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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란 고양이 ‘무슈샤’ 경주 상륙…한수원, 세계적 그래피티 전시

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 토마 뷔유의 특별전 ‘보이지 않지만, 멈추지 않는(Unseen, Unbroken)’을 4일부터 경주 본사 홍보관에서 연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리 예술을 대표하는 뷔유의 작품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에너지의 의미를 풀어낸다는 취지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의 대표 캐릭터 무슈샤가 있다. ‘무슈샤’는 전 세계 도시 벽면에 등장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온 노란 고양이로, 도시와 사람을 잇는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상상력의 에너지’에서는 고전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예술의 생명력을 드러내고, ‘일상의 에너지’에서는 평범한 삶 속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 관람객에게 위로를 건넨다. ‘에너지의 흐름과 과학’ 섹션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경주의 역사성과 연결해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아티스트 토마 뷔유는 “무슈샤는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상징”이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과 재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멈추지 않는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경주 에너지팜(한수원 본사 홍보관)에서 진행되며, 관람 정보는 한수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5

의성 조문국·대구대 박물관, 전국 310개 ‘뮤지엄 축제’ 중심 선다

의성 조문국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대구대학교 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310여 개 박물관·미술관에서 5월 한 달 동안 지역민과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주간의 핵심 주제는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이다. 이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통과 포용을 이끄는 화합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뮤지엄X만나다’는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전국 50개 기관의 대표 소장품 50선을 선정해 강연과 체험, 이야기 전시 등 입체적인 콘텐츠로 관람객과 만난다. ‘뮤지엄X즐기다’는 전국 18개 기관에서 16개의 특별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특히 지역적·역사적 상처를 연대로 전환하는 화합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뮤지엄X거닐다’는 경주, 서울, 공주, 제주 등 4개 권역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로컬 투어가 총 12회 운영돼 지역 문화의 매력을 알린다. 앞서 지난 5월 4일 경기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구체적인 참여 기관 리스트와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박물관 주간은 각 지역 박물관의 새로운 가치를 조명하고 숨겨진 매력을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지역민을 포함한 많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우리 문화예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 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5

전국 로컬 브랜드 총집결 ‘ALL at 동빈’ 展

지난 1일 오후, 포항 동빈내항 옆 복합문화공간 동빈문화창고1969의 문을 열자 공기부터 달랐다. 커피 향과 종이 냄새, 수공예 제품의 질감이 뒤섞인 공간에서 ‘로컬’은 더 이상 지역명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다가왔다. 전국 52개 로컬 브랜드 팀이 참여한 전국 로컬 교류전 ‘ALL at 동빈’이 막을 올린 첫날의 풍경이다. 지역소멸과 글로벌 위기가 맞물린 가운데, 오늘날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콘텐츠와 도시 인지도 확장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장에서 실험하는 자리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1일부터 6월 21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이번 전시를 연다. 과거 수협 냉동창고였던 공간을 재생한 이곳에는 F&B(식음료), 독립출판,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공간 구조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입구와 이어진 전시장1에는 카페, 먹거리, 굿즈 브랜드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가운데, 숙박·체류형 로컬 브랜드의 홍보 공간도 마련돼 공간의 성격을 보다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감자칩과 쿠키 등 간단한 먹거리도 함께 구성돼 관람객의 체류 경험을 더한다. 감자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부터 개성 있는 독립 브랜드까지, 각기 다른 지역의 색이 한 공간에 겹쳐진다. 안쪽 전시장2는 협동조합과 콘텐츠 중심 브랜드들이 자리 잡아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중앙의 다목적홀은 이번 전시의 ‘허리’다. 개막일에는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와 한동대 주재원 교수가 각각 로컬 창업과 지역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공간에 담긴 의미를 짚었다. 강연을 듣던 관람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오른편 이벤트홀은 관람 동선의 끝에서 가장 밀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마켓 at 동빈’을 중심으로 체험과 소비, 교류가 한데 어우러진다. 울릉 청년들이 진행하는 ‘울릉자격시험’이나 독립출판 기반 북토크, 국악 공연 등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지역의 맥락을 체감하도록 이끈다. 또 매주 토요일 운영되는 ‘마켓 at 동빈’에서는 포항, 충주, 울릉 등지에 정착해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 발표를 비롯해, 동빈문화창고1969 야외 요가, 제주 ‘미술관옆집’ 이유진 작가의 로컬 청년 담론 토크, ‘커튼콜X공동기획구역: 검색되지 않는 길입니다 GV’, 언니네 책다방 온선영 작가의 ‘양배추를 응원해주세요’ 북토크, 울릉청년마을 노마도르의 ‘울릉자격시험’, 충주 국악공연 ‘배부른 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 브랜드 운영자는 “각자 지역에서는 점처럼 흩어져 있던 브랜드들이 이곳에서는 선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며 “고객을 만나는 동시에 다른 지역 창작자들과 관계를 맺는 자리”라고 말했다. 관람객 최혜원(29·포항시 남구)씨는 “단순히 물건을 사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로컬’을 고정된 정체성이 아닌, 계속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지역의 브랜드가 나란히 놓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또 연결된다. 과거 동빈내항이 물류와 교류의 거점이었던 것처럼, 이 공간 역시 창작자와 관람객, 도시와 도시를 잇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기능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포항을 중심으로 한 취향 기반 소모임과 문화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한때 수산물 물류가 오가던 냉동창고는 이제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ALL at 동빈’은 단순한 전시나 마켓을 넘어, 지역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02)으로 하면 되며, 포항문화포털 홈페이지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4

