장이 함께 열리기도 했다.

대가야전통시장은 수구레국밥과 뒷고기 등 고령의 대표 향토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시장 내 음식점들은 전통의 맛과 정겨운 분위기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 관광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 내에는 대가야 철기 문화의 명맥을 잇는 80년 역사의 ‘고령대장간’이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장날마다 열리는 수구레국밥 골목 등 고유의 먹거리 문화도 보존되어 있다.

최근 고령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에 청년 창업 공간인 ‘들썩거리’를 조성, 돈가스와 브런치 등 현대적인 점포들을 유입시키며 역사성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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