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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양도시이자 철강공업도시, 포항을 채운 색깔은

유병재作 포항지역 사진연구모임 공간너머와 갤러리포항이 공동 주최하는 사진 기획전 ‘2025 신진작가전 - 유병재’가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포항 유일의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이 올해 선정한 신진사진작가인 유병재 작가의 전시 ‘Pohang in Color’로 구성됐다. 중진 사진작가 최흥태가 전시 기획을 맡아 지역 사진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공모전의 취지를 살렸다. 40대 후반의 유병재 작가는 ‘Pohang in Color’라는 주제로 포항의 일상적인 풍경을 형태와 색상으로 단순화해 미니멀리즘 표현 방식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탈리아의 순수 예술 사진의 거장인 프랑코 폰타나의 영향을 받은 유 작가는 포항의 공간을 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은 해양 도시이자 철강 공업 도시로, 다양한 지역과 외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색채와 접목시켜 컬러 속에 숨어 있는 포항의 모습을 선택과 생략, 그리고 색채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4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중 자연을 담은 송도, 칠포, 구룡포 등 포항 인근 해변의 풍경을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보색으로 보여주는 풍경 작품들은 마치 그림처럼 매혹적이고 평면적이다. 강렬한 색감 대비와 간결한 구도는 신비감을 더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자연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한동대 인근 동네 등 도심을 담은 작품이 있다. 이 작품들은 도심과 사물을 특별한 시점으로 하나의 풍경처럼 표현한다. 작가는 건물이나 물체의 전체 형태를 담기보다는, 그것들이 겹쳐지는 특정 부분을 확대해 내부 공간, 부피, 조형적 관계와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사진은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해석의 차원이다. 유병재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제공하지만, 그 이야기는 관객에 의해 다채롭게 해석되고 완성된다”며 “촬영된 사진은 과거의 순간을 담고 있지만, 보는 이의 개인적 감정에 의해 다시 현재로 소환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감정의 연결고리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신진작가뿐만 아니라 사진작업을 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덕목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며,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와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창작의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아름다운 여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컬러 속에 녹아 있는 포항의 다양성을 개인적 시선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윤희정기자

2025-02-11

올해 수성신진작가에 ‘권세진’ 선정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25년 수성신진작가로 권세진(38)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성아트피아의 신진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가선정 이벤트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10명의 신진작가를 발굴했다. 지난해 선정작가는 ‘NEW-WAVE’라는 주제로 설치작가 곽이랑 작가였다. 2023년에는 역대 선정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 ‘디아스포라’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정은 기존의 공모 방식을 개선해 전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가 후보 작가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 운영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형식으로 선정방식이 전환된 첫해의 결과물로서 의의가 깊다. 권세진 작가는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일상의 풍경을 수묵화로 재구성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세진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 대구, 제주, 포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과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 소장돼 있다. 특히, 권 작가의 대표적인 ‘조각 그림’ 기법은 해체와 재조합을 통해 다층적인 시간성과 공간감을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수묵화를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는 선정된 작가에게 8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개인전 개최를 위한 2500만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한다. 이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서, 평론가와의 매칭을 통해 창작 과정의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홍보 및 아카이빙 작업을 지원하는 등 작가의 전시 준비를 종합적으로 돕는다. 또한, 전시 도록 및 사인물 제작, 작품 사진 촬영 및 영상 제작, 전시 오픈식 등 다양한 행사와 관련된 준비를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권세진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7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이 기간 관람객들에게는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0

새로운 시대감성의 민속춤 ‘상선약수’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민속춤을 재해석한 창작 공연 ‘상선약수’(上善若水)가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3월 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할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상선약수’를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연은 김충한 예술감독이 지난해 6월 부임 후 상반기 정기공연으로 처음 선보여 호평받은 작품이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말로,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공연은 일무, 태평무, 승무, 탈춤 등 민속춤을 변용한 총 여덟 편의 춤으로 구성됐다. 민속춤의 대표 종목들을 해체·재구성해 새로운 시대 감성을 불어넣었다. 특히 그동안 민속춤의 원형을 그대로 선보였던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민속춤에 변화를 모색해 정기 공연으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평무, 훈령무, 승무, 살풀이 등 주로 독무로 공연되는 민속춤들을 이번 공연에서는 모두 군무로 구성했다. ‘상선약수’는 ‘프롤로그’, ‘태평연월, 그 오래된 염원’, ‘일만 년의 기상’, ‘법고(法鼓)는 그리움을 부르고’, ‘마음이 들고 나니 인연의 바다라!’, ‘술잔을 피해가는 학(鶴)’, ‘흩어진 가락의 자유’, ‘또 다른 나를 찾아서’, ‘조화로운 기억’, ‘에필로그’에 이르는 10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궁중 춤을 숭상하는 민속춤이 일상을 품고 어울림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무’는 문무와 무무의 인위적 구별 없이 ‘일무’의 기본 틀에 정제된 근대 한국 춤의 화려한 위상을 부각한다. ‘태평연월, 그 오래된 염원’에서는 섬세한 버선발 디딤과 화려한 사위를 실은 시선이 우리 음악을 주조하는 악단과 조명의 도움으로 춤의 목적에 이른다. ‘일만 년의 기상’에서는 군을 지휘하는 훈련대장의 모습을 그린 훈령무, 남성 군무가 대취타의 웅장함을 운용하며, ‘법고는 그리움을 부르고’에서는 승무를 위한 타악 도구들이 진설된다. ‘마음이 들고 나니 인연의 바다라!’에서는 살풀이춤이 응축된 내부의 기를 모아 꾸밈없이 수수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한 춤을 보여준다. ‘술잔을 피해 가는 학’에서는 마당 춤 한량무가 동작이 활발하고 오락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흩어진 가락의 자유’에서는 산조춤이 거문고 산조를 앞세우고 상큼한 춤을 보여준다. ‘또 다른 나를 찾아서’에서는 해서 지방의 탈놀이인 탈춤이 신명을 내고, ‘조화로운 기억’에서는 장구춤이 신명의 시원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전통춤이 하나가 돼 노래하며, 장구한 역사 속에 민족정신을 흡수, 반영하면서 특유의 몸짓이 돼 공동체적 화합 정신이 담긴 민속춤이 된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우리 춤의 뿌리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교각의 견고함이 아니라 그 사이를 넘나들며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의 변화무쌍함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공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우리 춤의 전통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받는 ‘상선약수’는 전통춤의 범주와 확장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9

