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단체예약 사기 행각이 잇따라 발생해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릉읍 도동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식당은 14일 “최근 강릉 모 대형병원 교수와 병원장 명의로 단체 세미나 참석을 위한 울릉도 방문을 가장한 예약 사기에 피해를 당할 뻔했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병원 소속 교수의와 병원장 일행이라며 16명의 단체예약을 요청하면서 통해신탕·홍합밥·참문어무침회 등을 미리 주문했다. 이어 고급 와인 ‘사또 마고’ 3병과 케이크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며, 와인업체 명함과 사업자등록증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식당 관계자는 “강릉에서 울릉크루즈를 타고 들어온다고 해서 승선자 명단까지 조회해봤지만, 실제로 그런 인원은 없었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남성 사기범이 예약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은 이번에도 의심을 품고 통화 녹음과 증거 자료를 확보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다.
A식당 측은 “이번에는 여자 조교수 이름을 사칭했고, 부산 와인업체 명함까지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 말고도 다른 음식점이 같은 수법에 당한 것으로 보여 제보했다. 이런 지능형 사기 수법이 더 이상 피해를 내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울릉경찰서는 이번 사건 관련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유사 피해 신고가 접수될 경우 수법의 공통점과 연관성을 파악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