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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프랑스·홍콩·한국 3개국 안무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최문석)이 프랑스, 홍콩의 유명 안무가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2026년 첫 기획공연 ‘스테이지 모빌리티 커넥션(Stage Mobility Connection)’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세 국가의 안무가와 대구시립무용단이 공동으로 창작한 트리플 빌 형식(세 가지 작품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구성)으로, ‘이동(Mobility)’과 ‘연결(Connection)’을 주제로 한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시립무용단 최문석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어른 아이’는 고도성장 이후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의 내면을 신체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취업난과 결혼, 주거 문제 등으로 정체성이 흔들리는 이들의 모습을 ‘책임 유예’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며, 외형적 성장과 현실 도피의 모순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박정은, 김혜림, 사미 시밀레 등이 출연해 현대인의 고뇌를 공감각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프랑스 출신의 그레구아 말댕은 리옹 국립고등음악무용원 졸업 후 장 폴 고티에의 패션쇼 등에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의 안무가다. 그의 신작 ‘원 나이트 인 대구’는 일상 속 노래방을 무대로 삼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흔든다. 무용수들은 음악과 소리에 몸을 맡기며 신체적 변형을 통해 ‘익숙한 것의 낯섦’을 탐구한다. 김인회, 강주경 등 9명의 무용수가 참여해 단절과 대비, 과잉의 감각을 강렬한 이미지로 구현한다. 특히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문화 교류의 상징적 의미를 더한다. 홍콩의 젊은 안무가 케이티 야우 카헤이는 촉감, 호흡 등 신체의 미세한 감각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킨 ‘로스트 인 바디 트랜슬레이션’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의식과 신체 간의 관계를 동양적 사유방식으로 접근하며, 박종수, 김동석, 김홍영, 여연경 등 출연진이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춤으로 재해석한다. 야우는 홍콩 아츠 디벨롭먼트 어워즈 젊은 예술가상과 홍콩 댄스 어워즈 신진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최문석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안무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구 무용이 지닌 움직임의 가능성을 넓히고 새로운 창작 교류의 기반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이번 무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2

포크 거장 정태춘·박은옥, 안동에서 콘서트 개최

대한민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부부 듀오 정태춘(72)과 박은옥(69)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특별기획공연으로 마련됐으며, ‘나의 시, 나의 노래’를 주제로, 시대를 초월한 명곡부터 최근 작품까지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북한강에서’, ‘봉숭아’, ‘탁발승의 새벽노래’ 등 포크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대표곡들이 연주된다. 특히 2025년 발매된 정규 12집 ‘집중호우 사이’의 수록곡 ‘정산리 연가’, ‘하동 언덕 매화 놀이’ 등이 새롭게 공개되며, 총 10여 곡의 다채로운 곡목록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가적인 ‘음유시인’이자 사회 모순에 저항한 ‘노래 운동가’ 정태춘은 1978년, 정태춘의 걸음에 맑은 음색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동반자 박은옥은 1979년 데뷔했다. 1980년 결혼 이후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 활동해왔다. 서정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한국적 포크를 추구하며 ‘시인의 마을’, ‘사랑하는 이에게’ 등의 명곡을 남겼다. 소극장 순회 공연을 통해 음악으로 사회 참여의 길을 걸었으며, 정태춘은 비합법 음반 ‘아, 대한민국(1990)’ 발매를 계기로 사전심의제도에 저항했고, 이는 1996년 대중가요 사전심의제도 완전 폐지로 이어졌다. 그의 작품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다수 선정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은옥 역시 독특한 음색과 서정적인 노랫말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으며, 부부는 음악적 동반자로서 삶과 예술을 일치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25년에는 데뷔 45주년을 기념해 문학 프로젝트를 펼치며 음악·전시·출판을 결합한 다원예술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13년 만의 정규 앨범 발매 후 이어지는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안동 관객들에게도 그들의 깊어진 음악적 성찰과 변함없는 열정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1

“최영욱 작가 ‘카르마’ 시리즈, 경주에···"

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오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2층과 지하 1층에서 우리나라 대표 현대미술 작가 최영욱의 개인전 ‘쉼표: 비우고, 머무르고, 채우는’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인간 관계의 순환과 내면의 성찰을 탐구하는 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최 작가의 대표 연작 ‘카르마(Karma·인과관계)’를 비롯해 초기작부터 2026년 신작까지 총 5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최영욱 작가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달항아리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그의 작업은 “삶은 어떤 흔적을 남기며, 그 흔적은 어디로 흘러가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카르마’라는 개념으로 20여 년간 탐구해온 작가는, 달항아리의 균열과 선을 통해 인생의 만남·헤어짐·이어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카르마는 특정 종교적 의미가 아닌, 열심히 살아낸 삶이 긍정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작가 노트)이라 말하는 그는, 캔버스 위에 백색 돌가루를 수십 차례 쌓아 올리며 시간의 층위를 창조한다. 이번 전시는 ‘탐색–발견–내면화–확장’ 네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탐색’에서는 초기 풍경화와 일상의 기록을 통해 존재의 흔적을 찾는 과정이 소개된다. 섹션 2 ‘발견’에서는 200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달항아리를 만난 순간부터 유화 기법으로 재현적 탐구를 시작한 시기의 작품이 전시된다. 섹션 3 ‘내면화’에서는 수행적 반복 작업을 통해 평면성과 빛의 관계를 탐구한 최근 작품들이 전시된다. 섹션 4 ‘확장’에서는 관람객과 공동체가 함께하는 ‘쉼표 프로젝트’ 설치 작업이 공개되며, 지하 공간의 ‘흑과백’ 시리즈는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흔적을 새로운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최 작가는 서울, 뉴욕, 도쿄 등지에서 50여 회의 개인전을 열며 국제적 활동을 이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스페인 왕실 컬렉션, 빌 게이츠 재단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성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아르미술관 김문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비움’과 ‘채움’의 순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영욱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 관객 각자의 카르마를 마주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11

포항 찾는 유키 구라모토···

일본의 유명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오는 22일 오후 4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2026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Peacefully –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위한 찬사’는 지난해 발표한 앨범 ‘PEACEFULLY’와 같은 이름으로, 일상의 소소한 소중함을 주제로 한 따뜻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75세인 그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맑은 멜로디로 국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의 고요한 선율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1부는 유키 구라모토의 솔로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며, 2부는 피아노 퀸텟(5중주)과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특히 피아노 퀸텟은 바이올린과의 듀오, 바이올린·첼로와 트리오 등 다양한 변주를 통해 풍성하고 따뜻한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직접 작곡한 오리지널 작품 ‘Lake Louise’, ‘Romance’, ‘Peacefully’와 멘델스존의 클래식 ‘봄의 노래’를 재해석한 ‘Plucking Heartstrings’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1951년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난 유키 구라모토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다. 도쿄공업대학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하면서도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병행했고, 1986년 첫 솔로 앨범 ‘Lake Misty Blue’를 발표하며 수록곡인 ‘Lake Louise’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며, 한국에서도 1999년 첫 내한공연 이후 매년 내한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로 자리 잡았다. 2004년에는 일본 레코드대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일본 음반 데뷔 20주년 전국 투어를 펼쳤다. 또한, 2011년에는 뮤지컬 음악 작곡에 도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키 구라모토는 여수 엑스포 2012에서 일본관의 모든 파빌리온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으며, 2015년에는 ‘레이크 루이즈’ 발매 30주년 기념 공연을, 2019년에는 내한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공연을 선보였다. 2009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공연도 전석 매진의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티켓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문의전화(1688-8616)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9

