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영 개인전 3월6~29일, 대구 갤러리토마
갤러리토마(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46길 18-13)가 봄을 맞아 강주영 작가의 기획초대 개인전 ‘토마의 봄, 색채로 물들다’를 연다. 전시는 3월 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은 3월 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주영의 회화는 꽃과 식물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화면이 향하는 지점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나 장식적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는다.
검은 배경 위로 겹겹이 쌓인 강렬한 색채는 어둠을 부정하기보다 하나의 ‘휴식의 공간’으로 삼고, 그 안에서 다시 자라나는 생명의 감각을 불러낸다.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식물들은 실제 자연을 그대로 옮긴 대상이 아니다. 기억과 감정 속에서 천천히 자라난 색과 형태들이며, 각각은 이름을 갖기보다 하나의 기분처럼 화면에 머문다. 잎과 꽃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공존하고, 반복되는 형태와 리듬은 생명이 지닌 부드럽지만 충만한 힘을 드러낸다.
작가는 색을 분위기 연출의 수단이 아니라, 화면의 긴장과 균형을 조율하는 물질로 다룬다. 밝음과 어둠, 평면과 공간, 정지와 움직임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면서, 꽃은 더 이상 ‘보는 대상’이 아니라 감각을 조직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관람자는 꽃을 알아보는 대신, 색이 만들어내는 시간과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기획을 맡은 유지숙 평론가는 “강주영의 작품은 친숙한 이미지로 관람자를 화면 안으로 이끌지만, 곧 색의 층과 물성(物性)으로 시선을 붙잡아 보고 있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어둠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색채의 정원. 강주영의 이번 개인전은 관람자에게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고,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겹쳐 볼 수 있는 내면의 풍경을 제안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