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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안동 무대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9·사진)가 안동에서 모차르트의 세계를 선보인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클래식마스터시리즈 - 백건우와 모차르트’ 공연을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발매한 세 번째 모차르트 음반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3’을 기념해 펼치는 모차르트 리사이틀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백건우는 지난해 5월 음악 인생에서 처음으로 모차르트 앨범을 낸 데 이어 11월 두 번째, 지난달 초 세 번째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백건우의 이번 모차르트 연주 프로그램으로는 ‘피아노 소나타 16번 다장조’(K.545), ‘론도 라단조’(K. 511), ‘피아노 소타나 2번 바장조’(K. 280),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다장조’(K.356/617a), ‘작은 장례식 행진곡 다단조’(K.453a), ‘피아노 소나타 10번 다장조’(K.330), ‘환상곡 다단조’(K.475) 등이다. 백건우의 매니지먼트사인 판테온은 “기쁨 속에 내재된 슬픔, 순수하고 맑은 화음 속에서도 시린 아픔을 그려낸 모차르트 특유의 감정선을 단조와 장조 작품이 잘 어우러진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31

전시·공연 동시에 ‘미술관 라이브’ 즐겨요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미술관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일 오후 3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 공연 ‘대구 무지개’가 펼쳐진다. 사진 ‘미술관 라이브’는 바쁜 일상 속에서 미술관과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전시와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매회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지난 3월 1일에는 삼일절을 기념하여 대구시립극단이 준비한 음악극 ‘봄을 기다리며….’가 진행됐으며, 이 공연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공연에는 150여 명의 시민들이 크게 호응했다. 따뜻한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4월의 첫째 주 토요일 무대에는, 1981년 창단돼 국내 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 단체로서 수준 높은 현대무용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시립무용단이 출연한다. 대구시립무용단원 30명이 참여하는 현대무용 공연 ‘대구 무지개’(안무 최문석 감독)는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주제로 한 희망의 춤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행복의 기운을 전하고자 한다. 4월 ‘미술관 라이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로는 지난 3월 재단장 후 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13일까지 펼쳐지고 있는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전이 있다. ‘미술관 라이브’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층 중정홀에서 진행되며,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찾는 누구나 공연과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5-03-31

중국 상하이서 K패션쇼 열려

중국 상하이서 "K-패션 위상 알려" 프랭커스, 中 상하이 패션위크 빛냈다 지역출신의 글로벌 패션 기업 프랭커스(PRANKERS·대표 박기량)는 ‘2025년 상하이 패션위크’에 참가해 케이팝(K-POP) 아이돌 댄스를 접목한 패션쇼를 선보였다고 31일 밝혔다. 전 세계 패션·유통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지난 25~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유아·주니어·시니어 등 18여개 그룹별, 연령별 댄스그룹을 만들어 모델 킹과 아이돌 케이팝 커버댄스를 선보여 무대를 빛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프랭커스 소속의 일본, 유라시아, 중국 등 다국적 유아와 주니어들이 커버 댄스를 직접 보여줘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프랭커스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수행하며 해외에서 케이(K)-문화를 알리고 있다. 케이팝 교육, 모델 워킹 교육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선도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번 패션쇼 참가를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긍정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프랭커스는 패션쇼 이외에도 의류와 모자를 생산하는 수출기업으로 대구·경북 지자체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랭커스는 오는 5월 11일 송도컨벤시아 4홀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이돌 패션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기량 대표는 “해외 패션쇼에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이번만큼 열기가 뜨거운 적이 없었다”며 “패션쇼에 참여한 유아, 주니어들이 아이돌 꿈나무로 자라나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2025 상하이 패션위크’에 참가한 유아, 주니어들이 아이돌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랭커스 제공

2025-03-31

공연·전시계 소식

경주 전시 2025 경주솔거미술관 ‘경북작가 공모전’- 박심정훈 ‘어쩌면 그런 관계’展(3월 22일~4월 22일)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의‘경북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6명 중 첫 번째로 열리는 박심정훈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작가가 2018년부터 이어온 ‘어쩌면 그런 관계’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작가는 10년간 다양한 시공간에서 수집한 이미지, 오브제, 사운드를 전시 공간에서 서로 관계를 맺도록 구성했다.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실 1, 2관 │입장료: 무료│문의: 054-740-3990 안동 클래식 클래식마스터시리즈 - 백건우와 모차르트 (4월 4일 오후 7시 30분) 2024년 5월,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와 동시에 13여개의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의 79년 음악 여정을 빗대어 담아내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을 통해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발견한 순수함의 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840-3600 전시 기획전시 [글로컬 아트 네트워크 Ⅱ] (4월 8일~5월 17일) 안동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이 활동했던 국가의 문화 예술 속 ‘현대성’, ‘정체성’, ‘미래전망’을 경험과 작품을 통해 본 지역과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소통의 장을 느낄 수 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5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13 대구 클래식 피아니스트 최희연 베토벤 전곡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 ‘Testament’ (4월 2일 오후 7시 30분)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전문적인 연주자)’로 불리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뿐만 아니라 피아노 트리오 전곡 연주 등을 통해 베토벤을 집중 탐구해왔다. 베토벤에 관한 깊은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3만원~7만원 (학생 50%)│문의: 02-780-5054 전시 고관호 전(展) 좌대와 고무통 / Pedestal rubber bucket (4월 2~6일) 전시될 작품은 ‘Aporia -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난제와 모순’의 답을 찾는 과정에 있다. 작가가 뚫은 구멍은 개별 사물에 부여된 기능과 역할에서의 해방이며 개별 사물로서 의미 부여되기 이전 본래의 존재 상태로 돌아가는 방편이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한·일 입체 조형展 KOREA·JAPAN Tree-Dimensional Exchange Exhibition (4월 8일~13일) 대구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국과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의 조각 현주소를 가늠하며 향후 양국 조각가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무용 2025 미술관 라이브 ‘대구시립무용단 - 대구 무지개’ (4월 5일 오후 3시)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에 창단된 국내 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단체이다. 뛰어난 안무자와 함께 수준 높은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를 넘어 아시아, 유럽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층 중정홀│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00 /박정은 객원기자