불러만 봐도 뭉클한… ‘친정엄마와 2박3일’ 대구 공연

불러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엄마라는 이름. 중병에 걸려 친정에 돌아온 딸과 친정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대구를 찾아온다. 오는 22일 오후 2시·6시, 23일 오후 2시 대구 계명아트센터. ‘친정엄마와 2박3일’은 혼자 잘나서 잘 사는 줄 알던 깍쟁이 딸 미영과 딸을 낳은 것이 살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는 친정엄마 최 여사가 시한부 미영의 죽음을 앞두고 2박3일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2009년 1월 초연 이후 15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중·대형 극장에서 전국투어를 이어온 작품이다. 미국 LA, 뉴욕을 포함 국내외 800회 이상 공연, 누적 관객 90만 여명을 기록한 연극계 스테디셀러다. 공연은 ‘국민엄마’로 알려진 강부자와 친숙하고 선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윤유선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강부자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 ‘최여사’ 역을, 윤유선은 깍쟁이 딸 ‘미영’ 역을 맡아 명품 연기를 펼친다. 두 배우는 알콩달콩하고 때로는 티격태격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은 어느 날 연락 없이 시골 친정집을 방문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 집에는 엄마 혼자 쓸쓸히 전기 장판에 따뜻함을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궁상맞고 속상해 화를 내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본 딸의 모습은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챈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이별의 시간을 직감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9

독창적 지역 콘텐츠 활용 ‘대구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한다

대구 달서아트센터는 올해 ‘대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중심도시 달서’를 비전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초청과 장르별 페스티벌, 콘서트, 자체 제작 콘텐츠 등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급문화 향유,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지역 예술계 활성화,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등 6가지 기본 운영 방향을 설정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공연 개최로 고급문화 향유 ‘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최고 수준의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3월에는 국제적 권위의 경연대회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와 2022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리사이틀이 준비돼 있다. 5월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리사이틀이, 6월에는 피아노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또한, 7월에는 ‘맨발 연주’로 유명한 스타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고, 8월에는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오른 스미노 하야토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계획돼 있다. 마지막으로, 9월에는 세계적 권위의 경연대회인 ‘2025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리사이틀’이 단독으로 펼쳐진다.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을 통한 문화예술 트렌드 주도 ‘플레이리스트 언타이틀’은 50명의 관객만 함께할 수 있는 프라이빗하고 몽환적인 무대 분위기의 공감각적 클래식 음악회다. 8월에는 ‘베르디’, ‘푸치니’, ‘모차르트’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선보여온 달서아트센터의 전문 오페라 콘서트인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를 개최한다. 19세기 전반 화려한 기교와 극적인 고음의 벨칸토 오페라를 주도한 작곡가들의 주요 명작을 담은 ‘벨칸토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을 펼칠 계획이다. 10월에는 우주와 광활한 자연을 주제로 프로젝션 매핑, 홀로그램 등 뉴테크와 오케스트라 음악이 결합된 기술 융복합 콘서트 ‘인피니티’로 공연 장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전문 한국 가곡 음악회 ‘2025 가곡열전’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DSAC 시즌 콘서트’에서는 4월에 ‘ADOY’, ‘SURL’ 등 국내 최고의 인디 밴드들이 참여하는 ‘인디 스테이션’이 준비돼 있다. 신춘음악회 ‘A NEW SATISFACTION’으로 봄을 맞이한 다음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아동극 ‘동네 친구 냐옹이!’ 제작해 아이들에게 동물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12월에는 송년음악회 ‘아모르 콘서트’로 연말을 빛낼 예정이다.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독창적인 달서구 문화 브랜드 정립 11월에는 공립극장의 작품 제작 능력을 극대화한 ‘DSAC 프로덕션’의 일환으로 자체 제작 뮤지컬 ‘월곡’이 공연된다. 2021년 초연 이후 지속적인 공연 개최를 해온 이 작품은 올해는 극의 디테일을 더하고 스타 캐스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2023년 김천시와 2024년 안동시 초청 투어공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타 시·도 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또한, 7월에는 달서아트센터의 두 번째 신작으로 초연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넌버벌 퍼포먼스 ‘뚜들뚜들 선사시대’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달서구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인 ‘선사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업사이클링 악기를 활용한 체험형 공연 형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장르별 전문 예술 축제 진행 ‘DSAC 아트 페스티벌’로는 총 3건의 예술 축제가 진행된다. 5월에는 영남대 교수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예술감독을 맡은 관내 유일의 전문 피아노 음악 축제 ‘제8회 피아노 위크’가 진행되며 같은 달 말에는 대구 MZ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지역 대표 인디 음악 축제 ‘제4회 레몬 뮤직 페스티벌’이 로컬 크리에이터 협업과 다채로운 페스티벌 기획을 통해 더욱 확장된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청년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 ‘제6회 달서청년연극제’도 9월에 개최된다. □지역 예술계 활성화 프로그램 문화가 있는 날 정기공연은 ‘DSAC 온 스테이지’로 진행되는데 달서아트센터는 2014년부터 매년 지역예술단체 공연 공모를 통해 다채롭고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공모에서는 50팀이 넘는 지역 단체가 지원해 4개 팀을 선정했다. 장르별 안배를 통해 척 프로젝트(무용), 탱고브릿지(음악), 판소리제작소 소리 담기(국악), 송클레어(성악), 회신 윤동주 귀하(음악), 밤트리오(재즈) 등 공연예술 전 장르의 우수한 콘텐츠를 4월부터 11월까지 만날 수 있다.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와 협업 제작프로그램으로 분기별 1건 정도(총 4회) 제작할 계획이며 후원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연극협회 대구광역시지회와 ‘제41회 대구연극제’와 지역예술인의 독주회를 지원하는 ‘와룡홀 대관 지원 프로그램’이 총 20건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프로그램 시행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선보이는 ‘DSAC 문화나눔프로젝트’는 달서문화재단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후원금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지역 주요 시설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공연’ 형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콘텐츠를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2025년에도 최정상급 공연·전시 개최 및 유익한 콘텐츠 제작, 지역 예술계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대구 최고의 문화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5

뮤지컬 ‘시카고’ 대구 앙코르 공연

지난해 대구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시카고’가 대구 관객과 감사 기념으로 다시 만난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객 154만명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 프로덕션으로 계명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1975년 미국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파시가 처음 선보인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살해한 여가수 벨마 켈리와 불륜남을 살해한 코러스걸 록시 하트의 몰락과 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재연한 뒤 세계 525개 이상 도시에서 27년 동안 4만여 차례 공연돼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은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여자 죄수들과 그녀들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공황 이후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격동기의 미국 사회를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작품은 1924년 시카고 트리뷴 지에 실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살인사건 기사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이자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1926년 연극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 작곡가 존 칸더와 작사가 프레드 엡이 만들어 낸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은 멜로디, 그리고 안무가 밥 파시와 앤 레인킹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춤 선은 ‘시카고’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한국 프로덕션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주역 및 조연 배우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박건형, 김영주, 김경선, 차정현, S.J.Kim 등 총 29명과 15인조 라이브 빅밴드 앙상블이 함께한다. 이번 대구 앙코르 공연은 7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2시와 6시 30분, 그리고 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4