“포항의 문화를 깨운 거인, 재생 이명석을 다시 읽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를 쓰고, 가난의 한복판에서 도서관을 세우며 ‘문화의 등불’을 밝혔던 이가 있다. 포항 문화의 선구자,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1904~1979)이다. 그가 남긴 숭고한 인류애와 예술적 열정이 2026년 봄, 수도산의 신록과 함께 다시 살아난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단순한 글짓기 대회를 넘어, 선생이 뿌린 문화의 씨앗을 현대적 가치로 재배양하는 특별한 문학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라라)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5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수도산 덕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재생백일장은 포항 지역 문화예술의 기틀을 닦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지역 대표 문학 행사다. 척박했던 지역 현실에 포항문화원을 설립하고 도서관 건립과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의 ‘문화 구국’ 정신을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항 출신의 이명석 선생은 당시 문화예술 단체가 전무했던 지역 현실을 개선하고자 포항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주도했다. 또한 문학 강연회, 미술 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끌었다. 특히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 개최를 비롯해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사회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지역 사회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이번 백일장은 시와 산문 두 부문으로 진행되며,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상 1명에게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시상 규모를 갖춰 예비 문학도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할 전망이다.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올해는 백일장과 더불어 선생의 생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재생 이명석 독후감 공모’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독후감 공모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 ‘재생 이명석’을 대상으로 하며, 전국의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 기간은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백일장이 찰나의 영감을 겨루는 장이라면, 독후감 공모는 선생이 꿈꿨던 ‘다시 살아난 도시, 포항’의 철학을 시민들과 깊이 있게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라라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은 “재생 이명석 선생은 포항이 가진 가장 소중한 문화적 유산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이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지역의 문화적 토양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백일장 입상작 발표는 행사 후 10일 이내에 포항문인협회 공식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안동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 대형 민속 공연으로 열기 고조

안동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가 3일 대형 민속 공연을 앞세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선1942 안동역 일대 대동무대에서는 축제의 상징으로 꼽히는 안동차전놀이를 중심으로 영·호남 대표 대동놀이가 잇따라 펼쳐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동차전놀이는 수백 명의 장정이 동채를 앞세워 맞붙는 대형 민속놀이로, 고려 건국 서사를 바탕으로 한 상징성과 역동적인 장면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승부 이후 이어진 짚신 던지기 퍼포먼스는 현장의 열기를 이어갔다. 광주칠석고싸움놀이도 무대에 올라 또 다른 긴장감을 연출했다. 거대한 ‘고’를 메고 양 진영이 부딪치며 펼쳐지는 장면은 안동차전놀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 결집과 힘을 드러내며 관람객의 호응이 이어졌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대동놀이가 한자리에서 펼쳐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상여소리와 오구말이씻김굿, 안동제비원성주풀이 등이 이어지며 삶과 죽음, 공동체 안녕을 주제로 한 전통 의례가 차례로 시연됐다. 축제장은 의례와 놀이가 교차하는 전통문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탈춤공원 축제마당에서는 경북도립국악단 공연과 진도북놀이, 진주검무가 이어지며 전통예술의 깊이를 더했고, 동춘서커스 특별공연은 곡예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무대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길마당에서는 반려견이 참여하는 ‘차전노국 멍멍 선발대회’가 열려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고, 차전놀이와 노국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댄스 경연도 이어지며 젊은 층 참여를 이끌어냈다. 축제는 5일까지 중앙선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일대에서 이어지며 공연과 퍼레이드, 체험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 축제의 매력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03

