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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너간 희귀 묘법연화경 목판본 내달 19일까지 국내 첫 전시회 열어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1-20 02:01 게재일 2014-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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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조대에 만들어져 일본으로 건너간 불교 경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희귀 목판인쇄본이 한국에서 처음 전시됐다.

동국대 박물관은 지난 18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중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개교 108주년 기념 기획특별전에서 이 판본을 공개했다.

이 판본은 국내에 있는 다른 묘법연화경과 달리 절첩본(折帖本·병풍처럼 접는 식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조선 세조 5년(1459년)에 간행됐다. 현재 일본 쓰시(津市) 세이라이지(西來寺)에 소장돼 있다.

이 판본은 세종의 며느리 광평대군부인 신씨(廣平大君夫人 申氏)가 세조와 그 왕비인 정희왕후, 세자의 복을 기원하고 세종과 그의 왕비 소헌왕후, 세조의 장남 의경세자, 자신의 남편 광평대군 등 먼저 죽은 이들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했다.

묘법연화경은 전체 7책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변상도가 수록된 1권과 김수온(金守溫, 1410~1481)이 쓴 발원문이 포함된 7권이 공개됐다.

이 판본 1권에 수록된 변상도(變相圖·불교의 종교화)는 석가여래 앞에 무릎을 꿇고 불법을 청하는 `보살형 청문자`가 등장하는 그림으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우택 박물관장은 “이 변상도는 나무에 새겨 찍은 그림임에도 선이 마치 아주 가는 붓으로 방금 그려낸 듯 섬세하고 유려하면서도 활달하다”며 “고려는 물론 조선 전 시기 목판본 변상도 가운데 단연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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