달구벌 뜨겁게 달굴 ‘을사년 명작’들 만나보세요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25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공연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차세대 예술교육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마련 중이다. 예술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 발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단계 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2025년 수성아트피아의 주요 공연 라인업이다. △‘일생에 한 번은 봐야 할 공연’, 명품 시리즈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채워지는 ‘명품 시리즈’는 6월 한국 고전의 미학을 발레로 재해석한 유니버설 발레단 ‘춘향’으로 시작된다. 이후 8월에는 세종솔로이스츠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별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개미’, ‘나무’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베르가 직접 대본을 쓰고 내레이션을 맡아 문학과 클래식의 독특한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에는 ‘현의 여제’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12월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세계 최정상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의 협연으로 2025년 명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수성아트피아가 엄선한 무대의 정수, 스테이지S 수성아트피아는 무용, 국악, 뮤지컬, 이머시브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무대예술의 정수를 담아내는 ‘스테이지S’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본고장의 예술혼이 담긴 탱고, 아르헨티나(무용)를 시작으로, 코믹과 SF,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관객 참여형 공연, 차차차 차원이 다른 차원(이머시브),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이 선보이는 ‘라 트라비아타’(오페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국악)과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 ‘빨래’(뮤지컬)와 ‘난타’(뮤지컬),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정원 리사이틀(클래식)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제 콩쿠르 수상자 시리즈, 마티네 콘서트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클래식 스타들이 평일 낮 시간 ‘마티네 콘서트’를 통해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3월 피아니스트 원재연(독일 칼 로버트 크라이텐 프라이즈 우승자)을 시작으로, 5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베오그라드 쥬네스 국제콩쿠르 우승자)과 첼리스트 박유신(안톤 루빈슈타인 국제콩쿠르 수상자)의 듀오 무대가 펼쳐진다. 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와 피아니스트 김규연(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의 듀오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이영은(9월), 알함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 우승자 기타리스트 박규희(10월),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이자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아레테 콰르텟(11월)이 무대에 오른다. △문화예술 축제의 장, 시즌 페스티벌 수성아트피아는 계절별 특색 있는 페스티벌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한다. 4월 클래식 음악제를 시작으로, 5월 키즈 페스티벌, 8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12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이어가며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 행사를 펼친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알리는 4월 클래식 음악제에는 대구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을 중심으로 다양한 피아노 공연을 선보인다. 박재홍박종해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 박재홍, 문태국, 이지혜 트리오와 퀸텟 앙상블을 이어간다. 18명의 지역 피아니스트들이 4일간 릴레이로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으로 함께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4

인간 生死의 흔적인 ‘유산’을 은유하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전시인 ‘유리상자-아트스타’의 올해 첫 번째 전시인 윤영화(61·고신대 교수) 작가의 ‘유산-항해’전이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과 삶의 항해를 탐구하는 주제로, 윤영화 작가는 회화와 설치를 바탕으로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적 언어를 결합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 공모 선정작가전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는 봉산문화회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공간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사면이 유리로 이뤄진 유리상자는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와 같이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구조로서, 관람객에게 열려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이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담고자 기획된 전시공모 프로그램으로서, 작품 형태와 형식에 있어 제한과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작가의 도전 정신을 북돋아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의 창조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윤영화 작가는 인간과 사물의 생과 사멸의 흔적을 의미하는 ‘유산(遺産)’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빛-영상 설치 작업과 이를 신체적 행위로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구상했다. 작가는 유리상자 공간을 캔버스로 생각하며 설치 기간 동안 붓으로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가듯 요소들을 가감하고 조율해 나가는 한편, 장시간에 걸친 공간과의 소통을 통해 그 안에서 변화하는 예술적 형상을 쌓아가며 마침내 현재의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 공간 중앙에는 빛을 아래로 품고 있는 태운 나무배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다. 뒷면의 높은 벽에는 파도가 치는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등 작가가 일상에서 채집한 풍경들이 편집된 영상이 펼쳐진다. 바닥에는 소금이 가득한데, 파도의 포말이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쌓인 모습 같기도 하다. 목발에 붕대를 감아 만든 노(櫓)와 인류가 쌓은 지식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은 소금에 덮여 드러나 있기도, 숨어 있기도 하다. 성소(聖所)를 의미하는 ‘SANCTUM’이라는 단어는 하얀 소금 위에서 붉게 빛나고 있다. ‘유산-항해’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와 너, 우리가 삶에서 짊어져야 할 과거, 살아가고 있는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믿을 수 있을까?’, ‘과연 영원한 것은 존재할까?’라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 그리고 그것을 모색하는 과정에서의 삶의 좌표들을 설치와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20여 년간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살아온 작가는 배와 소금처럼 자신의 삶에서 파생된 소재들을 예술적 매체로 변환시키며 삶을 은유하는 방법으로 지향점들을 표현하고 있다. 배는 바다의 무수한 파도를 몸으로 부딪쳐 싸워가며 긴 항해의 시간을 버텨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다. 우리의 인생도 이 세상의 무수한 파도 같은 역경들을 이겨내는 항해와 유사하다. 작가의 작업은 그 자신을 내던져 실존적 의미를 찾는 여정이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역경을 넘어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항해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이를 생각해 보게 한다. 윤영화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BFA~MFA)를 취득했으며, 파리 팡테옹-소르본느 제1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과 심화 연구 학위 과정(DEA)을 마쳤다. 1990년대 후반 파리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포스트모던 미학자 장 보드리야르와 신학자 마틴 부버의 저서를 통해 예술과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했다. 2002년 귀국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수련을 통해 예술적 진정성을 추구해 왔으며, 이번 유리상자전에 전시된 작품 ‘유산(遺産)-항해2025’ 역시 그의 철학적 명제들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을 구성하는 배(Boat)와 빛(LED), 영상(숲·바다·파도·석양), 고서(古書), 소금은 삶이 배태한 것으로 종교와 철학을 아우르며 인류사를 관통한다. 삶의 시·공간적 좌표가 돼줄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내적 표상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 ‘유산(遺産)-항해2025’에서도 인간이 남긴 생사(生死)의 흔적인 ‘유산(遺産)’을 은유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3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연극 극단 고-온 정기공연 ‘나의 장례식에 와줘’ (2월 15일 오후 4시, 7시) 한글로는 ‘뜨거운 열정’, 영어로는 ‘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극단 고-온(Go-On)은 항상 뜨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충남 서산 최씨집안의 ‘최선’과 그의 형제 ‘최정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시끌벅적한 파티같은 장례식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연극 감상을 하러 가시기를 추천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5천원│문의: 010 - 4100 · 9692 (전화, 문자) 경주 클래식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 I (2월 15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간판 프로그램으로 각인돼 있는 ‘토요 클래식 살롱’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렉처공연이다.‘슈베르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주제로 첼리스트 이호찬과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만났다. 겨울바람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손을 내미는 2월에 슈베르트를 만나고 오시기를 추천한다. 추운 겨울이 낭만적인 선율로 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입장료: 2만원 │문의: 예매전화 1588-7890 , 공연 문의 1588-4925 대구 클래식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2회 정기연주회: 어둠에서 빛으로’ (2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하는 ‘어둠에서 빛으로’공연이 박혜산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와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특별출연하며 입체적 색채감과 다양한 기교, 합리적인 연주법과 정밀한 음악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화예매 1661-2431 전시 김동범 개인전(展) - 그 곳에서 별을 줍다 (2월 5 ~ 9일) 김동범 작가는 ‘그 곳에서 별을 줍다’라는 이름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평면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각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스케치하여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다섯 번째 장순규 개인전(展) - 역사 속 빛을 되찾던 순간 (2월 5~9일) 장순규 그래픽 디자이너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시그니처 초상화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독립 유공자들을 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로 총 15인의 유공자 초상화를 점, 면, 선의 미니멀리즘한 표현으로 구현하였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계명사진예술연구회 KMPAC 46기 정기전시회(2월 11~16일) 계명사진예술연구회 KMPAC에서 주최하는 전시이다. 1년간의 성과를 회원들과 다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작품들을 지역 주민 및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오픈한다. 문화적 소양을 기르러 가시길 추천한다. 문화예술회관 2층1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67, 7668 /박정은 객원기자