“황혼을 향해 걷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이 주최 및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연극 ‘노인의 꿈’이 4월 25일 오후 2시와 6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을 거쳐 전국 20여 개 도시 순회 중인 이번 공연은 ‘100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인생의 황혼기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원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노년의 삶, 가족 관계의 어색함, 청소년기의 혼란을 교차시키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인, 아버지와 서먹한 중년 딸, 새어머니를 바라보는 고등학생 딸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가족’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가처럼, 관객들은 각자의 ‘꿈’을 떠올리며 잔잔한 여운을 안게 될 전망이다. 극의 중심은 원로배우 김영옥이 맡은 ‘춘애’ 역이다. 그는 노년의 지혜와 회한을 오롯이 담아내며 작품의 정서적 축을 이끈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하희라, 다채로운 캐릭터로 사랑받는 신은정이 합류해 세대별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김승욱, 윤희석 등이 합류해 극의 긴장감과 유머를 균형 있게 잡는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것”이라 전했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연극 ‘노인의 꿈’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한다”며 “ 잊고 지냈던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며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며, 경주시민·다자녀가구·재직근로자·대학생에게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9

아라예술촌, 입주작가 3인의 프리뷰전 ‘소통의 가능성’ 개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에서 운영하는 아라예술촌(구룡포생활문화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입주작가 3인의 프리뷰전 ‘소통의 가능성’이 6일부터 5월 5일까지 아라예술촌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아라예술촌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민경은, 이현아, 정건우 작가의 창작 방향과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각기 다른 개성과 시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각자의 예술적 관심사와 향후 확장될 작업 방향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현아 작가는 올해 새롭게 입주한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업 방향과 관심 주제를 처음 선보인다. 세 작가는 부정적 사회현상을 소재로 삼아 그 이면에 존재하는 관계의 균열과 침묵의 지점을 탐구하며, 단절을 넘어 ‘소통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가들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생활 문화와 장소성, 주민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창작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프리뷰전은 그동안 축적된 현재의 관심사와 작업의 출발점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는 릴레이 형식의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이현아 작가의 ‘복제된 말의 표면’(3월 6~22일)을 시작으로, 정건우 작가의 ‘숭고의 순간’(3월 27~4월 12일), 민경은 작가의 ‘헤테로토피아 도감:아는 것들의 낯선 서식지’(4월 17~5월 5일)가 차례로 열린다. 이번 프리뷰전은 입주작가의 창작 방향과 작업 세계를 공유하고, 작가와 관람객, 지역사회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개관한 아라예술촌은 옛 구룡포 동부초등학교 폐교사를 리모델링해 조성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름은 바다를 뜻하는 ‘아라’와 예술촌을 결합해 지어졌으며, 2층 규모로 구성된 공간은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주민 참여를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8

차재훈 사진작가 개인전 ‘형산강 노닐記'···시간과 존재를 담은 ‘환유의 시선’

포항의 중진 사진가 차재훈(68)의 개인전 ‘형산강 노닐記’가 오는 7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포항에서 열린다. 1981년부터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40여 년간 형산강 주변에서 포착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미학적 사진으로 재구성했다. 단순한 풍경 기록을 넘어 관람자의 내면을 흔드는 ‘환유의 시선’으로 시간, 존재, 희로애락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30여 점의 출품작품은 평소 강의 정서와 문화에 대한 소신에 따라 형산강을 노닐며 강을 통해 본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사유와 성찰의 과정물이다. 안개 낀 형산강의 풍경, 나무와 새, 강물과 별, 그리고 소소한 풀들의 일상을 미적으로 담고 있다. 차재훈 작가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1년 포항에 정착해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후 경주대 영상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포항예술문화연구소 창립회원으로 참여하고, 포항여성사진회 지원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손진국 갤러리포항 관장은 “차 작가는 포항의 산증인으로 교육자이자 평론가로서 지역 사진계에 끼친 영향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전통 기법과 현대적 소재를 결합한 독창적 액자 작업이다. 1mm 강철 밴드, 포항의 역사를 담은 고재(古材), 천연염색 한지 프레임 등으로 구성된 작품은 ‘K아트’의 정체성을 인공지능(AI) 시대에 재해석한다. 대표작인 ‘외로운 갈대’ 시리즈는 마분지에 전통 염색 기법 ‘콩땜’을 입히고 온돌장판으로 마감한 액자에 담아내, 액자 자체를 예술의 일부로 승화시켰다. 차 작가의 렌즈는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해 인간의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화한다. 특히 40여 년간 관찰한 자연과의 교감은 명상적 침묵 속에서 완성된 작품들로, 관람객에게 ‘느린 시선’을 선사한다. 손 관장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새벽 추위 속에서도 바람과 물, 새와 별, 풀을 끝없이 바라보며 자연에서 비롯된 성찰과 사색을 담은 작품들은 문명의 속도전에 지친 현대인이 잃어버린 감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작업 중인 차 작가는 “포항에서 교수이자 평론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 정체성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평생 화두인 ‘본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응축된 자리로,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차재훈 작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잊혀진 포항의 많은 작가들을 기억하며 오래된 목재에 천연염색을 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그는 “전시는 창작 과정을 보여주는 보고일 뿐이며, 꿈울 향해 걸어온 삶의 여정 자체가 예술”이라며 “미완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가 과대평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6

“지브리·디즈니와 함께하는 봄···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지브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연주하는 ‘Spring of Fantasy(스프링 오브 판타지)’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로 재해석해 봄의 시작과 함께 관객에게 환상적인 음악 여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영상 없이 순수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 구성돼, 관객들이 각자의 기억 속 장면을 떠올리며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브리의 서정적인 선율과 디즈니의 극적인 편곡이 어우러져 어린이에게는 생생한 경험을, 성인에게는 깊은 감동을 전달할 전망이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춤추는 지휘자’로 유명한 백윤학 지휘자의 참여다. 백 지휘자는 음악의 리듬과 감정을 신체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독특한 지휘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앞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케스트라’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으며, “클래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철학으로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백윤학 지휘자가 지향하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음악’은 서울 페스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려한 선율과 함께 스토리와 감정선이 뚜렷한 지브리와 디즈니 OST 레퍼토리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브리 대표곡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 배달부 키키’ 등의 OST가 연주된다. 디즈니 명곡으로는 ‘라이온 킹’, ‘인어공주’, ‘인크레더블’, ‘주토피아’, ‘모아나’, ‘알라딘’ 등 시대를 초월한 작품들의 주제곡이 무대에 오른다. 포항문화재단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키즈케어 특별할인 제도’를 도입한다. 어린이 동반 관람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첫 클래식 관람”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단순한 OST 콘서트가 아닌, 세대와 공감하는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준비했다”며 “봄의 시작과 함께 음악으로 가족이 교감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4

“20여년의 자연 탐색을 담다”···서양화가 이영란 첫 개인전

자연을 매개로 삶의 의미를 천착해온 서양화가 이영란 작가의 첫 개인전이 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20여 년간 자연과의 교감을 축적한 이번 전시는 표면적 풍경이 아닌 내면의 서정을 풀어낸 작품들로 채워졌다. 이영란의 회화는 산, 들, 바다 등 익숙한 자연 소재를 통해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한다. 두터운 유화 질감과 풍부한 색채는 계절의 공기를 생생히 전달하며, 화면 속 자연을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대표작 ‘모네의 아름다운 정원’은 빛과 물결의 리듬을 인상주의적 색채로 포착했고, ‘봄 꽃들이 나를 부른다’는 해바라기 밭과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제주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날’과 ‘제주의 풍년’은 푸른 바다와 유채꽃, 감귤의 이미지로 풍요와 생명을 노래한다. 이영란 작가는 “자연은 내 작업의 원동력”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일상의 쉼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란 작가는 2021 대구국제미술대전 입선, 2017 한국미술대전 입선, 2023 지역작가 미술작품 대여사업 선정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동구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3

