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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에스토니아를 사로잡은 K-오페라,대구의 오페라가 유럽을 울리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 쿠레사레 성에서 열린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주최하는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발트해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축제에 메인 초청 극장으로 참여해 5일간 자체 제작한 전막 오페라 3편,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 공연,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과 함께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총 5편의 무대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7월 22일 개막작인 윤이상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시작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 공연 ‘달구벌의 향, 취’, 푸치니의 ‘나비부인’, 그리고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폐막 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연이어 선보였다. 모든 공연은 사아레마 성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매 회차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외교의 플랫폼으로서도 기능하며 유럽 주요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네트워킹 성과를 남겼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공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종료 후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 미할 총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수준과 예술가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는 뜻을 밝혔다. 헤이디 푸르가 문화부 장관은 개막 공식 리셉션에서 “에스토니아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이번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주최기관인 에스티 콘서트의 총괄책임자 케르투 오로 대표는 폐막 공연 직후 열린 리셉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 초청을 넘어 예술적 파트너로서 에스토니아 관객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했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아레마 축제는 핀란드,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는 국제무대이며, 이번 한국 공연은 일주일 내내 극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극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문화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대구 측과의 지속적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에스토니아 일간지 Saarte Hääl은 윤이상의 ‘심청’을 “동양의 정신성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사아레마 역사상 가장 시적이고 강렬한 오페라였다”고 극찬했다. 현지 문화 매체 The Baltic Guide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작품은 유럽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적 깊이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국영방송 ERR은 사아레마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주목하며 “사랑, 상실, 희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낸 고전 오페라가 새롭게 재해석되었다”고 보도했다. Klassikaraadio(에스토니아 클래식 라디오)와 ETV(에스토니아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통해 정갑균 관장과 공연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의미와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축제 기간 중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에스토니아 한국어 교육 및 문화 보급 기관인 ‘탈린 세종학당’은 쿠레사레 성 인근 광장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는 에스토니아 교민과 현지 한국어 학습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는 9월에 개막하는 ‘2025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무대에 선보인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올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아레마에서 확인된 대구의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내달 24일까지 모집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뮤지컬 창작자를 위한 ‘제11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참가자를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모집한다. 이 과정은 극작 및 작곡 분야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실제 창작 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예비 창작자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지난 10년간 4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104편의 창작 뮤지컬을 개발했다. 수료생 중 일부는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전문과정 및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등 국내외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 이번 모집은 극작과 작곡 분야에서 각각 8명 이내의 소수 정예 인원을 선발하며, 교육은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극작 분야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한밤의 세레나데’ 등으로 알려진 오미영 작가가, 작곡 분야는 ‘Trace U’, ‘국경의 남쪽’ 등을 작곡한 신경미 작곡가가 맡아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참가 신청은 8월 24일까지 DIMF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이후 서류 합격자 발표와 심층 면접을 거쳐 오는 9월 1일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DIMF 전문과정 우선 진출 기회, DIMF 특별공연 참여, 수료증 발급, 공연 단체관람 및 전문가 특강 청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실전 중심의 교육과 ‘입문-전문-제작’ 단계별 창작자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며, 수료생들은 현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상업 공연 무대까지 성과를 확장하고 있다. 많은 수료생들이 창작지원, 제작사와의 협업, 전문 공연 제작 등에 참여하며 차세대 뮤지컬 창작자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10년간 국비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올해 예산 중단으로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DIMF와 대구시의 협력으로 단기 과정으로 재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내년에는 더 폭넓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김천 여성친화도시’ 조성 팔 걷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북도와 함께 지난 28일 김천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김천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교육 및 컨설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경북형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김천시의 여성친화도시 정책 기반을 구축하고 시민참여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천시 시민참여단과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과 실습, 컨설팅을 연계한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전 세션에서는 천안시 윤금이 성평등 전문관이 ‘홍보물 성인지 모니터링과 천안시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천안시 시민참여단 활동사례, 홍보물 모니터링의 필요성, 점검 포인트 등을 소개한 후, 참가자들과 함께 실제 홍보물을 분석하며 무의식적 성차별 요소를 점검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홍보물에 숨은 차별 요소를 직접 찾아보며 성인지 관점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향후 지역 내 모니터링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김천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 실무 중심의 컨설팅이 이어졌다. 대표사업 추진, 시민참여단 운영 전략, 성인지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하며 실효성 있는 여성친화도시 전략을 모색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만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과정”이라 강조하며 “지역의 특성과 주민 참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실질적 여성친화도시 모델을 정착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대구서 안동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 만난다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DSAC)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DSAC 로컬 아트 커넥션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지역 교류전’을 개최한다. DSAC 로컬 아트 커넥션은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하는 미술단체 소개, 타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교류전시, 지역 작가의 우수성 조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전시는 달서아트센터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시각예술 영역 확장과 지역 간 예술 교류를 위해 공동 기획했다. 지난해 대구 출신 작가 권유미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대전을 연 데 이어, 올해는 안동 기반 작가 강기훈과 임현오를 달서아트센터에 초청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별 문화적 특색과 예술적 접근법이 교차하며 상호 이해와 공감대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이번 교류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예술의 선순환적 발전과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강기훈 작가는 극사실주의 회화로 현실을 정밀하게 재현하며, 임현오 작가는 자연과 빛을 주제로 관념적 해석을 더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들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이성과 감성, 객관성과 주관성,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미술의 다채로운 변화를 경험케 할 것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교류전은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예술적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며 “관람객들이 지역 작가의 창작 세계를 체험하며 고유한 조형 언어에 공감하고, 예술적 연대의 가치를 재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술 놀이터”

