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포항시 북구 신광면 폐교에서 문을 연 포항환경학교가 17년 만에 남구 연일읍 중명생태공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기존 만 5세 이상 중심의 자연 체험·아날로그식 환경수업은 디지털 콘텐츠와 체험 전시물을 활용한 참여형 교육으로 바꿨고, 유아기후환경교육관도 만들어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에 나선다.
포항시가 23억 원을 들여 4월 30일 준공한 새 포항환경학교는 연면적 998.97㎡ 규모의 3층 건물이다. 2층에는 만 5세 이상 아동·청소년·성인 대상 포항환경학교가, 3층에는 유아기후환경교육관이 들어섰다.
2층 포항환경학교는 도시와 일상 속 선택이 탄소배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핵심 공간인 ‘포항유니버스’에서는 산업도시 포항의 속살을 볼 수 있다. 화면 속 도시에 화력발전소와 산업시설, 주거시설, 전기버스, 친환경 발전시설을 배치하면 도시 온도와 전력 생산량, 탄소 배출량, 인구 변화가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전력 생산과 탄소 저감 사이의 균형을 게임처럼 체험하게 한 것이다.
도시에서 시작한 체험은 공원과 건물, 학교생활로 이어진다. 포항 철길숲을 모티브로 한 화면은 발판 위 걸음 속도에 따라 움직이고, 건물 안에서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선택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 수치가 달라진다. 학교 공간에서는 종이류·플라스틱·택배 상자·일반쓰레기를 직접 분류하고, 식판에 담은 음식에 따라 탄소 배출량 변화를 확인한다.
2층 끝 기후실감영상실은 전기차로 미래 도시를 이동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나무 심기 뒤 이상기후로 침수가 발생하고, 배수구의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면 물이 빠지며 도시가 회복된다. 2층 전체가 산업·이동·건물·식생활·재난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어 탄소중립을 체감하게 만든 것이다.
유아기후환경교육관은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유아들이 신발을 벗고 활동할 수 있도록 바닥에는 쿠션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입구 지구변화탐험관에서는 남극탐험대 미디어월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화면 속 남극 바다와 동물이 반응하고, 북극 빙하놀이터에서는 얼음 모양 쿠션블록으로 이글루를 만들 수 있다.
체험은 씨앗과 생활, 바다로 확장된다. 햇빛·수분·온도 조합에 따라 씨앗은 서로 다른 식물로 자라나거나 자라지 못하고, 쿠션 블록을 벽면 텃밭으로 던지면 메마른 땅이 초록색으로 바뀐다. 집 안 행동은 에너지 절약으로, 공중의 오염 요소 제거는 공기 변화로, 상품 바코드 스캔은 친환경 포장과 탄소배출 차이로 연결된다.
바다 체험 공간에는 태블릿 4대가 놓였다. 아이들이 색칠한 바다 생물을 화면 속 바다로 내보내면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해양쓰레기와 폐그물에 걸린 생물은 화면을 터치해 구조한다. 포항의 바다를 유아 체험 안에 녹인 장면이다.
포항환경학교는 ‘지구살리기 교육’을 운영하는 환경교육 공간이다. 교육은 학교·기관이 찾아오는 방식과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나뉘며, 유치원과 장애 학생·보호자, 중·고교·도서관·대학·자원봉사센터 등 대상에 맞춰 녹색식단·ESD·물·자연·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조정한다.
김미정 포항시 환경정책팀장은 “실내 이론 수업과 야외 체험 수업을 병행하면서 숲해설가 등 외부 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