2025-03-30

빠르게 흐르는 현대사회, 스킵된 이야기들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오는 4월 4일부터 2025년 첫 특별기획전 ‘사라진 이야기’를 개최한다. 4일부터 6월 22일까지 본관과 1, 2, 3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시각예술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획전이다. 박나래, 박선경, 이용학 등 대구경북 지역 대학을 마친 뒤 올해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신진 큐레이터 3명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신선한 예술감각을 만나볼 수 있다. 큐레이터들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와 매칭돼 전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신선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다. 큐레이터들은 현대인의 문제를 미묘한 감정과 순간에서 포착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작가들과 함께 오늘날 삶 속에 내재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현대 사회는 ‘빠른 스킵’, ‘사이다 패스’, ‘릴스 및 쇼츠 중독’ 등 용어가 상징하듯,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고 자극적인 결말을 추구하는 문화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사의 밀도와 풍부함을 초 단위로 편집되거나 빠른 클릭으로 넘길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며, 이는 우리 시대가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생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 전시는 점차 우리의 시야와 정신에서 멀어지는 대상과 순간에 주목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소외된 대상과 현상, 잊힌 흔적을 탐색하거나 빠른 속도에 맞추기 어려운 사회에서 고민하는 자아의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현대인이 놓치고 지나치는 순간과 대상, 그리고 과정 속에서 사라져가는 요소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사라진 이야기’전은 단지 느린 템포의 이야기를 강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무심코 ‘건너뛰기(skip)’하며 상실한 삶의 깊은 지점들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총체적인 경험을 제안한다. 고재욱 작가는 ‘모범적인 조연들’을 통해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의 유색인종 조연을 조명하며 서구 중심 서사를 전복하고 객체와 주체의 위계를 전환해 새로운 서사를 탐색한다. 박수연 작가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삶의 불안정성을 초현실적 자연 풍경으로 표현하며, 삶의 변곡점에서 세계와 생의 의미를 찾는 내적 여정을 담고 있다. 송민규 작가는 풍경 속 운동 현상과 에너지를 기호로 변환해 효율성과 속도로 인해 생략되는 기록과 사건을 붙잡고 경험의 밀도를 복원하려 한다. 양인아 작가는 외부 요인으로 축적된 개인적 감정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감정 교류 과정에서 불완전성을 드러내고 타자와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을 작가는 언어의 한계와 정체성의 변형을 탐구하며, ‘Don’t Believe Me, I‘m Eul’ 퍼포먼스를 통해 실체와 허구의 경계를 흔들며 현대 사회의 구조를 비판한다. 장입규 작가는 디지털 매체와 이미지가 인간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며, 디지털과 현실의 혼성적 시공간을 연구한다. 장시재 작가는 낡고 거친 재료를 사용해 불안정한 풍경을 표현하며, 불확정성이 지닌 가능성과 미의식을 탐구한다. 정문경 작가는 일상 사물을 변형해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탐구하며, 개인과 사회의 복합적 관계를 시각화한다. 조희수 작가는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간 존재를 탐구하며, 강남역에 육상 트랙을 설치해 도시 공간을 새롭게 점유한다. 홍보미 작가는 미술관 청소부 경험과 취재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찾고, 예술과 비예술, 제도와 일상의 경계를 체화하며 예술의 사회적 담론을 활성화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30

색채와 구도의 혁신… 전통 민화를 넘어 현대 예술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전관에서 대구에서 활동 중인 현대 민화 작가 26명을 초대해 ‘대구 현대 민화 대표작가 초대전: 전통 민화를 넘어 현대 민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협회 및 여러 미술 단체, 공모전 수상 중견작가들이 참여해 전통 민화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 민화 작가들은 다채롭고 강렬한 색상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 민화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색채 조합이나 과감한 색상 사용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소화해내고 있다. 또한, 형태의 자유로움을 강조하면서 전통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구도와 선의 변형을 통해 기존 민화의 틀을 넘어서려는 시도도 지속 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대중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민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민화는 소박하고 순수한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으며, 서민들의 그림으로서 우리 문화에 큰 의미를 지닌다. 최근 젊은 예술가들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K-ART의 전통을 잇는 중요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민화의 상징적 의미와 색채, 구성을 현대적 요소와 결합한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화조화나 영모화의 형태를 현대적 추상 기법으로 풀어내거나,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사용해 재구성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전통 민화의 소박함과 순수성을 현대 사회의 이슈와 연결해 표현하며, 인간과 자연, 사회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또한, 전통 색채의 아름다움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색채 조합과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현대적 감각을 추가한다. 전통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구도와 선의 변형을 통해 기존 민화의 틀을 넘어서려는 시도도 보여준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발전과 국제적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26명의 작가들은 K-아트로서 민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언어로 변형시킴으로써 국제적인 예술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5

매화향 그윽한 초봄, 수묵화 여행 떠나볼까

‘탈사군자적 대나무’ ‘목가·전원풍’ ‘맑음-淸’ ‘고절한심(苦節寒心)’ 등 해마다 동양화의 변주(變奏)를 거듭해온 석경 이원동사진이 올해는 ‘수묵화 잔치’로 관객들을 맞는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으로 유명한 석경 이원동의 33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회는 25일부터 3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제11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화 입문 52년째인 이원동의 ‘수묵화 잔치’에는 전시장 정면 벽을 메운 폭 10m, 높이 2.4m의 고매도(古梅圖)가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등장한다. 작년에 짙은 홍염(紅艶)의 매화가 여심을 흔들었다면, 올해는 400인치 묵직한 백매(白梅)가 남성들의 춘심을 저격한다. 대작과 더불어 130호 크기의 난초, 대나무, 국화, 노송이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1호 크기 작품 330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구상의 대형 묵화가 다수 출품돼 작가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칼을 차고 총을 든 사람과 꿇어앉은 사람 모두가 고개를 꺾고 놀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옆에는 군중 속에 둘러싸인 개인의 고독을 표현했는가 하면, 줄타기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전에 비해 확연히 정형(定型)에서 벗어난 화풍은 그가 구상에서 탈피해 추상의 영역으로 몰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더욱 깊어진 화의(756B意)는 혼미한 현재의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1호 크기의 사군자에는 눈 덮인 산을 뒤로 하고 핀 매화, 둥근 달을 배경으로 삼엄한 설죽(雪竹), 깊은 계곡 낭떠러지에 핀 난초 등을 표현해, 작지만 깊은 울림으로 대작에 못지않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1호 작품의 대량, 전시는 이번 전시회의 테마이자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석경은 300점이 넘는 작품은 “매일매일 작품에 정진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라며 “부처님 손바닥에 삼라만상이 담기듯 17㎝ 수묵화 속에도 화두와 사유(思惟)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석경 이원동은 그동안 수묵 사군자뿐만 아니라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나 비파, 금니(金泥)를 입힌 불화, 화강석으로 쪼아낸 불상, 도자기 판에 양각으로 새긴 선승 등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앞서 석경은 “이번 전시에서는 장자 소요유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처럼 ‘아무것도 없는 경지의 무위자연’을 노래하고 싶었다”면서 “탑과 매화 그림의 화제 ‘잔잔하게 바람 부는 날 달빛 좋은 밤, 다만 응답이 없어 돌아섭니다’는 그런 담담함의 세계에 중점을 두고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3-24

풍부한 색채와 공간감의 세계

아일랜드 출신인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80)의 개인전이 국내 국공립 미술관 중 처음으로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션 스컬리는 선과 블록 모티프를 중심으로 추상을 탐구해온 작가로서, 그의 작품에는 수평, 수직 등 벽돌 같은 모양들이 불규칙하게 배열된 기하학적인 패턴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8월 17일까지 어미홀 및 1전시실에서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이라는 제목의 션 스컬리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션 스컬리는 지난 수십 년간 현대 추상회화를 은유와 영성, 휴머니즘으로 이끄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동시대 대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그는 특히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유명하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하여 얻는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색채감과 강한 공간감은 그의 회화를 대표하는 특징이다. 작가는 1989년과 1993년 두 차례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광범위하게 전시를 하고 있는 동시대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대표작과 신작을 아우르는 회화, 드로잉, 조각 등 70여 점을 전시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빛의 벽’, ‘랜드라인’ 연작을 비롯해 작가 활동 초기인 1960년대의 구상작품, 정밀한 선들이 교차하는 구성의 1970년대 구조적인 격자(Supergrid) 회화, 캔버스 패널 안에 또 다른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기법을 활용한 1980년대의 대형 회화, 그 밖에 수채화, 연필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등 작가의 작품 세계에 다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4m 높이의 기념비적인 대형 철 조각 ‘대구 스택(Daegu Stack)’과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 올린 ‘38’을 미술관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션 스컬리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현대 추상회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장 션 스컬리의 풍부한 색채, 구조, 그리고 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3

