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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철(鐵·steel) 소재 예술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25일 개막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0-15 11:10 게재일 2025-10-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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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과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사진은 축제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전국 유일의 철(鐵·steel) 소재 예술축제인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오는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린다. 

올해 14회차를 맞아 ‘철 예술의 도시’에서 ‘철이 예술인 도시’로 도약을 선언한 이번 축제는 ‘빛과 쇠’를 주제로 전시, 참여, 학술 세 분야에서 포항의 산업적 정체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재해석한다.

전시1 ‘철, 읽다’ 는 문학, 디자인, 조각 분야의 거장들이 협업해 포항의 역사와 현실을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소설가 김훈은 ‘영일만의 빛과 쇠’를 주제로 1500년 전 신라 시대부터 현대 제철산업까지 2000년 역사를 문명사적 스케일로 풀어낸 ‘영일만의 빛과 쇠’를 선보인다. 

디자이너 안상수는 한 글자 감탄사 ‘오’로 포항의 정체성을 상징화한 ‘일자충연(一字充然)’  작품을, 조각가 정현은 폐침목과 철근 등 산업 폐기물로 만든 역설적 미학의 조각을 전시한다. 이섭과 이웅배는 조각가·철학자의 대화 기록과 배관·철근을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쇠와 삶의 관계’를 탐구한다.

전시2 ‘철예술, 보다’ 는 13년간 수집된 포항 스틸아트 컬렉션 중 선정된 14명의 작가들이 해변 설치전을 연다. 
강대영, 김병철, 모준석, 최일 등의 작품은 영일대해수욕장의 바다와 철강단지의 풍경을 배경으로 산업 유산과 예술의 조화를 보여준다. 특히 포스코 제1고로가 보이는 위치에서 열리는 전시는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삼경(三景)’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3 ‘철기술, 펼치다'는 기술과 예술의 협업을 통해 도시 풍경을 혁신하는 실험적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동국제강과 제일테크노스는 각각 이웅배, 이섭 작가와 협업해 H형강 조형물 ‘공동체’와 레이저 커팅 작품 ‘포항십경철병’을 제작했다.

대송초등학교 등굣길은 학생·예술가·포스코 기술진의 ‘아트펜스’ 프로젝트로 변모했고, 동빈문화창고1969 입구에는 시민 워크숍으로 제작된 ‘해와 달의 길 Solaris’가 설치됐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포항 철예술 시민기획단’으로 공공미술 큐레이션에 참여하거나, ‘철철공작소’에서 공예 워크숍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철철 아트투어’를 통해 도스트와 함께 철 예술이 스며든 도시 곳곳을 탐방하며, 산업 유산과 문화 자원을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철을 매개로 한 철학적 담론의 장도 열린다. 포럼 ‘철로 철학하다’는  ‘쇠를 어디까지 생각해 보았는가?’를 주제로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토론하며, 산업 도시 포항의 문화적 전환과 예술적 잠재력을 모색한다. 

2012년 시작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도시 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국내 유일의 ‘철 전문 예술행사’로, 산업 유산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재해석하며 매년 발전해 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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