“한국 근현대 미술 대가와 19세기 유럽 고전 걸작 동시에···"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가 보문단지 입구인 북군동으로 이전하며 이를 기념해 ‘라우갤러리 보문지점 오픈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김창열, 박수근, 이건용, 이대원, 이우환 등의 작품과 19세기 고전 회화 작가인 노먼 록웰, 폴 세냑 등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섹션은 ‘19세기 유럽 회화’로, 1870년대에 제작된 고전 작품 4점을 소개하며, 19세기 말 예술의 역사적 전환기를 증언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참여 작가는 오스트리아의 A. Rueff(풍경화 및 오리엔탈리즘), 프랑스의 폴 세냑(장르화 및 초상화)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섹션은 ‘구상과 추상 사이’로, 미국 현대미술 작가 노먼 록웰의 대표작 한 점과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우환, 이중섭, 이건용, 박수근, 이대원, 김창열, 성백주, 이배, 김태호, 김근태, 이왈종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인간 내면과 도시의 감정을 탐색한다. 전시에는 다양한 시대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오스트리아 출신 A. Rueff는 풍경화와 인물화, 오리엔탈리즘 작품을 남겼으며, 프랑스 화가 폴 세냑은 주요 작품으로 ‘모자’(1860년경)와 ‘나폴레옹 병사’(1870년경)가 있다. 미국의 노먼 록웰은 ‘보이즈 라이프’와 ‘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등의 잡지 삽화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Four Freedoms’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김창열은 물방울 회화로 유명하며, 박수근은 서민적 인물화와 풍속화로, 박생광은 채색화와 민속화로 한국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성백주는 수묵화와 채색화, 추상화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고, 이건용은 추상화와 행위예술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배는 숯을 이용한 독창적인 추상화와 설치미술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이대원은 자연을 소재로 한 구상 회화로 주목받았다. 이우환은 일본 모노파 운동의 창시자로, 절제된 선과 점을 통해 물질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중섭은 독특한 화풍을 선보였고, 김근태는 돌가루와 러버를 혼합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김태호는 단색화 운동 속에서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이왈종은 제주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중도’의 철학을 표현했다. 라우갤러리 송휘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19세기 유럽 회화부터 현대 한국미술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관람 예약은 문자(010-3530-0327)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2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 잘츠부르크 대표 오케스트라 대구 첫 공연···지역 클래식 팬들 기대감 고조”

오스트리아의 명문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대구에서 첫 공연을 펼친다.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 오케스트라의 대구 무대 데뷔이자 특별한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이 오케스트라의 방문은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24년부터 이 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지휘봉을 잡고,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1)가 협연자로 나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결성된 기악 앙상블을 기원으로 하며, 모차르트 작품 해석의 권위자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잘츠부르크 오페라 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인 이 악단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100년 넘게 참가한 연주 단체로도 기록돼 있다.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는 스위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의 상임지휘자이자 스페인 갈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고전 레퍼토리에 대한 균형 잡힌 통찰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연자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연달아 우승하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두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깊이 있는 해석과 탁월한 기교, 섬세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그는 뉴욕 필하모닉, LA 필하모닉, BBC 심포니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왔다. 2021년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음반 ‘현의 유전학’을 발매해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영국 명문 음악제인 BBC 프롬스에서 뛰어난 연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협주곡의 걸작으로, 장대한 구조와 내면적 서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극음악 ‘타모스, 이집트의 왕’ 서곡으로 문을 연 뒤, 베토벤 협주곡과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교향곡 K.551 주피터'로 마무리된다. 특히 ‘주피터’의 피날레는 다섯 개의 주제가 대위법적으로 결합되며 음악적 절정을 이룬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고전주의 음악의 핵심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회”라며 “오스트리아 전통의 오케스트라와 한국 정상급 솔리스트의 만남이 고전 음악의 본질을 차분히 조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053)430-7700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1

[EBS 일요 시네마] 만날 운명은 다시 만난다… ‘러브 어페어’ 1일 EBS 방영

EBS 일요시네마는 1일 오후 1시 25분 고전 로맨스의 정수 영화 ‘러브 어페어’를 방송한다. 세기를 넘어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1958년 개봉한 ‘러브 어페어’(원제 An Affair to Remember)로, 레오 맥캐리 감독이 연출하고 캐리 그랜트와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았다. 상영시간은 119분. 영화는 호화 여객선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기의 바람둥이 니키는 백만장자 상속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대서양을 건너던 중, 약혼자가 있는 테리를 만나 묘한 끌림을 느낀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애써 외면하지만 항해가 이어질수록 사랑은 깊어진다. 프랑스의 작은 항구 빌프랑쉬에서 니키의 할머니를 만난 뒤, 테리는 그의 진심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6개월 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그들에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천국과 가장 가까운 장소로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재회의 날, 테리는 교통사고로(하반신 불수) 걷지 못하게 되고, 사랑하는 이를 짐이 되지 않겠다며 연락을 끊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기다리던 니키는 상처를 안은 채 돌아서고,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뜻밖의 계기로 진실과 마주한다. 조건과 체면을 넘어선 순수한 사랑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영화는 절제된 감정과 품격 있는 연출로 담아낸다. 이 작품은 1939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로, 1994년에는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 주연으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헤리 워렌이 작곡한 주제곡 ‘Affair to Remember’는 영화의 낭만을 한층 고조시키며, 할머니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흐르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 멜로의 힘, 그리고 두 배우의 절제된 연기가 빚어내는 여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요일 오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는 운명적 사랑이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28

“황금빛 하모니로 물들인 서진 지휘자의 데뷔 무대:경북도향과 세대 공감의 밤”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숨결로 가득 찼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정경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900여 명의 포항시민이 찾은 이곳에서, 제7대 상임지휘자 서진의 취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세대 공감 Stage On’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음악의 보편적 언어로 시공을 초월한 교감을 이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쌓은 탄탄한 음악적 기반 위에, 서진(51)은 이날 무대에서 절묘한 균형과 드라마틱한 해석으로 경북도향을 이끌었다. 특히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은 러시아 민속 설화의 활력을 관현악의 웅장한 색채로 재현해냈으며, 청중들은 마치 키예프 평원을 누비는 듯한 생동감에 숨을 죽인 채 음악에 빠져들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36)와의 협연은 이날 공연의 정점이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그는, 작곡가의 내적 투쟁과 치유의 과정을 격정과 서정의 교차로 풀어냈다. 1악장의 격렬한 피아노 트릴과 오케스트라의 충돌은 고독한 사투를 연상시켰고, 2악장의 유려한 선율은 평온함 속에 깃든 강인함을 드러냈다. 마지막 3악장에서 펼쳐진 생동감 넘치는 리듬은 승리의 찬가를 외치며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렸다. 두 차례의 커튼콜 끝에 쏟아진 환호는 그의 연주가 남긴 깊은 울림을 증명했다. 휴식 후 이어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은 플라멩코의 열정과 집시의 자유로운 정신을 관현악의 다채로운 음색으로 표현해냈다. 타악기와 현악기가 빚어낸 리듬의 향연은 마치 스페인의 태양 아래 펼쳐진 축제를 연상시켰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는 고대 로마의 시간을 현재에 소환했다. 보르게세 공원의 아침 햇살부터 카타콤의 신비로운 어둠까지, 서진의 지휘 아래 경북도향은 음표로 그려낸 역사 속을 유유히 거닐었다. 관객들의 열띤 앙코르 요청에 답한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선율은 이날의 여운을 영원히 각인시켰다. 이번 취임 연주회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1995년 개관 이래 포항 지역 문화예술의 심장 역할을 해온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품격과 경북도향의 숙련된 연주가 만나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서진 지휘자의 합류로 한층 농익은 음악적 역량을 선보인 경북도향은,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고품격 클래식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명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공연이 경북도향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도 경북도는 도립예술단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넘어 도민의 삶과 일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공공 예술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경민 경북도의원(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경북도향 신임 지휘자 취임 연주회는 경북도향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며 “서진 지휘자와 단원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음악적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밤이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7