“천년 수행길 다시 걷다”… 경주 남산 불교문화 순례 성료

신라문화원이 주관한 ‘경주 남산 불교문화 순례’가 전국에서 모인 스님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신라 불교의 성지인 남산을 따라 이어진 이번 여정은 단순한 유적 답사를 넘어 수행과 성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평가된다. 신라문화원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제12회 경주 남산 불교문화 순례’를 했다. 행사에는 조계종 스님 64명을 비롯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순례단은 경주 남산 일대를 걸으며 신라 천년의 수행 전통이 깃든 불교 유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첫날에는 입재식과 함께 ‘문화유산 활용과 경주 남산’, ‘불교문화 유산’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현장 답사가 이어졌다. 삼릉과 선각육존불, 상선암, 바둑바위, 삼불사 등을 찾은 데 이어 감실불상과 탑곡 마애불상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분황사 등을 순례하며 남산 불교유산의 조형미와 정신성을 체감했다. 마지막 날 일정의 정점은 열암곡 마애불이었다. 땅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재조명된 마애불 앞에서 스님들은 수행자로서의 원력을 다졌다. 이어 흥륜사 금당터 발굴현장을 찾아 황룡사 금당에 비견되는 규모를 확인하며 신라 사찰의 위용을 실감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열린 회향식에서 참가자들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은 “경주 남산은 신라인들의 정신과 수행이 형상화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단순 관람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3

“왕릉은 조선의 축소판”… 경주 인문학 향연 4월 강연 성료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마련한 ‘2026경주 인문학 향연’ 4월 강연이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연구원은 지난 28일 경주 보문단지 내 황룡원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 인문학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강연은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맡아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진행했다. 신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강의를 펼쳤다. 특히 조선왕릉이 단순한 왕실 묘역이 아니라 정치·사회·예술·철학이 집약된 복합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건축적 특징과 조선시대 왕실 문화까지 폭넓게 설명했다. 세계유산으로서 보존과 계승의 중요성도 함께 짚어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연장은 시민들로 가득 차며 ‘경주 인문학 향연’이 지역 대표 인문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주진옥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이번 강연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유산에 대한 시민 이해를 넓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경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3

[기고] 문경망댕이가마, 국가유산 지정의 전환점이 되다

2026년 문경찻사발축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문경 도자기의 상징인 ‘망댕이가마’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대법원이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함으로써 종손의 손을 들어주며, 가문 유산의 정통성과 소유권을 법적으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재산권 다툼을 넘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문경 도자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물레와 가마를 둘러싼 반복된 갈등은 지역 전통문화의 위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제 법적 판단이 내려진 만큼, 분쟁을 넘어 전통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망댕이가마는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문경 도자의 역사와 기술, 그리고 장인의 정신이 응축된 상징적 유산이다. 특히 장작가마 소성 방식으로 대표되는 문경 도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서, 그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판결은 오히려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소유권이 명확해진 지금이야말로 망댕이가마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국가 차원의 보호 체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문경 도자는 국가무형문화유산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여기에 실체적 기반이 되는 가마까지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면, ‘기술’과 ‘공간’이 결합된 완전한 문화유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문경 도자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고, 후대 전승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가문의 어른과 종손, 그리고 관련 당사자 모두가 이번 판결을 계기로 갈등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전통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자산이며, 지켜야 할 문화적 책임이기 때문이다. 망댕이가마를 둘러싼 갈등은 끝났지만,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다. 사적 이해를 넘어 공공의 가치로 나아갈 때, 이 가마는 단순한 유산을 넘어 문경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정직한 흙과 불이 빚어낸 문경 도자의 정신처럼, 이제는 갈등이 아닌 화합의 손길로 미래를 빚어야 한다. 이번 판결이 문경망댕이가마의 국가유산 지정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6-05-03

