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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큐멘터리, 그 속에 첫사랑의 달콤함을”…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6-02-08 17:08 게재일 2026-0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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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김남희 수필집 ‘사랑도 말을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간
일상의 결을 따라가는 시선… 아이들 눈높이로 길어 올린 생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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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남희가 신작 수필집 ‘사랑도 말을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학이사)를 펴냈다. 

2019년 ‘한국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내놓은 첫 수필집 ‘푸른 별 지구’에 이어, 한층 깊고 성숙해진 시선으로 세상과 마주한 기록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 20여 년간 아이들과 호흡해 온 작가는 어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찰나의 장면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길어 올리는 데 탁월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체득한 그는,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들에 다정한 언어의 옷을 입힌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을 통해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고 담담히 고백한다. 극적인 반전이나 화려한 연출이 없는 삶일지라도, 그 지루할 수 있는 나날 속에 ‘첫사랑 같은 달콤함’이 스며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에게 행복이란 거창한 미래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감각과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기다리는 순수한 믿음에 맞닿아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독자를 삶의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1부 ‘일상의 온도’: 하루의 틈새에서 건져 올린 생활의 풍경을 담았다. 순대를 좋아하는 소박한 취향부터 갓 구운 빵의 온기까지, 작가의 취향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자신의 기억 또한 조용히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2부 ‘내 안의 별’: 자기 성찰과 내면의 속삭임에 집중한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포착한 섬세한 감정들이 문장마다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3부 ‘자연의 위로’: 여행지에서 만난 자연이 건네는 치유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풍경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어루만지는지를 보여준다.

4부 ‘길 위의 사색’: 떠남과 머묾의 의미를 사유하며 삶의 본질을 묻는다.

김남희 작가는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계명대학교 유아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 오랜 시간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지켜왔다.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등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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