‘세대 공감 Stage On···’

“세대 간 차이를 넘어 클래식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제7대 상임지휘자 서진 취임 기념연주회를 '세대 공감 Stage On’ 주제로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서진 지휘자의 공식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은 다양한 세대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장으로 기획됐으며, 글린카·림스키-코르사코프·레스피기의 명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등이 연주된다. 서진(51) 지휘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뒤 스위스 바젤 국립음악대학원에서 첼로 최고 전문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며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쌓았다. 특히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원에서 지휘과를 수석 졸업하며 지휘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07년 크로아티아 ‘로브로 폰 마타치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판도푸르 현대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의 내적 구조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드라마틱한 지휘”로 평가받는 그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부터 8년간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공연 첫 연주곡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다. 러시아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키예프의 태공이 악마에게 빼앗긴 딸 루드밀라를 되찾기 위해 공개적으로 “딸을 구해오는 자에게 딸과 왕국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시작된다. 이에 기사 루슬란이 나서 악마의 성을 공격해 루드밀라를 구출하고, 두 사람은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멜로디와 러시아 민속 음악의 색채가 돋보이는 리듬,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결합돼 동화적 상상력과 민족적 정체성을 동시에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박종해(36)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우울증을 극복한 1901년 작곡된 명곡으로, 인간 내면의 고뇌에서 환희로 향하는 감정 변화를 웅장하게 담았다. 1악장은 격정적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립으로 고독을, 2악장은 서정적 선율로 평온함을, 3악장은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승리를 표현한다.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집약한 이 곡은 영화 OST로도 사랑받으며,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감성과 기교의 정점을 보여준다. 박종해는 음악적 통찰력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호평받는 연주자로, “강한 내면과 진심 어린 감성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을 비롯해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로 2위에 오른 그는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정제된 해석과 독창적인 음악 언어는 이번 공연에서도 서정성과 구조적 치밀함이 조화를 이룬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휴식 후에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이 연주된다. 변화무쌍한 템포와 강렬한 춤의 에너지가 교차하는 이 곡은 다채로운 관현악 색채로 생동감을 선사한다. 공연의 대미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가 장식한다. 고대 로마의 풍경을 관현악으로 재현한 명곡으로, 보르게세 공원의 활기부터 카타콤의 엄숙함까지 다채로운 음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 좌석은 5000원으로,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5

대구콘서트하우스 ‘인터미션 #스프링’ – 봄빛 가득한 로비 콘서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3월 3일 오후 2시 그랜드홀 로비에서 클래식 오아시스 ‘인터미션 #스프링’을 개최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로비 콘서트 시리즈 ‘인터미션’은 매회 새로운 주제 아래 관객에게 일상 속 짧은 휴식을 전하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광이 머무는 로비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연주자와 관객이 한층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봄(스프링)’을 주제로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새 계절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과 생동을 담아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곽보라·김효진, 피아니스트 박선민이 무대에 올라 봄의 정취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연준의 ‘무곡’을 시작으로 풀랑크의 ‘사랑의 길’, 볼프의 ‘봄이다!’로 봄의 기경쾌한 봄의 기운을 전하며, 이원주의 ‘이화우(梨花雨)’와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길이’는 서정적인 정서를 더한다. 또한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등 명곡이 봄날 오후를 한층 풍성하게 물들인다. 소프라노 곽보라는 경북대 음악학과 졸업 후 이탈리아 노바라 귀도 칸텔리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라보엠’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현재 경북대 외래교수와 문화예술 기획사 아트메이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소프라노 김효진은 경북대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1회 뮤지칸테 Paola Leolini 국제 성악 콩쿠르 대학부 1위를 수상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프린지 콘서트, 한국 가곡 콘서트,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마술피리’ 등 에서 섬세한 표현력으로 주목받았다. 피아니스트 박선민은 영남대 피아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이탈리아 도니제티 아카데미 반주 디플롬을 취득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투란도트’ 등 다수 작품에 참여으며, 현재 대구오페라하우스 피아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3

대구시향, 2·28민주화운동 기념 특별연주회 ‘기억과 울림’ 개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화운동 66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기억과 울림’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2월 21일)부터 2·28민주화운동기념일(2월 28일)까지 이어지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와 시민정신을 되새기며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대구 2·28민주화운동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와 독재 체제에 반대해 대구 지역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으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이번 공연은 시민주간의 취지에 맞춰, 문화공연을 통해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차분히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구시향 부지휘자 박혜산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채영, 테너 최호업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1부에서는 오페라 서곡과 아리아, 한국 가곡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희망,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을 통해 역사적 현실을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공연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시작한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 곡은 운명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강렬한 관현악으로 표현한다. 긴장감 넘치는 선율은 역사적 기억을 마주하는 오늘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이끌어낸다. 이어지는 성악 무대에서는 테너 최호업이 윤학준의 ‘마중’을 통해 기다림과 그리움을 담백하게 노래하며,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으로 사랑과 헌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소프라노 이채영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그 이름’으로 순수함을, 한태수의 가곡 ‘아름다운 나라’로는 일상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1부의 마지막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장식된다. 이채영과 최호업의 화려한 듀엣은 경쾌한 리듬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전반부를 마무리한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작곡된 이 곡은 당초 소련 승리를 기념하는 대규모 작품으로 계획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간결한 신고전주의적 색채 속에 작곡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경쾌한 유머와 서늘한 긴장감이 교차하며, 전쟁 이후 예술가가 겪은 복합적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박혜산 부지휘자는 “2·28민주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은 대구 시민의 자부심이자 역사”라며 “이번 공연이 시민들과 함께 소중한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19

“설 연휴, 포항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드세요!”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설 명절을 맞아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 문화와 예술로 가득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는 재단이 운영하는 5개 주요 시설의 특성을 살려 전통놀이부터 예술 감상, 공예 체험, 영화 상영까지 가족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설맞이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에서는 ‘소원 연 만들기’, ‘신라마을 전통놀이 체험’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시관에서는 달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 ‘달을 그리다’도 함께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는 대형 윷놀이,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와 함께 ‘붉은 말 소원지’에 새해 다짐을 적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빈문화창고1969에서는 입주 작가 성과 전시 ‘작년을 기다리며’가 열리는 한편, 투각팽이 만들기·미니 민화병풍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돼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명절을 맞아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 상영작을 선보인다. 특히 영화 ‘마더 파더 시스터 브라더’를 비롯해 삶과 인간 애를 조명하는 작품들이 준비돼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북구 학산동에 위치한 공예실험실 ‘커넥트’에서는 2025년 공예워크숍 성과를 공유하는 SODO(Symbiosis of Design & Origin)프로젝트 전시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가 열린다. 작가의 작업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전시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명절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각 시설이 고유의 특색을 발휘해 시민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펼쳤다”며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는 설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각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휴관일, 참여 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14

