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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연극계,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 3개 부문 수상

대구 연극계가 22일 열린 제62회 대한민국 연극인 축제 ‘K-Theater Awards’에서 총 3개의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매년 연극의 발전을 위해 우수 작품과 예술가들을 격려하는 자리. 대구 연극계는 공로상, 베스트작품상 등 주요 부문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대구 연극의 저력을 과시했다. ‘공로상’에는 예전아트홀의 김태석 대표가 수상했다. 김 대표는 1994년 예전아트홀을 개관한 이래로 대구 민간 소극장의 활성화와 환경 개선에 기여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구연극협회장,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연극계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는 ‘베스트작품상(단체 부문)’과 ‘한미약품 창조와 도전상(단체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파네스의 고전 평화를 바탕으로 현재의 전쟁과 갈등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제41회 대구연극제에 첫 출품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북마케도니아 국제 클래식 연극제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대구연극 지역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번 시상식에서 두 개의 주요 상을 차지했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내년 2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앵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K-Theater Awards는 한국연극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행사로, 매년 연극의 질적 향상과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25

‘세상과 소통하는 보편적 시선’ 다큐 사진전

다큐멘터리 사진은 기록성과 현장성을 중시해 인간과 민중의 삶을 특별한 앵글 속에 담는다.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회 양상의 속살을 드러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설득하고 교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 단체 온빛다큐멘터리(회장 김성민)는 온빛사진상 올해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포항 갤러리 웰에서 전시하고 있다. ‘온빛사진상’은 지난 2011년부터 온빛다큐멘터리가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사실적인 기록 사진’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선정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내 유일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은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의미 있는 얘기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사진가를 매년 선정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참신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진가를 지원하고자 온빛-씰리 상을 신설했다. 이번 전시는 △온빛-후지필름상 △온빛-혜윰상 △온빛-씰리 상 수상작품들을 광주, 서울, 대전, 대구, 포항 등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온빛-후지필름상을 받은 이희훈의 ‘고립생(生) 고립사(死)’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대도시의 빈곤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을 이어가다 끝내는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낸 생생한 목격담이다. 이희훈의 수상 작품에는 2011년부터 빈곤과 고립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을 기록한 22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작품의 배경은 ‘빈곤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쪽방촌, 고시원, 독거노인의 방, 무연고 사망자의 영안실과 묘 등이다. 온빛-혜윰상 수상작인 한상무의 ‘포트레이트 오브 차일드 인 다카(Portrait of Child in Dhaka)’는 가난에서 비롯되는 따른 교육 부족, 가정 내 폭력 등의 문제와 함께 노동 현장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방글라데시 다카 어린이 노동자들의 현실을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쳐준다. 한상무 사진가는 전 세계 어린이의 다양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유니세프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특별상을 받은 유명 사진가다. 또한 온빛-씰리 상에 선정된 심규동의 ‘1인 가구’는 세대 갈등, 빈부 격차, 결혼과 저출산, 고령화, 도시 집중 등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1인 가구의 공간에서 찾아내어 공감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김성민 온빛다큐멘터리 회장은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외양을 보이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여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사진 속에 그려진 사회 문제를 우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서 “‘온빛다큐멘터리’는 대중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 사진으로 기록하여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이루고자 한다. 동시대인의 삶에 대한 정보 공유,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에서 비롯하여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한·중·러 현대미술 작가 작품 ‘한자리에’

김일해作 ‘국제현대작가협회 회원전 및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이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국제현대작가협회는 국제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세계 미술시장 진출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작가, 중견작가, 청년작가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협회는 회원 상호 간의 상생적 에너지를 생성해 미래지향적인 미술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작가 14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인다.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경기, 충청, 호남, 영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들과 중국 웨이하이 시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국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토프 아미르作 한국 작가로는 최영조, 김일해, 곽동효, 윤백만, 박계현, 박정열, 이철진, 오승아, 오윤경, 옥지난, 유선경, 이성민, 이숙일, 이은옥, 이일훈, 이존립, 이창규, 이창효, 이태형, 임봉재, 임옥주, 임창석, 임환재 등이 참가하며, 중국 작가로는 울리아, 리우쿤 등이, 러시아 작가로는 엘리나 코로베이니코바, 마지토프 아미르 등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며, 식전 행사로는 오후 3시 세미나(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위한 토론,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 모색, 재료학 특강 등)와 오후 4시 퍼포먼스(타묵 퍼포먼스, 축가 등)가 진행된다. 윤백만 국제현대작가협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축복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3

대구미술관 “크리스마스에도 문엽니다”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연말연시를 맞이해 ‘매일매일 크리스마스(Everyday Christmas)’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무료입장, 스케줄러 증정, 룰렛 돌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매년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로 주목받아 온 대구미술관은 올해도 6m 높이의 트리를 설치하고, 연말연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먼저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와엘 샤키’와 ‘권오봉’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와엘 샤키는 최근 영국 현대미술 잡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6위에 선정돼 동시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구미술관 전시에서는 영상, 설치작품과 함께 한국의 구전설화와 전래동화를 판소리로 재해석한 작품 ‘러브스토리’와 고대 이집트 신화와 현대 이집트 사회를 독창적으로 엮어낸 ‘알 아라바 알 마드푸나 I’, 고대 이탈리아의 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그리스 로마신화와 고대 이집트 종교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나는 새로운 신전의 찬가’를 선보이고 있다. 무료 관람과 함께 동일 기간 스케줄러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증정 이벤트는 24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발권 후 입장하는 관람객 77명을 대상으로 검표대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단, 영·유아와 단체는 제외되며 30일은 휴관이다.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 ‘룰렛(돌림판)을 돌려라’도 3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대구미술관 SNS 구독 미션을 완료하고, 대구미술관 1층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방문하면, 돌림판을 돌려 대구미술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당일 77명과 함께 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연말연시에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새해 시민들이 예술로 더욱 값진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22

