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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끼에서 보물까지… ‘의성의 시간’ 한눈에 펼쳐진다.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6-05-19 11:19 게재일 2026-05-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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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국박물관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 5월 20부터 개최
지역 대표 유물 12건 통해 선사~조선시대 역사 흐름 조명

의성의 역사는 오래된 기록 속에만 남아 있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으로 다듬어진 돌도끼와 찬란한 금속 유물, 그리고 전쟁과 삶의 흔적을 기록한 옛 문헌 속에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의성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이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지역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5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조문국박물관 본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의성 명품 12선-땅의 기억을 간직한 빛」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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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조문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석기시대 유물. /의성군 제공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의성의 시간과 문화의 흐름을 대표 유물 12건을 통해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단순히 시대별 유물을 전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의성의 땅 위에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지역 문화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의성 효제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을 비롯해 고대 지배층의 권위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금속 유물, 조선시대 의성 인물들이 남긴 기록문화 자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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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유물. /의성군 제공

특히 효제리 유적의 석기 유물은 의성 지역에 사람이 정착해 살아가기 시작한 초기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거칠고 투박한 형태의 돌도구이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생존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유물을 통해 의성 역사의 출발점을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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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모. /의성군 제공

또한 고대 유물들은 조문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의성 지역 세력의 문화 수준과 독자적인 지역 문화를 보여준다. 정교하게 제작된 금속 장신구와 유물들은 당시 뛰어난 금속 가공 기술과 지배층의 권위를 상징하며, 의성이 오래전부터 중요한 역사·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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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록. /의성군 제공

조선시대 기록유산도 이번 특별전의 주요 볼거리다. 보물로 지정된 ‘정만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과 전란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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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사적. /의성군 제공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울릉도사적’ 역시 울릉도와 독도 관련 역사 기록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두 기록 모두 의성 출신 인물들이 남긴 자료라는 점에서 지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조문국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유물 관람을 넘어 ‘의성이라는 지역이 어떻게 기억되고 이어져 왔는지’를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 동선과 설명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살아있는 지역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역 문화유산과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특별전은 의성의 문화적 자산과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의성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기획전 개막식은 오는 5월 20일 오후 2시 조문국박물관 본관 1층에서 열린다.

의성군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의성의 대표 유물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관람객들이 유물을 통해 의성의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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