대구미술관 2026년 첫 전시로 ‘신소장품 보고전’ 개최

대구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오는 8월 9일까지 6전시실에서 ‘신소장품 보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수집한 21명의 작가들 작품 71점 중에서 엄선한 28점을 선보이며, 미술관의 수집 성과를 시민들과 나누고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신소장품 보고전’은 미술관의 수집 주제를 기반으로 △대구근대미술 △1980년대 대구 신형상미술 △대구·경북지역 현대미술 및 해외작가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각 섹션은 해당 시기와 경향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뤄진다. ‘대구근대미술’ 섹션에서는 서동진, 최근배, 박명조 등 대구의 대표적인 근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서동진의 ‘공장풍경’은 근대적 산업 풍경을 담았으며, 박명조의 ‘주택가 풍경’은 과감하고 독특한 구도로 눈길을 끈다. 또한, 최근배의 ‘그네 타는 여인’은 일본화와 전통 수묵화의 조화를 통해 우리 미감을 탐구한다. ‘1980년대 대구 신형상미술’ 섹션에서는 1980년대 대구미술의 형상성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김일환, 박용진, 송광익, 이국봉 등의 작품들이 이를 대표하며, 송광익의 ‘무제’, 박용진의 현실주의적 판화 연작, 이국봉의 일상의 풍경을 독자적인 형상 언어로 풀어낸‘달동네 86-Ⅰ’, 사실적인 기법으로 덧문을 묘사해 사회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김일환의 ‘묵Ⅱ’ 등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2024~2025년 대구미술관의 주요 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도 다시 선보인다. 권오봉의 ‘무제’, 이기칠의 ‘거주’, 와엘 샤키의 ‘Love Story’, 션 스컬리의 ‘The 50’ 등이 전시된다. 대구·경북 지역의 작가인 곽훈의 ‘할라잇’과 권세진의 ‘바다를 구성하는 225개의 드로잉’도 함께 소개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다수의 수증 작품도 포함돼 있다. 대구미술관은 2025년에 강운섭의 작품 12점과 정치환의 작품 21점을 비롯해 곽훈, 백락종, 서동균, 송광익, 이국봉, 이기칠, 션 스컬리의 작품들을 수증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12

“기억을 건너는 시선” 대구서 시작하는 한·튀르키예·일 순회전

튀르키예 출신 사진가이자 스토리텔러 한데 아탄(Hande Atan)의 개인전 ‘To Remember’가 오는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중구 예술상회토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튀르키예, 일본을 잇는 3국 순회전의 출발점으로, 예술상회토마 기획으로 마련됐다. ‘To Remember’는 사진과 회화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기억’과 ‘집’의 의미를 되묻는 전시다. 작가는 튀르키예 아이발리크, 한국 경주, 일본 야나가와라는 세 도시에서 받은 감각과 체험을 바탕으로, 시간과 삶, 그리고 영혼의 층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한데 아탄은 터키 자동차 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정착해 8년째 생활 중이다. 본국에서 전시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귀국이 어려워졌고, 그 과정에서 2022년 방천문화 기획으로 예술상회토마에서 첫 개인전 ‘To Complete’를 열며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그 전시는 타국에서의 삶을 예술로 풀어낸 진솔한 기록이었다. 튀르키예 명문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교사로 활동했던 이력을 지닌 그는 이후 예술대학에 다시 진학해 사진을 전공했다. 학문과 예술을 넘나든 그의 이력은, 이번 전시에서도 사진과 회화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작업 방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아이발리크, 경주, 야나가와에서 공통적으로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낯선 타국이지만 오래 머물며 천천히 관찰하고 기록한 이 공간들은, 물리적 장소를 넘어 기억과 감정이 머무는 내면의 장소로 확장된다. 그의 작업 속 ‘집’은 주소가 아니라, 기억과 영혼 깊숙한 곳에 자리한 경험 그 자체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작품 12점과 회화 작품 23점, 총 35점이 소개된다. 이미지들은 특정 장소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이 공간을 통해 어떻게 전이되고 시간 속에서 변형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예술상회토마에서 시작되는 이번 전시는 이후 튀르키예 아이발리크의 아르투라 갤러리(8월 1~10일), 일본 후쿠오카 야나가와의 하루 갤러리(10월 5~9일)로 이어질 예정이다. 토마 갤러리 유지숙 관장은 “이 전시회는 세 나라를 잇는 순회전이라는 형식적 의미를 넘어, 떠나온 자리와 머무는 자리 사이에서 예술이 어떻게 기억을 잇는 언어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여정(旅程)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10

봄, 색채로 피어나다! 어둠 속에서 길어 올린 생명의 리듬

갤러리토마(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46길 18-13)가 봄을 맞아 강주영 작가의 기획초대 개인전 ‘토마의 봄, 색채로 물들다’를 연다. 전시는 3월 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은 3월 7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주영의 회화는 꽃과 식물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화면이 향하는 지점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나 장식적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는다. 검은 배경 위로 겹겹이 쌓인 강렬한 색채는 어둠을 부정하기보다 하나의 ‘휴식의 공간’으로 삼고, 그 안에서 다시 자라나는 생명의 감각을 불러낸다.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식물들은 실제 자연을 그대로 옮긴 대상이 아니다. 기억과 감정 속에서 천천히 자라난 색과 형태들이며, 각각은 이름을 갖기보다 하나의 기분처럼 화면에 머문다. 잎과 꽃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공존하고, 반복되는 형태와 리듬은 생명이 지닌 부드럽지만 충만한 힘을 드러낸다. 작가는 색을 분위기 연출의 수단이 아니라, 화면의 긴장과 균형을 조율하는 물질로 다룬다. 밝음과 어둠, 평면과 공간, 정지와 움직임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면서, 꽃은 더 이상 ‘보는 대상’이 아니라 감각을 조직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관람자는 꽃을 알아보는 대신, 색이 만들어내는 시간과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기획을 맡은 유지숙 평론가는 “강주영의 작품은 친숙한 이미지로 관람자를 화면 안으로 이끌지만, 곧 색의 층과 물성(物性)으로 시선을 붙잡아 보고 있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어둠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색채의 정원. 강주영의 이번 개인전은 관람자에게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고,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겹쳐 볼 수 있는 내면의 풍경을 제안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2-10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 내한 공연

세계적인 아카펠라 앙상블 킹스 싱어즈(The King’s Singers) 내한 공연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2026년 명품공연 시리즈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역 관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을 선사할 예정이다. 1968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창단된 킹스 싱어즈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 등 음악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은 팀이다. 정교한 하모니와 음악성으로 ‘아카펠라의 정점’이라 평가받으며, 클래식부터 팝·영화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켜 왔다. 이번 공연은 대표 레퍼토리 ‘Close Harmony’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성악곡, 현대 클래식,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른다. 악기 없이 여섯 명의 목소리만으로 구현되는 풍부한 사운드와 유머, 세련된 연출은 아카펠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공연은 “킹스 싱어즈는 어떤 음악을 부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팀이 직접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Something old, something new’ 섹션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종교 음악부터 현대 작품까지 시대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곡들을 선보이며, 이들이 전통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는 팀임을 증명한다. 클래식 애호가부터 일반 관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킹스 싱어즈의 유연하고 세련된 음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9

