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6회 일월문화제’ 성공 개최 예술단체·시민 협업 개막 공연 참여형 ‘공동체의 예술’로 완성 겸재 정선 강연·문학 토크쇼 등 27개 프로그램 운영 만족도 UP 다양성·조화 상징 ‘빛의 축제’로
“포항 시민의 삶과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에서 전통과 현대, 시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포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항의 대표 향토문화예술축제인 ‘제16회 일월문화제’가 1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 역사와 신화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구성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평받으며 막을 내렸다.
특히 포항의 상징적 공간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열려,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적 의미가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는 ‘우리는 이곳에서 살며, 놀았다’를 슬로건으로 삼아 자연, 사람,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 기획됐으며, 개막 퍼포먼스 ‘춤이 되고, 노래가 되고, 빛이 되어’는 10여 개 예술단체와 시민 그룹 300여 명이 협업한 대규모 공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1일 일몰과 함께 시작된 개막식은 동해안별신굿의 신명나는 가락과 대북의 장엄한 울림으로 문을 열었다. 곧이어 등장한 300여 명의 대형 행렬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숨을 죽인 채 장면에 몰입했다. 100여 명의 풍물패와 취타대가 힘찬 선율을 더했고, 무용수들은 영일만의 파도를 형상화한 역동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무용수와 시민참여자들은 ‘해’와 ‘달’을 상징하는 소리와 몸짓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동체적 이야기를 펼쳤으며, 피날레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월월이청청’이 시민들과 어우러져 대동제의 장으로 확장되며 관람객이 축제의 주인으로 함께하는 참여형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축제는 포항예총 산하 7개 지부를 비롯해 포항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 취타대, 흥해농요보존회, 죽장지게상여놀이, 월월이청청 등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 커뮤니티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의미를 구현했다.
또한 11, 12일 이틀간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기획된 겸재 정선 강연, 포항문학 토크쇼, 규방공예와 도자기 체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시민마켓 등 27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탬프 미션 프로그램’은 ‘해’와 ‘달’을 테마로 한 퀴즈와 경품 이벤트로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개막 퍼포먼스는 포항의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공동체의 예술’이었다”며 “서로 다른 빛이 모여 하나의 빛을 이루듯, 포항의 다양성과 조화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모 씨(32·포항시 남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에서 포항의 정체성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한 도자기 체험과 지역 특산품 마켓, 전통 놀이 공연이 특별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월문화제’는 격년제로 개최되며, 제17회 축제는 2027년에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