미술관에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9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92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202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음악회는 포항클라리넷 앙상블,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 베이스 황옥섭을 초대해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따뜻함과 설렘을 선사한다. 2004년 창단 후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하는 포항클라리넷앙상블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 클라리넷 오환기, 황욱, 문경호, 송경은, 이경희와 베이스 이승목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과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려준다. 포항클래식기타합주단은 1977년 창단한 클래식기타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기 공연 및 연주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휘 김한수, 기타 이종수, 윤우정, 이승석, 이정우, 장영경, 정수선은 김희갑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로드리게즈의 ‘가장행렬’과 클래식 기타 합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2번’,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 고려가요 ‘가시리’를 연주한다. 베이스 황옥섭은 깊고 중후한 목소리로 조두남의 ‘산촌’과 안치환의 ‘위하여’를 부른다. 현재 대구광역시 합창연합회 이사이자 대구성악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의 변화 ‘한눈에’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역 설치 120주년을 앞두고 대구근대역사관은 근대 대구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된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대해 주목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025년 1월 1일 대구역 개통 120주년을 기념해 ‘1905년 경부철도 개통과 대구, 대구역’ 전시를 지난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개최하고 있다. 1905년 ‘경부철도 안내’ 표지. 전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경부철도 건설 이전 대구 주요 교통망 △경부철도 건설과 대구역 설치 △경부철도 개통 이후 대구사회 △기차를 타고 온 이방인 △그리고 광복 이후 대구역의 변화와 대구지역 주요 역(驛)으로 나눠 소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번 전시가 철도 부설 이전의 대구지역 육로·수로 교통망을 비롯해 경부선 건설 과정과 대구사회의 동향, 1913년 새로 건립된 대구역과 그 이후 역사(驛舍)의 변화, 철도가 갖는 제국주의 침탈과 근대의 편리성이란 양면성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구지역 주요 역인 고모역·동촌역·반야월역·화본역도 사진으로 소개해 역에 얽힌 시민들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경부철도와 대구역 개통에 따른 대구사회 변화는 당시 사진과 지도, 대구를 소개한 책, 신문 기사 등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경부철도 부설에 관한 책, 철도 노선이 표시된 지도, 철도 이후 늘어난 대구 여행지도, 역 내외 식당 또는 매점의 도시락 포장지, 대구역의 시기별 사진 등의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인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경부선을 건설한 경부철도주식회사 사장인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의 새로운 1만엔 권 화폐 주인공인데, 1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경부철도를 통해 근대 대구사회의 숨어있는 역사를 만나 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포항에 온 홍지민·김소현·신영숙 ‘뮤지컬 디바’

포항문화재단이 송년특별 기획 공연으로 준비한 ‘뮤지컬 디바 콘서트 Dreams come true’가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홍지민, 김소현, 신영숙 등 국내 대표 뮤지컬 여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각자의 대표곡과 다양한 뮤지컬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홍지민은 1996년 데뷔해 뮤지컬 ‘드림걸즈’,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국내외 유명 뮤지컬에 출연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1세대를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다. 이날 공연에서는 ‘Fly me to the moon’ 등을 불러 섬세한 표현력과 입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 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엘리자벳’, ‘마리퀴리’ 등 주요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감미롭고 풍부한 목소리로 ‘뮤지컬의 여신’이라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1999년에 데뷔한 신영숙은 지난 2010년 뮤지컬 ‘모짜르트’에서부터 뛰어난 가창력을 돋보였고, 2013년 초연 이후 매 시즌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레베카’에서는 댄버스 부인 역으로 파워풀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바 있다.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파워풀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3D 디지털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호두까기 인형’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어울아트센터 명작 공연 시리즈 IV : 호두까기 인형과 환상의 나라’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엘리트발레컴퍼니가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발레극으로,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더욱 흥미롭고 상상력 넘치는 무대로 재구성했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 모음곡이 연주되며, 관객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트발레컴퍼니는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발레 공연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지역의 발레 대중화 및 활성화를 목표로 발레와 미디어아트, 드라마를 결합한 엘리트발레만의 독특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21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몽골 울란바토르시 문화부와 기업 STERR ARENA와 협력해 무대 기술과 의상 등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3D 디지털 영상,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효과로 신비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1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각 나라의 다양한 캐릭터들의 춤으로 구성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이번 공연은 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 예매는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8

12개의 첼로 선율 ‘낭만의 겨울’ 희망 메시지를 전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공연 특별연주회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Farewell Concert’ 공연을 준비했다.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리더인 박상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비롯해 김민지 서울대 교수, 첼리스트 강미사, 심준호, 이경준, 이상은, 임재성, 장우리, 장혜리 등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들과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 경력이 화려한 실력파 첼리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단원인 임재성이 해설로 나서 곡의 감상 포인트, 배경 등을 알려주며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몰입감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첼로의 편성으로 포퍼의 ‘협주적 폴로네이즈 Op.14’, 라벨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바르톡의‘루마니아 민속 무곡 Sz.56’, 라벨의 ‘볼레로 M.81’,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중 ‘왈츠 Op.20 No.2’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어우러지는 캐롤 메들리 등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무대를 꾸민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첼로의 선율에 매료되어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진행되며, 티켓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7