“연극·뮤지컬 중심극장으로 도약”···국비 2억6000만원 원 유치

대구시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봉산문화회관(관장 전성찬)은 2026년 새해벽두부터 대규모 국비 유치 성과를 알리며, ‘연극·뮤지컬 중심극장, 스토리가 있는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담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공모전에서 3개 부문 동시 선정되며 이뤄진 것으로, 공공문예회관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국비 2억6420만원 확보···지역 문화 허브로 발돋움 봉산문화회관은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기반 청년일자리지원사업(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3개 국가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 2억6420만 원은 지역 콘텐츠 제작 강화, 청년 예술인 지원, 공공 공연 유통 확대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화 공연 개발에 방점을 둔 점이 눈길을 끈다. △화려한 공연 라인업과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 봉산문화회관의 올해 기획공연은 어린이·가족 대상 콘텐츠, 지역 스토리 기반 창작극, 우수 레퍼토리 개발 등으로 균형 있게 구성됐으며, 회관의 상징성과 공공성 강화를 함께 실현하고 있다. 3월부터 이어지는 화려한 공연 라인업 본격적인 시즌의 포문은 3월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식의 신춘콘서트 ‘RE:START’가 연다.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유리아가 출연해 지역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넘버와 OST 등으로 구성된 품격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팝스 밴드와의 협연을 통해 클래식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무대로, 새 봄을 맞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중구의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그림책 페스티벌, BOOK적BOOK적’이 개최된다. 세계적인 작가 백희나의 대표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족뮤지컬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이 각각 5월 2일~3일, 9일~10일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대상 공연뿐 아니라, 그림책을 바탕으로 한 기획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회관 전체가 가족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검증된 명작 공연과 창작극, 장르별 우수 레퍼토리 선보여 상반기 온가족이 함께하는 기획공연에 이어, 극장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공연도 잇달아 선보인다. 9월에는 ‘봉산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자체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신들의 밤’이 초연된다. 대구 서문시장의 ‘금달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신화적 판타지 구조를 차용해 대구 중구 콘텐츠를 통해 대중성 및 사회적 메시지를 무대 위에 담아낸다. 음악, 안무, 무대미술까지 모두 새롭게 창작되는 이번 공연은 지역 스토리를 담아 ‘연극·뮤지컬 중심극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대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우수공연시리즈’로 4월에 대학로 인기 레퍼토리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 10월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 콘서트 ‘풍류일가’를 선보인다.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는 김호연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가족과 인생을 유쾌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 연극으로,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국악콘서트 ‘풍류일가’는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와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젊은 소리꾼들이 함께 전통, 창작 국악, 재즈 리듬이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의 국악 콘서트로,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로 잇는 시대와 세대”··· 전시 프로젝트 눈길 전시 부문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전시장’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구 중구 출신의 천재 화가 이인성과 그의 스승 서동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구문화사 전’을 선보인다. 9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20세기 한국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지역 미술이 지닌 정체성과 예술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중요한 기획 전시가 될 것이다. 11월에는 문화예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아트 도네이션 전’이 열린다. 작가는 작품을 기증하고, 기업은 작가 창작활동을 위한 기부를 추진하는 방식의 전시로, 예술과 나눔의 선순환을 실현하고 관람객에게는 예술을 통한 사회적 참여의 가능성을 환기시키는 의미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 시리즈도 계속된다. 강민영(2~4월), 정정하(10~12월)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설치미술의 흐름과 실험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담아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8

전시 리뷰▶▶▶포항 공예의 미래 가능성을 탐구하다···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 전

“H빔 모둘러 벤치&커피 테이블, 알루미늄 금속 프린팅 스탠드. 스테인리스 스틸 면발광 LED 조명, 스틸 스탠드, 스테인리스 스틸 스피커, 강판 꽃병···.”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주최하는 예술인과 기술인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공예 창작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적 공예 전시 ‘매치-업: 연결되는 우리’(Match-up: We Connect)가 오는 2월 22일까지 포항시 북구 학산동 공예실험실 커넥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포항이 보유한 금속 제작 문화와 현대 공예의 접점을 탐구하는 자리로, 환동해 공예산업 특화지역 조성사업의 하나인 ‘소도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산업 자재와 첨단 기술을 예술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예 시리즈 23점의 작품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도 프로젝트’는 포항이 오랜 세월 축적한 철강 산업의 기술적 자산과 현대 공예의 창의성을 결합한 혁신적 시도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소도(蘇塗)’에서 이름을 차용한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과 근원의 공생’을 목표로 한다. 과거 제의 공간이자 야장(冶匠)의 땅이었던 소도의 상징성을 이어받아 제철 산업의 역사 위에 예술의 터전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번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7명, 금속 제작 마스터 6명, 융합기술 마스터 3명 등 총 16인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들은 워크숍을 통해 각자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교환하며,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실험적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워크숍 아카이브’는 제작 과정의 시행착오부터 기술적 도전까지 기록해 결과보다 ‘과정 자체의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포항 철강 산업의 상징인 철판, 파이프, H빔 등을 소재로 삼아 일상 속 공예품으로 변모시켰다. 투박한 산업 자재가 예술적 기법을 만나 미학적 완성도를 갖췄다. 김권우 작가는 철판과 파이프로 만든 ‘스밈(Smim)’을 통해 차가운 금속의 물성을 따뜻한 빛으로 표현했다. 김영민 작가는 H빔과 원목을 결합한 모듈러 벤치와 커피 테이블을 선보이며 산업적 구조와 생활 공예의 조화를 탐구했다. 김은솔 작가는 금속으로 해초 형상을 구현한 스탠드 ‘씨위드 오디세이(Seaweed Odyssey)’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박진희 작가의 물방울 모티프 금속 조명과 이시영의 감정 담긴 금속 조명 내장 공예품은 빛을 매개로 한 감성적 소통을 시도한다. 이진희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음향·빛 기술을 융합한 ‘빛의 공명, 은하수를 담은 스피커’로 소리의 파동을 시각화했다. 최근영 작가의 화병 ‘페르블룸’은 철제 구조물에 생명을 상징하는 꽃을 결합해 산업과 생태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기술 마스터들은 용접, 3D 모델링, 센서 제어 등 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작품 구현을 지원했다. 이들의 참여는 공예가 단순한 핸드메이드를 넘어 ‘기술 기반 제작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또한 전시가 열리는 공예실험실 커넥트는 작가, 기술자, 시민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향후 남구 연일읍의 공예실험실 마스터스와 함께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의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제작 과정의 실험과 협업 자체를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했다. 관람객은 워크숍 기록을 통해 기술과 예술이 충돌하고 융합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산업 도시의 기술적 자산이 어떻게 문화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기술적 기법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지역 공예 산업의 창조적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청년 예술인의 활동 기반 확장과 기술-예술 융합 도시로서의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7

포항시립교향악단이 펼치는 베토벤 명곡 향연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의 명곡으로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제220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을 주제로, 인간의 고뇌와 승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거장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이자 독보적인 솔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입학한 그는 김남윤 교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독일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비는 그는 2007년 노부스 콰르텟을 결성해 ARD 국제콩쿠르 2위를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재영은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며 졸업 후 독일로 유학 가 뮌헨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번 공연에서 김재영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연주한다. 1806년 작곡된 이 곡은 3악장 구성, 장대한 팀파니 리듬, 후대에 추가된 카덴차 등이 특징으로,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조화를 이룬다. 2부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라 불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이 연주된다. 이 곡은 단조로 시작해 장조로 마무리되는 독특한 구조로 점차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절망 속에서도 삶의 고통과 불확실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완성한, 불굴의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 곡은 네 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악장마다 독특한 분위기와 음악적 특징을 통해 드라마틱한 전개가 펼쳐진다. 1악장은 무게감 있고 긴장감 넘치는 동기로 청중을 몰입시키는 반면, 2악장은 차분한 선율로 내면의 평화와 위안을 전한다. 특히 목관과 현악기의 서정적인 선율은 고요한 삶의 정취를 그려낸다. 이어지는 3악장은 빠른 템포와 경쾌한 리듬으로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4악장은 장대한 금관과 타악기의 폭발적인 음향으로 절정을 이루며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승리의 환희를 전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은 대중에게 ‘운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는 비공식적 별칭으로 출판 악보에도 표기돼 있지 않다. 차웅 포항시향 지휘자는 “베토벤은 청각 상실을 극복하고 불멸의 작품을 남겼다”며 “교향곡 5번은 그의 삶의 투쟁을 담은 걸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1악장의 강렬한 도입부는 운명의 도전을 상징하지만, 마지막 악장의 환희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노래한다”면서 “고통 속에서도 끝내 승리한다는 메시지가 청중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작곡가 이름을 그대로 주제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6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기증작 특별전: 이음’ 12일 개막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 미술관은 2025년 기증자들의 사회적 공헌을 기리는 ‘기증작 특별전: 이음’을 오는 12일부터 3월 29일까지 스페이스 하이브 1~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영길(전 영진전문대학교 교수)·박은미(천석 박근술 유족) 등 개인 기증과 리안갤러리의 기관 기증, 2025 올해의 청년작가 신준민·이재호의 기증작을 포함해 회화·사진·서예·자료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기증으로 확장된 미술관 컬렉션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관람객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기증 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문화적 연대 강화를 목표로 한다. 전시 제목 ‘이음’은 ‘개인의 소장’이 ‘공공의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연결이자,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 지역과 동시대가 만나는 교차점을 의미한다. 전시는 소장자가 작품을 공공과 공유하는 선택을 조명하고, 그 선택이 시민의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인 ‘이어짐’을 서사로 삼았다. 전시는 전시실별로 기증 작품의 다채로운 면모를 펼쳐 보인다. 1전시실은 한국 수채화의 거목 이경희를 중심으로 강운섭, 권영호, 김건규, 김우조, 김태, 박광진, 박항섭, 성병태, 이국봉, 이항성, 최돈정 등 지역 미술의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영남 서화의 계보가 한눈에 이어진다. 석재 서병오, 긍석 김진만, 죽농 서동균, 천석 박근술의 작품을 통해 영남 서화의 계보를 한눈에 확인하며, 스승과 제자, 동시대의 교유와 전승이 어떻게 지역 미술의 뿌리가 됐는지 조명한다. 3전시실은 해외 작가 리사 루이터, 러셀 영, 디자인과 함께 고명근, 김두진, 차규선, 곽승용, 류현욱, 신준민, 이재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는 ‘기증’이 과거의 보존을 넘어 현재의 실험과 미래의 해석으로 이어지는 통로임을 보여준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한 점의 기증은 소장자의 안목이 시민의 향유로 건너오는 가장 분명한 ‘이음’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작품을 매개로 기증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의 컬렉션을 더욱 풍부하게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설 당일(17일)은 정상 개관하며, 19일은 임시 휴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5