미술관에서 예술가들이 직접 설계한 인터랙티브 예술 체험 공간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철을 피해 시원한 실내 활동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포항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는 어린이 체험형 기획전시 ‘우당탕탕! 지구탐험대’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술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22일 개막한 이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간다. 전시는 ‘바다’, ‘숲’, ‘바위’라는 지구의 자연 요소를 주제로 세 개의 체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와 조각가 노해율이 협업해 만든 이 공간은 단순히 관람하는 전시를 넘어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움직이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다’ 파트는 스튜디오 1750의 ‘내가 사는 밤’과 ‘수생정원’ 작품으로 구성됐다. 연못필터 브러시와 UV LED 조명 등을 활용한 이 공간은 어둠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심해를 연상케 한다. 포항의 과메기, 해초, 성게 등을 모티브로 한 조각 작품과 함께, 어린이들은 벽면에 직접 바다 생물과 상상의 바다 이야기를 그리며, 시각적 상상력을 체험할 수 있다. ‘숲’ 파트에서는 스튜디오 1750의 또 다른 작품 ‘태초의 숲’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공간은 사람이 존재하기 전의 원초적인 자연을 상상한 테마로, 공룡 모양의 목재와 스폰지 막대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조립하고 변형하며 자신만의 숲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이 공간을 통해 상상의 생물과 지형을 만들어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질문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바위’ 파트는 노해율 작가의 설치 작품 ‘돌 스폰지’로 구성됐다. 노 작가는 관람객의 ‘움직임’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로, 작품 속 블록들은 아이들의 손에 의해 끊임없이 쌓이고 무너지며 반복적 창조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돌 스폰지’는 동해안 지질공원의 독특한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포항의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변형한 작품이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예술적 놀이를 즐기면서도 지역의 지질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예술을 매개로 포항 지역과 소통하며,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아이들의 창의적 경험이 환경 보호 의식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문화예술팩토리 예술놀이터 시리즈로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특히 6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에게 가장 적합하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 美서 기량 ‘뿜뿜’

경북 포항 출신의 핑거스타일(Finger style) 기타리스트 김화종씨(30·미국 버클리 음대 4학년)가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인디애나 주립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김 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내슈빌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인 ’제14회 인디애나주 기타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1위에 올랐다. 핑거스타일은 손가락을 이용해 기타 등 현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으로 경연은 독창적인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기술로 경쟁한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일한 기타 경연대회인 이 행사는 상위 5명의 연주자가 선정될 때까지 2라운드의 경연을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한 뒤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자를 포함한 최종 입상자 3명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팀&마일스톰슨‘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   앞서 김씨는 2019년 미국의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과 2023년 일본의 ’모리스 핑거 픽킹데이‘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화종씨는 포항 이동초등학교,이동중학교, 동지고를 거치며 포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서울재즈아카데미(SJA)를 졸업했다. 이후 2022년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타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차세대 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유학길에 올라 현재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 전공을 공부 중이며 향후 2~3년간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대구·경북 젊은 성악가, 글로벌 무대 우뚝

대구 수성구와 독일 카를스루에시가 맺은 문화예술 교류 협약을 통해 첫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26일 대구·경북 출신의 젊은 성악가 두 명이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시즌 마지막 특별 콘서트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23년 7월 7일 체결된 수성구청과 카를스루에시 간 양해각서(MOU), 그리고 이를 토대로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간에 추가로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마련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자체와 문화예술기관이 협력해 구축한 이 국제 플랫폼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세계 무대 진출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외교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23년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 오디션에서 대구 출신 바리톤 김주현이 선발된데 이어 그는 해당 무대를 발판 삼아 202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하우스의 전속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4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대구 출신 소프라노 우은빈과 베이스 이기현이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석 매진된 콘서트는 단순한 데뷔전을 넘어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유럽 클래식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국제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구청과 수성아트피아는 향후에도 카를스루에시 및 국립극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예술가의 해외 진출 지원, 국제 공동 기획 공연, 아티스트 교류, 문화행정 협력 등 다방면의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오는 9월 5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는 두 기관의 공동 제작으로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된다. 또한 올해도 대구·경북 출신 성악가를 추가로 선발해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무대에 세우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은 지역 인재의 세계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도시 간 문화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점은 舍利와도 같은 정신의 결정체”

