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을 군단급으로 격상해 ‘해병대 1군단’을 창설하자는 범시민 추진 기구가 10일 포항에서 공식 출범했다. ‘(가칭) 준4군 체제를 위한 포항 해병대 군단 창설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1차 발대식과 첫 회의를 열고 추진위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을 공유했다.
발족식에는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상민·박칠용·김종익·양윤제 시의원,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 고한중 포항시해병대전우회장,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 이광형 전우회 후원회장, 하상곤 전후회 자문위원장, 이태헌 포항시이통장연합회장, 황승욱 포항문화관광협회장, 류득곤 포항뿌리회장, 이강식 포항시 향토청년회장, 김신영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동걸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김한상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김구암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하상곤 포항시해병대전우회 자문위원장이 범시민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추진위는 3월 중에 30~45개 단체가 참여하는 포럼을 열어 해병대 군단 창설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범시민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해병대사령관의 권한 강화, 해병대 1사단·2사단 작전통제권의 단계적 환원, 작전사령부 창설 검토 등을 제시했지만, 추진위가 요구해온 ‘군단 창설’과 병력·전력 증강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준4군 체제’의 실질적인 완성을 요구하는 추진위는 제외된 퍼즐을 채우기 위한 범시민 결집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목표 설정을 논의했다. 허종수 민관군 협력관은 “정부가 검토하는 큰 그림은 ‘해병대 작전사령부’ 창설”이라며 “포항은 1사단과 항공단, 도서 방어 전력 등이 있고, 이를 묶어 작전사급 지휘부를 두는 방식이 정부 방향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단을 말하려면 기본적으로 사단이 추가로 더 필요해지는 구조인데,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국방 정책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다 얻기보다는 정책 방향에 맞춰 단계적으로 요구를 정리하자”고 덧붙였다.
고한중 포항시 해병대전우회장은 “작전사령부 설치만으로는 병력과 장비 증강이 뒤따르기 어렵다. 군단급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단 체계가 갖춰져야 지휘 구조가 안정되고, 해병대사령관의 권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항은 이미 해병대 1사단을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으로, 전력 강화와 지역 파급 효과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입지”라고 밝혔다.
자생단체도 군단급 격상이 갖는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황진일 포항시개발자문연합회장은 “사단과 군단급은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다르다”며 “군단급이 되면 특성화고, 대학교 유치 등 교육 분야에서 달라질 수 있다.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가 제시한 효과는 안보·경제 두 축으로 정리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상륙·도서 방위·신속 대응 역량을 뒷받침하는 지휘체계와 전력 보강을 요구하고, 경제 측면에서는 병력(간부) 1만 명 이상 증강, 인구 2만 명 이상 유입, K-방산 거점 육성, 전역자 경력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