삶의 무게에 가려진 존재의 본질과 조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극사실적인 모래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영(69) 작가와 소장작품전으로 2026년 새해 전시를 시작했다. 미술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월 17일까지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과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를 선보인다. 제1, 3, 4전시실과 초헌 장두건관에서 열리는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 전에서는 47년 간 ‘모래’를 매개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김창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작가가 직접 포항 해변에서 수집한 모래로 제작한 대형 설치작품을 포함해 총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From Where To Where’에서는 인간 존재의 성찰을, ‘SAND PLAY’에서는 회화의 물성을, 그리고 ‘Sand Play–Upward’에서는 이방인의 삶을 담았다. 또한 포항의 모래를 수집해 제작한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김창영의 작품은 모래사장의 표면을 얇게 떠낸 것 같은 화면 위에 발자국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모래라는 실제 만질 수 있는 물질과 그림이라는 허상을 동시에 나타낸다. 이를 통해 실체와 허상을 한 화면에 표현하며, 모래사장에 새겨진 발자국으로 사라진 존재(허)와 그 발자국이 증명하는 존재(실)를 동시에 담아낸다. 1980년 ‘발자국 806’으로 제3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김 작가는 이후 일본으로 이주해 모노하의 스승 사이토 요시시게(1904-2001)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쓰임이 다한 나무와 철을 작품의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발표했고, 1979년부터 지금까지 모래를 매체로 한결같은 작품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창영의 작품에는 인간의 모습이 사라지고 흔적만이 남아있다. 형상을 직접 재현하기보다, 인간이 머물렀던 자리에 남은 미세한 흔들림과 감각을 포착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호출한다. 김창영 작가는 “45년 동안 이방인으로 살다 고국에 돌아와 ‘우리’ 안에서 전시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2026 소장품전 ‘POMA Collection: Steel Sculpture’는 스틸아트 조각 17점을 ‘한 생애’에 비유해 세 구역으로 나눠 소개된다. 우리는 태어나고, 살아가며, 사라진다. 이 당연한 사실 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숨어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금속과 조각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한 인물의 생애에 비유해 구성됐다. 1장 ‘물질에서 생명으로, 그 전환의 문턱’, 2장 ‘한 인물의 생애, 관계와 책임의 시간’, 3장 ‘밤과 새벽 사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생’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사용된 뒤 버려진 철근과 금속들이 다시 세워지는 모습으로,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몸을 연상시킨다. 이 구역의 추상·반추상 조각들은 인체를 왜곡하고 비워둔다. 금속은 차가운 물질이 아니라, 태동을 시작한 몸에 비유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며, 관계와 책임, 기쁨과 상처의 시간을 다룬다. 평온과 웃음이 잠시 찾아오지만, 무게도 함께 커져간다. 이 구역은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통해 ‘사람으로 산다’는 의미를 묻는다. 세 번째 장은 죽음 이후의 시간을 상상한다. 죽음은 단절과 소멸이 아닌, 긴 쉼표로 표현된다. 종교와 민간 신앙, 영적 상상력이 뒤섞인 한국적 죽음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며, 죽음 이후에도 남는 기억과 흔적, 감정에 주목한다. 작품들은 구조와 상징, 빈자리와 울림으로 이를 드러낸다. 전시는 관람객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 질문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에게 ‘지금 여기 살아 있다’는 감각은 어떤 모습인가?”, “내 몸 위에는 어떤 시간들이 쌓여 있는가?”, “누군가가 사라진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있는가?” 이 질문들을 품고 천천히 걷는 시간이야말로 전시가 관람객에게 건네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상반기 전시는 영일만 해변을 연상시키는 ‘모래’와 포항의 정체성인 ‘철’을 매개로 삶의 궤적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전시 관람을 통해 삶의 무게에 가려진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3

임진왜란 의병장 우배선 재조명, 뮤지컬 ‘월곡’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전국 최대 1억8000만원 선정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월곡’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주관 2026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서 전국 95개 문예회관 중 최대 규모인 1억800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번 선정은 뮤지컬의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뮤지컬 ‘월곡’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대구 달서구 일대에서 의병을 이끌었던 월곡(月谷) 우배선(1569~1621) 장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우배선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으로, 전쟁 중 작성한 ‘의병진 군공책’을 통해 전투 전략과 전황을 상세히 기록했으며, 이는 후대에 그의 리더십과 애국심을 증명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이 기록을 토대로 우배선의 명석한 전술과 의병들의 투쟁을 역동적인 액션과 안무로 재해석했다. 특히 비슬산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현대적 감각의 음악과 서사를 더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2020년 리딩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월곡’은 매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대구 지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초연 이후 2022년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초청작으로 참여했으며, 2023년과 2024년에는 김천·안동 등 타 지역 투어 공연을 통해 지역 간 문화 교류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2024년 예술경영지원센터 국비 지원사업 선정과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2년 연속 수상으로 행정적·예술적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5년에는 주연 배우 이충주 캐스팅과 신규 넘버 작곡 등으로 작품 완성도를 높였으며, 이번 문예회관 지원사업을 통해 무대 세트 개선과 극본·음악 보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달서아트센터는 이를 계기로 ‘월곡’을 지역 특성화 레퍼토리로 정착시키고, 공공 제작극장 모델 확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뮤지컬 ‘월곡’의 선정은 달서아트센터의 제작 역량과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꾸준히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은 성과"라며 "대구에서 출발한 공연 콘텐츠가 안정적인 공공 제작 레퍼토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3

