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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먹거리 ‘OK’···포항 ‘그냥드림’ 첫날 순조롭게 출발

김보규 기자 · 김국진 기자
등록일 2026-05-18 15:30 게재일 2026-05-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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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포항 북구 장량로61번길 5-1 포항시푸드마켓에서 ‘그냥드림’ 이용자가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식품 꾸러미를 전달받고 있다. /김국진 수습기자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장성도 포항시푸드마켓.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이 직접 물품을 선택하는 복지 공간인데, 기업과 개인이 기부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7년째 운영 중이다. 

이날부터 포항시푸드마켓은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더 빠르고 촘촘하게 돕는 ‘그냥드림’을 품어 운영을 시작했다. 포항 유일의 ‘그냥드림’에서는 순번표를 받은 시민 4명이 체크리스트 작성과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 식품 꾸러미를 수령했다. 2만 원 남짓의 즉석밥과 라면, 김, 국류 등이 든 꾸러미를 받은 A씨는 “오천읍 문덕리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달려왔다”며 “‘그냥드림’이 큰 도움이 된다”며 활짝 웃었다.

‘그냥드림’은 갑작스러운 생계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복잡한 소득 증빙 없이 식품과 생필품을 우선 지원하는 사업이다. 물품 지원 이후에는 상담과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푸드마켓 내부 한편에 마련한 ‘그냥드림’ 공간의 선반에는 흰색 꾸러미 50개가 진열돼 있었다. A씨가 받은 간편식 위주의 식품이다. 생필품은 없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장 운영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용자들은 순번표를 받은 뒤 대기 공간에서 안내를 기다렸고, 내부에서는 접수와 확인 절차가 차례로 이어졌다. 기존 푸드마켓 이용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출입구도 분리했다. 같은 공간 안에서 푸드마켓과 ‘그냥드림’을 함께 운영하는 만큼 이용 대상 혼선과 반복 문의 가능성을 고려해 현장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것이다.

반복 이용 관리는 상담 절차를 통해 진행한다. 1차 이용 때는 본인 확인과 자가진단표 작성 후 즉시 지원하고, 2차부터는 기본 상담, 3차부터는 읍·면·동 맞춤형복지팀 추가 상담을 거쳐 필요성이 인정될 때만 지원을 이어간다.

운영 원칙은 포항시민 기준이지만, 현장 사회복지사가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포항 외 거주자에게도 예외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주불명자와 노숙인, 미등록 이주민 등 제도권 밖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다.

박민희 포항시 복지행정팀장은 “첫날은 큰 혼선 없이 운영됐지만, 꼭 필요한 시민들에게 지원이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반복 이용자의 경우 상담과 복지 연계를 통해 실제 위기 상황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규기자·김국진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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