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섬 울릉도, 황금연휴에 인산인해 연휴 특수…지역 상권 모처럼 웃었다
추석과 한글날로 이어진 3~11일(9일)까지 황금연휴 동안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만714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휴는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과 ‘비계삼겹살’,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얼룩졌던 울릉도 관광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전환점이 됐다.
11일 울릉도 관광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인지역 등 강원도 강릉, 묵호 항로를 통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5203명, 경북 포항항로를 통한 관광객은 1만1945명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숫자는 울릉주민의 거의 두배 수치다.
연휴 중 6~7일, 9일에는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소형여객선이 통제됐지만, 2만t급 ‘울릉크루즈’는 정상 운항을 이어가며 승객 3477명을 실어 날랐다. 특히 울릉크루즈는 이 기간 전체 방문객 중 1만618명을 유치해 전체의 약 61.9%를 차지, ‘효자 여객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관광업계는 “만약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로 결항이 없었다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만 명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울릉도 관광이 ‘날씨가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지만, 동시에 언론 보도로 심어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낸 계기가 됐다.
울릉도는 올여름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 택시요금 과다 청구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관광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울릉군은 남한권 군수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함께 ‘친절·청결·소통’을 핵심으로 한 ‘친절 관광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 신뢰 회복에 나섰다.
또 식품 및 공중위생업소를 대상으로 한 특별 점검과 서비스 관리 체계 개선 등 관광 품질 향상에 힘썼으며, 여객선 터미널 3곳에 ‘울릉울렁마음함’을 설치해 관광객 의견을 수렴하고 청결한 관광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올해 6월까지 지난해보다 15% 감소했지만 9월25일 기준 6% 감소한 수치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관광객은 7월 21만 명, 8월 25만7000명, 9월 말 기준 28만여 명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및 한글날 황금 연휴는 울릉도 관광이 다시 웃기 시작한 신호탄이었다”며 “친절과 신뢰, 청결의 3박자로 진정한 청정관광 울릉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