“이제, 점은 단순한 행위가 아닌 알아차림의 깨우침이며, 존재 전부를 담아내는 현존입니다. 글씨와 형상이 사라진 공간 위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점은 사리(舍利)와도 같은 정신의 결정체로 살아있습니다”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 ‘솔뫼민체’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솔뫼 정현식(66)의 16번째 개인전이 오는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MO-NO-HA 한남(모노하한남,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36) 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서울 백악미술관 전시 이후, 3년만의 개인전이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아차림, 점을 쓴다’라는 선한 선언적 혁명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점’이라는 행위와 그 깊은 철학적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 150호 10점을 비롯해 20점이 선보인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점’이 갖는 의미를 “멈추고 숨 쉬며 ‘알아차림(awareness)’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그는 점을 통해 현재의 순간,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깊은 인식을 표현하며, 이 행위가 자신의 존재 이유이자 간절한 기도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작가는 “생은 밥숟가락을 들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축적하는 일”이라며 점을 통해 삶의 의미와 철학적 성찰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 작가의 작품은 점의 반복과 형상성을 통해 인식의 전환과 치열한 수행의 울림을 담아내며, 고정된 생각을 넘어선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서예의 전통을 넘어서, 선불교의 ‘알아차림’ 명상 사유와 연결된다. 전통 먹과 아크릴을 혼합한 작품들은 구애 없이 자유롭게 긁고 뿌리며 만들어졌다. 작가는 “예술은 정신이며, 형상이나 재료가 아니다”라며 재료의 조화와 감성적 표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전통 서예의 확장과 현대추상예술의 경계에서 탄생한, 진화하는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정 작가가 2019년부터 시작한 수묵 점묘의 재해석과 ‘솔뫼ism’이라고 불리는 개념미학의 집약체다. 가장 작지만 가장 무거운 깨달음의 결정체를 만나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삶과 철학,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식 작가는 “점은 신묘불측(神妙不測)한 시공의 파문이며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된 인드라망(상호의존적 관계망)처럼 상생과 조응을 일으키는 존재다. 추상적 표현과 언어, 감성미학, 철학을 넘어 몸과 마음 깊은 자리에서 오는 ‘차이의 점’에는 정의할 수 없는 무의식의 의식까지 살고 있고 그 차이를 드러내는 고요한 음악이고 감성이며 깊은 생이고 칠흑 같은 먹물과 책 속에 갇힌 문자의 강박에서 벗어나 나는 늦은 길목에서 한 점을 쓴다”고 밝혔다. 솔뫼 정현식은 15회의 개인전 및 각종서예대전 초대, 심사,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푸른 소를 타다’, ‘불서한담’ 외 7권 발행 및 서체개발 9종(29340자) 솔뫼민체(솔뫼체), 해인사, 안동봉정사(세계문화유산표지석), 현덕사의 문수, 보현 쌍탑 탑기, 사찰현판, 주련, 각종금석문, 영국황태자 방문 축하 작품 등 다수가 있고 동국대, 불국사승가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경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임제록’을 연재중이다. 명의 도반(서예)들과 격 주간 좋은 만남을 통해 이론과 실기의 새로운 창작열을 태우면서 솔뫼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8

포항시립미술관, 31일 ‘뮤지엄&뮤직’ 개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제99회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뮤직(MUSEUM & MUSIC)’을 연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거장의 명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 무대로, 미술관의 스틸 조각 작품들과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져 관람객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남수진, 첼리스트 윤연지, 피아니스트 연효정이 참여한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과 현대적 탱고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전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5번 Op.70 No.1’,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 여름’ 등이 연주된다. 출연진은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들이다. 남수진은 서울대·미국 텍사스대 출신으로 울산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과 USP 챔버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카메라타 울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연지는 서울대·인디애나대 졸업 후 퍼듀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효정은 서울대·텍사스 오스틴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8