“일주일이 즐거워진 대한민국”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되던 ‘문화가 있는 날’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이후, 참여 시설과 프로그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문화요일’ 시대가 안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확대 시행 첫 달인 지난 4월, 참여 시설은 1721개소로 전월(796개소) 대비 2.1배, 프로그램은 4756건으로 전월(834건) 대비5.7배 급증했다. 이는 ‘문화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조치로, 국민의 문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특히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청년 예술가들의 무대인 ‘청춘마이크’가 전국 30곳에서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전남 장흥(교도소 복합문화공간)·경남 하동(차 문화소통)·강원 원주(찾아가는 어린이 공연) 등지에서는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 행사가 열려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도하는 ‘수요 버스킹’을 비롯해 전시 할인, 체험 프로그램 등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암흑 속 도자기 체험(무광도예), 전시 할인(롯데뮤지엄), 만화카페 이용 시간 추가 제공(놀숲) 등 민간 시설의 자발적인 혜택이 더해지며 ‘문화요일’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5월에도 기세를 이어간다. 전국 1576개 시설에서 4331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심야책방’과 고궁 무료입장 확대 등을 통해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용섭 지역문화정책관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며 “모든 국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차별 없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체리의 달콤함, 돌문어의 깊은 맛… 5월 경북 미식 여행

경상북도의 5월 식탁이 붉게 물들고 있다. 과일의 달콤함과 바다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빨간 맛’이 제철을 맞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5월을 맞아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는 미식 콘텐츠 ‘METI(Monthly Eating Travel Initiative)’ 5월호를 공개했다. 이번 호는 ‘경북의 빨간 맛’을 주제로 체리와 돌문어를 집중 조명했다. 체리는 짧은 수확 기간 동안 선명한 붉은 색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5월 과일이다. 특히 경주는 국내 최대 체리 주산지로 꼽히며, 체리를 활용한 케이크와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상품이 지역 미식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돌문어도 봄부터 여름까지 제철을 이루는 대표 해산물이다.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으로, 숙회와 연포탕은 물론 스페인식 문어요리 ‘뽈뽀’ 등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체리와 돌문어는 재배 환경과 맛은 다르지만 ‘붉은색’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로 5월 경북의 제철 식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5월은 색과 맛이 가장 선명해지는 시기”라며 “체리와 돌문어를 통해 경북의 땅과 바다가 선사하는 제철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미식여행 METI’는 지역 제철 식재료와 음식 문화를 감성적으로 재구성해 매월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관련 콘텐츠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3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예지원·박하선의 ‘홍도’ 대구 상륙

1930년대 한국인을 울리고 웃겼던 고전 신파극이 현대적 감각을 입고 대구 관객들을 찾아온다.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화류비련극 ‘홍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기념비적인 무대로, 스타 연출가 고선웅과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고전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한다. 연극 ‘홍도’는 광복 전 한국 연극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임선규 작가의 원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고선웅 연출이 2014년 직접 각색한 작품이다. 이미 서울예술의전당 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한국 연극 최초로 UAE 국립극장에 공식 초청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신파극 특유의 과장된 슬픔을 걷어냈다는 점이다. 고선웅 연출은 특유의 ‘속사포 화술’과 군더더기 없는 ‘여백의 미’를 통해 속도감 있는 전개를 선보인다. 절제된 감정 속에서 터져 나오는 고선웅표 미학은 현대 관객들에게 촌스럽지 않은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홍도’ 역에는 배우 예지원과 박하선이 더블 캐스팅돼 각기 다른 매력으로 비극의 정수를 그려낸다. 여기에 관록의 배우 정보석과 극공작소 마방진의 베테랑 단원들이 합류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10년 만에 다시 뭉친 이들의 열연은 고전 캐릭터에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2026년 현재의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수성아트피아의 시그니처 무대 시리즈인 ‘스테이지 S’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스테이지 S는 장르의 경계를 넘어 현장성과 몰입도가 높은 공연을 엄선해 선보이는 수성아트피아만의 큐레이션 시리즈다.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한국 연극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겨온 극공작소 마방진의 20주년 기념 공연을 스테이지 S 무대에 올리게 되어 뜻깊다”며 “최고의 연출가와 배우들이 선사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가족, 연인과 함께 한국국인만의 진한 정서적 감동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3

