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조형 언어 대비 속 작업 세계 제시 정석과 변칙 개념으로 풀어낸 두 작가의 표현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서양화가 김영권과 이종학의 2인전 ‘Orthodox and Southpaw’가 열린다.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지닌 두 작가의 작업을 한 공간에 병치해, 대비를 통해 각자의 시선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표현 방식이 다른 두 작가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며,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회화적 태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제목은 복싱 용어에서 차용됐다. ‘정석(Orthodox)’과 ‘변칙(Southpaw)’이라는 개념을 통해 두 작가의 표현 방식과 세계 인식의 차이를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대비를 넘어, 회화가 세계를 해석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살펴보려는 기획 의도로 읽힌다.
이종학의 작업은 일상적 사물과 풍경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재현을 넘어선 정서적 층위를 강조한다. 형태와 색채는 절제된 방식으로 정리돼 있으며, 화면에는 안정된 호흡이 유지된다. 빛과 색은 감정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전개되며, 대상에 대한 관찰과 사유의 시간이 축적된 화면을 형성한다.
김영권의 작업은 보다 직접적으로 내면 서사를 드러낸다. 화면에 등장하는 형상은 기억과 감정의 흔적을 바탕으로 구성되며, 일부 왜곡된 형태를 통해 낯선 인상을 형성한다. 이러한 조형 방식은 시각적 긴장을 유도하는 동시에 익숙한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이끈다.
두 작가는 표현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공통적으로 대상에 대한 관찰과 내면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접점을 형성한다. 절제된 화면과 변형된 형상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은 전시 공간에서 대비를 이루며, 관람자가 두 시선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영남대학교 서양화과 선후배 사이인 두 작가는 2013년 대구 S&G갤러리에서 2인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후 다시 마련된 자리로,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현재 시점에서 나란히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