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아탄 개인전 ‘To Remember’ 3월1~15일 대구 갤러리 토마
튀르키예 출신 사진가이자 스토리텔러 한데 아탄(Hande Atan)의 개인전 ‘To Remember’가 오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중구 예술상회토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튀르키예, 일본을 잇는 3국 순회전의 출발점으로, 예술상회토마 기획으로 마련됐다.
‘To Remember’는 사진과 회화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기억’과 ‘집’의 의미를 되묻는 전시다. 작가는 튀르키예 아이발리크, 한국 경주, 일본 야나가와라는 세 도시에서 받은 감각과 체험을 바탕으로, 시간과 삶, 그리고 영혼의 층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한데 아탄은 터키 자동차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정착해 8년째 생활 중이다. 본국에서 전시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귀국이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2022년 방천문화 기획으로 예술상회토마에서 첫 개인전 ‘To Complet’을 열며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 전시는 타국에서의 삶을 예술로 풀어낸 진솔한 기록이었다.
튀르키예 명문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교사로 활동했던 이력을 지닌 그는 이후 예술대학에 다시 진학해 사진을 전공했다. 학문과 예술을 넘나든 그의 이력은, 이번 전시에서도 사진과 회화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작업 방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아이발리크, 경주, 야나가와에서 공통적으로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낯선 타국이지만 오래 머물며 천천히 관찰하고 기록한 이 공간들은, 물리적 장소를 넘어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내면의 장소로 확장된다. 그의 작업 속 ‘집’은 주소가 아니라, 기억과 영혼 깊숙한 곳에 자리한 경험 그 자체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작품 12점과 회화 작품 23점, 총 35점이 소개된다. 이미지들은 특정 장소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전이되고 시간 속에서 변형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예술상회토마에서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이후 튀르키예 아이발리크의 아르투라 갤러리(8월 1~10일), 일본 후쿠오카 야나가와의 하루 갤러리(10월 5~9일)로 이어질 예정이다.
토마 갤러리 유지숙 관장은 “이 전시회는 세 나라를 잇는 순회전이라는 형식적 의미를 넘어, 떠나온 자리와 머무는 자리 사이에서 예술이 어떻게 기억을 잇는 언어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여정(旅程)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