매화향 그윽한 초봄, 수묵화 여행 떠나볼까

‘탈사군자적 대나무’ ‘목가·전원풍’ ‘맑음-淸’ ‘고절한심(苦節寒心)’ 등 해마다 동양화의 변주(變奏)를 거듭해온 석경 이원동이 올해는 ‘수묵화 잔치’로 관객들을 맞는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으로 유명한 석경 이원동의 33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회는 25일(화)부터 3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 제11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로 서화 입문 52년째인 이원동의 ‘수묵화 잔치’에는 전시장 정면 벽을 메운 폭 10m, 높이 2.4m의 고매도(古梅圖)가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등장한다. 작년에 짙은 홍염(紅艶)의 매화가 여심을 흔들었다면, 올해는 400인치 묵직한 백매(白梅)가 남성들의 춘심을 저격한다. 대작과 더불어 130호 크기의 난초, 대나무, 국화, 노송이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1호 크기 작품 330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구상의 대형 묵화가 다수 출품되어 작가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칼을 차고 총을 든 사람과 꿇어앉은 사람 모두가 고개를 꺾고 놀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옆에는 군중 속에 둘러싸인 개인의 고독을 표현했는가 하면, 줄타기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다. 이전에 비해 확연히 정형(定型)에서 벗어난 화풍은 그가 구상에서 탈피해 추상의 영역으로 몰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더욱 깊어진 화의(畫意)는 혼미한 현재의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1호 크기의 사군자에는 눈 덮인 산을 뒤로 하고 핀 매화, 둥근 달을 배경으로 삼엄한 설죽(雪竹), 깊은 계곡 낭떠러지에 핀 난초 등을 표현하여, 작지만 깊은 울림으로 대작에 못지않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1호 작품의 대량 출품, 전시는 이번 전시회의 테마이자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석경은 300점이 넘는 작품은 “매일매일 작품에 정진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라며 “부처님 손바닥에 삼라만상이 담기듯 17cm 수묵화 속에도 화두와 사유(思惟)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석경 이원동은 그동안 수묵 사군자뿐만 아니라 석채(石彩)로 그린 포도나 비파, 금니(金泥)를 입힌 불화, 화강석으로 쪼아낸 불상, 도자기 판에 양각으로 새긴 선승 등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석경 이원동 전시회에 앞서 석경은 “이번 전시에서는 장자 소요유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처럼 ‘아무것도 없는 경지의 무위자연’을 노래하고 싶었다.”면서 “탑과 매화 그림의 화제 ‘잔잔하게 바람 부는 날 달빛 좋은 밤…다만 응답이 없어 돌아섭니다’는 그런 담담함의 세계에 중점을 두고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3-23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엠마뉘엘 드 레코테 선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프랑스의 세계적인 사진 전문가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국제적인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예술총감독으로 엠마뉘엘 드 레코테(57·사진)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레코데 예술총감독은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와 파리사진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또한 그는 매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대규모 사진 축제인‘포토 데이즈(PhotoDays)’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으로서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생명의 울림(The Pulse of Life)’을 주제로 9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9월 총감독 선임 이후 전시 주제 ‘The Pulse of Life(생명의 울림)’를 설정하고 명망 있는 국내외 큐레이터로 기획팀을 구성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코데 예술총감독은 “동시대 사회적인 이슈와 현대사진의 주요 경향을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고 나아가 AI시대를 맞아 사진매체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진예술의 정체성과 역할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주제는 ‘공생세(Symbiocene·호주의 환경철학자 글렌 앨브렉트가 제안한 개념으로,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를 넘어, 모든 생명체가 상호 협력하고 공생하는 새로운 지질 시대를 의미)’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모든 생명체 간의 상호 연결성을 성찰하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주제와 조화를 이루도록 포토북전시, 국제사진심포지엄, 포트폴리오 리뷰 등의 부대 행사를 예술총감독의 총괄하에 구성했다. 2006년 10월에 시작해 국내 유일 및 아시아 최대의 사진축제인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결과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관장은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0회를 맞아 세계적인 행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사진계에서 경험이 풍부한 엠마뉘엘을 예술총감독으로 초빙했다”며 “이번 행사는 매우 기념비적이며, 총감독과 큐레이터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1

‘옻 회화’ 세계 개척 채림 작가 초대展

프랑스 조형예술저작권협회 회원이자 독창적 옻칠 세계를 개척한 채림 작가의 개인전 ‘자연의 노래’가 오는 3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노래’를 주제로 한 옻칠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채림 작가는 옻칠의 순수 회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옻칠 풍경화’와 옻칠과 오브제를 결합한 ‘조형적인 회화’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두 작업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채림 작가는 전통 옻칠인 나전칠기와 같은 전통 공예의 조형미에 착목해 나무에 40여 회의 지난한 수공적 반복 과정을 거쳐 색채와 광택, 질감을 건져 올린다. 옻칠의 농도와 채도에 따라 화면은 천변만화의 표정을 드러낸다. 액체가 번져 흐르듯 유동적인 구성과 바람이 불듯이 속도감 넘치는 붓 터치, 청정한 수면처럼 매끈한 질감, 저 먼 기억 속의 희미한 풍경처럼 몽롱한 파스텔 톤, 안개가 낀 듯 경계가 모호한 스푸마토(Sfumato)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채림 작가의 ‘옻 회화’는 20세기 초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유화의 마티에르(mati00E8re) 효과를 연상시킨다. 나무에 여러 번 반복한 옻칠에서 생산된 모호한 윤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이고 자극적인 회화성을 지니고 있다. 녹색이나 짙은 푸른색, 붉은색, 검정색을 타고 상승하는 듯한 곡선들은 흡사 초서체로 휘갈겨 쓴 서예의 상승기류를 보는 듯하다. 채림의 작품에는 짙은 녹음의 숲과 조용한 연못이 있고, 어스름한 저녁 풍경이 등장한다. 수줍은 듯 살짝 고개를 내민 야생화들도 볼 수 있다. 들꽃과의 눈인사, 입맞춤에 이어 숲과의 속살거림이 화면을 채운다. 작가는 붓과 물감 대신에 옻칠과 자개, 순은을 사용해 이색적인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평소 숲과 나무를 좋아하는 작가는 모네의 불후의 명작 ‘수련’의 장소로도 널리 알려진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꽃과 열매를 비롯해 호젓한 숲속의 분위기를 차분히 실어내고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한 서양의 회화가 ‘대상지시적’이거나 ‘자아투사적’이라면, 그의 작품은 ‘자연의 관조’에서 오는 ‘맑은 기운’을 오롯이 살려냈다는 점에서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화면 곳곳에 덩굴인지 나뭇잎인지, 또는 나뭇가지인지 뚜렷하지 않은 선들이 서로 교차하고 엉키고 겹치며 미끄러지는 등 여러 표정을 짓는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해 점차 반경을 넓혀가며 급기야 거대한 흐름으로 바뀐다. 이용우 미술이론가(상하이대학 교수)는 “채림의 ‘옻 그림’은 전통의 뿌리를 튼튼하게 가진, 그러면서 더욱 새롭고 다양한 진화과정에 있다. 그의 예술은 세련된 옻을 다루는 기술, 그리고 보석디자인 기술의 완성도가 뒷받침하는 공예적 전통과 그것을 다시 현대미술과 만나게 하는 적응력이 매우 주목을 끈다”면서 “현대미술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개념과 물질, 비물질, 행위, 아방가르드의 전복적 가치들이 연대하여 만들어낸 자극적인 퓨전 요리라면 채림의 예술은 옻칠이 빚어낸 감칠맛 나는 시적, 감성적 풍경화”라고 평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대구미술관,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 개최

