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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들이 남긴 ‘땅과 삶’에 대한 지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1-30 17:42 게재일 2025-12-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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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전···내년 2월 22일까지

경상도지리지 편찬 600년 맞아
세종실록지리지·대동여지도 등
89건 198점 유물 한자리에 모아
촉각·수어해설 영상으로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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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지리지(모사본)’.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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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달성도’(조선후기).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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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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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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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1861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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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읍지’(1832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대구부는 경상감영이 자리한 영남의 중심지로, 영남대로를 따라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경상도 각 지역의 행정·문화 정보가 집약되는 거점이었다. 특히 1425년 편찬된 ‘경상도지리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 단위 지리지로, 올해로 편찬 6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국립대구박물관은 조선시대 지리지와 지도의 정수를 집약한 대규모 기획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를 내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대표 지리지와 지도를 총망라한 이번 전시는 조선이 땅을 통해 백성을 다스리고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구축한 체계적 기록 문화를 종합적으로 선보인다. ‘세종실록지리지’, ‘대동여지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지리지(모사본)’, ‘대구달성도’, ‘대구부읍지’ 등 87건 198점의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이 건국 초기부터 국가 운영을 위해 체계적으로 기록한 지리지는 단순한 지도가 아닌 종합적 데이터베이션이자 생활사·행정의 기록으로, 당시 사회의 경제적 규모와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땅을 통해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 국가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지리지’라는 체계적 기록 양식으로 정리해 왔다. 지리지는 한 지역의 산천과 토지, 풍속과 특산물 등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어 지리지를 통해 경제력과 거주민들의 삶의 규모가 어떠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국가 운영에 필요한 행정정보와 함께 백성들의 생활환경을 볼 수 있는 생활사 자료이기도 하다. 


조선의 지리학 발전사와 지리지가 담아낸 삶의 흔적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인간과 땅의 관계를 탐구하는 첫 번째 섹션 ‘사람과 땅’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지리지의 기원과 변천사를 소개한다. 문학과 지리가 결합된 기록물을 통해 조선인의 지리 인식과 공간 활용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숫자로 보는 국가’는  인구·토지·군사 등 통계 데이터를 통한 조선의 국가 운영 시스템을 조명한다. 각종 문헌과 지도를 통해 조선의 행정 체계와 사회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세 번째 섹션 ‘지리지의 단짝, 지도’에서는 글로 기록된 지리지가 ‘시각적 매체(지도)’로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제작 과정과 그가 체계화한 지리 정보 시스템이 핵심으로 다뤄진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 ‘사람과 삶의 흔적’은 지리지 속 문학적 세계와 지역 인물, 유적 기록을 통해 조선인들의 일상과 정신적 풍경을 재현한다. 시문, 인물, 고적 자료가 어우러져 지리지가 지닌 인문학적 가치를 전달한다.


전시 기간 중 12월 18일 ‘지리지의 나라, 조선’ 강연과 12월 10일, 2026년 1월 14일, 2월 11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촉각 체험물과 수어 해설 영상이 마련돼 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남긴 땅과 삶에 대한 지혜를 직접 체험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세부 일정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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