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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아낸 내면과 자연의 교감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0-13 16:49 게재일 2025-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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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갤러리, 김바름·최영희 작가 개인전 동시 개최
자연의 숨결을 캔버스에 새기다 김바름 ‘Spring Shower’전
전통 문인화의 현대적 변주 최영희 ‘사군자, 현대적 지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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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문인화가, 김바름 서양화가

몸과 마음이 쉬어 가는 계절,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는 14일부터 19일까지 ‘자연’을 매개로 인간의 내면과 교감하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두 명의 작가 개인전과 초대전이 열린다. 

서양화가 김바름의 개인전 ‘Spring Shower’와 문인화가 최영희의 초대전 ‘사군자, 현대적 지평을 열다:연당 최영희의 화업 50년’이 A관과 B관에서 각각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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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름作 ‘노란장미'

△김바름: 자연의 숨결을 캔버스에 새기다

김바름(39) 작가는 장미 한 송이를 100개의 캔버스에 담아낸 ‘장미 100송이’ 시리즈를 비롯해 유화 30점 등 총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자연 재현을 넘어 빛과 공기, 찰나의 감각을 화폭에 녹여낸다. 봄의 상징적인 소재-장미, 개나리, 벚꽃, 유채꽃-는 반복적 붓질과 섬세한 색채로 생동감과 환희의 순간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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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름作 ‘봄비’

특히 ‘봄비’, ‘분분하니’ 등의 작품은 수묵과 유화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자의 내면과 마주하는 예술적 공간을 연출한다. 작가는 “물감 냄새가 나는 작업”이라 표현하며, 차분히 쌓은 붓질의 층위에서 솔직한 감정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감각적 색채와 서정적 터치로 잊힌 자연의 숨결을 되살리며, 관람객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바름은 2022 대구아트페어, 울산·경주·부산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으며, 2018 사군자 미술대전 대상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자관회와 고금미술작가회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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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作 ‘매화’

△최영희: 전통 문인화의 현대적 변주

최영희 작가는 사군자를 중심으로 한 근작 30여 점을 통해 전통 문인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필획의 겹침과 번짐으로 선의 리듬감을 강조한 작품들은 ‘공필화(가는 붓 세밀화)’와 ‘지두화(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등 다채로운 기법으로 제작됐다. 광목천과 같은 현대적 재료를 활용해 먹의 스밈과 주름까지 작품의 일부로 수용하며, 비대칭적 구성과 추상적 색채로 전통적 균형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했다.

예를 들어, 수묵 위에 배색(配色)한 매화의 진홍빛과 소나무 배경의 추상적 색채는 문인화의 전통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 시각 언어를 구축한다. 작가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전통을 재해석한다”고 설명한다. 2019년 ‘길상화’ 시리즈에서 복숭아·석류 등 상징적 소재를 활용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묵죽, 연꽃, 석류 등이 현대적 해석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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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作 ‘대나무’

최영희는 50년간 문인화 교육에 헌신하며 국내외 단체전(러시아, 프랑스 등)과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현재 대구미술협회·죽농서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김바름 작가는 서양화 기법으로 자연의 순간적 감각을 포착하는 반면, 최영희 작가는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 재료와 실험적 기법으로 재해석한다. 두 작가는 자연을 매개로 인간의 내면과 교감하며,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 심리적 치유와 예술적 성찰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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