전시포스터./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은 2025년 국제전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을 3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Sean Scully, 1945~ , 아일랜드/미국)의 한국 국공립미술관 최초 개인전으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션 스컬리는 지난 수십 년간 현대 추상회화를 은유와 영성, 휴머니즘으로 이끄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동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회화,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작가는 특히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함으로써 얻어지는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색채감과 강한 공간감은 그의 회화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꼽힌다.작가는 1989년과 1993년 두 차례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동시대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가 중 한 명이다.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대표작과 신작을 아우르는 회화, 드로잉, 조각 등 70여 점을 전시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작가를 대표하는 ‘빛의 벽 Wall of Light’, ‘랜드라인 Landline’ 연작을 비롯하여 작가 활동 초기인 1960년대의 구상작품, 정밀한 선들이 교차하는 구성의 1970년대 구조적인 격자(Supergrid) 회화, 캔버스 패널 안에 또 다른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기법을 활용한 1980년대의 대형 회화, 그 밖에 수채화, 연필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등 작가의 작품세계에 다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특히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4m 높이의 기념비적인 대형 철 조각 ‘대구 스택(Daegu Stack)’과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 올린 ‘38’을 미술관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해 처음으로 선보인다.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션 스컬리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며 “현대 추상회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장 션 스컬리의 풍부한 색채, 구조, 그리고 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18

‘격변의시대’ 변화와 갈등을 담아내다

이강소, 박현기, 최욱경, 변종곤 등 오늘날 실험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이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오는 6월 22일까지 2, 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80년대 대구미술의 다양한 활동과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문화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80년대 한국 사회는 정치적 격변기를 겪으며 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다양한 갈등과 변화가 나타났다. 대구 미술계는 회화 분야에서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으며, 은유, 비유, 상징, 표현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예술과 삶이 소통하는 새로운 조형 의식과 소통 방식이 형성됐다. 이번 전시는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주제 발굴전인 대구포럼의 네 번째 전시로서, 1980년대의 사회적 전환기에 주목한다. 당시 대구 미술계가 펼친 다양한 활동을 당시 지역에서 제작되고 발표된 작품들과 함께 살펴보며, 형식주의와 개념미술이 주도하던 국내 화단에 ‘형상’을 통한 상징과 표현으로 영감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당시 대구미술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시대의 변화와 갈등을 담아내는 중요한 매체로서 기능했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80년대는 유신정권 종식 후 신군부가 등장했으나, 수많은 희생을 대가로 민주주의가 발전했다. 동시에 경제 성장과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사회 내부에는 다양한 갈등과 변화가 존재했다. 이번 전시는 ‘실험과 행위’, ‘비판과 은유’, ‘표현과 상징’의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실험과 행위’(3전시실)에서는 1970년대 집단운동의 열기가 가라앉은 이후, 1980년대에 실험미술의 정신과 태도가 성숙하고 개성적인 양식으로 발전해 나간 과정 속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강소와 박현기의 작업에서 시각과 지평의 확장을, 최욱경과 권영식의 작업과 황현욱의 전시 기획에서는 지역 미술계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비판과 은유’(2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초반 민중미술과 신구상미술 등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은유적 형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조명한다. 노원희, 박용진, 송광익, 양호규, 정하수 작가가 참여한 이 섹션은 현실 비판을 상징적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의식을 고찰한다. ‘표현과 상징’(2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대구미술의 창작 태도와 조형 방법에서의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김광배, 김창영, 노태웅, 박일용, 변종곤, 이국봉, 정병국, 정일, 홍창룡은 기성세대와 달리 시각적인 사실성을 추구하면서도 주제 의식의 측면에서 뚜렷하게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이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눈앞 삶의 현장에서 인간과 실존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영상 등 7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관련 아카이브, 1980년대 주요 역사 및 대구 미술계 연표를 소개한다. 전시에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김영동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1980년대 대구 미술계의 흐름을 조명하며, 당시 작품들이 전국적 상황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지역 미술의 자산과 자생력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6

또 하나의 해학… ‘안동 하회탈 판화전’

안동 하회탈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그 웃음 뒤에는 깊은 슬픔과 한이 서려 있다. 하회별신굿에서는 이 탈을 쓰고 양반들의 위선과 부패를 비판하고, 서민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이처럼 탈은 단순히 표정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그 안에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가 내재돼 있다. 이러한 한국적인 해학은 익살스러움을 통해 사회 모순을 지적하며, 우리 민족 고유의 감정과 문화를 나타낸다. 안동 하회세계탈박물관(관장 김동표)이 10일부터 26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일곱 번째 안동 하회탈 판화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안동시의 사립 박물관 운영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전시다. 김상구, 다미아노 박, 민경아,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 등 작가 6명이 칼로 목판에 하회탈을 새긴 한국 풍경을 해학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35점을 내걸었다. 목판화 기법, 실크스크린 기법 등을 활용한 색다른 하회탈 작품들이다. 서울·경기, 광주, 프랑스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은 안동 하회마을을 직접 찾아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하면서 각자의 시각으로 하회탈을 해석했다고 한다. 하회탈의 아름다움과 특별한 조형미를 작가의 눈으로 재창조해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했다는 평가다. 판화 전문 작가 김상구 작가는 1960년대 판화에 입문해 50여 년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회탈과 한국 전통 건축물 단면을 간결하고 탄력적으로 구성해 조형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번 전시에서도 한옥과 탑, 하회탈 특징을 압축한 목판화를 선보인다.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은 1995년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탈 전문 박물관이다. 하회마을에서 전승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탈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여러 가지 탈들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실 5개 관과 특별전시실 1개 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시실 내에는 탈 써보기, 탈 트릭아트, 탈 캐릭터 본뜨기, 포토존, 탈 도장 모으기 등 무료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어, 박물관을 좀 더 즐겁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1