2025-02-03

대구시향, 日히로시마교향악단과 정례교류 재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곽유정(바이올린 차석), 김나영(바이올린), 최민정(비올라 수석), 배규희(첼로)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일본 히로시마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열린 히로시마 교향악단 기획연주회 '음악의 꽃다발 - 겨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자로 참여해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다. 2014년부터 이어온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정례 교류 활동은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발생과 양측 일정 조율 난항 등으로 인해 일시 중단됐으나, 이번 히로시마 교향악단 공연에 대구시향 단원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재개됐다.  대구시향과 히로시마 교향악단의 교류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됐다.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22일 합주 연습을 마친 후 오후 6시경 대구를 출발발해 오후 10시에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본격적인 오케스트라 연습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와 원폭 사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후 아스텔 플라자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합주를 시작했으며, 이틀간의 연습을 순조롭게 마친 단원들은 공연 당일 피닉스홀에서 진행한 무대 리허설로 연주 준비를 마무리했다. 1500석 규모의 피닉스홀이 현지 관객으로 북적인 가운데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겨울’이 시작됐다. 존 악셀로드의 지휘 아래 사토 하루마(첼로), 고바야시 미키(바이올린) 협연,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두 협연자의 독주가 돋보인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연주했다. 휴식 후에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장중하게 연주하며 열정적으로 막을 내렸다. 공연을 모두 마치자, 관객의 힘찬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지휘자와 연주자들은 화답하듯 번스타인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왈츠’를 앙코르로 연주해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대구시향 현악 단원 4명은 약 3개월 전부터 히로시마교향악단에서 보내준 연주곡의 현악기 보잉(bowing·운궁법) 테크닉이 표시된 악보로 꾸준히 연습해 왔고, 무대에서 히로시마교향악단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숙련된 오케스트라 팀워크 및 연주력으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공연 관람을 마친 우스이 레이코(92) 씨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팸플릿을 통해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자 4명이 히로시마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 후 공연 내내 이들을 지켜보았다. 진심으로 연주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한 표정이 공연에 흠뻑 빠지게 했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히로시마시가 이와 같은 문화 교류로 서로의 음악을 현지 관객과 함께 나눌 기회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연 종료 후에는 피닉스홀 로비에서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100명의 관람객에게 대구시향이 준비한 ‘창단 60주년 기념 제510회 정기연주회 공연 실황 USB’와 히로시마교향악단의 화분을 함께 증정하며 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대구시향·히로시마교향악단 교류 행사를 함께 추진해 온 히로시마시청 문화진흥과 문화도시만들기담당과장 모리사와 도시유키(60)는 “‘음악의 꽃다발’ 콘서트는 히로시마교향악단과 히로시마시가 연계하여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계절의 특색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봄, 가을, 겨울 연 3회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향 단원들과 이 콘서트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언어나 국적의 차이를 넘어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자매도시인 대구시와의 교류를 한층 더 활발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향 관계자는 “해외 오케스트라 운영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참관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어 교향악단 간 문화교류는 행정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빠른 시대적 변화 속에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연습 체계 개선, 단원 기량 향상을 위한 방안, 향후 교류 계획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의 히로시마 방문단은 이번 문화교류 일정 중 24일 오후 4시 30분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강호증 총영사를 예방해 한일 양국은 물론 대구시와 히로시마시의 우호 증진 및 새로운 문화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대구시와 히로시마시는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그 후 28년 가까이 문화, 경제, 청소년, 민간단체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지속해 왔다. 2013년 5월, 대구시가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을 방문했을 당시 히로시마시의 제안으로 교향악단 교류를 통한 문화 교류 강화를 약속했고, 그 결과 2014년 8월, 히로시마교향악단 현악 4중주단이 대구를 찾아 대구시향 기획연주회에 함께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2015년 5월에는 히로시마플라워페스티벌 기간에 대구시향 전 단원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야외무대 및 국제회의장 피닉스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쳐 호평받았다. 2016년 5월에는 올해와 비슷한 형태로 대구시향 현악 4중주단이 히로시마교향악단 ‘음악의 꽃다발-봄’ 연주 참여와 함께 히로시마시청 로비에서 실내악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6

대구·경북 공연가, 뮤지컬 보러갈까… 마술쇼 보러갈까

설 연휴에도 대구·경북지역 공연장은 쉬지 않는다.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연부터 연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하기 좋은 공연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함께 보면 더 행복해질 공연들을 소개한다. 친구끼리 파티온 것처럼… 뮤지컬 ‘킹키부츠’ 대한민국 뮤지컬 공연계를 들썩이게 만든 뮤지컬 ‘킹키부츠’가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아 여섯 번째 시즌으로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전국투어를 지속하고 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수제화 공장을 물려받은 초보 사장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남성용 80cm 길이의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며 공장을 되살리는 이야기로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신디 로퍼의 흥겨운 음악, 화려한 무대와 군무 등으로 ‘쇼 뮤지컬의 정석’이라 불린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유쾌하고 박력 넘치는 구두 공장의 초보 사장 찰리 역에 최재림, 김호영, 강홍석, 여장 남자이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롤라 역은 신재범, 서경수가 책임진다. 또 찰리의 재기를 돕는 열정적인 공장 직원 로렌 역은 김지우, 나하나가, 불같은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구두 공장 직원 돈 역은 고창석, 전재현이 캐스팅됐다. 이 작품의 백미인 커튼콜에서는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추며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부르며 일어나는 커튼콜을 위해 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인형극·마술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인형극 ‘꾀 많은 토끼’가 대구 대백레오문화홀(대백프라자 5층)에서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이솝우화를 새롭게 각색해 연출했으며, 토끼의 영리함과 재치를 통해 웃음과 교훈을 전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속담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욕심 많은 호랑이가 자신의 몸집만 믿고 으스대다가 작은 토끼에게 혼나는 이야기로, 약자를 대변하는 토끼가 강자에 맞서 슬기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형극을 위해 작곡된 특별한 국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 마술 공연 가족 마술쇼 ‘모자장수의 원더랜드’가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임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마술사’ 이경창 매직데이 컴퍼니 대표가 루이스 캐럴의 고전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자장수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마술 공연이다. 연극 ‘비누 향기’ 보며 커플 힐링해요 연극 ‘비누 향기’는 서울 대학로 연극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서, 현대와 과거를 잇는 타임슬립(time slip)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 연극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이다. 2021년 7월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떠오르는 루키 작가 성훈이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후, 우연히 발견한 PCS폰 전화로 1997년 과거의 그녀와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누 향기’는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웃음으로 시작해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3월 3일까지 대구 여우별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3

