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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여성의 필치로 묘사된 사군자, 그 느낌은?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5-10-14 18:24 게재일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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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작가 첫 개인전, 22일부터 대구시 김광석거리 ‘갤러리 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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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작가

사군자의 고결한 기상과 여성적 섬세함이 만났다.

 

‘매일 서예-문인화 대전’ 대상(2022년) 출신 이은실 작가가 22일부터 28일까지 첫 개인전을 연다.

대구시 중구 김광석거리 ‘갤러리 토마’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엔 홍매와 석류, 대나무, 능소화 등 총 53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비교적 늦게 서예에 입문한 작가는 매일신문서예대전 대상 외에도 △대구시 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선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 △대구경북 서예대전 특선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를 관통하는 사군자는 예로부터 고결한 선비의 절개, 지조를 상징하며 문인화의 화제(畵題)로 널리 쓰여왔다.

작가는 각 소재가 지닌 고유한 생명력과 정서를 다양한 필법으로 표현하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성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전통적인 사군자 외에도 능소화, 나리, 장미, 조롱박 등 다양한 초화(草花)들과 교감하며 동양화 정물의 지평을 넓혀 왔다.

한때 건강이 악화돼 투병 시절을 거친 작가는 힘들었던 그 시절, 비로소 내 안을 들여다보는 자성(自省)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감성을 붓과 한지, 먹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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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作 ‘홍매화’

이 작가는 대구 문인화의 맥을 이어온 석경(石鏡) 이원동에게 사사(師事)했다. 이 작가는 “스승은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선으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며 “그 화선(畵仙)일치의 화풍은 자연스럽게 내 작품에 투영되었고, 지금은 자신만의 결로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같은 문우(文友)로부터 “석경의 대나무와 홍매가 강렬한 화의(畵意)를 보여준다면, 이 작가의 죽(竹)과 매화에는 부드러운 은유와 절제된 필치가 숨어 있다”는 평을 받을 만큼, 이번 전시는 단아하면서도 깊은 감흥을 자아낸다.

이은실 작가의 첫 개인전은 전통 문인화의 품격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사군자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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