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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 차이콥스키 ‘겨울날의 환상’ ··· 계절을 그린 두 거장과의 만남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1-29 08:46 게재일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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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현 지휘·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협연, 서정과 낭만의 무대 
대구시향 ‘제521회 정기연주회 : 겨울, 다시 봄’ ···12월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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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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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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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공연인 ‘제521회 정기연주회 : 겨울, 다시 봄’을 개최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바로크 음악의 정수인 비발디의 ‘사계’ 전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환상’을 통해 계절의 순환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1부 무대는 비발디의 ‘사계’로 문을 연다. 1725년 출간된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집 ‘화성과 창의 시도’ 중 네 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계절의 정경과 인간적 감성을 소네트와 선율로 엮어낸 걸작이다.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오케스트라의 명료한 대화는 바로크 시대의 생동감을 전하며, 표제음악의 선구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이날 공연은 계절의 순환 속에 담긴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변화를 음악으로 그려낸 무대로, 지휘는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맡고, 협연은 섬세한 해석과 따뜻한 감성으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이 함께한다.

먼저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봄’은 경쾌한 리듬과 새소리, 물결의 속삭임이 어우러져 생명의 약동을 노래한다. 목동의 평온한 꿈은 따뜻한 햇살 아래 펼쳐지며, 활기찬 분위기로 청중을 초대한다.  제2번 ‘여름’은 폭염과 폭풍우의 격정이 불협화음과 트레몰로로 강렬하게 묘사된다. 번개의 충격과 농부의 신음 소리가 교차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제3번 ‘가을’은 풍요로운 수확과 축제의 흥겨움이 춤추듯 흘러나온다. 농부의 춤과 포도주 향기가 현의 유려한 선율로 표현되며, 수확 뒤 찾아오는 고요함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제4번 ‘겨울’은 얼음 같은 스타카토와 떨리는 리듬이 혹한의 추위를 체감케 한다. 벽난로의 온기와 바깥의 칼바람이 대비되며, 날카로운 음색으로 겨울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바이올리니스트 한경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베를린·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과 협연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브라디미르 아슈케나지로부터 ‘매혹적인 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현재 경북대 교수이자 KCO 악장, DCH 비르투오소 챔버 리더로 활동하며 깊이 있는 음악성과 폭넓은 감수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1번 ‘겨울날의 환상’이 연주된다. 26세 청년 시절 작곡된 이 곡은 러시아 민속 선율과 낭만적 서정이 결합된 초기 대표작으로, 스승 루빈시테인의 혹평을 극복하며 완성됐다.

총 4악장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1악장 ‘겨울 여행의 꿈들’은 눈 덮인 설원을 걷는 듯한 몽환적 선율이 목관과 현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펼쳐진다. 2악장 ‘황량한 땅, 안개 낀 대지’는 관악과 현의 대화 속에 내면의 슬픔이 은은히 배어난다. 3악장은 러시아 민속무용의 경쾌한 리듬이 스케르초로 변주되며 활력을 더한다. 4악장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장대한 종결부는 겨울 뒤에 찾아올 봄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비발디의 ‘사계’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묘사한다면, 차이콥스키의 ‘겨울날의 환상’은 그 감정을 내면으로 깊이 파고드는 작품”이라며 “두 곡 모두 계절의 순환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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