사회적 기준에 밀려난 목소리 예술로 소환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오는 8월 24일까지 본관 1, 2, 3전시실에서 2025년 하반기 특별기획전 ‘전해지지 않은 문장들: 여기에 그림자가 있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오는 12월까지 1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펼치는 제17기 입주작가 9명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회적 소외와 타자화, 비가시성 등 동시대적 문제를 ‘그림자’라는 상징으로 풀어낸다. 김동훈, 김정애, 노연이, 손주왕, 양은영, 이체린, 이향희, 전영경, 최은희 등 9명의 작가는 회화·사진·설치 작품 총 70여 점을 통해 각자의 창작적 시선으로 구조적 소외와 타자화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기준에서 밀려난 이들의 목소리를 예술로 소환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들은 보이지 않던 것들, 낙인찍힌 것들, 경계에 선 것들을 드러내며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흐리고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김동훈 작가는 자신의 감정 상태와 태도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결함’을 탐구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추구한다. 김정애 작가의 ‘낯선 환희’ 시리즈는 일상 속 평범하거나 소외된 공간(자연 속 비닐하우스, 도시의 낡은 옥상)에서 발견한 독특한 아름다움과 감정을 예술적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조형언어로 탐구한다. 노연이 작가의 작품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상징계와 실재계라는 철학적 개념을 통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환상 회화로 형상화하며, 불완전한 현실을 마주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손주왕 작가의 ‘분출하는 몸’은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통해 몸의 경계가 흐려지며, 이는 몸이 외부 세계로 확장되고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상징한다. 양은영 작가는 사회적 이분법(인간/비인간, 정상/비정상)으로 타자화된 존재들(황소개구리, 성노동자 등)을 파편화된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고정되지 않은 다층적 시점을 통해 위계적 시선을 해체하며, 혐오와 배제의 구조 속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일상적 가치와 생명력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이체린 작가의 작품은 일상적 자극과 공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며, 인간의 정서와 기억을 회화로 표현하고, 이를 통해 공간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출한다. 이향희 작가는 포항 바다 풍경을 시간의 역순으로 재구성한 20폭의 흑연 작품에서 유동적 기억과 장소적 상징(포스코 포항제철소)을 통해 개인적 서사를 보편적 정서로 확장하며, 관람자의 기억과의 만남을 유도한다. 전영경 작가의 ‘파노라마 판타지’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상 기후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 매혹적이지만 불편한 산업적 풍경을 파노라마적 시선으로 포착해 인간 존재의 모순을 드러낸다. 최은희 작가는 자본주의적 구조 속에서 소외된 개인들의 사적 삶과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고, 노숙인의 언어 ‘Hello, Please’를 통해 삶의 아포리아를 은유하며, 반전된 텍스트와 파편적 이미지로 인간 물화에 대한 자본주의적 도구화의 문제를 비판적 시선으로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세운 ‘중심’의 허구성을 질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MBTI 같은 분류 체계가 개인의 다층적 경험을 단순화하듯, 편견이 낯섦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 관람객은 익숙함에 가려진 그림자 속 숨겨진 서사를 발견하며, 공존을 위한 새로운 경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영천시의 ‘향토작가 전시지원사업’에 따라 추진됨으로써 지역 미술 생태계의 흐름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동시대적 문제를 예술 언어로 풀어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7

‘동궁과 월지’ 200대 규모 주차장 신설 등 APEC 준비 ‘이상무’

국가유산청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주 지역의 주요 유적 14개소에 대한 종합점검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점검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국내외 주요 인사 및 방문객의 경주 국가유산 관람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 신라왕경 핵심유적과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은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으로 정한 경주 시내 14개소의 유적을 말한다. 월성, 황룡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미탄사지 삼층석탑,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동부사적지대, 춘양교지·월정교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가 이에 포함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유적에 대해 유물·유구 및 유적의 보존관리 실태 및 적정성, 공사·발굴 현장의 위해요소 및 안전성, 전시관·홍보관 등 관람객을 위한 각종 관람시설의 편의성, 사업현장의 주변 경관 개선사항 발굴 등을 점검했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는 만성적인 주차공간 부족과 노면 물고임 등이 지적됐던 동궁과 월지의 관람환경을 집중 점검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동궁과 월지에 200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9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첨성대의 야간 경관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경관조명은 야간에 첨성대의 형태만을 확인하는 정도로 운영돼 첨성대의 역사적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웠다. 이에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융합연구센터 등 관련 기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첨성대의 가치를 알리는 미디어아트 시설을 10월부터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1976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된 황룡사지는 지난해 진입부 기단공사가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중 남쪽광장 정비가 완료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com

