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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속 일상의 낯선 아름다움”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1-24 16:43 게재일 2025-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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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오승아 기획초대전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럭리 전관서 ‘Dream’ 개최
초현실주의 기법 ‘데페이즈망’ 응용 작품 30여 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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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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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作

대구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오승아(64)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기획초대전 ‘Dream(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회화의 조형언어를 확장하고 초현실주의 기법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응용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데페이즈망은 일상적 사물을 낯선 환경에 배치해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기법으로,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 기억과 감정을 교차시킨다.


대표작에서 보이는 리드미컬한 나뭇잎 패턴이나 청색과 녹색의 색면 구성은 자연과 인간의 내적 대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유토피아는 단순한 낙원이 아니라 꿈과 희망, 행복이 교차하는 마음의 풍경”이라며 “황량한 땅에 피어난 작은 생명처럼,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싹튼다”고 말한다.


오승아 작가는 최근 서울옥션 경매에서 주목받으며 화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직관적이고 강렬한 이미지, 캐릭터성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MZ세대 컬렉터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현대 미술 시장의 흐름을 타고 있다. 복잡한 해석 대신 즉각적인 공감과 SNS 친화적 비주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오 작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중 2006년,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길을 걷는 선배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미술대학 진학 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개인전을 열고 창작에 몰두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그의 작품은 우연성과 감각적 조형이 돋보인다. 종이를 오려 붙인 듯한 나무 형상이나 정지된 시간의 구도는 내면의 고요함과 감정의 누적을 암시한다. “회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암시”라는 말처럼, 오승아의 화면은 구체적 사물이 아닌 기억과 감정의 상징으로 가득하다. 풀꽃, 나룻배, 고향집 등 일상적 소재는 관객 각자의 체험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된다.
 

최근 미술 시장은 추상보다 구상에, 난해함보다 직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승아 작가의 성공은 이러한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해석 없이도 즉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적 요소와 강렬한 색채로 컬렉터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MZ세대는 ‘소장하고 싶은 이미지’와 ‘공유 가능한 비주얼’을 중시하는데, 이는 오승아의 작품이 SNS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오승아 작가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예술적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그의 회화에서는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일상의 낯선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아 작가는 대구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25 서울옥션 경매 출품작 완판을 기록했다. 2023~2025 단체전 10여회, 2021 제3회 구미국제컨템포러리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지난 10년간 ‘달구벌아트, 제주를 탐닉하다’(2025), ‘도시를 넘어 세계로’(2023), ‘의성산불피해 예술 나눔전’(202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1회 대한민국 팔공미술대제전, 울산미술대전, 대구아동미술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2024년 제44회 대구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2023년 인사동아트페어에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같은 해 팔공미술대제전에서 미술지도자상을 받았으며, 2019년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구상 부문)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경북 의성군청, 달성고등학교, ㈜에코 등에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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