SNS와 현실 사이 진짜 ‘나’의 모습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시간.” 연말연시를 맞아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뮤지컬 ‘인사이드 미’가 29일까지 대구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펼쳐진다. 온라인에서 ‘IS인별’로 활동하는 그녀의 진짜 이름은 ‘이복자’. 각기 다른 두 개 이름처럼 그녀 자신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간다. 인별의 연인 진혁은 그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홀한 인별의 모습에 실망한다. 결국 SNS에 중독된 인별은 현실과 갈등을 빚으며 남자친구 진혁과도 헤어진다. 이후 이별에 상심하던 인별은 자신의 내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인별 역에는 151만 유튜버로 잘 알려진 츄더(문에스더)와 아리, 별은 등이 맡았고, 최진혁 역에는 배우 박기찬이 함께 한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에서 활약했던 유명 개그우먼 이현정 등이 멀티걸로 출연해 색다른 웃음을 전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함께 뛰고 즐기는 관객 참여형 뮤지컬로 진행돼 다른 작품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대봉동에서 온 황모(61) 씨는 “관객 참여 공연이라서 중간중간 재미가 더해지는 묘미가 있다”며 “이야기 전개 자체에 지루함이 없고 다양한 소품과 공간을 잘 활용하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화~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5시. 24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18일은 공연이 없다. 이번 공연은 대구 달서아트센터와 아트플러스씨어터가 공동 기획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16

여성의 시선으로 포착한 위로와 가능성의 세상

(“대담하지만 섬세한 시각의 작품들은 이어지는 장면마다 독특한 환경 접근 방식으로 표현된다. 내면의 고통을 품은 쓸쓸함과 그 속에 드러나 있는 한순간의 위로와 가능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포항의 여성 사진가 모임인 포항여성사진회가 17일부터 29일까지 사진 전문 갤러리인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15번째 정기회원전을 개최한다. 2001년 포항여성문화회관 사진반에서 출발한 포항여성사진회는 창립 이후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회원전에는 ‘펄럭이고 싶다’라는 주제로 5명의 회원이 참여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카메라 앵글에 담고 우정을 나누며 뜻을 모아온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시다 유미코 작가는 ‘고동(鼓動·heart beat)’이라는 주제로 밤의 잔치와 좀비들의 ‘기쁨의 춤’을 포착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돼 있다. 요시다 작가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겨진 열정과 자유로움을 담고 있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생명의 고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건축, 조경, 예술이 어우러진 수목원인 사유원의 아름다운 풍경의 한 부분을 앵글에 담았다. 관람객들이 사유의 숲을 거닐며 자신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깨달음을 얻는 연못 오당을 연결하는 붉은 코르텐강을 소재로 한 와사가 느리고도 깊은 물길 따라 길게 누워있다. 건축가 승효상의 작품 와사는 누워있는 명상의 수도원이다. 그곳에서 만난 빛과 그림자는 낮에는 태양의 그림자로 땅을 향해 고개 숙이게 하고, 밤에는 별의 그림자로 하늘 향해 고개 들게 한다. 반가사유상이 거머쥔 미소는 우리에게 침묵의 소리로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김철순 작가는 송도의 방파제 바위들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노트에서 “나날이 달라지는 송도 방파제 바위들이 제 자리는 벗어났지만, 안으로 응축된 의연한 아름다움이 송도를 꽉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바위의 춤’이라는 제목의 출품작들은 바위들이 제 자리를 벗어나면서도 그 안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김철순 작가는 바위들의 모습을 통해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한다. 김선자 작가는 삶 속 ‘기억’을 모티브로 한 세 가지 기억을 덧칠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포토샵을 활용해 사진의 경계를 확장하고, 배경 제거·합성·노출 및 색조 조절 등의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남편의 얼굴과 여성의 나체를 미리 촬영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했으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기억을 표현했다. 김선자 작가는 “한때 나의 사진은 기록이었다. 오늘 나의 사진은 아름다웠거나 아픔이었던 기억”이라며 작품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아름다웠거나 아팠던 기억임을 설명했다. 김태영 작가는 열정의 순간과 기다림, 두려움마저 보듬어 품는 순간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테마인 ‘돌이켜 보니 사랑은’은 작가가 지난 시간 동안 경험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성냥에 불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포항여성사진회 김철순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일상생활에서의 단순한 기록을 넘어, 그동안 열정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온 회원들 각자 사유의 내부를 펼쳐 보이고 있다”며 “자신들의 주위에 널려 있는 많은 흥미로운 소재들을 선택해 서정성과 함께 각자의 독특한 감각적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작품들을 통해 사진에 대한 새로움과 가능성과 자유로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록의 전설’ 김경호 열정의 무대 만난다

달서아트센터(DSAC)는 DSAC 문화나눔 프로젝트로 아모르 소사이어티 후원의 밤 ‘2024 아모르 콘서트 : 김경호’를 17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아모르 콘서트’는 2021년 4월,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기부문화 선도를 위해 창립된 달서문화재단 후원회 ‘아모르 소사이어티’의 기부금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이날 무대는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록 보컬리스트 김경호가 함께한다. 김경호는 힘 있는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압도적인 성량으로 90년대 당시 대중적이지 않았던 록 장르의 한계 속에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와 더불어 88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록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가수로 현재까지도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변하지 않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은 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바쁜 일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특별한 콘서트를 선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본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석 초대.(1인 2매 / 사전접수 www.ticketlink.co.kr)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6

‘천상의 목소리’ 새해 희망과 행복 전한다

2025년 을사년 새해 새 희망과 행복을 염원하는 천사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지닌 세계적인 어린이 합창단인 오스트리아 빈 소년 합창단이 지역 관객들에게 ‘천사들의 합창’을 선사한다. 527년 역사를 지닌 빈 소년 합창단은 내년 1월 22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한다. ‘2025 빈 소년 합창단 신년 콘서트’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열린다. 한수원 문화후원 사업 10주년을 기념해 경주예술의전당 설립 이래 최초로 경주를 찾는다. 빈 소년 합창단이 지닌 사운드의 특징은 발성법과 레퍼토리에서 기인한다고 전해진다. 합창단은 고음을 낼 때 반드시 두성을 사용한다. 두성으로 소리를 내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천사들의 목소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1498년 설립된 빈 소년 합창단은 2025년 창립 527년을 맞이하며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소년 합창단, 독일의 퇼처소년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합창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합창단 그 자체로 클래식을 대표하는 음악적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음악가 슈베르트, 하이든이 어린 시절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24년 비영리 민간 조직으로 재설립돼 현재 4개 합창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합창단과 인연이 깊은 브루크너,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코어로 구분해 연간 300회,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베를린 슈타츠카팔레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2002년 빈 소년합창단이 녹음한 앨범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오스트리아 음악상인 아마데우스 상 후보로도 올랐다. 1969년 처음 내한한 이후 국내 공연마다 호평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빈 소년 합창단의 네 팀 가운데 슈베르트 팀이 올리버 슈테히의 지휘 아래 소년 소프라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연주곡으로는 내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슈트라우스의 가곡과 성가, 그리고 세계 민속 음악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한국과도 오랜 인연이 있는 빈 소년 합창단을 2025년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첫 공연으로 초청하게 되어 기쁘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유럽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의 레퍼토리까지 다채로운 곡목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인 단원이 참여해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1