2025-07-27

청년 음악가들 대구서 기량과 열정 펼친다

청년 음악가들이 올여름에도 대구로 모인다. 국내외에서 모인 100여 명의 젊은 연주자들이 ‘2025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일주일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기량과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태양(Sol)‘과 ’아시아(Asian)‘의 합성어로,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청년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여 명의 청년들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멘토로 삼아 실질적인 오케스트라 교육을 받으며 연주하게 된다. 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청년 클래식 육성 프로젝트로, 매년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받는 청년 음악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김선욱, 이승원, 도밍고 힌도얀, 피아니스트 백건우, 손민수 등 저명한 지휘자와 협연자가 참여했으며,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패컬티로 참여해 단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지원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해외 참가자의 비율도 높아지며 국제 청년 음악 교류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플루트 파트에서 약 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독일과 폴란드 등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이 대구에 모여 한여름의 음악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러한 관심은 수도권 중심의 음악 생태계를 벗어나 지방에서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단순한 합주와 공연을 넘어 청년 음악가들의 동기 부여와 음악적 성장을 지원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지역 유명 카페와 협력한 ‘솔라시안 커피 팝업’을 통해 단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연주자 무대 매너 강의’, ‘연주 자세 교정 강의’, ‘지휘자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원들이 실질적이고 밀도 높은 교육뿐만 아니라 음악가로서의 태도와 소양까지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대구 출신 지휘자이자 한국인 최초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윤한결이 무대를 이끌며, 협연자로는 신동 첼리스트 한재민이 참여해 엘가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또한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종신 악장 김재원,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커 수석 이상윤, 독일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 종신 수석 문웅휘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패컬티(Faculty)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기량 향상을 이끈다. 공연 프로그램은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엘가 ‘첼로 협주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구성된다. 특히 ‘봄의 제전’은 복잡한 리듬과 강렬한 에너지, 고도의 앙상블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이번 무대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한 단계 도약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2025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공연 입장권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누리집과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7

‘한여름 오페라 바캉스’ 떠나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 융합 체험 교육 ‘한여름 오페라 바캉스’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8월 6일부터 1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초등학교 1~4학년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오페라, 연극, 미술을 결합한 예술 융합 체험 교육으로, 오페라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경험을 통해 유대감과 표현력을 함께 키우도록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창·제작 작품 ‘264, 그 한 개의 별’과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작품인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 총 4편의 오페라로 구성된다. 각 프로그램은 연극으로 재해석한 오페라 줄거리 소개, 성악가의 대표 아리아 실연 감상, 그리고 오페라 속 상징 소품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보는 체험 활동으로 이뤄지며, 회차당 총 60분간 진행된다. 운영 장소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카데미(별관건물) 2층 카메라타이며, 회차당 20명 이내의 가족 단위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수강료는 1인당 1만원이며, 오는 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카카오톡 채널 플러스 친구를 추가하면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어린이들이 놀이처럼 즐기며 오페라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가족이 함께 예술을 창작하며 유대감과 표현력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이러한 경험이 지역의 미래 관객을 키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6

세계 과학의 최전선… 혁신적 연구의 뒷이야기

대체에너지 개발로 기후 재앙을 피할 수 있을지, 인공지능 시대에도 민주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령화 사회의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본질적인 고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학이 인류의 난제를 어떻게 일깨우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   ‘과학의 최전선’(21세기북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막스플랑크협회의 회장 패트릭 크래머가 취임 전 1년 동안 84개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며 기록한 특별한 과학 여행기의 형태를 띤다. 기록은 과학이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닌, 인류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임을 일깨운다.   저자인 패트릭 크래머는 분자생물학자로, 막스플랑크협회장을 맡아 세계 과학계의 활발한 교류를 강화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와도 지난 2024년 방한을 통해 협업 계획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저자는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 세계 과학의 최전선에서 직접 만난 과학자들과의 대화, 그리고 혁신적 연구의 뒷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인류의 난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조명한다. 이 책은 과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여정의 기록이다. 복잡한 과학 이론을 설명하는 대신 쟁점이 되는 질문과 연구자들의 시각을 공유함으로써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이러한 첨단 연구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미칠 구체적인 변화를 제시한다.   저자는 취임 전 1년간 84개 연구소를 탐방하며 인류가 마주한 난제-기후 위기, 인공지능(AI), 고령화 사회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도전과 혁신을 기록했다. 총 17장으로 구성된 책은 우주의 기원부터 뇌 과학까지 과학사의 핵심 주제를 아우른다. 각 장은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계의 노력을 입체적으로 담아냈다. ‘세포와 생명’, ‘생태계 보존’, ‘시간과 미’ 등의 장은 생명과 환경,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공생을 위한 법’ 장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쟁점을 제기한다. 특히 ‘녹색 화학’, ‘수소 에너지’, ‘핵융합’ 장에서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험적 접근법을 조명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 장에서는 기계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며, ‘노화와 재생’ 장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의료 기술 발전을 전망한다. 막스플랑크협회는 독일을 넘어 전 세계 과학 발전을 이끌어온 기관으로, ‘아는 것이 적용보다 먼저다’라는 모토로 100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기초과학의 힘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고 바꿀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과학적 탐구 정신의 상징이다. 막스플랑크협회에서 이뤄지는 기초과학 연구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혁신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기온 1도 상승에 1인당 소득 8% 감소”… 기후변화가 경제를 바꾸나