‘에너지 미래와 과학의 궤적 한눈에’…국립대구과학관, 체험·기증특별전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달 21일 특별기획전 ‘타임슬립! 공룡시대 대탐험’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미래 에너지 체험 전시와 과학사 아카이브 특별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전시 구성을 마련했다. 지난 1일 과학관 2층 상설전시 2관에 들어서자 지난달 28일 개막한 ‘에너지플로우’ 전시존이 시선을 끌었다. 연휴를 맞아 찾은 방문객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움직이는 모니터로 펼쳐지는 메인 쇼 앞에 발걸음을 멈춘 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화면에 빠져들고 있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미래 도시를 소개하는 콘텐츠도 함께 구성됐으며, 에너지 균형 게임 등 참여형 인터랙티브 요소를 통해 전기에너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구축된 이 공간은 에너지의 기원과 발전,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을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능 강화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한 이해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존 입구 사이언스갤러리에서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기증자료 특별전 ‘과학의 흐름 : 과학, 시대를 읽다’가 열리고 있다. 박재홍 교수가 기증한 과학잡지 ‘뉴턴’ 362점 가운데 150여 점을 선별해 우주·전자공학·생명공학·한반도의 공룡화석 등 네 분야로 구성했으며, 전시는 7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창간호를 포함한 실물 자료가 전시돼 시대별 과학 이슈와 주요 발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은 당시 과학적 관심과 연구 동향을 엿볼 수 있다. 5월에는 ‘숨은 뉴턴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2월호 이후 발행본을 추가 수집하는 연계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체험형 상설전시와 과학사 아카이브 특별전을 결합해 미래 에너지의 흐름과 시대별 과학 발전을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과학의 가치와 변화를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02

[EBS 세계의 명화] 2일 밤 11시 5분 ‘아마데우스’

EBS 세계의 명화가 2일 밤 11시 5분 영화 아마데우스 1부를 방송한다. 밀로스 포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명작으로, 인간 내면의 질투와 신에 대한 분노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영화는 노년의 살리에리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채 신부에게 자신의 고백을 털어놓는 구조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부터 신에게 음악적 소명을 간구했던 그는 경건한 삶을 바치며 위대한 작곡가가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세상에 등장한 모차르트는 그의 신념을 송두리째 흔든다. 천박하고 경박하며 방탕해 보이는 인물이 자신조차 도달할 수 없는 천상의 음악을 창조해내는 현실 앞에서 살리에리는 신의 불공정함에 절망한다. 결국 그는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를 넘어, 신에게 복수하기 위한 파멸적 집착에 사로잡힌다. 원작자인 피터 섀퍼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천재와 범재’라는 철학적 대립에 초점을 맞춘다. 모차르트는 숭고한 재능과 인간적 결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로, 살리에리는 이를 바라보며 무너져가는 평범한 인간의 초상을 상징한다. 영화는 두 인물의 대비를 통해 재능, 신앙, 질투, 인간 존재의 한계를 묵직하게 탐구한다. 영화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작들이 풍성하게 담겼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를 비롯해 ‘레퀴엠’, 교향곡 25번,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등이 흐르며 천재적 선율과 극적 서사를 동시에 완성한다. 오페라와 궁정 공연 장면은 화려한 미술과 의상, 정교한 연출이 어우러져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한다. 살리에리 역의 F. 머리 에이브러햄은 광기와 고뇌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모차르트 역의 톰 헐스 역시 천재성과 속물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8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관왕에 오른 아마데우스는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천재를 향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신 앞에 선 인간의 비극적 한계를 웅장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2

[EBS 일요시네마] 5월 3일 오후 1시 30분 영화 ‘소공녀’