전시장서 영화도 보고 필라테스도 체험하고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내년 2월 28일까지 대구 북구 대학로 23길 15-3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청문당에서 기획전시 ‘컬러링: 믹스매치(MIX MATCH)’를 개최다. 이번 전시에는 최민경과 정세빈 작가가 참여해 각각 레드와 퍼플, 브라운, 화이트, 그린, 블랙 등 서로 다른 색상을 활용해 작품과 전시장을 구성했다. 1층은 청문당을 상징하는 레드와 퍼플 컬러의 공간으로 포토존과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은 최민경 작가의 섬유공예 작품 4점과 함께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을 표현한 브라운 공간과 애니메이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화이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3층은 정세빈 작가의 숲을 연상시키는 미디어 작품을 전시하는 그린 공간과 블랙 코미디의 걸작인 흑백영화를 상영하는 블랙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2층 브라운 공간과 3층 그린 공간에서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필라테스와 태피스트리 체험이 진행된다. 필라테스는 청문당 3층 그린 콘셉트의 방에서 매주 토요일 2회, 필라테스 전문 강사와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며, 태피스트리 체험은 청문당 2층에서 최민경 작가와 함께 ‘나만의 직조 키링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2층 화이트 공간과 3층 블랙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러빙 빈센트’와 흑백영화 ‘셜록 주니어’를 상영하며, 전시 기간 동안 ‘청문당 무비 토크’와 ‘청문당 인형 극장’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청문당 무비 토크’는 기획전시에 상영되는 영화들을 중심으로 유명 유튜버의 영화 리뷰와 대구 부산에서 영화 분야에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쇼다. ‘청문당 인형 극장’은 ‘바리 공주’, ‘호랑이 형님’ 동화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영유아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1

국보 ‘백제금동대향로’ 29년 만에 대구 나들이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향의 문화사: 염원에서 취향으로’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라이프스타일’ 즉 생활양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시로, 삼국유사부터 향꽂이까지 우리나라의 향 문화를 알려주는 전적, 회화, 공예품 등 275건 372점의 다채로운 전시품이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3점, 보물 10점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국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해인사 감로도’(보물), ‘직지사 철제 은입사 정형 향로’ 등 영남지역 내 주요 사찰의 문화유산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진 ‘침향’, ‘사향’, ‘용연향’을 한자리에 모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의 대구 나들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무려 28년 4개월 여(10386일) 만에 다시 한번 대구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처럼 ‘백제금동대향로’가 2차례 이상 전시되는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뿐이며, 지역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사례다. ‘백제금동대향로’는 7일부터 2025년 1월 9일까지 34일간 공개될 예정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공예품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우수한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키는 61.8cm이고, 무게는 11.8kg이다. 뚜껑에는 봉황이 있고 가운데 있는 동체의 둘레는 19cm로 발산과 연꽃이 있으며 두 부분으로 나뉜다. 받침에는 용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달 박물관 개관 기념 사진 공모를 통해 박물관과 3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관람객들이 찍은 추억의 사진 60여 점을 수집했다. 이 사진들은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1층 휴(休)룸에서 ‘추억, 박물관 30년 그 어느 날’이라는 제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뒤 산책로 주변으로 고(故)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기증한 석조물을 활용해 옥외전시장을 조성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전시장은 박물관 북편의 유적 공원과 ‘토기가마 전시장’ 인근에 위치한다. 산책로를 걸으며 ‘석인상’, ‘동자석’, ‘문인석’ 등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주제는 ‘돌 동물과 함께’, ‘돌 사람의 길’, ‘모임의 언덕’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봄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개관 30주년 자료집 ‘1994-2024 국립대구박물관 30년’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국립대구박물관과 인연이 있는 직원·자원봉사자·기증자 등 35인의 원고를 모은 것으로 박물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주관적 ‘기억’과 박물관 자료를 엮은 박물관 30년의 기록이다. 함순섭 국립대구박물관장은 “국립대구박물관은 지난 30년간 지역 문화유산을 연구·보존·전시하며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향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0