해외 진출 글로벌프로젝트 추진·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 강화

“‘글로벌 프로젝트’와 ‘시즌오페라’,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선보이겠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우수한 자체 제작 공연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실험적인 현대 오페라를 초청해 국내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또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창·제작 작품들과 국내 오페라 유통 및 교류를 기반으로 한 초청 작품으로 시즌오페라 국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자체 제작과 국내외 네트워크 성과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오페라와 콘서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프로젝트’, 한국 오페라,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 상륙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월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해외 진출의 첫 시작은 ‘2024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출신 성악가 5인(한승엽, 황준원, 박예솔, 박준모, 마 페이)의 무대로, 불가리아 소피아극장에 초청받아 오페라 ‘라 보엠’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그리고 2월에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인다. 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이 공식적으로 초청해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국제적인 위상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견인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네트워크 성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K-오페라의 저력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첫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와 연계한 사업으로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클랑포룸 빈’과 벨기에 예술집단인 ‘니드 컴퍼니’가 협업한 ‘암오페라(AMOPERA)’다. 20세기와 21세기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특하게 재구성해 고전적인 오페라를 넘어 파격과 혁신의 새로운 오페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하는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해 전막 오페라 3편과 한국 전통국악의 밤,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1999년 첫 개최된 이래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으며 발트해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자체 제작한 오페라 윤이상의 ‘심청’,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하며 K-컬처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세계무대에서의 대구오페라하우스 위상을 높인다. □ 2025 시즌오페라 프로그램 △국내 유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관객 맞춤 앙코르 공연 가정의 달 5월에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무대와 신비로운 멜로디로 구성해 선보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공연이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에는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생애와 발자취를 담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앙코르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후손들에게 빛을 되찾아 주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리며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가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지속적인 국내 오페라 네트워크로 형성한 완성도 높은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재)국립오페라단은 오랜 시간 상호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며 오페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즌오페라 프로그램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E.W.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를 선정함에 따라 양질의 우수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스카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 E.W.코른골트의 대표작이다. 올해 국고 지원 사업인 ‘2025 국립예술단체 전막공연 유통 사업’에 선정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는다. □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26일부터 43일간 대장정 시작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3일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제노바 까를로 펠리체 극장이 합작하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도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속적인 오페라 발전과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카메라타 오페라 연구회를 통해 지난해 오페라 축제에서 전막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 ‘264, 그 한 개의 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소재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인(가제)’이 콘체르탄테 공연으로 관객 앞에 선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는 베르디의 ‘아이다’다. 이번 축제의 화려한 마지막 공연으로 만나게 될 ‘아이다’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의 힘을 발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지속적인 오페라 콘텐츠 개발과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서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심장으로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2

대구콘서트하우스 ‘DCH 앙상블 페스티벌’ 클래식 향연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클래식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이 2월 6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축제는 3월 28일까지 계속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 등 총 10개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Dear Amadeus’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실내악 음악이 처음 꽃피운 고전주의 시대대표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참여 단체들은 모두 모차르트 곡을 필수적으로 연주하며, 지역 앙상블인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와 The K-Winds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에게 창작곡을 위촉해 창작 음악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해외 단체로는 하노버 앙상블, 오사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국내 단체로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 The K-Winds가 함께 한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개막 공연은 라이너 호넥과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2월 6일)가 장식한다. 이들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만든 오케스트라로, 빈 필하모닉의 악장이자 30여 년간 빈 필하모닉을 이끈 라이너 호넥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10번’,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하이든의 교향곡 제59번 ‘불’ 등을 선보인다. 특히,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으로 협연자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인 하노버와 대구의 예술인들이 ‘DCH-Hannover 앙상블’(2월 28일)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와 지속적으로 교류 중인 하노버 앙상블과 지역 예술인 5인(바이올린 백나현·김혜심, 비올라 배은진, 첼로 강윤선, 콘트라베이스 송성훈)이 대구를 대표해 합동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윤이상의 ‘교착적 음향’, 드보르자크의 ‘현악오중주’ 등을 연주하며, 대구 출신 작곡가 김동명의 창작곡 ‘25현 가야금과 현악 앙상블을 위한 무아’도 함께 선보인다. 음악감독 신상준이 이끄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3월 1일)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객원 지휘 아래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등 친숙한 곡들로 관객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학 작곡가의 현악 합를 위한 ‘공적(空寂)’도 연주해 지역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The K-Winds(3월 21일)도 이번 축제에 참여해 다채로운 관악기의 매력을 알린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와 다리우스 미요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르네 왕의 굴뚝’ 등을 연주하며, 박철하 작곡가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프뉴마틱 형상’도 선보여 지역 작곡가의 작품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상급 단체 아벨 콰르텟(3월 7일)이 대구 관객을 찾아온다.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베토벤, 슈베르트의 곡들을 연주해 실내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단 60주년을 맞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3월 8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이 이끄는 서울신포니에타(3월 22일)도 축제에 참여한다. 김민 음악감독이 이끄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을 비롯해 아놀드와 드보르작의 곡을 연주하며, 서울신포니에타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르톡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등을 들려준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서 해외 단체를 직접 초청해 국제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축제에서도 하노버, 상하이, 오사카 등 세 곳에서 활동 중인 팀을 직접 초청했다. 그중 The Symphony Hall Super Brass(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3월 15일)는 오사카 심포니홀 극장장 히로 요시 키타가 창단한 금관 앙상블이다. 이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 서곡, 한국과 일본 민요, 영화 OST 등을 연주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상하이 콰르텟(3월 16일)과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그가 창단한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3월 28일)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하이 콰르텟은 동양의 섬세함과 서양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결합한 연주로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중 하나로 꼽히며, 이번에는 모차르트의 곡과 중국 민속 음악을 선보인다.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곡을 통해 바로크와 고전 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1