또 다른 ‘이은결 매직’···신작 ‘META’ 설 무대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설 연휴를 맞아 대구에서 펼쳐진다.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극장에서 총 5회에 걸쳐 ‘스테이지 S 시리즈’의 2026년 첫 공연으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신작 ‘META’를 무대에 올린다. ‘스테이지 S 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공연을 엄선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번 무대는 2026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이은결이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역작이다. 공연은 ‘당신의 인식이 만든 또 다른 현실’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AR·MR 등 디지털 기술과 VR, AI, 로봇 등 첨단 기술이 퍼포먼스와 결합해 차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관객의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터랙션이 더해져 관객의 주의·판단·선택·확신을 뒤흔들며 새로운 시각적 충격을 전달한다. 인지심리학에 기반한 이 무대는 관객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도록 유도하며, 그 순간 전율을 일으키는 철학적 탐구로 이어진다. 딥페이크, 가짜 뉴스, AI 이미지 등 현대 사회의 이슈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믿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현상은 단순한 마술 트릭이 아닌, 현실 인식에 대한 성찰이다. 특별 이벤트로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단 한 커플에게 맞춤형 프로포즈 기회가 주어진다. 공연 중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이 순간은 현실과 인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테마와 어우러져 평생 기억될 고백의 장면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작품의 메시지와 감정선을 공유하는 독창적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6세 이상 관람 가능한 이번 공연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몰입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엔터테인먼트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2

사진작가 김훈, 美 뉴욕서 개인 초대전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로 평가받는 김훈(66) 사진작가가 미국 뉴욕 갈라아트센터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을 통해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사진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총 22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전시 주제인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Where Are We Going)’는 ‘가다’라는 행위를 통해 삶의 방향과 존재의 시간을 묻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작가의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이동 중이거나 이동을 앞두고 있지만,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들은 떠날지 말지를 고민하고, 가기 전에 무엇을 지워야 하는지,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모두 미니어처 모형을 기반으로 구성·촬영됐다. 축소된 세계 속 인물과 풍경은 실제보다 더 또렷한 은유로 작동하며, 출발을 앞둔 망설임, 이미 시작된 이동의 불안,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포착한다. 김 작가는 메타픽션 기법을 활용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삶의 단편에 무의식 속 허구를 더해 사진이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서사의 숨결을 담도록 한다. ‘가다’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삶의 시간 자체를 의미한다. 삶에서 삶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그리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시간에서 다음 시간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뜻한다. ‘가만, 여기 맞아?’, '난 놔두고 가', ‘가기 전에 지워야 할 것: 두려움’ 등 작품 제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과 명령, 독백은 결국 하나의 물음으로 수렴된다. 갈라 아트센터는 2020년 8월 설립된 비영리 예술 기관으로, 은퇴한 한국인 건축가 제이미 장이 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지구촌 작가들에게 전시와 워크숍,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김훈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40여 년간 사진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훈 작가는 “포항 지역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전시를 열게 되어 부담이 크지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란스러운 시대가 지나도 내 작업은 여전히 길 위의 외줄 타기 같다”며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고 있지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경북사진대전 및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로서 2019 경상북도 문화상(조형예술 부문)을 수상했고,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01

예술 깊이·대중 감동 잇는 지역예술 트렌드 이끈다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DSAC)는 2026년 새로운 비전으로 ‘예술의 깊이와 대중의 감동을 잇는 대구예술 트렌드의 중심 달서’를 제시하고 있다. 대구 최대 자치구인 달서구의 대표 문화거점으로서 지역 예술의 내실을 다지고 앞서가는 감각적인 기획으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2004년 개관 이후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한 달서아트센터는 2020년부터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 초청 공연을 활발히 유치하며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여왔다. 또한 자체 콘텐츠 제작과 신진 예술가 발굴에 집중하며, 맞춤형 기획으로 전 영역에서 독창적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달서아트센터는 청룡홀의 잔향가변장치 도입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음향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와룡홀, 달서갤러리, 지역 최대 규모의 예술아카데미를 통해 대구 문화예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80여 회의 기획공연과 20여 건의 기획전시, 심도 있는 예술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문화의 지평을 넓혔다. 2026년에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획을 통한 예술 트렌드 주도,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확산, 세대별·장르별 특화 축제를 통한 지역 예술 허브 구축,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요자 중심 플랫폼 조성,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및 사회적 책임을 위한 나눔 실천이라는 5대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대구 문화예술의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DSAC 시그니처 시리즈: 세계 최고의 클래식 무대 달서아트센터는 ‘DSAC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연주자들을 초청해 세계 클래식 무대의 현재를 조망한다. 4월에는 2013년 파울로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해 온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와 2021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함께하는 ‘키안 솔타니 & 박재홍 듀오 리사이틀’이 열린다. 5월에는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에릭 루 피아노 리사이틀’과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수상 이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7월에는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쇼팽의 환생’으로 불리는 ‘라파우 블레하츠’의 대구 첫 단독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9월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 리사이틀’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10월에는 2017년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이자 ‘동양의 모차르트’로 평가받는 ‘후지타 마오 피아노 리사이틀’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DSAC 아트 셀렉션: 다양한 장르의 작품성 있는 공연 올해 처음 선보이는 ‘DSAC 아트 셀렉션’은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성을 갖춘 공연을 선별해 소개하는 큐레이션 시리즈로, 3월에는 판소리 음악극 ‘긴긴밤’을, 4월에는 2022년 롱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국제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일본 차세대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의 리사이틀과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및 청중상 수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은 우시다 토모하루의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5월에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 피아니스트 박종해 듀오 리사이틀’과 6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통해 완성도 높은 클래식 무대를 선보인다. 10월에는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7에 오른 고선웅 연출의 연극 ‘낙타상자’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DSAC 브랜드 콘서트와 시즌 콘서트 달서아트센터는 ‘DSAC 브랜드 콘서트’와 ‘DSAC 시즌 콘서트’를 통해 차별화된 콘셉트의 자체 기획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브랜드 콘서트’는 프라이빗한 구성 속에서 음악과 향기,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클래식 음악회로, ‘시즌 콘서트’는 계절성과 세대별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DSAC 프로덕션: 지역 서사를 담은 공연 콘텐츠 제작 달서아트센터는 ‘DSAC 프로덕션’을 통해 극장이 기획부터 제작 전반을 직접 주도하며, 지역 서사를 담은 공연 콘텐츠 제작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작인 뮤지컬 ‘월곡’은 2021년 초연 이후 큰 호평을 받으며 6년 차 공연에 접어들었다. △DSAC 아트 페스티벌: 장르별 전문성과 세대 감각을 반영한 예술 축제 ‘DSAC 아트 페스티벌’은 연중 단계적으로 구성된 예술 축제로, 4월에는 피아노 위크를, 5월에는 레몬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9월에는 달서청년연극제와 10월에는 달서현대춤페스티벌을 통해 장르별 예술 축제의 흐름을 이어간다. △지역 예술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프로그램 달서아트센터는 ‘DSAC 온 스테이지’를 통해 지역 예술인과의 상생을 이어가며,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와 협업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DSAC 문화나눔 프로젝트: 공공성을 실현하는 문화나눔 ‘DSAC 문화나눔 프로젝트’는 지역민 및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아모르 콘서트’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예술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작가 및 지역 대표 미술가와 함께하는 기획전시 달서아트센터는 ‘DSAC 특별기획전’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다각적인 시선을 제시하며, ‘DSAC 달서 아트 플래닛’을 통해 지역 시각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조명한다. △지역 미술계와 함께하는 협력 전시 ‘DSAC 로컬 아트 커넥션’은 지역 미술단체와의 협업 및 예술기관 간 교류를 통해 지역 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제시하며, ‘DSAC 신진작가 공모·초대전’과 ‘DSAC 갤러리 라온 기획전’을 통해 청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이성욱 관장은 “2026년은 우리 지역의 문화적 내실을 다지고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우수 기획 공연을 유치하고 극장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확산하여 공립 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