첼리스트 박유신, 앨범 ‘겨울나그네’ 발매기념 리사이틀

“성문 앞 우물가에/서 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에서/수많은 달콤한 꿈을 꾸었네./그대의 단단한 껍질 위에/수많은 사랑의 말을 새기고/기쁠 때나 슬플 때나/나는 항상 그를 찾았네/오늘도 그곳을 지나가야 했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 국내외 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이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담은 세 번째 정규 앨범 ‘겨울 나그네(Winterreise)’를 지난 4일 발매했다. 박유신은 첫 정식음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과 두 번째 정식음반 ‘백야(White Night)’에서 국내 최초 첼로로 녹음 및 연주되는 작품들을 발굴하고 첼로 레퍼토리의 스펙트럼을 넓혀 왔다. 이번 음반 역시 마찬가지로,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한국에서 첼로로 연주한 ‘겨울나그네’ 음반이 메이저 레이블로 발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유신은 “첼리스트가 기존의 첼로 레퍼토리를 잘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의미 있는 ‘나만의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연주했다”고 음반 발매 취지를 밝혔다. 박유신이 연가곡 걸작을 첼로로 연주해 음반으로 내놓기는 첫 번째 정식음반 ‘시인의 사랑’ 이후 두 번째다. 박유신은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를 음악으로 풀어낸 ‘겨울나그네’ 24곡 전곡을 수록했다. ‘겨울나그네’는 요절한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에 작곡한 작품으로, 삶의 마지막에서 느낀 사랑과 고독,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사색을 표현했다.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나그네의 감정과 사유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세상에서 버림받은 나그네의 정처 없는 방랑의 여정을 함께 걷게 한다. 박유신은 이 작품 속 미묘한 감정의 결을 첼로의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독일 뤼벡 국립음악대학의 교수이자 리트(독일 가곡) 전문 피아니스트로도 정평이 난 플로리안 울리히가 2022년 박유신의 첫 데뷔 앨범 ‘Dichterliebe’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음반은 지난해 11월 11~13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녹음됐다. 박유신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전국 4개 도시에서 공연을 한다.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을 마쳤고, 11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8일 인천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공연한다. 박유신은 2017년 드레스덴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8년 레오시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와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2015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는 2위와 더불어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유신은 다양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남서독 필하모닉, 에어츠게비어기셰 필하모니아우에, 러시아 국립발레단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널리 알렸다. 또한, 2022년에는 데뷔 음반 ‘Dichterliebe’가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국내 최초로 첼로로 녹음하고 연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발매된 두 번째 음반 ‘White Night’에서는 미야스코프스키 ‘첼로 소나타 1번’, 라흐마니노프 ‘두 개의 소품’을 역시 국내 최초로 첼로로 녹음해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박유신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소속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어텀실내악페스티벌과 포항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약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10

대구 젊은 음악 인재들 클래식 아름다움 펼친다

대구시와 대구 청년클래식음악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4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대학 페스티벌’이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2016년에 시작된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대표 윤선진, 예술감독 서주희)는 해마다 짜임새있는 공연으로 대구의 젊은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클래식 감동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있다. 올해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는 2022년에 이어 ‘경계를 넘어II’라는 주제로 사흘간의 페스티벌을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미래의 대구-경북 음악계를 이끌어갈 재능과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이 그 중심을 이룰 예정이다.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예술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참여한다. 이번 연주를 통해 모차르트의 실내악곡과 오페라 ‘Cosi fan tutte’ 부터 2024 대구청년클래식음악제 위촉작곡가 오세린의 피아노 솔로 작품까지 클래식 음악 전 시대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시대와 경계를 넘어 클래식 음악이 가지고 있는 넓은 가능성과 스펙트럼을 관객여러분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클래식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앙상블 멜로디 브리앙이 특별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행사 일정 및 장소는 다음과 같다. ▶11일(수):비원 뮤직홀, 오후 7시 30분 ▶13일(금): 한영 아트센터, 오후 7시 30분 ▶14일(토): 문경 슈필라움, 오후 5시. 티켓 가격은 전석 5천 원. 자세한 정보는 대구 청년 클래식 음악제 공식 홈페이지(www.dycf.or.kr) 를 참조하면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학페스티벌을 통해 대구 지역의 젊은 음악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관객들에게는 클래식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10

“럭키비키잖아~” MZ세대의 시대정신 다각도 조명

‘럭키비키(Lucky Vicky)’라는 신조어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 단어를 읇조리며 자신을 응원한다고 한다. 이 표현은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이 ‘행운’을 뜻하는 럭키(lucky)와 자신의 영어 이름인 비키(vicky)를 합쳐 사용했다. 맞닥뜨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등을 비유하는 유행어로 온라인상에 퍼졌다.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특별 기획전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술통신사 : 시대를 진단하는 예술 담론 #럭키비키’전에서 만난 작품들도 그랬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김서울, 박두리, 윤보경, 윤윤재, 이양헌, 이현우, 임장순, 허태민 총 8인의 작가들은 ‘럭키비키(Lucky Vicky)’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주체성을 상실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 그에 대한 반응, 긍정적 사고의 부상과 한계, 그리고 대안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청년 세대가 살아가는 현실을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다각도로 조명한다. △섹션 1 상실의 시대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어느 날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인간적 가치와 정체성을 박탈당한다. 주인공의 변신은 단순한 신체적 변화가 아닌,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소외와 비인간적 모습을 서술한다. △섹션 2 도피로부터 찾은 단서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는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질서에 갇혀 살아가던 중,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인물의 영향을 받아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이 내면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현실의 규범과 질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예술통신사 : 시대를 진단하는 예술 담론 #럭키비키’전 포스터 △섹션 3 판단을 위한 해석 -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라는 문장을 통해 존재와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내적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햄릿의 고민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마주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햄릿의 독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섹션 4 환상이라는 그림자, 현상이라는 빛 - #돈키호테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는 한 남자를 통해 긍정적 사고가 현실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갈등을 이야기한다. 돈키호테의 순수하고 긍정적 태도, 즉 이상은 냉혹한 현실에 의해 비참한 결과로 이어진다. △섹션 5 남겨진 질문 -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불확실성과 무의미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삶의 의미를 탐구하려는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고도’라는 미지의 존재를 기다리지만, 끝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두 사람은 주변의 풍경이 변화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로 끊임없이 의미를 탐색하며 기다린다. 장원영으로부터 시작돼 대중적으로 확산된 ‘럭키비키’는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된다. 예를 들어, 구매하려고 했던 빵이 매진이 됐으나 그로 인해 새로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게 된 순간이라거나,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계획이 취소됐지만, 휴식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상황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고방식을 ‘럭키비키’라고 표현한다. 시안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긍정적 사고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예술통신사-럭키비키’라는 전시 안에서 이 작품들이 어떻게 현대 사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9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곳 대구시립무용단 ‘대구 낙원’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최문석)의 제86회 정기공연 ‘대구 낙원’(Daegu Paradise)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최문석 예술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과 함께 선보이는 ‘대구 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지역의 지형적 요소와 확장된 자연,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낙원’은 자연과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재해석하고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비인간적 존재(자연, 환경)에 대한 전환적인 열린 시선과 태도로 영역과 경계를 넘나든다. 현실감 있는 상상력은 인간의 몸으로 드러나고, 무경계 상태의 존재들이 여러 생명체들의 몸을 이동하며 결국 모든 것이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 역시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과 함께하는 하나의 생물일 뿐이며, 더 나은 존재자가 아니라 그저 다양한 관계들 속에 놓여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시간의 흐름과 사계절이 주는 시각적 변화와 감수성,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 인간의 몸이 아닌 감각적인 무형적 형체들이 자연과 함께 그 속에서 뛰고, 놀고, 부딪히고, 짓눌리며 변화되는 과정들을 담아낸다. 대구의 지형을 형상화한 무대 세트는 작품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는 상징적 오브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진 라이브 음악은 마치 작품과 관객들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듯 무용수들의 움직임의 의미를 전달해 낸다. 대구시립무용단과 오랜 시간 작업해 온 작곡가 서영완이 사운드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강수연이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9