‘작지만 가까운 별들: 별밤’ 포항시민합창단 공개방송

노래를 사랑하는 포항시민들로 이뤄진 순수 아마추어 혼성합창단인 포항시민합창단(단장 박규환·지휘 김상권)이 오는 15일 오후 5시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작지만 가까운 별들 별밤 공개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40여 년간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아 온 MBC 문화방송의 라디오 심야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공개방송 형식을 차용해 기획됐다. 이를 통해 출연자와 단원 간의 거리를 없애고, 관객과 단원들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양식의 공연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항시민합창단은 그간 첫 번째 정기공연 ‘가족이라는 이름, 첫 번째 가족사진’, 두 번째 정기공연 ‘인생’ 등 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기획해 발표했다. 가족과 사람, 사랑, 그리움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따뜻하고 유쾌한 공연을 해왔다. 이번 세 번째 공연 역시 청춘과 그리움, 삶과 사랑 등 우리 주변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들을 노래극 형식의 공연으로 담을 예정이다. 노래와 소통이 어우러진 라디오 공개방송 ‘별이 빛나는 밤에’의 작은 미니 콘서트 형식을 차용해 DJ 역할인 ‘별밤 지기’로는 포항시립연극단원 하지희 배우가, PD에는 김민철 배우가 출연한다. 박규환 포항시민합창단장 공연에서는 참여한 단원들과 공연 당일 관객들이 직접 보내온 사연들을 소개하며, 잔나비(최정훈)의 ‘작전명 청춘’을 시작으로 조용필, 이문세, 김광석, 송창식, 이상우 등 당대를 풍미했던 가수들과 요즘 세대들이 사랑하는 다비치, 하림의 노래 ‘사랑이여’, ‘단발머리’, ‘그녀를 만나기 100m 전’ 등을 연주곡으로 선정해 무대를 구성했다. 또한, 당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연과 연극이라는 형식에 담아내어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알찬 연주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환 포항시민합창단장은 “7080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레트로 감성을 즐기는 MZ 세대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포항시민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합창단으로서 2017년 창단 이후 정기 공연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연에서 아마추어 합창단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으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1

대구, 한·중·일 ‘클래식 음악’으로 물들다

대구콘서트하우스(DCH)가 직접 초청한 일본의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공연과 중국의 ‘상하이 콰르텟’ 공연이 오는 15일과 16일 오후 5시에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상반기 최대 축제인 ‘DCH 앙상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의 부제인 ‘Dear. Amadeus(디어 아마데우스·친애하는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 따라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서곡을, ‘상하이 콰르텟’은 ‘현악 사중주 19번 C장조, K.465’를 연주한다.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앙상블은 일본 최초의 클래식 콘서트 전용 공연장인 오사카 심포니 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2022년 창단된 금관 앙상블이다.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의 힘을 재발견하자!’,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만들자!’라는 뜻을 모아 결성한 단체다. 오사카 심포니 홀의 극장장이자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지휘자 히로요시 키’는 공연마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음악, 클래식 등 다양한 테마를 선정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로부터 ‘놀랍도록 격렬하고 빛나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은 상하이 콰르텟은 1983년 상하이 음악원에서 결성돼 41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앙상블로, 우아하면서도 인상적인 테크닉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웨이강 리와 비올리스트 홍강 리가 중심으로 창립됐으며, ARD 국제 음악콩쿠르 입장자와 예후디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한 실력파 현악 연주자 네명으로 구성돼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공연에서는 희극, 오페라의 서곡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모음곡과 한국·일본의 민요를 편곡한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1부를 슈트라우스 2세의 희극 ‘박쥐’의 서곡으로 문을 연 뒤, ‘모차르트 음악 세계의 총집합체’라고 불리는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와 ‘극장 지배인’의 서곡을 통해 그의 교향곡이나 협주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어 고창수가 한국·일본 민요를 편곡한 ‘아리랑과 고추잠자리’와 일본 작곡가 코야마의 ‘관현악을 위한 대만가(大挽歌)’가 연주될 예정이다. 인터미션 후에는 다나카의 ‘We are!’, 미우라 편곡 ‘데몬 슬레이어(DEMON SLAYER)’ 메들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모음곡을 통해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했던 청중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상하이 콰르텟은 극적인 대비를 통해 심리적 변화를 강조한 베토벤의 ‘현악 4중주 6번 B♭장조 Op.18’로 1부를 시작한다. 이후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선보이는 모차르트의 ‘현악 사중주 19번 C장조, K.465’를 연주한다. 이 곡은 ‘불협화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헌정한 이후 하이든의 작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연주에서는 특히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2악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1부의 마지막은 중국 민속 음악 모음곡으로 장식된다. 2부에서는 감정을 더욱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인간 존재의 불안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낭만주의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14번 d단조, D.810 죽음의 소녀’를 연주할 예정이다. 각 단체는 이번 ‘DCH 앙상블 페스티벌’ 축제에서 일본과 중국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각국 예술가의 성장과 문화예술 발전 및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국제적 면모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공연을 펼치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 앙상블과 상하이 콰르텟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직접 초청한 실내악 단체로 이번 축제 공연 이후에도 동아시아 3개국의 클래식 예술 발전을 위해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한국, 중국, 일본과 직접 교류하며 최고의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일본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에 방문해 공연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인 교류로 대구가 세계적 클래식 음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0

예술인들 지방 소멸위기 극복 맞손… ‘공익을 위한 나눔展’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이 50%에 달하는 경북 의성군은 전국에서 지방소멸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술인들과 대구백화점이 의성군의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이 운영하는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의성 신평중학교 총동창회와 함께 의성군의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예술인들의 첫 번째 공익 후원 행사를 기획했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 공익을 위한 예술 나눔’ 전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백프라자점 10층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의성 신평중학교 총동창회(회장 권혁대)가 주최하고 (주)대구백화점이 주관, 경북도·의성군·대구미술협회·경북미술협회·갤러리 희가 후원한다. 의성군의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귀농·생활 인구 확대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고은희, 권우석, 김광한, 김명숙, 김성호, 김재성, 박동조, 박두봉, 박소정, 박영교, 박인주, 서규식, 송선일, 신민주, 안정희, 오승아, 오은희, 옥지난, 이은주, 이태경, 이현주, 장개원, 장민숙, 장예주, 정민재, 조정이 등 26명의 작가가 10~30호 크기의 풍경, 정물, 추상과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130점을 전시한다. 행사 기간 중 ‘100만 원 특가전’도 함께 열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평중 총동창회는 작품 판매를 통해 후원금을 마련해 의성군 ‘고향올래(GO鄕 ALL來)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시작해 3월 19일~4월 6일 안동 갤러리 희, 4월 12~27일 의성 청학정보화마을센터 등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권혁대 신평중학교 총동창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방 도시의 위기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론화하고자 한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지방 도시를 재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기획 전시는 지방 소멸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예술인들의 첫 번째 공익 후원 행사”라며 “작가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염원이 담긴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시를 주최하는 신평중학교(의성 신평면 왜가리길 1448) 동창회는 1974년 개교 이후 2007년 폐교까지 5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의 동창회로, 고향 사랑과 지역 발전을 위한 자율적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갤러리에서는 ‘애플 재즈밴드’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윤희정기자

2025-03-09

‘디즈니 인 콘서트 :비욘드 더 매직’ 경주 온다

‘디즈니 인 콘서트’가 경주를 찾아온다. ‘겨울왕국’, ‘인어공주’ 등 디즈니의 환상적인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를 오케스트라와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로 즐길 수 있는 무대다. 경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4월 30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디즈니 인 콘서트:비욘드 더 매직’이 열리며,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한수원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대형 LED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사랑스러운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함께 환상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디즈니 인 콘서트’는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디즈니 공식 라이선스 콘서트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 4인, 그리고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가 어우러진 라이브 공연으로 매 공연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비욘드 더 매직(Beyond the Magic)’이라는 제목 그대로 디즈니의 마법,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인어공주’, ‘라이온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클래식 명작부터 ‘코코’, ‘모아나’, ‘겨울왕국’ 등 최근 개봉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까지 디즈니·픽사의 대표 주제곡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특히 2024년 개봉 후 약 3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모아나 2’의 대표곡이 라이브 무대로 최초 공개된다. 이번 무대에는 화려한 출연진이 함께 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2023)’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실력과 매력을 모두 입증한 송은혜, 2024년 ‘디즈니 인 콘서트’에 이어 ‘모아나 2’ OST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독보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이아름솔,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김경록, 2023, 2024년 ‘디즈니 인 콘서트’에서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중을 사로잡은 이종석이 출연한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이들이 하나의 앙상블로 만들어낼 특별한 무대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연주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디토 오케스트라는 지난 2008년 창단한 전문 연주단체로, 장한나, 스티브 바라캇,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추며 클래식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연 티켓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9