EBS 일요시네마는 영화 ‘소공녀’를 5월 3일 오후 1시 30분 방송한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 한 소녀가 지닌 상상력과 품위가 척박한 현실을 어떻게 견뎌내는지를 그린 영화로 멕시코 출신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고전 소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판타지 드라마. 영화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행복한 삶을 살던 소녀 세라 크루가 전쟁으로 인해 뉴욕의 기숙학교에 맡겨지면서 시작된다. 세라는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사랑받지만, 냉혹한 교장 미스 민친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이후 전쟁터에 나간 아버지의 전사(戰死) 소식과 함께 모든 재산을 잃게 된 세라는 하루아침에 다락방 하녀로 전락한다. 그러나 “모든 여자아이는 공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긴 채, 세라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극적인 순간, 기억을 잃은 채 살아 있던 아버지와 재회하며 영화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성장 스토리 외 상상력과 믿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라는 신분이나 재산이 아닌 마음가짐이 진정한 품위를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폭압적 권력의 상징인 미스 민친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인을 향한 친절을 잃지 않는 세라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환상적인 영상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엄격하고 차가운 기숙학교와 세라의 상상 속 이국적 세계를 대비시키는 화면 구성은 시각적 아름다움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촬영상과 미술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와 DVD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숨은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2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 포항 찾는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이 포항에서 강연에 나선다. 문화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탐색해온 그가 ‘인간과 미래’를 주제로 지역 시민들과 만난다. 포스텍(POSTECH) 미래지성아카데미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문화예술로 인간과 미래를 바라보다’를 주제로 인문사회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과학기술 중심 도시인 포항에서 인문학적 성찰과 문화예술적 시각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된 강연 시리즈다. 이 가운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장은 오는 5월 14일 오후 7시 포항 포스코 국제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주제는 ‘Beyond Intelligence : What Matters?’로, 기술 발전 이후 인간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노 관장은 미디어아트와 과학기술 융합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2000년 개관한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미술관으로 평가되는 아트센터 나비를 이끌며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 속에서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 그리고 예술이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노소영 관장을 비롯해 소설가 김초엽, 지휘자 백윤학 영남대 음악학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참여해 각기 다른 시선에서 ‘인간과 미래’를 조망한다. 강연은 매회 수요일 또는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인간의 삶과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삶’, ‘문화예술’, ‘기술’, ‘지성’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성돼 미래 사회 속 인간의 역할과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포스텍은 이를 단순한 교내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지식을 공유하는 열린 강연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강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고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2

포항 어린이 예술 창작 교육, 5년간 지원 받는다

포항문화재단이 아동·청소년을 위한 장기 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에 나선다. 단년도 체험을 넘어 창작과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국가사업에 선정되면서, 향후 최대 5년간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꿈의 스튜디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월 2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문화재단 및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포항문화재단을 포함한 20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선정 기관에는 연간 1억 원(국고 기준)이 지원되며, 최대 5년간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포항문화재단은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꿈의 스튜디오’는 아동·청소년이 예술을 통해 자기표현과 창작 경험을 확장하고,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공모사업이다. 단순 체험을 넘어 창작–전시–소통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에서 ‘감각 실험실’을 중심으로 한 창작형 예술교육 모델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철강·해양·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문화예술교육 경험 기반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감각 실험실’은 아이들이 다양한 감각과 재료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창작 중심 프로그램이다. 참여 아동은 구상부터 재료 탐색, 작품 제작, 기록과 서사 작성, 전시 기획, 발표 및 공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경험하며 단순 학습자를 넘어 창작자이자 기획자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업은 포항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가, 교육기관,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특히 작가와 기획자, 과학기술 기반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작업실 등 공간과 연계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연구개발, 확산, 재원 기반, 거버넌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단년도 사업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교육 정책 모델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아동 창작 경험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지역과 연결되는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2

