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주제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10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도동항 특설무대에서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를 주제로 ‘도동항 개항 100년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는 도동항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주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동항은 울릉도의 행정 중심지인 동시에 관문항으로서 주민의 삶과 함께 해 왔다.
1903년 군청이 서면 태하에서 도동으로 이전하면서 행정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1925년 국가지정항만으로 지정된 뒤 울릉도 여객선의 출발지로서 기능을 해왔다.
현재 울릉군 인구의 약 28%가 도동항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도동항의 역사는 곧 울릉도의 여객선 역사이기도 하다.
1963년 동양해운 청룡호가 첫 취항 했지만, 접안 시설이 없어 여객선을 항구 한 가운데 띄워 놓고 ‘종선(하시게)’으로 승객과 화물을 나르던 시절이 있었다. 1977년 7월 여객선 부두가 완공되고 한일1호가 취항하면서 포항~울릉 항로가 6시간대로 단축됐다.
1995년 8월에는 대아고속훼리가 선박의 개념을 새롭게 쓴 쌍동선 썬플라워호가 투입되며 3시간대 항로가 열렸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도동항은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릉도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동항은 울릉도 주민은 물론 독도를 지키는 거점항구 역할도 해왔다. 독도 정착 주민과 해녀들은 도동항을 거점으로 독도를 오가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지금도 독도 연안 어장은 도동독도어촌계가 관리하고 있다.
도동항 왼쪽 절벽에는 수령 2000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와 10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석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의 지질 해안 탐방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울릉읍 도동리는 집단부락으로 1리와 2리로 구분돼 있고 울릉군청, 경찰서, NH농협은행군지부, 울릉군의회, 교육청, 울릉군보건의료원, 군민회관 등 울릉도 행정, 치안, 문화, 병원 등 거의 모든 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도동항 개항 10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도동항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여객선 공영제 도입 등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도동항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고수령 2000년이 넘은 향나무 사진과 도동리 옛 사진 공모전 등 도동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