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12일까지 대구 ‘예술상회 토마’
대구 ‘예술상회 토마’(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서 노시갑 작가 개인전이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포토비엔날레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선정 작가전으로 마련됐다.
노 작가는 흑백필름 위에 꽃잎과 자연물 등을 직접 배치하고, 아날로그 칼라 인화 기법으로 재구성하는 독창적 방식을 선보인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기억과 감각을 중첩시켜 시간의 층위를 탐구하는 새로운 사진 미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통적으로 아날로그 사진은 ‘사라진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예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노 작가는 이를 넘어선 실험적 시도를 이어왔다. 이번 ‘군상’》 시리즈에서는 필름 위에 올려진 꽃잎과 자연물이 인화 과정에서 다시 겹쳐지며 다층적 감각을 드러낸다. 사진은 기록 매체가 아니라,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미학적 실험 공간으로 확장된다.
사진 전문지 ‘포토닷’은 노 작가의 작업을 “아날로그 기법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실험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에 흑백필름과 꽃잎, 자연물을 직접 활용해 손으로 인화하는 방식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는 것. 또 그의 사진은 서로 다른 시간성과 감각을 한 화면에 중첩시켜 단일 이미지 속에서 다층적 감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정지된 장면을 넘어선 연속성과 심리적 흐름을 포착함으로써 기억과 감각이 재조합되는 독특한 구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포스트모더니즘적 흐름 속에서 사진 재현 방식을 확장한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하나의 이미지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호와 의미가 교차하는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펼쳤다는 분석이다.
노 작가는 “사진을 단순히 기록 매체로 다루기보다, 감각과 상징이 교차하고 시간이 겹쳐지는 사유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다”며 “꽃잎 하나, 필름의 결까지 모두 순수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10 예술상회 토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