대구시향이 선물하는 ‘러시아 클래식’의 금빛 선율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러시아의 클래식 곡들로 구성된 ‘제513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골든 레전드’를 주제로, 이국적인 러시아 선율과 화려한 관현악법으로 황금빛 전설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중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을 연주한다. ‘불새’는 러시아 발레단 공연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이반 왕자가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힌 공주를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마왕 카셰이의 지옥의 춤’은 불새 모음곡 중 가장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이올린 정원영, 첼로 주연선, 피아노 임효선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세 대의 독주 악기가 활약하는 협주 교향곡 형식이로, 피아노 3중주에 관현악을 더해 베토벤의 위풍당당한 면모와 화려한 앙상블의 매력을 보여준다. 대구시향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은 현재 국립창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독일 노이에 필하모니 베스트팔렌 등과 협연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첼리스트 주연선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콰르텟K 및 첼리스타 첼로앙상블의 수석으로도 활동하며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효선은 비오티 국제콩쿠르에서 2, 3위 없는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연주회 마지막 무대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황금 수탉 모음곡’으로 꾸며진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 ‘황금 수탉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3막 오페라다. 차르도 돈은 점성술사에게서 적의 침략을 알리는 황금수탉을 선물받고 답례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도돈은 소원을 거절하고 점성술사를 죽인다. 이에 분노한 황금 수탉이 도돈을 쪼아 죽인다는 이야기로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이 가져오는 파멸을 보여주는 비극적 풍자극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5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 ‘관록의 하모니’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사진가 대구 무대에 선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8일 오후 5시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의 관록을 선보일 예정이다. 1965년 서울바로크합주단이라는 명칭으로 창단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 음악감독 김민의 취임 이후 폭넓은 레퍼토리 확장과 한국을 대표해 온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전 세계 주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룩셈부르크 에히터나흐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쇼팽 페스티벌,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실내악 페스티벌 등에서 141회 공연을 펼치며 국내 챔버 오케스트라 중 최다 해외투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 음악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대 음대 학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거쳐 1980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바로크 합주단)를 재창단하고 현재까지 45년간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국내 음악계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모차르트의 음악부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드보르작의 세레나데, 그리고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놀드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김민 음악 감독의 지휘 아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악장이자 경북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계명대에 출강하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정단원으로 활약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나윤아가 협연한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전 악장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파티나 사교모임의 배경음악이나, 영화 음악으로 자주 사용될 만큼 명랑하고 우아한 선율로 구성돼 있다. 이어지는 곡은 말콤 아놀드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이 곡은 대구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과 나윤아가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곡은 협주곡의 전통적인 형식인 3악장 형식을 따르며, 각 악장에는 바이올린 두 대의 대화처럼 들리는 대조적인 요소들이 녹아있다. 관객들은 바이올린의 빠르고 복잡한 선율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탁월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는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짧고 강렬한 리듬과 함께 짧은 악절을 반복하는 체코 민속 선율의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특히, 고전적이고 간결한 구조 속에서 보헤미아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엿볼 수 있어, 국내 최장수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어떤 해석으로 곡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4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클래식 공연 신윤석 비올라 귀국 독주회 piano.박정은 (3월 15일 오후 7시30분) 경북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윤석 비올리스트가 독일에서 귀국 후 독주회를 갖는다. 포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심도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다. 포항예술고등학교 실기강사로서 함께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정은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입장료: 전석 초대│문의: 010-9506-9204 대구 오케스트라 DCH 앙상블 페스티벌-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3월 8일 오후 5시) 서울바로크합주단이라는 이름으로 1965년 창단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챔버오케스트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챔버 오케스트라로 올해 최초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45년째 KCO의 단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김민 음악감독의 리더십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시면 좋겠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2만~3만원│문의: 053-430-7700 전시 국제미술展 - 이별 대신 만남 (3월 4~9일) 러시아-한국 우호협회 국제문화센터는 ‘이별 대신 만남’ 국제 미술 전시회를 공식 발표했다. 본 전시회는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한-러 문화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이 전시회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전시 이근형 글자 디자인展 (3월4~9일) 완성형 한글 폰트를 포함한 한글 디자인 작업이 전시돼있다. 한글 명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780자 완성형 폰트를 중심으로 그동안 시도한 다양한 한글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시작 중 일부는 차후 완성형 폰트로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송클레어.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클래식 화이트데이 콘서트 with 송클레어 - 2025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 (3월 14일 오후 7시30분) 한 해 중 달콤한 날, 화이트데이에 부드러운 감성과 목소리를 들려줄 남성 4중창 팝페라 그룹 송클레어가 나타난다. 불후의 명곡 우승, 팬텀싱어4 출연, 국내외 주요 극장 제작 오페라 주역 등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성악가들이다. 이들의 10년지기 우정의 하모니를 진하게 느껴 보면 좋겠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053-430-7667~8 /박정은 객원기자

2025-03-03

한국 추상미술, 뿌리부터 톺아보기

추상미술은 대상을 주관적 인식에 따라 표현하며, 구체적 재현보다는 작가의 감정과 해석을 중시한다. 외부 세계나 사회적 현실과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예술이다. 작가의 무의식 세계를 화면에 구현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다. 각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발전해 온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 전용공간인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4월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전은 추상미술의 주요 작가와 경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추상미술 전개에 있어 중요 역할을 담당했던 영남 추상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만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가는 박서보, 김창열, 이강소 등 모두 57명이며, 개성적이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이 발현된 작품들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스페이스 하이브 개관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별 양식의 특징을 조망하고,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를 감상하며 한국 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동시대 추상의 전개’는 대구를 비롯한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추상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다층적이고 다원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다양한 매체와 작가 정신이 결합된 형태의 작업을 펼치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곽훈, 권정호, 김결수, 김구림, 김영세, 김호득, 권오봉, 남춘모, 박두영, 박종규, 백미혜, 송광익, 이교준, 정은주, 차계남, 홍현기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인 ‘단색화’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적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단색화는 한국적 미니멀리즘으로 평가받으며, 화면의 환영적 요소를 배제하고 동양적 정신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섹션에는 김기린, 김창열, 박서보, 서승원, 유희영, 유병수, 윤형근, 이동엽, 이우환, 최명영 등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세 번째 섹션인 ‘사물과 신체’에서는 사물과 이미지, 그리고 신체와 현상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열린 ‘대구현대미술제’에서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세계의 현상을 조망했던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섹션에서는 곽인식, 김구림, 박현기, 신성희, 이강소, 이건용, 이명미, 이배, 이향미, 최병소, 한영섭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네 번째 섹션인 ‘앵포르멜과 기하학’에서는 사회적 변화와 예술 사조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1960년대 전후로 일어난 4·19 혁명과 국전의 경직성에 대한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형성된 앵포르멜 미술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기하학적 추상의 전개 과정을 조망한다. 전시작가로는 류경채, 박광호, 문곤, 문종옥, 유병수, 이동진, 이영륭, 이향미, 장석수, 정은기, 최영조, 최욱경, 최학노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 ‘형상에서 추상으로’는 초기 한국 추상화의 시작과 한국화의 현대화를 조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반영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환기, 남관, 서세옥, 유영국, 이성자, 이응노, 정점식, 정창섭, 최만린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관람객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1층 5개 전시실을 기획전시 전용공간 스페이스 하이브로 조성했다. 하이브는 회관 건축 디자인의 육각 벌집 구조를 상징하며, 대구 미술의 기반을 다지는 공간으로 조화, 연대, 강인함을 담았다. 35년간 지역 시민과 예술가들을 위한 기획전을 개최해온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번 개관을 통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03