고난과 역경 뒤 마주한 환희… 청중들 깊은 감동

155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 성악가 등이 베토벤 클래식 음악의 장엄하면서도 감동적인 역사적 걸작 공연으로 ‘대화합’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지난 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포항시립교향악단의 2024년 송년음악회이자 제211회 정기연주회는 포항시향 예술감독 차웅 상임지휘자의 리드 아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강혜정 이아경 김경호 강형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클래식 음악의 거장인 작곡가 베토벤의 대작이 풍기는 짙은 향기를 상상하며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들뜬 기대감이 역력했다. 음악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은 청중에게 전하겠다는 포항시향의 이번 공연 목표처럼 공연장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 외국인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넘쳐났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전악장으로 진행된 무대는 1시간 20여 분 동안 베토벤이 청각을 완전히 상실한 이후 작곡한 그의 생애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이 차웅 상임지휘자의 뜨거운 연주로 펼쳐졌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기악의 전유물이었던 교향곡에 합창을 결합한 혁신적인 작품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 곡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환희를 맞는 인류애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곡은 인류애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행사에서 자주 연주돼 왔다. 특히 인간성에 대한 통찰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토벤은 정신적 위기에서 벗어나 아홉 번째 교향곡에서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An die Freude)’를 가사로 선택해 자유와 화합, 인류애를 표현하며 고차원적 가치를 대중에게 호소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불행의 운명을 극복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베토벤의 인생관이 담긴 이 작품은 역경을 이겨내려는 의지 끝에 맞이한 인간 승리라는 베토벤의 자기 고백적 서사와 환희와 화합, 형제애라는 가치 추구의 메시지가 결합해 연주자와 감상자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차웅 지휘자는 각 악장마다 섬세한 해석과 열정적인 지휘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제4악장에서는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환희의 송가를 통해 청중들에게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66명의 소편성 오케스트라임에도 불구하고, 포항시향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생동감 넘치는 리듬, 치밀한 다이내믹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제1악장의 신비스러운 도입부는 많은 흥미를 끌었다. 세계 최고의 지휘 경연으로 손꼽히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동양인 유일, 한국인 최초로 우승(1위 없는 2위)한 차웅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1악장에서 태초의 혼돈과 우주의 생성으로 시작해 비탄으로 끝나는 해당 악장을 구조감을 중시하며 안정적으로 연주했다. 밝고 활기찬 팀파니의 옥타브 음정 연주 등 큰 소리로 연주하며 열광적인 무곡으로 2악장이 끝나고 사랑으로 넘치는 3악장 아다지오가 뒤따랐다. 차웅 지휘자는 느린 템포에서 서정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유지하도록 연주자들의 집중도를 최대한 요구하며 신의 숭고한 세계, 천국에서의 삶을 동경하면서 동시에 속세에서의 삶을 추억하는 듯한 풍부한 낭만적 표현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마지막 4악장에 이르자 터키풍의 행진곡과 느리고 장중한 음악, 환희의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변주, 소나타와 협주곡 형식 등이 합쳐지며, ‘모든 인간은 한 형제’라는 환희의 송가를 통해 청중들에게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을 전했다. 포항시향은 소편성 오케스트라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와 펄떡거리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리듬, 치밀한 다이나믹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합창 교향곡’은 대개 오케스트라 단원을 100명 정도로 편성하지만, 포항시향은 66명의 단원만으로 4악장의 다이나믹을 최대한 완성했다. 리듬감, 탄력, 앙상블 세 박자가 모두 완벽했다. 정상급 솔리스트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경호, 바리톤 강형규와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은 쉴러의 송가 ‘환희에 붙임’을 부르며 형재애와 인류의 화합, 평화를 노래하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돌개바람 속에 온 나라가 갈라지고 흩어지고 있다. 포항에서 울려 퍼진 베토벤의 음악이 다시 한번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친구여, 이 선율이 아니고, 더 편안하고 기분 좋은 그리고 기쁨에 넘치는 소리를 우리가 노래하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8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전하는 겨울인사