인간·자연·예술… 포항시립미술관 상반기 전시 개막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프랑스 출신의 신체 미술 거장 생트 오를랑(78)과 포항 지역 원로 서양화가 박수철(75)의 개인전으로 새해 전시를 시작한다. 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와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을 선보인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는 신체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신체 미술의 대가 프랑스 여성 거장 생트 오를랑(Saint Orlan)의 개인전이다. 자신의 몸이 예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는 오를랑은 기술 매체를 활용한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예술적 실천으로 강력하게 전달한다. 작가 자신이 예술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 된 오를랑은 포스트휴먼, 젠더, 기후 위기 등 여러 주제를 신체와 기술을 연결해 결합해 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트 휴먼을 넘어 전 지구적 미래의 기후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인간의 신체 확장과 관련,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담은 신작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홀로그램·영상 작품 등을 1, 2 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5 지역원로작가전 ‘박수철, 오래된 꿈’은 오랜 세월 화폭에 자신의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75)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박수철 작가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열정 하나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서양화가 오지호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항일요화가회’를 조직하고 개인 화실을 운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 서정적인 풍경과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을 3, 4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다가오는 설날 연휴 기간(27~30일)에는 설날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0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유럽 실내 교향악 귀호강 선율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결성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경주를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은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2월 기획공연으로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내한으로, 경주에서 피날레 공연을 장식한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휘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사이먼 래틀이 그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두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성사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음악적 교감을 이룬 두 단체는 꾸준히 협력하며 깊은 음악적 교류를 이어왔고, 음악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이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악장, 솔리스트, 수석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악장 겸 예술감독 라이너 호넥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음악적인 방향성을 바탕으로 각 파트를 이끄는 수석 단원들이 최고의 소리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안네 소피 무터, 요나스 카우프만, 유자 왕, 토마스 크바스토프, 유리 바슈메트, 고티에 카푸숑, 조성진 등의 솔리스트와 함께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을 선보여 극찬을 받아왔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10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 요제프 슈트라우스와 요한 슈트라우스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앙상블 특유의 유연하고 민첩한 연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이 호흡을 즉각적으로 맞춰나가는 연주 형식으로 유럽 실내 교향악의 정수를 느낄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5

3대가 함께 감동 나누는 창작 국악 뮤지컬

대한민국 최장수 뮤지컬 ‘반쪽이전’사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오는 18일과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총 4회 공연된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1989년 초연 이후 36년간 이어져 온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반쪽이전’은 우리나라 전래동화 ‘반쪽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통연희와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 연출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난 주인공 반쪽이가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이쁜이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조화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신예 배우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 라이브 연주와 전통놀이를 통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의 흥겨운 선율과 전통 마당놀이의 생동감을 담아내며 온 가족이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작품의 주제인 ‘반쪽’을 통해 결핍과 채움의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사랑과 자기 발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협동조합 손에손에는 “전통과 현대의 감성이 만나는 무대에서, 가족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진정한 가족뮤지컬 ‘반쪽이전’이 공연장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 그리고 따뜻한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5

대구콘서트하우스, 클래식 세계로의 초대

“글로컬 극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시민과 음악인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5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하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명연주시리즈’, ‘더 마스터즈(The Masters)’ 등 주목받는 공연들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뜻한 봄을 열어줄 클래식 향연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오는 2월 6일부터 3월 28일까지 두 달간 선보인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웅장하고 화려하다면, 각 악기의 섬세한 소리와 개성이 돋보이는 앙상블 공연에서는 깊이 있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세계 양대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여 창단한 빈-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라이너 호넥의 공연을 포함해 11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해외 앙상블 프렌치 챔버 오케스트라, 하노버 스트링 퀸텟, 오사카 더 심포니홀 브라스 밴드, 상하이 콰르텟,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국내 앙상블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아벨 콰르텟,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까지 국내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앙상블이 총출동한다. ‘Dear Amadeus’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 모든 출연 단체는 모차르트 작품을 필수로 구성하고, 지역 앙상블은 우리 지역 작곡가의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과 함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고품격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찰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명연주 시리즈’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5월에는 프랑스 대표 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들려주는 황홀한 선율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6월), 예핌 브론프만(9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11월)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연주를 만나볼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새롭게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수 연주자의 독주회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이성주, 피아니스트 신창용, 비올리스트 김세준, 트럼페터 안희찬이 2월부터 6월까지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4

다채로운 클래식에 담은 희망·감동

‘2025 수성아트피아 새해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새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자 마련된 무대로, 다채로운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계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진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디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다. 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 후 2024년 칼스루에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선발된 지역의 ‘젊은 성악가’ 베이스 이기현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선보인다. 이어 경북대학교 음악학과 소프라노 유소영 교수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를 화려하고 섬세한 기교로 노래한다. 테너 이현 영남대학교 교수는 레하르의 오페레타‘미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열창한다. 오페라 아리아 외에도 신동수의 ‘산아’,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담은 시의 한국 가곡들도 함께 선보인다. 서진 지휘자 공연 후반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이 생상스의 ‘하바네즈’를 열정적이고 섬세한 연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천둥과 번개 폴카’, ‘사냥 폴카’ 등 경쾌한 왈츠 음악들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에게 새해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관장 박동용은 “2025 새해음악회는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자 준비한 특별한 무대”라며 “세계적인 명곡들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곡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활력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사회헌신 직군과 배려계층을 우선 초청한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봉사자, 미화담당자, 시설관리자 등 여러 헌신직군의 참석희망자들을 초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흥겹고 희망찬 왈츠·오페라 속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2025 신년음악회’로 2025년 을사년 새해의 문을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화합과 상생의 시간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진취적인 기상을 노래하는 음악들로 구성했다. 특히, 새해에 어울리는 흥겨운 왈츠와 유명 오페라 아리아들로 희망찬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윤정난, 테너 이범주가 함께한다. 첫 곡으로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선보이며, 이어서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인 왈츠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한다. 다음으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을 통해 우아한 왈츠 선율과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이후에는 유명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선보인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일어나거라 태양이여’‘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라’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연주한다. 또한,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통해 유럽의 왈츠와 낭만적인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의 역사를 묘사한 작품으로, 밝고 낭만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차웅 지휘자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프라노 윤정난(숙명여대 초빙교수)은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학교와 줄리어드 오페라 센터를 졸업했으며 퀸 엘리자베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로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상의 실력가다. 테너 이범주(국립창원대 교수)는 단국대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베르디·마리아 까닐리아·죠반 바티스타 루비니 등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르디 페스티벌, 몰타 페스티벌, 파르마 왕립 오페라 극장 등에서 활약했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호평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13