포항시립미술관 ‘94번째 음악회’ 정원영 바이올린 독주회로 꾸며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오는 27일 오전 11시 1층 로비에서 정원영의 바이올린 독주회로 꾸며지는 ‘제94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 미술관 음악회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맞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미술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미술과 음악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일상에서 친근하게 예술과 만나는 시간을 선보여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이 크라이슬러의 ‘레시타티보와 스케르초 카프리스 작품번호 6’, 드보르작의 ‘집시의 노래 Op. 55’ 중 네 번째 곡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작품번호 108’ ,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Op. 34’중 두 번 째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술고등학교 수석 졸업, 서울대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했다. 이후 예일대학교 석사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한 그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조기 졸업하며 전문 연주자로서 기반을 다졌다. 반주자 강형은 피아니스트는 서울대학교 기악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과 전문사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반주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부산국제음악제, 대관령국제음악제,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공식반주자를 역임했다. 한편 이번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는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기획 및 작품 해설은 임희도 음악감독이 맡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5

독일 하노버·대구 대표 연주자 ‘동서양의 앙상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인 독일 하노버와 대구의 대표 연주자들이 모여 앙상블 무대를 펼친다. 하노버 대표 실내악단과 대구 대표 지역 연주자들로 구성된 ‘DCH-Hannover 앙상블’ 공연이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DCH)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하노버와 지난 2023년부터 상호 교류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 상반기 최대 축제인 ‘DCH 앙상블 페스티벌’(2월 6∼3월 28일)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Dear. Amadeus’라는 부제 아래, 모차르트의 고전 시대 음악부터 김동명, 윤이상, 드보르작의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첫 번째 순서로는 DCH 앙상블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F장조 K.138’이 준비돼 있다. 이 곡은 ‘잘츠부르크 교향곡’으로도 불리며, 이탈리아어로 ‘기분 전환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베르티멘토’라는 제목처럼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작은 규모의 실내 앙상블 연주로 가볍고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며,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각각의 현악기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다. 이어서,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김동명의 ‘25현 가야금과 현악 앙상블을 위한 무아’가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하노버 앙상블과 DCH 앙상블, 그리고 가야금 연주자 엄윤숙이 협연해 동서양 음악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2부에서는 현대 음악 작곡가 중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작곡 기법을 도입해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을 떨친 윤이상 작곡가의 ‘교차적 음향’과 드보르작의 ‘현악오중주 G 장조, Op. 18(Op. 77)’가 펼쳐지며 막을 내린다. 하노버 앙상블을 이끄는 지휘자 한스 크리스티안 오일러는 하노버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구국제현대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에 참여하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의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의 지휘 아래 바이올린 코지마 솔레즈 라리비에르, 백나현, 김혜심, 비올라 요하네스 브라우스, 배은진, 첼로 티모시 홉킨스, 강윤선, 더블베이스 안드레아스 코흐, 송성훈 등 총 10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동서양 음악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하노버와 대구가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DCH 앙상블 페스티벌에서 ‘DCH-Hannover 앙상블’ 공연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산뜻한 봄기운이 담긴 네 곡을 들으며 힘차게 3월을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하노버는 2015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됐으며, 대구는 2017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 선정돼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음악 콘텐츠를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는 총 18개 도시로, 해당 도시는 음악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과 문화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선정됐으며, 각 도시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음악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25

대구시향, 2·28민주운동 65주년 헌정음악회 ‘역사적 순간들’ 공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운동 65주년을 기념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을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국채보상운동기념일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을 포함하는 기간으로, 대구의 역사적 기념일을 기리며 대구 시민과 함께 즐기는 클래식 공연으로 구성된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1부에서는 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 중 ‘서곡(사냥)’을 시작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비제의 ‘카르멘’을 오케스트라 연주용 모음곡으로 들려주며 강렬한 음악적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은 유럽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서곡(사냥), 사랑의 노래, 도개교에서 등 세 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은 서곡(사냥)을 연주한다. 이 곡은 타악기와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사냥의 긴박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현악기의 고음 처리, 저음 현악기와 팀파니의 앙상블, 격렬한 음향 등이 특징이며,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조화, 2악장은 목관악기 앙상블과 바이올린의 서정적 선율, 3악장은 춤곡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구성돼 있다. 1904년 헬싱키에서 초연된 후 1905년 상당 부분 개정된 현재의 판본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연주”로 호평받았으며,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로돌포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해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프라하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소피아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고, 현재 토마스틱-인펠트 아티스트 패밀리이자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에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을 연주한다. 이 오페라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875년 초연은 실패했지만, 에르네스트 기로가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개작해 성공시켰다. 모음곡 제1번은 전주곡, 아라고네즈, 간주곡, 세기디야, 알카라의 병사들, 투우사의 행진 등 5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2번은 밀수업자들의 행진, 하바네라, 야상곡, 투우사의 노래, 경비대의 교체, 보헤미안의 춤 등 6곡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곡은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을 발췌해 만든 것으로, 스페인의 전통 춤곡과 투우장의 열기 등을 느낄 수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전반부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으로 민족 자긍심을 높이고 후반부에는 ‘카르멘’을 통해 인간의 열정과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 시민정신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5-02-24

첫사랑 떠오르는 명곡들… 뮤지컬 ‘광화문연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인기곡들에 스토리를 입힌 국내 대표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오는 3월 8일부터 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네 차례 공연된다. 2017년 초연 당시 단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석 매진의 신화를 썼던 이 작품은 2021년에는 예매처 평점 9.5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3층 높이의 입체감 있는 무대와 화려한 영상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계의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가 의기투합해 선보인 이 작품은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다룬다. 이영훈 작곡가(1960∼2008)는 시(詩)라고 해도 손색없을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우리나라의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그의 음악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영원한 생명력을 인정받고 있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삶의 마지막 순간, 인연을 관장하는 기억의 안내자 월하의 도움으로 자신의 젊은 날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광화문 연가’는 관객들에게 스스로에게 마지막으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 언제인지를 묻는다. 이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과 사랑을 되새기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은 고선웅 극작가가 새롭게 쓴 대본을 바탕으로 이지나 연출가가 결합해 이영훈 음악의 서정성을 극대화하며 문학적, 작품적 완성도를 높였다. 김성수(편곡 및 음악감독), 서병구(안무), 오필영(무대디자인), 신호(조명디자인), 조영진(음향디자인) 등이 모여 ‘드림팀’을 이뤘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 명우 역에는 윤도현, 엄기준, 손준호가, 월하 역에는 차지연, 김호영이, 수아 역에는 류승주와 성민재가, 과거 명우 역에는 기세중, 조환지가, 시영 역에는 박세미가, 중곤 역에는 김민수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에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이영훈 작곡가의 오랜 시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히트곡들로 채워져 관객들이 더욱 쉽게 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8

