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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한 詩 같은 視線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1-24 02:01 게재일 2014-11-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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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열 초대전 `겨울편지`…포스코갤러리 내년 1월 16일까지
▲ 양순열 作 `어머니의 바램`
포스코갤러리는 26일부터 2015년 1월 16일까지 양순열 작가 초대전 `겨울편지`를 개최한다. 인간의 꿈과 사랑, 내면의 언어를 중심적인 매체로 작업을 해온 양순열 작가는 260여평에 달하는 포스코갤러리 1, 2층을 가득 채운 대형 회화와 설치 작품, 오브제 등 4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갤러리 2층 공간에는 2012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어머니`시리즈의 `Dream&Love-sy미술관`은 8m에 달하는 대작이다. 화면의 크기뿐만 아니라 그녀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추상적이고 상징적이며 묘사적인 형태를 통해 가장 명료하고 활력이 넘치는 감각적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어머니`를 오똑이로 표현한 입체적인 작업은 모성애를 가식이나 꾸밈없이 그녀만의 방법으로 경쾌하고 진솔되게 표현하고 있다.

갤러리 1층 공간은 `아버지`를 주제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조각, 탑, 설치 작업 공간으로 꾸몄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노동과 삶을 오브제로 모성과 상응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부성`을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 작업 시리즈는 차가운 철이지만 용광로에서 힘겹게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성,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이루는 기초산업으로써의 포스코가 국가기업으로서 모성적 역할을 대표로 형상화한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인간의 본질과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모색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서부터 기원한다.

양순열 작가는 “아버지 작업은 포스코 직원들이 사용했던 `안전모`와 `안전화`를 모티브로 아버지의 몸통은 `우체통`으로 구성해 따뜻하게 겨울편지를 품어 전달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은유한 오브제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가가 갖고 있는 강도 있고 유동적인 통찰력과 상징적 인물상들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찾아가는 작업 아이디어에 따라 그때그때 적합한 재료를 찾아서 수용하는 작업방식에서 생겨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혼란한 사회, 질곡과 모순의 시대, 이런 어둠 속에서 양순열의 작품은 하나의 청량제처럼 빛을 발휘하고 있다. 어둠의 현실에서 꿈과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는 전령사 같은 작품, 양순열이 지향하고 있는 세계, 바로 그와 같은 세계, 이제 우리들 앞에서 펼쳐진다` 고 평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6번째 작품집 `시간의 숲, 공간의 숲이 있다` 출판 기념적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각별하다.

김주영 소설가는 “양순열 화백의 맑고 숭고한 영혼이 춤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예술활동들은 방향이나 갈래는 서로 다르다 할지라도 어떤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같은 정점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양순열 화백의 그림에서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고결한 시가 존재하고 있다” 고 소개한다.

양순열 작가는 1959년 경북 의성군 다인에서 태어나 효성여자대학교(現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겸제의 진경 산수화가 現代에 미친영향`의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10회의 개인전을 했고 10년간 대가대 동양화과 전공강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도서출판GOLDSUN대표로 자신의 그림과 글로 5권의 책을 출간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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