부속동 개관… 더 풍부한 문화예술 향유

대구미술관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부속동을 새롭게 개관하고, ‘새날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역 미술 애호가들에게 다양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부속동 개관식으로 대구미술관은 기존의 어미홀, 1∼5전시실 등으로 구성된 본동과 더불어 보이는 수장고, 교육실, 6전시실, 상영실 등을 추가로 운영해,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속동은 본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461㎡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본동 1~2층과 연결돼 있어 하나의 관으로 운영된다. 부속동 개관과 함께 대구미술관은 대구근대미술을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 소장품 격납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보이는 수장고’,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교육실’,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 등을 조성해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총 7개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션 스컬리 전이 눈길을 끈다.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아일랜드)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작가의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은 오는 3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실 어미홀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구미술관은 부속동 개관을 기점으로 부속동과 연결된 본동의 4~5전시실을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대 미술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 소장품 중 1920년대~60년대 대구 근대 회화 작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2027년 2월까지 만 2년간 선보일 첫 상설전의 제목은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이다. 대구 근대미술사의 주요 시기를 4개 장으로 구성해 소장품 및 대여작품 70여 점과 관련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장 1920년대 ‘근대 이행기의 대구 화단’에서는 1922년 1월 석재 서병오를 중심으로 결성된 교남 시서화연구회부터 1923년 이상정, 황윤수, 박명조, 이여성 등이 창립한 벽동사, 그리고 서동진의 대구미술사, 이상춘, 이상화, 영(零)과회 등 근대 이행기 대구 화단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조성된 부속동 6전시실에서는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14일부터 2026년 1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야지마 타츠오, 알리시아 크바데, 비아 레반도프스키, 아니카 이, 리처드 롱, 이우환, 곽훈, 권부문, 서근섭, 정용국 등 동서양의 대표작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월에는 1980년대 대구 미술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대구포럼 Ⅳ ‘대구미술 1980-1989’이 열린다. 1980년대 대구미술계의 전개, 발전 양상 및 작가·단체들의 활동을 당시 시대상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대구미술사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월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하는 시리즈인 ‘2025 다티스트(DArtist)-장용근’을 개최한다. 9월에는 실험미술 거장이자, 현대미술운동의 주도적인 인물인 작가 이강소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강소’를 개최하고, 11월에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허윤희’를 소개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대구미술관의 공간과 기능이 확대되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12

다양한 예술적 시각과 개성으로 들여다 본 ‘경주 이야기’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구랍 30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캠퍼스 전시홀에서 입주 작가 6인의 ‘경주에 핀 6가지 푸른 꿈’ 단체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캠퍼스에 입주한 작가 6인이 참여한 기획전으로,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푸른 꿈’이라는 주제로 협업해 새해를 여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들은 일러스트, 웹툰, 인스타툰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경주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경북을 무대로 활동하는 입주 작가 6인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 ‘오댕이’를 선보이는 ‘필움’작가, 웹툰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구담’작가, 감각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펼치는 ‘이자르’작가, 개성 넘치는 웹툰 작품을 선보이는 ‘츄릅’작가, 그리고 경주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작업하는 ‘정무구’작가와 ‘이경석’작가가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푸른 뱀띠 새해를 맞이해 꿈을 주제로 펼쳐낸 다양한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경주의 일상,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웹툰 스토리 등 관람객에게 색다른 예술적 감흥을 전하며, 작가들의 개성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액자 및 아트워크 24점 △기획 영상 1점 △기타 작업물 등으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웹툰 속 캐릭터와 일러스트 작품은 새로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주에 핀 6가지의 푸른 꿈’은 전시 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는 새해를 맞아 지역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과 꿈을 담아낸 뜻깊은 협업의 자리니, 다양한 작품을 통해 푸른 새해의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국악·양악·뉴에이지의 ‘앙상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2025년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신년음악회 ‘뉴 프론티어’를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 소프라노 김은주, 양금 연주자 윤은화가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재일동포 2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64)은 뉴에이지와 크로스오버의 거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Black Pearl’, ‘Flower of K’, ‘SAYU ~ Main Theme’의 국악 관현악 편곡 초연, ‘Frontier!’를 대구시립국악단과 함께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은주(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는 프랑코 코렐리 국제 콩쿠르, 알카모 국제 콩쿠르, 꼴레 뻬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산유화’(김소월 시·김성태 곡), ‘아리랑’을 부른다. 윤은화는 양금 연주가이자 제작자, 작곡가, 교육자로 활동하며, 중국 기악콩쿨 양금 국가급 금상, 수림뉴웨이브 대상,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광야의 질주’ 등을 선보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한상일 예술감독겸 상임지휘자와 함께 전통성과 시대성이 조화된 균형 잡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1-07

예술장르로 자리잡은 ‘옻칠’ 미학 속으로

‘옻칠’이라는 단어는 옻나무 수액을 의미하며, 물건에 바른다는 뜻이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색칠’이라는 단어도 본래 ‘옻의 색(色漆)’을 의미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의 역사는 물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마감재와 접착제에서 출발해 점차 다양하게 발전했고, 옻칠만의 독자적인 기술 문화를 창조하며 예술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중 칠화는 기존 현대 회화 재료와 뚜렷이 차별되는 내구성과 모든 재료와 융합되는 포용성, 다양한 기법에서 나오는 무수한 변화들이 주는 복제할 수 없는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현대 회화의 독립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옻칠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경험할 수 있는 김덕기(57) 작가의 제1회 개인전 ‘색色 칠漆·울림’이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덕기 작가는 대학에서 불교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의 사찰과 목조건축물 현장에서 단청과 옻칠 작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우리만이 갖는 고유한 색감 표현 작업을 고민하던 중 지난 2022년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작업실 ‘옻칠 아트 려연’을 열고 본격적인 칠화 작업과 수강생 수업 지도를 해오고 있다. 옻칠작가 김덕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구상, 비구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옻칠만이 가지는 화려함과 그 빛깔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각적 깊이의 매력을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포항지역은 1454년(단종 2년)에 발행된 세종실록지리지에 ‘영일현, 장기현, 청하현에서 국가에 바치던 주요 공물에 옻’이라는 기록이 남아있고, 흥해읍 칠포리, 장기면 칠전리, 연일읍 칠전리 등의 지명에 들어간 ‘칠’이 옻 ‘漆’자였다고 전해질 만큼 역사적으로도 옻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며 앞으로 포항지역의 독특한 옻칠 문화가 복원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이번 전시가 조그마한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7