데이터를 통해 기후위기 비용을 측정해온 재미 환경경제학자 박지성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기후변화의 경제적 파장을 데이터로 분석한 저서 ‘1도의 가격’(윌북)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빌 게이츠가 자문을 구한 와튼스쿨 소장파 학자인 그는 “기후변화가 실존하느냐”가 아닌 “이미 닥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현실이 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가 인류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 시스템에 미치는 미묘하지만 치명적인 영향을 규명했다. 대표적 사례가 “평균 기온이 1도 높은 국가의 1인당 소득은 8% 낮다”는 통계적 결론이다. 시카고대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공장 내부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생산성이 2~4% 하락했으며, 이는 교육·노동·건강 분야로도 확장된다. 폭염(32.2도 이상)이 하루 증가할 때마다 미국에서 3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29도 이상인 날엔 강력범죄 발생률이 9% 높아진다는 데이터도 제시된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산불·홍수 같은 물적 피해뿐 아니라 개인의 정신건강과 신체 활력, 교육적 성취, 직업적 역량 등 개인의 미래 소득을 갉아먹는 인적 자본 손실을 초래한다. 대규모 자연재해(1인당 500달러 이상 물적 피해)는 1520달러 상당의 인적 자본 손실로 이어지며, 학교 교육 중단은 학생들의 장기적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기후위기는 노동 생산성과 범죄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32.2도 이상인 폭염이 하루 더 늘어날수록 업무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일 기온이 29도를 넘으면 강력범죄 발생 확률이 약 9% 높아진다. 또 평균 기온이 높은 국가일수록 1인당 소득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극단적 양극화로 몰아갈 것이라 지적한다. 좋은 주거지와 일자리를 찾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빈곤층은 기후 위험 지역에 내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저자는 동시에 희망도 제시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30% 이상 감소했고, 재생에너지 기술이 급성장 중인 만큼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다만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구속력 있는 정책과 기술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자극적 경고 대신 냉정한 데이터로 기후변화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너무 더워 시험을 망쳤다”는 말은 더 이상 핑계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독자들은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경제적 의사결정, 정책 수립, 일상적 삶의 방식과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는 컬럼비아대학교와 옥스퍼드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으며 UCLA 교수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과 와튼스쿨에서 강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분석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나 UN, 세계은행 등 기관에 정책 자문을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에밀 싱클레어 목소리로 엮은 시·편지… ‘싱클레어 노트’ 출간

세계 대전의 깊은 상흔으로 고통받던 사람들과 질풍노도의 계절을 사는 모든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눈부신 등불이 돼 준 ‘데미안’의 작가, 독일의 거장 헤르만 헤세(1877∼1962)가 ‘청춘의 화신’ 에밀 싱클레어의 음성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 시, 편지 등을 엮은 ‘싱클레어 노트’가 민음사 쏜살문고로 출간됐다. 쏜살문고는 손바닥만 한 크기와 가벼운 분량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하게 만든 문고판이다. 1918년 독일 제국의 항복으로 마침내 전대미문의 참혹한 전쟁(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정신적 파산 상태로 폐허 위에 남겨진 독일 청년들에게 영혼의 각성을 호소하고자, 헤르만 헤세는 ‘중견의 서정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동시대 청년’ 에밀 싱클레어로서 일련의 글을 집필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꼽자면 단연 ‘데미안’이지만, 헤세는 싱클레어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가지고 여러 정치적이고 참여적인 글을 꾸준히 발표한다. 하지만 (독일의 패배로 끝난) 전쟁 직후에 반전과 평화를 강조하며, 독일인을 향해 과오를 반성하라고 촉구한 발언은 그 자체로 위험을 감수하고, 또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까닭에 ‘데미안’의 저자, 에밀 싱클레어의 정체는 한동안 베일에 휩싸여 있었고, 그의 이름으로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된 글들 역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흩어져 버렸다. 마치 그러한 아쉬움을 해갈하듯, 한국헤세학회 회장을 지냈던 박광자 충남대 독문학과 명예교수가 각각의 작품을 엄선해 엮고 해설을 붙인 ‘싱클레어 노트’를 펴냈다. 이 책은 ‘데미안‘ 시기의 저자가 (독일 민족에 대한 자기 연민적 여론에 굴하지 않고) 과감한 논조로 기고한 시사적인 글들과 니체의 영향 아래 집필한 철학적 에세이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그리고 나치의 등장을 예견하고 세계 대전의 되풀이를 목도한 뒤 기록한 수필들, 1946년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산문들을 아우르고 있다. 정치적 상황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헤르만 헤세가 긴박한 심정으로, 가장 열띠게 울부짖은 ‘싱클레어 노트’는 ‘데미안’과 ‘싯다르타’ 등 헤르만 헤세의 구도적(求道的) 문학 세계에 매료된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적 불화와 갈등이 점차 고조돼 가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뜻깊은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4

포항 캐릭터 ‘포랑이’, 세계 누빌 수 있을까?