갤러리신라 대구가 2024년 마지막 전시로 소장전 ‘Winter Greetings(겨울 인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갤러리신라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가치 높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소장전에는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특히 갤러리신라가 대구와 서울에서 개인전으로 소개했던 국내외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리처드 롱, 알란 찰톤, 로버트 배리, 제인 벤슨, 타다아키 쿠와야마, 아키오 아기라시, 키시오 스가, 마에다 노부아키, 타카시 스즈키, 김용익, 서승원, 최명영, 심문필, 성능경, 김영진, 이명미, 박두영, 신수혁, 박창서, 윤상렬, 김치 앤 칩스 등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리처드 롱은 사진, 설치, 드로잉 등을 통해 비물질적이거나 비영속적인 행위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의 작업은 개념미술과 대지미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며, 초기에는 사진 기록에 의존했지만 이후 야외 대지에 표시하거나 변화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란 찰톤은 영국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40여 년 동안 회색만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자신을 ‘회색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소개하며, 가장 평범하고 기초적인 물질로 만든 회화를 통해 정직하고 압축적이며, 직접적이고 도시적이며, 순수하고 단순하며, 조용하고 절대적인 작품을 추구한다. 키시오 스가는 1970년대 일본 모노하 운동의 중심인물로 그동안의 전시와 작품들을 재평가받으며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성공적인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들인 나무, 돌, 쇳조각 혹은 유리 조각 등 자연물과 인공물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이들 사물 간의 조합과 배치를 통한 작업들로 특정한 전시 공간 내에 서로 다른 소재들을 의도적으로 대립 구도로 배치하거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 서승원은 한국 추상미술의 2세대 작가이자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동시성’이라는 개념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는 1960년대 국내 화단의 전환점인 비구상 단체 ‘오리진’과 전위 미술 운동을 주도한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1975년 도쿄 화랑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의 흰색’ 전시 이래로 단색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됐다. 초기에는 기하학적이고 선이 분명한 형태를 추구했지만, 1990년대를 기점으로 완고함이 해체되며 현재는 부드럽고 따뜻한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최명영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오리진 협회 창립멤버로서 파리 비엔날레(1967), 상파울루 비엔날레(1969) 등 다수의 기획전과 국제전에 출품해왔으며, 최근 도쿄 오페라시티 갤러리(Museum)에서 기획한 ‘Rhythm in Monochrome Korean Abstract Painting’(2017) 전시 참여 등을 통해 한국 화단의 주요 작가로 국제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023년 파리 알민 레슈 갤러리와 2024 동경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중첩’과 ‘반복’에 의해 형성된 물감의 다층적 Layer(층)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심문필은 대구 출신 작가로 프랑스 파리에서 30여 년간 활동 중이다. 그는 전통 회화의 색과 면의 관계에서 가상의 빛을 시각화하여 자신만의 리듬적 감각을 표현한다. 1995년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자기테이프의 줄을 이용해 직선과 소리, 리듬을 탐구했고, 2005년부터는 플렉시글라스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률적인 색면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띠 형태의 선들로 구성되며, 이 선들은 단색면을 자르고 조정하여 색과 면의 관계에 리듬을 부여한다. 박창서는 2000년 계명대 졸업 후 파리 제1대학 팡테옹 소르본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 논문 ‘예술적 과정의 모호성과 투수성:언어, 창조, 평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최고 논문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사진,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맥락을 탐구하는 개념 미술가로서 2016년 갤러리 신라 개인전, 2017년 대만 예술대학교 개인전과 대만 국제 전시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4

포항시향, 오늘 제211회 정기연주회 ‘대화합’

포항시립교향악단이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1회 정기연주회 ‘대화합’을 연다. 올해 마지막 정기 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연말을 맞아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화합과 인류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준비했다.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린 곡으로, 해마다 연말이 되면 세계 각지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다. 또 베토벤의 자필 악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곡은 인류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상을 그리며, 음악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기존의 교향곡들과 같이 4악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느린 악장을 2악장에 뒀던 기존 곡들과 달리 3악장에 배치한 것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청중들에게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강조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웅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개 악장이 모두 연주되며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맞춰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경호, 바리톤 강형규 등 성악가 4명이 출연해 화려한 합창으로 물들이는 웅장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4

빛이 만드는 새로운 세계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정숙)은 오는 31일까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와 갤러리 명봉에서 기획전시 ‘LIGHT U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빛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한다. 관람객은 빛과 예술이 결합한 독창적 공간 속에서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며, 일상적 관점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과 가능성을 탐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쑨지, 이우수, 조민선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을 매개로 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다. 이들은 작품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이 일상에서 벗어난 시각적 경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쑨지 작가는 작품 ‘As We Breathe(우리가 숨 쉬는 대로)’에서 어둠 속 빛나는 안료를 사용해 관람객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안내한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본질을 탐구하며, 일상 속에 숨겨진 환영의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현실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우수 작가는 ‘96.5%’를 통해 바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바다라는 자연이 지닌 변하지 않는 상수를 표현하며, 흰색 오브제들이 바다처럼 고요하게 조화를 이뤄 인간과 자연의 깊은 유대감을 형상화 한다. 이 작품은 바다의 순수성과 영속성을 통해 삶과 자연의 본질적 연결성을 탐구한다. 조민선 작가는 ‘re-flection’에서 거울 조각과 빛의 반사를 통해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흐린다. 거울이 만들어내는 왜곡된 빛의 반사를 통해 관람객은 유토피아적인 초현실의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체험하며, 현실과 상상의 간극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작품은 관람객을 이상적인 세계와 현실의 경계에 서게 하여 현실의 새로운 면모를 탐색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형광 안료로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어보는 ‘Glow in the dark’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내내 갤러리 금호 로비에서 운영된다. 또한 12월 14일에는 이우수 작가와 함께 3D펜으로 빛나는 행복 나무를 만들어보는 ‘주렁주렁 빛나는 행복나무’ 체험이, 12월 21일에는 야광액을 활용해 별빛처럼 빛나는 오너먼트를 만드는 ‘별빛 오너먼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 경주서 새해 첫 포문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가 2025년 새해 첫 공연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국내 최고의 뮤지컬 ‘시카고’ 가 2025년 1월 4일과 5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수원 프리미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의 2025년 첫 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로 17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는 2000년 한국 초연, 누적 공연 1500회, 누적 관객 154만명에 이르는 24년간 대한민국 뮤지컬 정상을 지켜온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과 배신, 욕망을 녹여낸 위트와 풍자가 가득한 이야기로,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등 최고 권위의 55개 부문 이상 수상하며 미국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은 부패한 사법 시스템과 유명세를 좇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벌이는 법정 공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명세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사랑과 배신, 그리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All That Jazz’, ‘Cell Block Tango’, ‘Roxie’ 등의 넘버들은 강렬한 재즈 음악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뮤지컬 ‘시카고’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박건형, 최재림, 김영주, 김경선 등 국내 최고 배우들의 명연기와 15인조 라이브 빅밴드의 감성 넘치는 재즈 연주, 그리고 브로드웨이 전설적 안무가 밥 파시(Bob Fosse)의 스타일 가득한 역동적인 안무는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공연 입장권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재)경주문화재단 주낙영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한수원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2025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뮤지컬 ‘시카고’ 를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외 최정상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한수원 프리미어’는 2016년 한수원 문화후원사업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하는 경주예술의전당의 고품격 프로그램으로서 한수원과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0년간 매월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예술인 상생프로젝트 ‘쌍쌍경주’ 등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연말연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

