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4인의 환상 앙상블 13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오는 13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리는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토요 클래식 살롱’ 다섯 번째 공연이 기대를 모은다. 이번 무대는 김영욱·김재영·전채안·윤은솔 등 국내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4인이 협업해 르클레르, 비오티, 봄, 라흐너, 당클라의 명곡을 연주하며, 바이올린 앙상블의 정수를 선사한다.
공연은 캐나다 출신의 고전주의 작곡가 장-마리 르클레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E단조’로 문을 연 뒤, 이탈리아 작곡가 조반니 비오티의 ‘바이올린 2중주 G장조’가 이어진다. 특히 비오티의 작품은 당대 유럽 궁정 음악의 우아함과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두 연주자의 섬세한 호흡이 기대된다.
이어서 독일 작곡가 카를 봄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4중주 G장조’가 연주된다. 봄은 베토벤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실내악의 완성도를 높인 인물로, 이 곡은 네 대의 바이올린이 펼치는 치밀한 대위법과 선율의 유려함이 특징이다. 이어 오스트리아 작곡가 이그나츠 라흐너의 ‘현악 4중주 G장조’가 연주된다. 라흐너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계보를 잇는 고전주의 작곡가로, 이 곡은 균형 잡힌 구조와 명쾌한 선율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4중주에서 현악 4중주로의 편곡 버전이 연주될 예정이어서, 현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감상할 기회다.
공연의 대미는 당클라의 ‘베네치아의 사육제’가 장식한다. 체코 출신의 현대 작곡가 당클라는 나치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인물이지만, 그의 음악은 베네치아의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경쾌한 리듬과 즉흥적 변주로 풀어냈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영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쥬네스·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노부스 콰르텟으로 활동 중이다. 김재영 역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뮌헨 국립음대 출신으로, 그리스·윤이상 콩쿠르 입상과 함께 베를린 필하모니 등 세계적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윤은솔은 부산·중앙음악콩쿠르 1위, 이탈리아 포스타치니 국제콩쿠르 우승 경력으로 아벨콰르텟 멤버이자 연세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전채안은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와 ARD·모차르트 콩쿠르 입상으로 주목받으며 아레테 콰르텟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진행을 맡고 있는 음악평론가 조희창은 월간 ‘그라모폰 코리아’ 편집장과KBS 클래식 프로그램(FM·TV) 작가 등으로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전설 속의 거장’, ‘베토벤의 커피’, ‘클래식이 좋다’ 등이 있으며, 서울·천안·대전 등 전국 각지의 문화기관에서 강연하며 청중에게 음악의 깊이를 전달한다.
그는 당대의 예술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인문학 서적에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이야기에 섬세한 해설을 더하면서 곡의 이해와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다.
공연은 전석 2만원이며,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상세 공연 정보 문의는 1599-4925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