F&B(식음료)·독립출판·라이프스타일 로컬 브랜드 총집결···팝업전시·로컬교류전 ‘ALL at 동빈’ 5월 1일 포항서 개최

F&B(Food & Beverage), 독립출판,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전국 50여 개 로컬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확장의 장을 연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5월 1일부터 6월 21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전국 로컬교류전 ‘ALL at 동빈’을 개최한다. ‘ALL at 동빈’은 각자의 지역에서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온 전국 로컬 브랜드 52개 팀이 참여하는 팝업전시와 마켓으로 구성된다. 팝업전시는 상시 운영되며, 5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4회) 열리는 ‘마켓 at 동빈’에서는 로컬을 사랑하는 방식, F&B, 독립출판·문학,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들의 가치와 철학, 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로컬을 고정된 정체성이 아닌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 간 연결과 그로 인해 형성될 새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과거 포항 수산업의 중심지로 물류 저장과 교류가 이뤄지던 구 수협냉동창고를 재생한 복합문화공간인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각기 다른 로컬 브랜드가 모여 서로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장면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전시와 마켓 외에도 5월 1일에는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의 ‘공간 기반 로컬 창업 전략과 사례’,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주재원 교수의 ‘로컬리티의 현실: 우리는 어디서 살아가는가?’를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된다. 또 매주 토요일 운영되는 ‘마켓 at 동빈’에서는 포항, 충주, 울릉 등지에 정착해 브랜드를 론칭한 사례 발표를 비롯해, 동빈문화창고1969 야외 요가, 제주 ‘미술관옆집’ 이유진 작가의 로컬 청년 담론 토크, ‘커튼콜X공동기획구역: 검색되지 않는 길입니다 GV’, 언니네 책다방 온선영 작가의 ‘양배추를 응원해주세요’ 북토크, 울릉청년마을 노마도르의 ‘울릉자격시험’, 충주 국악공연 ‘배부른 소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혜정 공간디자인팀장은 “이번 전시는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각자의 지역을 선택한 창작자들과 브랜드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자리”라며 “과거 동해안 교류의 중심이었던 동빈내항에서 청년 기획자들의 연결과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02)으로 하면 되며, 포항문화포털 홈페이지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1

5월 가정의 달,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가족 문화행사

신록이 짙어지는 5월,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가 더욱 특별해지는 계절이다. 포항문화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공연·전시·체험·영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포항 전역에서 마련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도심 곳곳에서 운영되며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향유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에 따르면, 이달 어린이날 특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연, 전시, 체험, 영화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포항 전역에서 개최한다. 이번 5월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공연장뿐 아니라 전시공간, 생활문화센터, 야외 광장 등 도시 곳곳으로 무대를 확장해 가족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점이 특징이다. 가정의 달 핵심 프로그램은 어린이날을 전후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및 신라마을에서 펼쳐진다. 귀비고에서는 5월 4일부터 5일까지 ‘오늘은 내가 낙서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윈도우 마카를 활용해 건물 유리창에 자유롭게 그림과 소원을 표현하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활용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같은 기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신라마을에서는 ‘어린이 놀이터’가 운영된다. 일월신화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빛의 수호자’가 되어보는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연오랑세오녀 신화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귀비고 기획전시 ‘달을 그리다’가 5월 말까지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5월 1일에는 역사적 인물의 신념과 사랑을 그린 창작 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열애’가 무대에 오르며, 29일과 30일에는 1930년대 고전 신파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화류비련극-홍도’가 관객과 만난다. 도심 곳곳에서는 시민 참여형 마켓과 야외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동빈문화창고1969에서는 전국 50여 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교류전 ‘ALL at 동빈’과 함께 5월 주말마다 ‘마켓 at 동빈’이 운영된다. 꿈틀로 일원에서는 5월 30일 ‘2026 꿈틀로 298놀장’이 개최돼 지역 상인과 작가, 주민이 함께하는 체험형 문화마켓이 펼쳐진다. 포항철길숲 한터마당에서는 23일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다. 아동·청소년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이며, 가족과 시민이 함께 아이들의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문화 거점 공간에서도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는 입주작가 민경은의 전시 ‘소통의 가능성 – 헤테로토피아 도감’과 연계한 컬러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아동·청소년 대상 단편영화 제작 프로그램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레디, 액션! - 우리들의 첫 단편영화’와 중장년층 대상 ‘음악을 듣고 문장을 읽다: 음악 도슨트 되기’가 운영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매주 독립·예술영화 정기 상영이 이어지며, 5월 9일에는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 상영 후 배우 하상국과 강소이가 참여하는 GV가 진행돼 관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며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고, 일상에 활력을 얻는 5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포털(www.phcf.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30