목소리·표정·몸짓으로 채운 환상적 무대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인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내한무대를 갖는다. 포항합창연합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1963년 창단 이후 매년 세계합창제를 비롯한 각국에서의 연주회에 초청되고 있는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체 중 하나다. 특히 1997년에는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유럽합창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으며, 뉴욕타임스는 이들을 ‘음악적 호소력이 가장 강한 합창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부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 음악, 현대 음악, 필리핀과 전 세계의 민속 음악, 팝, 재즈 및 대중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합창음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탁월한 재능과 필리핀 합창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그리고 지휘자 없이 반원형으로 앉아 노래하는 독특한 연주 모습으로 전 세계 청중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합창 음악의 선구자이자 다른 합창단에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1963년 국립 음악가 교수인 안드레아 베네라시온에 의해 설립된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현재 후임자로 임명된 마크 앤서니 카르피오가 이끌면서 필리핀 사회는 물론 전 세계 합창계에 큰 발전을 끼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로부터 ‘문화적 다양성을 교류하고 평화 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최고의 명성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평화 예술가’로 인정받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수상한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2002년 새로 부임한 마크 카피오의 지휘로 성가곡과 민요, 비틀스, 엘튼 존 등 유명 팝가수들의 히트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종호 포항합창연합회장은 “세계적인 아카펠라 합창단인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의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와 표정, 몸짓 등으로 만들어내는 신나는 무대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2025-02-18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 ‘더 마스터즈’ 첫 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클래식 독주회 시리즈 공연인 ‘The Masters’(이하 ‘더 마스터즈’)를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첫 선을 보인다. 2025년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새로운 기획공연인 ‘더 마스터즈’는 매월 1회,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연주자를 초청해 독주회를 펼치는 시리즈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더 마스터즈’의 주인공은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 차세대 음악가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원이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재원은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으며, 학사 졸업 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석사 수석 입학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파리국립오페라의 아카데미 단원을 거쳐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으로 초청받았으며,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부악장을 역임하고 파리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선발됐다. 그리고 2023년 6월, 프랑스의 명문 악단인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에 입단해 1년이 채 되지 않은 2024년 3월, 심사위원과 단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이택기가 김재원과 호흡을 맞춘다. 이택기는 2014년 17세의 나이로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차세대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연주자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까지, 변화의 시기에 혁신과 감정의 깊이를 추구한 세 작곡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 시리즈로 문을 연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중 ‘로망스’를 시작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5개의 소품’ 중 ‘마주르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6개의 소품’ 중 ‘선물’이 차례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며, 화려한 선율과 절묘한 조화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7

캔버스 안과 밖 ‘경계에서’ 청년작가 홍아현 개인전

홍아현作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DSAC)는 오는 3월 18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본관 입구 갤러리 라온에서 ‘홍아현 개인전: 경계에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대학 졸업 5년 이내의 지역 청년 작가 7인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2025년 DSAC 갤러리 라온 시리즈’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됐다. 홍아현(대구대) 개인전은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전시다. 갤러리 라온 시리즈는 12월까지 계속되며, 미술대학 5년 이내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역 대학의 추천과 심의를 거쳐 7명의 작가를 선발했다. 2025년 갤러리 라온 시리즈에 선정된 7명의 작가는 홍아현(대구대), 박현지(계명대), 김준성(계명대), 김동훈(영남대), 최창민(경북대), 박지원(동국대), 현채은(영남대)이다. 이들은 회화, 조각,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예술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계에서’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준비한 홍아현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이 동시대 사회의 관계와 괴리에서 비롯되었다”며 “캔버스 안과 밖의 경계에서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탐색하는 교감을 통해 서로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개인의 내면적 경험과 사회적 현실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내면과 외부 세계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해석과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지역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DSAC 갤러리 라온 시리즈가 앞으로 기성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되길 기대한다”며 “예술가로 성장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1

화폭 수놓은 나비의 날갯짓… 문형철 서양화가 초대전

문형철作 문형철 서양화가의 초대전 ‘반짝이는 생명’이 지난 1일부터 3월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한 ‘꿈(DREAM)’ 연작과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담은 작품 등 총 20여 점을 선보인다. 중견 작가로서 대구에서 작업을 해온 문형철(64) 작가는 ‘생명’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자연물과 인간을 섬세하고 독창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질감으로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며, ‘현실의 창으로 본 생명의 재현’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형철은 영남대학교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묘사의 대상은 변해왔지만 ‘현실의 창으로 본 생명의 재현’이라는 주제는 일관된다. 생명의 재현에서 촉각과 시각이 하나의 조형 공간으로 수렴돼 색의 다성악을 이루면서 사회적 색채를 구현한다는 점 또한 문형철 작품만의 특징이다. 전시회의 ‘꿈(DREAM)’ 연작은 애벌레에서 나비로, 나비에서 꿈으로, 나에서 장자로, 장자에서 모든 너에게로 움직이는 관계를 형상을 통해 색채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나비를 주요 모티프로 연약한 나비의 날갯짓에 차가운 금속의 무게를 더해 우리의 상식적인 정서를 ‘아포리아(수수께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러한 작품은 인공적이고 산업적인 도시의 삶, 자본에 따라 형성되는 관계, 그 관계 속의 인간의 모습을 모두 포함한 ‘관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작가는 초기 작업부터 ‘형상’과 작품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으며, 이를 통해 생명의 감각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나비가 꽃송이로 사라지거나 꽃송이에서 나비의 무리가 출현하는 등 경계가 나뉘지 않는 극적인 전환이 일어나며, 이를 통해 색채의 변주를 통해 생명의 감각을 실현한다. 또한, 작가는 색채를 통해 대상의 구조를 드러내며, 이를 통해 움직임과 흐름을 만들어내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모습을 다루거나, 망 위에서 떠도는 배아, 과다 노출된 듯한 색감 처리 등을 통해 산업적이고 자본의 상징 숲을 배회하는 형상들을 표현하며, 풀, 잎사귀, 배아, 나비 등의 형상을 자연스럽지 않은 색감으로 묘사해 기술 사회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문형철 작가의 일명 ‘나비꽃’ 그림은 감각적으로 신기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간단한 듯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감각의 바이브와 물리적인 진동이 작품에 상존하며, 이는 주관의 내면에서 유래한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주관의 내면과 추상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현실감이나 허구적인 이야기를 생산하는 ‘그 현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철저하게 손으로 그린, 성실과 반복의 노동집약적인 작업 속에 쌓여가는 실천지로 작가는 사실과 허구의 혼합적인 ‘기술이미지의 기미’로 동시대 현실을 재현한다. 문형철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제1회 매일미술대전 대상 수상, 제1회 공산미술제 특선, 제17회 대구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청년 작가로서 주목받아 그 입지를 굳혔다. 현재는 경북 청도의 작업실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