포항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된 캐릭터 ‘포랑이’가 세계 무대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5’ 에 참가한 ‘포랑이’는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IP로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포랑이’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포항 호미곶을 모티브로 탄생한 백색 호랑이 캐릭터다. 꼬리에 해와 달의 기운을 지닌 ‘생명 수호자’라는 설정 아래, 매일 태양을 깨우며 희망을 전하는 일출 스토리를 중심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조화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포랑이는 단독 캐릭터가 아닌 세계관 속 친구 캐릭터 ‘홍이’, ‘아리’, ‘푸리’와 함께 등장한다. 각각 주작, 현무, 청룡을 모티브로 한 이들은 사방신 신화를 재해석한 캐릭터다. 이는 아시아권 정서에도 친숙한 콘텐츠로 구성하기 위한 복안이었다. 포랑이를 만든 디자인그룹 앤(대표 최하정)은 “지역성이 기반이지만, 메시지와 비주얼은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시스템과 함께 OTT 애니메이션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포랑이처럼 지역 기반에서 시작한 캐릭터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 유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24

경북 세계유산·보물·국보 등 집중 호우에 문화재 4건 피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북 지역에서 총 4건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입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총 21건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경북 지역에서는 경주와 고령 소재 국가유산 4건이 포함됐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나무가 넘어지고 울타리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측은 현장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라 진덕여왕(재위 647~654)의 무덤인 진덕여왕릉에서는 봉분을 둘러싼 갑석 일부가 떨어져 임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현장 점검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국보인 경주 석굴암은 진입로 사면 일부도 유실돼 진입로 부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집중호우로 인해 지정 구역 내 사면 일부가 유실돼 유실된 토사와 수목을 정리하고 탐방로 입구를 임시로 폐쇄했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주요 유적으로 가야문화권의 고분 유적 6곳과 함께 2023년 ‘가야고분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국가유산청은 피해 복구를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하고 긴급 보수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3

영화관 6000원 할인권 450만장 배포

영화 관람 활성화를 위해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사용 가능한 6000원 할인권이 발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총 450만 장을 배포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내수 진작을 통한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확보한 새 정부 2025년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원으로 추진된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의 누리집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누리집과 앱을 통해 할인권을 발급할 수 없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은 영화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할인해준다. 참여 영화관 목록은 25일 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www.kof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급받은 할인권은 9월 2일까지 요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처별 1인당 2매씩으로 사용이 제한된다. 이번 할인은 ‘문화가 있는 날’ 할인, 장애인 우대 할인, 경로 우대 할인, 청소년 할인, 조조할인 등과 중복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이번 할인까지 적용하면 1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제휴카드 청구할인도 카드사별 최소 결제금액 이상의 조건만 갖추면 중복 적용되지만, 통신사 멤버십 할인은 중복해 사용할 수 없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다가오는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이해 영화관 입장권 할인 지원으로 영화를 즐기고, 이를 통해 영화관도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3

