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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마음으로 기원한 `남북통일`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1-18 02:01 게재일 2014-11-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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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동아리·새터민학생들<bR>남북청년합창단 콘서트 성황
▲ 출연자들이 모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학생들이 지난 14일 포항중앙아트홀에서 `하나될 그날에`란 주제로 남북청년합창단 콘서트를 열어 통일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

한동대 동아리 `너나들이 하모니`와 `하향`, `챔버`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통일 노래 합창과 무용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너나들이 하모니의 `고향의 봄`을 합창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27명의 학생들이 경쾌한 템포와 변화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어 하향이 `자유`곡에 맞춰 부채춤을 선보였다. 자유는 포로된 백성을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낸 곡으로 `포로된 형제들을 놓아라`, `해방을 선포하라`는 가사처럼 북한에 자유가 선포되고 회복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

너나들이 하모니는 `하나될 그날에`를 합창했다. 콘서트의 주제이기도 한 `하나될 그날에`는 1기 단원인 장명성 학생이 작곡하고 2기단원들이 작사했다. 27명의 학생들은 그리움을 뒤로하고 멀어져야 했던 우리지만 꼭 그날에 다시 만나 하나를 이루자는 고백을 노래했다. 또 파란색과 빨간색 스카프를 맨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민요 메들리를 들려줬다.

하향의 `나를 통하여`는 북한 땅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국무용으로 표현해냈고, `희망가`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것과 온전히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사랑, 통일 역시 사랑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단아한 몸짓으로 풀어냈다.

챔버의 `철망 옆에서`는 분단의 비극을 강한 통일의 의지로 승화시켰다. 32명의 학생들은 합창을 통해 가까이에 있지만 나뉘어져 있는 현 상황을 녹슨 철조망을 바라만 보는 현실을 더 가슴 아프게 묘사했다.

`그날이 오면`은 평화로운 통일의 그날을 염원하는 마음을 차분하지만 뚜렷한 멜로디와 애절한 목소리로 표현해 냈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남북의 모두가 뜨거운 포옹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했다. 출연자와 관객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합창하며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했다.

출연자들이 맨 스카프는 어느새 빨간색과 파란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이면 보라색이 되는 것처럼, 이들은 하모니를 통해 남과 북이 하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듯했다.

`나는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통일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즉석 인터뷰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함께가요 이 길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함께가요 이 길을`은 너나들이 1기 장명성 학생이 작사하고 1기 학생들이 작곡한 곡으로 서툴고 어렵더라도 서로 의지해가며 통일을 기대하고 노래하자는 고백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때는 관객들도 따라 불러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한동대 김화목 학생은 “남북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통일에 대한 작은 기대와 소망을 가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혜은 학생은 “분명히 다가올 통일의 시대에 대한 귀한 씨앗이 마음속에 심겨진 시간이었고, 언젠가 다시 밟게 될 그날을 소망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참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통일은 대박`, `통일은 선교대박` 등을 적은 노란 쪽지를 로비에 세워 둔 통일 나무에 걸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꼭 우리 겨레의 소원인 통일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동아리 `너나들이 하모니`는 한동대 내 새터민 학생들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남한 학생들이 서로 너, 나하고 부르며 허물없는 친구로 지내다 만든 합창단이고, 동아리 `하향`은 하늘을 향한 춤의 약자로, 한국무용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용단이다. 동아리 `챔버`는 한동대 예배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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