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임직원들 모여 선거 때 서로 밀어주기 정황 경찰 회원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 본격화
경찰이 포항A농협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여한 사조직 ‘농사모(농업을 사랑하는 모임)’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농사모 회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사모’는 지난 2025년 8월 전·현직 임직원 15명이 참여해 결성한 사조직이다.
회원은 A농협 대의원 10명, 이사 3명, 차기 조합장 출마 예상자 및 조합원 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 간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결성돼 회원들의 찬조금과 월 3만 원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찬조금은 당시 전 상임이사 B씨와 회원 C씨가 각 200만 원, 대의원 D씨와 회원 E씨가 각 100만 원, 회원 F씨가 50만 원을 출연했다. 최근 이사 선거에서 낙선한 G씨는 당일 식대 70여만 원을 포함해 총 200만 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됐다. 이후 해당 모임은 회원 간의 일부 마찰로 인해 결성 약 4개월 만에 공식 해산됐다.
그냥 친목모임에 불과했던 농사모는 농협 이사 선거 를 거치면서 내부 갈등이 증폭됐고 이후 한 회원이 이사 선거 당시 불탈법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내막이 불거졌다.
경찰은 농사모가 친목모임이긴 하지만 조합장 및 이사 출마 예정자가 각각 수백만원의 특별회비를 냈고 특정 회원의 지원을 상호 논의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증거확보를 위해 모임 통장과 이사 당선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사 선거 당시 상당수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하면 수백여명의 조합원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수도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농사모 회원 H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사모는 조합 운영이나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순수 친목 목적의 사조직이었다”며 “특히 어떠한 범법 행위도 없었던 만큼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가 있다면 당당하고 진솔하게 조사에 응하겠다. 왜 이 모임이 수사의 표적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법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진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