구미서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THE FINAL’이 구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여름 특별 기획으로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8월 8~9일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고 22일 밟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오지 않는 인물 ‘고도’를 끝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탐구한다. 1953년 파리 초연 이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50여 개국에서 번역·공연되며 사랑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이 초연한 이래 50년 이상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다.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총 10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세련된 미장센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것으로 정평 난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독창적인 해석이 빛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8월 8일은 오후 7시 30분, 8월 9일은 오후 2시에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4일 서울서 ‘AI×예술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6길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 6층 아고라에서 예술과 기술 융합 커뮤니티 플랫폼인 ‘아트랩 클럽’과 연계해 ‘AI×예술 포럼: AI와 문화예술, 공존을 위한 질문과 정책(이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문화예술 분야가 직면한 정책적·제도적 쟁점을 진단하고, 예술 현장과 협력해 미래 지향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기획됐다. 학계, 산업계, 예술계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오프닝 강연, 전문가 발제(3인), 청중 참여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자인 언어학자 김성우 박사는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 - 체화와 외화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의 인간 문해력 변화와 기술-인간 공존을 위한 인식 전환 필요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발제 세션에는 예술 창작, 제도, 법의 경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전문가가 각자의 관점에서 현안을 조망한다. 최승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기술 발전이 예술가 개인의 인식과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고, 설동준 프로젝트 퍼플비 대표는 기술 진화에 따른 공공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와 그 대응 과제를 다룬다. 정지우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학습·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와 권리 귀속 등 주요 법적 쟁점을 설명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진행되는 청중 참여 토론에서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방법 및 세부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및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의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8개국 작가들이 펼치는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독일·오스트리아,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문화적 차이와 예술적 교류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개의 전시실에서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녹아든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혼합적 예술, 독일·오스트리아의 게르만 전통,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예술가의 독창성, 다민족 사회인 러시아의 모스크바·부랴트 지역 작품까지 총 5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전시실에서는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카초 팔콘의 ‘Green Range Rover’, 폴칭보의 황혼의 도시 실루엣을 통해 도시 생활의 일시성과 덧없음을 표현한 ‘ETHEREALIZED IN TWILIGHT SKY I (人間蒸發 II)’, 상징적 요소와 캐릭터가 어우러진 김민수의 ‘Hero‘s talisman’, 피터 보가르두스의 전통 사진 인화 기법과 목판화를 결합해 한지에 독특한 질감을 구현한 작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전시실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부랴트 지역의 작품들이, 3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다원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빅토르 라우의 ‘Tea Plantation-Tea Plantation in South Korea’와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 마이크 뷔헬의 ‘Hommage to Alfred Kubin’이 전시되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그래픽 아티스트 알프레드 쿠빈의 독특한 화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노태철 봉산문화회관장은 “예술은 차이를 이해하고 경계를 넘는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이 공감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경북 대형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가운루, 청송 사남고택 국가유산 지정 해제 검토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대형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 청송 사남고택의 국가유산 지정 해제가 검토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소실된 해당 문화재들에 대한 정밀수습조사를 완료하고,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지정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는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보물이며, 청송 사남고택은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정밀수습조사는 보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에서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간, 국가민속문화유산 청송 사남고택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4일간 진행됐다. 정밀수습조사 결과 ‘의성 고운사 연수전’에서는 목부재 2점, 철물 206점, 기와 75점 등 부재 283점이 가운루‘에서는 목부재 113점, 철물 151점, 기와 5점 부재 269점이 수습됐다.   청송 사남고택에서는 목부재 13점, 철물 43점, 기와 14점, 기타 2점 등 부재 72점이 수습됐다. 이번 정밀수습조사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경북도, 청송군, 의성군이 협력해 사전 조사부터 수습조사까지 진행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관계자는 연수전·가운루와 사남고택 등 3건의 국가지정문화유산에 대해 ”해당 문화유산들이 전소된 사안이라 관계 전문가의 현장 조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내로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유산이 화재 등의 멸실로 인해 지정 해제된 사례로는 강원도 춘천 청평사 극락전과 전라남도 화순군 쌍봉사 대웅전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콘체르토 말라가’·길 데 갈베즈의 스페인 클래식 무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콘체르토 말라가(Concerto Málaga)와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길 데 갈베즈를 초청해 스페인 특유의 정열과 서정이 담긴 클래식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 소방·군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일부 좌석은 초청 형식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좌석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콘체르토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 말라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실내악단으로, 지중해의 서정성과 풍부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연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96년 창단 이후 유럽, 남미,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하며 라틴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수십 장의 음반 발매를 통해 명실상부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데 갈베즈는 콘체르토 말라가의 예술감독으로서, 연주자이자 음악학자로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며 클래식과 스페인 전통 음악을 융합한 폭넓은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섬세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솔리스트로도 참여해 관객과 교감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마누엘 데 파야, 프란시스코 타레가, 호아킨 로드리고, 이사크 알베니스 등 스페인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져 스페인 음악만의 열정과 섬세함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페인 남부 지방 세비야를 배경으로 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은 화려하고 감동적인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최초로 ‘세계 하모니카 대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하모니시스트 이윤석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스페인 음악의 열정과 서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

인디플러스 포항, 23일까지 영화동아리 ‘시너지 7기’ 모집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오는 23일까지 시민 활동가 ‘시너지 7기’를 모집한다. 시너지(Cinergy)는 Cinema(영화)와 Energy(힘, 활기)의 합성어이자 ‘동반 상승 작용’을 일컫는 Synergy(시너지)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식 영화동아리 명칭이다. 모집대상은 독립·예술영화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콘텐츠 제작 경험자나 SNS 운영자, 영화 관련 커뮤니티 참여자 등은 우대한다. 20명 내외로 선발하며, 공지된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 제출이 가능하다. 선정된 시너지 7기 참여자는 8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활동하게 되며, △영화 리뷰 및 카드뉴스 제작 △인디플러스 프로그램 기획 참여 △감독과의 GV 및 씨네토크 진행 △매거진 제작 등 다양한 영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활동에 따라 월 10만원 상당의 활동비가 지급되며, 상영작 무료 관람 혜택, 우수활동자 포상 등 다양한 지원도 마련돼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너지 7기는 단순한 영화동아리를 넘어 시민이 직접 영화 문화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라며 “영화를 좋아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은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 및 신청 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