연극 ‘패밀리 21’ 공연 모습.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극단 돼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한 공연을 마련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극단 돼지 운영)에서는 연극 ‘패밀리 21’을 내년 1월 19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기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와 그의 집을 찾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소동 속에서 가족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근래 결혼식 하객 도우미, 장례식 상주 가족 아르바이트 등 역할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일본에는 가족을 빌려주는 대여업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대행서비스들이 물리적인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있어도, 정서적인 가족의 빈자리까지 채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극단 돼지 이홍기 대표는 이런 풍토에서 “‘가족이 해체된다면 미래의 가족은 어떤 형태일까’ 라는 가벼운 상상에서 출발했다”며 “현대 가족 세태 변화를 한번 되새겨 보자는 의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극장에서 만난 황 모(61, 대구시 대봉동) 씨는 “감동과 웃음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 ‘가족’을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감상평을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 5시. 월요일은 휴관이며, 12월 24일은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에 특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시놉시스=먼저 떠나보낸 부인의 기일(忌日) 준비에 여념이 없는 허학봉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큰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녀. 허 노인을 대하는 자식들의 행동에는 뭔가 분주하고 부자연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정체불명의 사내가 등장하여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멀리 이민 간 막내아들까지 갑자기 도착하자 제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는 클라이맥스로 다다른다. 치밀하게 짜여 진 구성으로 60여분은 쉴 새 없는 웃음과 의문으로 구성이 되고 마지막 10분, 그 모든 것들을 대변해줄 눈물이 있다. 과연 허학봉 노인은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12-03

황연화 중원대 교수 ‘삶+자연’ 주제 22번째 개인전

인간과 자연에 대한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발표해온 여류 한국화가 황연화(57·문경시·사진) 중원대학교 교수의 22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문경시에 위치한 ‘아름다운선물101갤러리’(문경시 점촌로 47)에서 초대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삶+자연’이다. 문경에서 나고 자라난 황 교수가 경험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낸 작품들과 더불어, 현실 속의 느낌을 마치 기록하듯 화풍으로 풀어낸 감성적인 작품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동양적 미감을 담기 위해 캔버스 채색 위에 선과 면, 여백과 생략을 통해 시각적 사유와 여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년 시절부터 겪은 기억을 소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캔버스에 추상적 효과를 바탕으로 해, 그 위에 다양한 유년 시절의 추억들을 형상으로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종이배, 종이비행기를 그려 꿈을 나타냈고, 화병에 꽃의 향기를 담은 다소 고태미가 나는 항아리나 연, 산수, 화조 등을 통해 전통적인 향기가 가미된 현대 회화로서의 변모를 보여 준다. 황연화 교수는 “유년 시절을 기억하고 소환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2024년은 또 다른 기억을 간직하게 하는 소중한 해이다. 늘 받기만 하던 유년의 공간, 나 또한 그리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또 다른 유년을 그리워할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갤러리 관장은 “올해를 되돌아보며 작가의 세련되고 밀도 높은 회화 정신을 감상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전했다. 황연화 교수는 대구가톨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화와 민화를 전공하고 중국 옌벤대에서 미술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틈틈이 규방 공예에도 심취해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 예술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아트페어나 그룹전, 개인전으로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미국 대통령상 금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윤희정기자

2024-12-02

청년작가 권효민 ‘실험적 부조작업’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3일부터 12일까지 대안공간 스페이스298(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2024 출향 청년작가 기획전 II ‘상자 속 섬(Island In the Box)’전을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와 예술가 간의 소통 증진을 위해 ‘U-turn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출향 청년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는 권효민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대 회화과와 성신여대 대학원 서양화과,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대구 옥션M 경매와 분당 꼬모옥션 프리뷰 경매, 뉴욕 훈갤러리시카고 중앙일보 ‘뉴욕 훈갤러리중앙일보 시카고 순회전’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젊은 예비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권 작가는 서울 윤갤러리·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대구예술발전소, 이목화랑, Dekalb Gallery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예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부분적으로 실현한 실험적 부조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탐구한 부조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드로잉과 3D 프린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제작됐다. 권효민 작가는 “왜 때때로 사회가 개인의 주체성을 통제한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시작했고, 자유에 대한 갈망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 왔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율성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대표작 ‘Grayish’ 시리즈에서 작가는 사회적 상징과 기호를 수집해 불규칙하게 중첩하고 배열하며,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통제 관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선형 그물망을 활용해 사회 이념을 입체적으로 엮어 현실을 상징화하고, 개인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또한 신작 ‘Crowded Pattern’은 사회의 통일성과 개별적 복잡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약 10년 동안 촬영한 이미지들을 모아 디지털로 편집하고, 이를 프린팅해 드로잉, 채색, 덧칠 등의 다양한 회화 기법을 더해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현실의 복잡함과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엿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권효민 작가의 작품은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자유 간의 갈등을 탐구하며, 현실을 직시하는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그의 정교한 작품 세계를 통해 관객들이 깊이 있는 사고의 여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6일 오후 4시에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