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이 소장품” 경주 오아르미술관 건축 베스트 7 기사 관심 ‘경력 단절 여성 11만명 줄어’ 기사, 양성평등 사회 발전 신호 ‘론스타 승소 정치권 내덕 공방’ 여야 정치인들 행태에 씁쓸 일제강점기 포항 인공동굴 ‘다크투어리즘’ 관광지 활용 눈길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11월 정례회의’가 26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1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14일자 1면 톱기사 ‘포항 연료전지 공장 첫 삽’ 에서 포항시의 수소산업 확장 소식을 전했다. 포항시가 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했으나, 더 시급한 과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이다. 포항 경제의 근간인 철강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 관세, EU 탄소국경조정제로 인해 기존 고로 체제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은 포항의 미래와 국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과제다. 경북매일이 이 전환의 구체적 현황과 국제 시장 대응 전략을 심층 보도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길 기대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 시민에게 바다의 지평선을 선사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안정비 공사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해변을 틀어막아 조망권을 훼손하고 있다. 더욱이 영일대는 자연적으로 모래가 이동하는 상태여서 구조물 설치는 ‘정비’가 아닌 ‘훼손’이다. 연안정비의 본질은 바다 속 모래를 붙잡는 양빈 작업이지, 해변을 틀어막는 방식이 아니다. 시민의 바다를 가리는 공사는 즉시 멈춰야 한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9일 인터넷 포토뉴스에 보도된 ‘포항 에코빌리지 대송면 주민공청회’ 관련 기사를 보았다. 에코빌리지 공모기간이 12월 26일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니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에코빌리지가 특정 지역에 조성될 경우 장단점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해 주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심층취재를 통해 성공 사례가 있다면 적극 홍보하고, 유치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사례도 함께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18일 자 문화면의 ‘경주 오아르미술관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기사에 눈길이 갔다. 경주 노서동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갔다. 개관 6개월 만에 18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선정됐다. 특히 “왕릉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된다”는 콘셉트로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건축적 완성도와 문화적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떤 문화적 가치를 더해갈지 기대된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워킹맘 고용률 64.3%···경력단절여성 1년 새 11만명 줄어’ 기사는 경력단절 완화 추세가 사회 발전의 신호임을 보여준다. 대구·경북에서도 경력단절 여성 감소로 일자리 환경 개선이 확인됐다. 재취업 경로 다양화, 유연한 근무제, 보육 인프라 확충이 여성 노동 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이들의 ‘일하고 싶다’는 의지 유지가 두드러지며, 양육·가정생활 중 사회적 역할 회복 선택이 확산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은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미래 동력으로 인식돼야 한다. 정책 지원과 현장 개선 노력이 지속되면 재도약 제도의 실생활 적용으로 사회적 포용과 기회 확대가 이뤄질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4일 자 문화면에 실린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신간 기사에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 실장이자 조경가인 저자의 통찰에 공감했다. 이 책은 그가 국내 일간지에 연재한 칼럼을 재구성한 것으로, 정원이 인류 역사에서 권력·미학·철학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현대 도시와 환경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정원을 “땅을 캔버스로 삼은 예술이자 수학·과학·건축이 융합된 문명의 집결체”로 정의했다. 그의 주장처럼 비록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을 가꾸는 일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일지도 모른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답답한 소식들만 넘쳐나는 요즘,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관련 소송에서 우리나라가 승소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자 4면에 보도된 ‘론스타 승소···정치권 내 덕분 공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읽고 역시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 했고, 한동훈 국민의 힘 전 대표는 ‘당시 승산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공격했던 민주당은 숟가락을 얹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야의 ‘내 덕분’ 공방 속에서 원로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론스타는 전 정부도 잘했고 한동훈도 잘했고 현 정부도 잘했다”라고 말하며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해 줘야 한다”라고 했다. 모처럼 원로의 품격에 어울리는 말을 한 것 같고, 그가 누구이든 옳은 말은 배워야 한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 세계리·광명리 일대 20여 곳의 일제강점기 인공동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이를 ‘다크투어리즘’ 역사 관광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일 자 1면 톱 기사 ‘일제강점기 포항 인공동굴 다크투어리즘 관광지 만든다'에 따르면 절반은 해병대 1사단 부지 내에, 나머지는 농지와 민가 주변에 흩어져 있으며, 대부분 보존 상태가 열악하고 일부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포항시는 인공동굴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하고, ‘다크투어리즘형 역사관광지’ 콘텐츠화 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19일 자 문화면의 ‘포항지역 사진예술 독창성 이끌 신진 찾아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죽도성당 맞은편의 건물 2층에 ‘갤러리포항’이라는 사진 전문 갤러리가 개인의 노력으로 개관한 지 4년이 되었고, 그동안 여기에서 다양한 사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종종 들르곤 했다. 이번에는 개관 4돌을 기념하여 지역 사진예술의 독창성을 이끌어갈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번 공모는 포항 지역 기반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하며, 갤러리 포항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이 지역 예술계의 ‘세대 전환’을 견인할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쉽지 않은 일이 민간 차원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시행되는 것이니 더욱 기대가 된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9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 25일 국회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제하의 기사는 환동해 중심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포항 시민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포항시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북극항로, 새로운 해양 패러다임과 포항 영일만항의 도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는 기사다. 이는 정부가 ‘북극항로 시대 주도’를 국정 과제로 선정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 해양 정세에 대응하고 영일만항의 특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최근 포항은 철강산업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 일자리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번 포럼이 해결책 마련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20일 자 2면 ‘與野 협치로 K-스틸법’ 산자위 소위 통과’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이 국회 산자위 심사소위를 통과했고, 이르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 한다.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 등 철강산업이 위기에 빠짐에 따라 국내 철강 시장을 보호하자는 데 여야가 뜻을 모은 것 같다.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년 단위 기본계획을 세우고 저탄소 제철 기술에 대한 세제·재정 지원을 비롯한 철강산업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며, 포항의 두 국회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병합심사 후 의결했다니 더욱 반갑다. 우리 지역구 의원들의 노고가 위기의 철강업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