어린이들 상상력 자극하는 마술공연·미술 체험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전이 열린다. 오는 2월 16일까지 열리는 ‘2025 겨울방학 어린이 체험전 ·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어린이들의 EQ(감성지수) 개발을 돕기 위해 마련된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 놀이 전문 기업 통아트와 어린이 미술교육 기관 매직데이가 공동 주관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됐다. 먼저, ‘환상적인 마법사의 방’에서는 미스터리 미술여행을 지켜주는 마법사가 등장해 어린이들과 함께 마술 공연을 펼친다. 이어 ‘이상한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가 6명의 작품 10여 점이 전시되며, 전병택 작가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한 삶과 사회의 복잡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과 서건 작가의 동물 캐릭터를 황금 배경 템페라 기법으로 제작한 신비롭고 화려한 이미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비밀의 방’에서는 빛과 과학이 만나 신비로운 반응을 일으키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마술과 미술, 과학을 접목한 미술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체험전에서는 참여 마술과 현대미술가 작품을 도슨트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 그리고 빛을 이용한 2가지 미술 체험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높이는 체험교육으로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의 감성지수 개발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채로운 마술 공연과 미술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고 신기한 마술과 미술, 과학이 접목된 미술 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열린 방식의 미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미스터리 미술여행’은 1월 3일부터 2월 1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대백프라자 12F) 전관에서 유료로 진행되며, 개인에 한해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증빙서류 지참).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동해안 별신굿으로 새해 여니 ‘굿’이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민속 문화유산 동해안 별신굿을 공연문화로 재탄생시킨 무대가 마련됐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의 연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무대는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지역사회와 전통문화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지역문화 포럼 따로또같이(대표 손철호)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안별신굿은 한국 전통 민속 신앙의 대표적인 형태로 동해안 어민 사회에서 마을의 풍요와 다산(多産),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전승돼 온 마을굿이다. 이 굿은 단순히 의례적인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음악, 춤,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 예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동해안별신굿은 전통 의례 기능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연행은 해안 별신굿의 본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다. 굿의 핵심 의례인 본풀이, 그리고 특별한 굿과 무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동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교육사, 이수자, 전수생 등이 참여해 그 진정성과 전통성을 더할 예정이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전통 굿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마치 실제 마을에서 굿이 이뤄지는 듯한 몰입감 속에서 동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명, 무대 디자인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연행 중간에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을 마련해 굿의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직접 설명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첫 무대는 모든 굿의 시작을 알리며 신을 모시는 장소에 깃든 부정한 것들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굿거리가 펼쳐진다. 동해안별신굿 명예 예능 보유자인 김영희 보유자는 85세의 최고령 무녀로 4대째 굿을 연행하고 있다. 손철호 대표는 “동해안별신굿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유산이자 살아있는 문화로서, 이번 포항문화예술회관 공연이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동해안별신굿에 관심을 갖고,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동해안별신굿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06

대구·경북 행정통합·상생 화합 ‘멜로디’

새해를 맞아 생동하는 기운을 힘차게 펼쳐줄 ‘대구시립교향악단 2025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1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무대는 음악 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 아래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과 함께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로 장식된다. 대구시향의 양악과 경북도립국악단의 국악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는 대구·경북의 상생과 화합, 행정 통합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이 곡은 결혼 파탄의 충격으로 고통받던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 여행 중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이다. 금관과 타악기의 화려한 관현악법이 매력적인 단악장의 곡으로,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 민요와 타란텔라(3박자 또는 6박자 계통의 아주 빠른 이탈리아 춤곡) 등에서 영감을 받은 선율이 인상적이다. 이어 신년음악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춤곡도 들려준다. 특유의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가벼운 여흥 폴카’와 다가올 새봄의 기운과 시작의 의미를 전하는 ‘봄의 소리 왈츠’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사한다. 공연 중반에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의 부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이 협연자로 나선다. 차이콥스키의 ‘왈츠-스케르초’와 마스네의 오페라 ‘타이스’ 중 ‘명상곡’이 연주된다. ‘왈츠-스케르초’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 색채가 돋보이는 곡이며, ‘타이스 명상곡’은 오페라 ‘타이스’에서 타이스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드러내는 곡이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 입학 및 졸업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 및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바덴바덴 필하모니, 라이프치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윤이상 국제 콩쿠르와 루이스 슈포어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등을 차지했으며 현재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부악장,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 공연은 다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돌아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페라 2막에서 이집트의 승리 축하 행진을 장대한 규모로 묘사한 대형 군악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기법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다음으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연주된다. 이 곡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관통하는 도나우 강의 흐름과 그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음악적 요소로 풀어낸 곡으로서 금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며 경쾌하고 우아한 리듬이 특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를 경북도립국악단 사물팀의 협연으로 펼친다. 이 곡은 농악과 무속음악에 사용되는 장단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율과 리듬을 점차 복잡하게 전개해 나가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협연을 선보일 경북도립국악단은 도내 22개 시·군을 돌며 도민의 정서 함양과 문화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30

국립등대박물관, 내년 1월 1일만 오전 8시 개관

국립등대박물관은 2025년 1월 1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과 관련해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개관 시간을 하루 동안 조정한다. 박물관은 새해 첫날 호미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따뜻하게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1월 1일 하루 동안 개관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많은 관람객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인파 사고를 예방하고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기 위해 체험관과 역사관은 당일 임시 휴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등대박물관은 새해를 맞이해 특별 이벤트인 ‘푸른 뱀의 편지’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1월 12일까지 13일간 박물관 전시관 1층과 온라인(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동시 진행된다. 엽서쓰기 이벤트 참여는 박물관 전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제공받은 등대 엽서에 새해 소망이나 감사의 편지를 작성해 등대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온라인 새해 소망 댓글달기 이벤트는 박물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모든 이벤트의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시관에서 작성한 엽서는 기재된 주소로 1월 중에 일괄 발송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는 호미곶은 새해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미곶의 첫 일출과 함께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뜻깊은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2-29

교과서에서 보던 ‘고전 명화’ 감상 기회

조선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화가들의 명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경주문화관1918에서 ‘조선명화전, 경주에서 만나는 조선’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를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경주문화관1918은 구 경주역을 시민들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리모델링한 공간으로서 이전에는 클림트, 이중섭, 르누아르 레플리카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유명 회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미술적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자리로 신사임당, 김홍도, 신윤복, 정선, 심사정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지며 감상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로,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70여 점의 명화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레플리카’를 통해 조선 회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조선 회화의 우아한 선율이 어우러져 전시의 감동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PosART 기술로 강판 위에 제작된 작품은 단순히 보는 예술을 넘어 촉각으로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예술로 새롭게 탄생했다. 작품 표면의 질감을 만지며 조선 명화의 숨결을 손끝으로 느끼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감각으로 예술과 소통할 수 있다. 레플리카는 고전 명화들을 현대 기술로 복원한 고품격 복제품이다. 이 작품들은 원작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며, 섬세한 디테일과 색감을 충실히 재현해 원작에 가까운 감동을 제공한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意境(의경)-산수화’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몽유도원도’, 신사임당의 ‘금강산도’ 등 산수화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섹션 2 ‘傳神寫照(전신사조)-초상화와 인물 풍속도’에서는 김홍도의 ‘서당’, 신윤복의 ‘미인도’, 윤두서의 ‘자화상’ 등 조선시대 인물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3 ‘氣韻生動(기운생동)-사군자’에서는 강세황의 ‘매난국죽’, 김정희의 ‘세한도’ 등 사군자를 통해 선비들의 고결함과 인내, 삶의 철학을 상징하는 예술적 언어를 감상할 수 있다. 섹션 4 ‘物我一體(물아일체)-영모 화훼화’에서는 정선의 ‘백두산도’, 변상벽의 ‘국정추묘’ 등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철학적 사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통 그림 그리기와 부채 만들기 등의 상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1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김찬용 도슨트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관람객들이 더욱 심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