SMR 유치에 경북도·포항·경주시 협력 체계 구축 바람직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4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4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24일자 1면에 보도된 ‘SMR 초도호기 유치 경주시 본격 광역 협력’ 기사는 지방정부의 미래 에너지 대응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대학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학·연·관이 참여해 전력 인프라를 지역 성장동력과 연결하려는 시도 역시 정책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현재 포항은 철강산업 침체와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현안이다. 향후 데이터·바이오·첨단소재 산업 확대에 대비해 기존 전력 체계의 한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SMR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포항 역시 경북도와 협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력 수급 전략을 구체화하고, 미래 산업과 연계한 에너지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전력 인프라 구축 방안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는 지역이 미래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7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항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 한발짝 더···’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 추진이라는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한 진전을 시의적절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제작 연대와 주종장, 봉안 사찰이 명문으로 명확히 확인되는 학술적 가치를 짚어준 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만 국보 승격 기준이나 기존 국보 동종과의 비교가 함께 제시되었다면 기사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동종이 국보로 승격될 경우 포항시 문화유산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포항시의 국보 보유 현황이 어떠한지까지 함께 짚어주었다면 지역적 의미를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향후 국가유산청 심의 과정과 전망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북도 마을 정책 통합 관리 연구 착수’ 기사는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처별·부서별로 분산돼 추진되던 마을 정책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관리하려는 시도는 정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접근이다. 특히 정주 여건과 일자리, 생활 서비스, 공동체 활동을 결합한 ‘경북형 통합관리체계’ 구축 방향은 지역 실정에 맞는 모델을 모색하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러한 연구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하다.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 연구가 단순한 용역을 넘어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북형 모델이 지역 균형 발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1일자 1면에 보도된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기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국내 어민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TAC(총허용어획량)로 묶어 조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수입산은 규제가 없어서 무제한 반입·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해서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유류 가격의 폭등, 어획량 급감 등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니 더욱 난감하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0일자 13면에 게재된 '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 인터뷰 기사는 장애를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삶의 조건 속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현실로 확장해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단 앞에서 멈추거나 낯선 환경에서 길을 헤매는 순간처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장애의 경계를 환기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정책과 제도가 여전히 ‘구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태도라는 점에서, 물리적 문턱보다 인식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함께 사는 사회는 선언이 아니라 일상 속 실천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도 설득력을 더한다.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분리하지 않고 공존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될 때, 비로소 지역사회 역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4일자 7면에 게재된 ‘고유가·보조금에 전기차 수요 폭증···포항 중고 전기차 시장은 찬바람’ 기사는 전기차 수요의 이면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항시가 하반기 보급 물량을 앞당길 정도로 신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비해 제시했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하이브리드차 대비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드러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실제 소비자 선택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보조금이라는 유인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낮은 현상은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읽힌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SK하이닉스 올 영업이익 200조 전망에 성과급 1인당 평균 6억 기대’ 기사는 기업 성과와 보상 규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37조 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200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0%로 책정한 구조에 따라 약 20조 원 규모가 예상되며,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 3만4549명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6억 원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도 2025년도 실적을 반영해 역대 최대 성과급이 지급됐고, 연봉 1억 원 기준 약 1억5000만 원이 지급됐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성과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당연한 원리지만, 그 규모가 큰 만큼 보상 체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제기될 수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6일자 7면에 게재된 ‘오늘의 작은 노력이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길’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집 기사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변화의 의미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제철소 후판부 2후판공장에서 근무하는 7년 차 엔지니어 인터뷰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태도가 현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임을 짚어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읽힌다. 산업 전환기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3일 자 14면에 게재된 『포항시 장두건미술상 공모···“상금 규모 현실화 필요” 지적』 기사는 지역 미술계의 현안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두건미술상은 2005년 제정 이후 20여 년간 지역 기반 유망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며 포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상자에게 포항시립미술관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단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점도 의미가 있다. 이 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두건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만큼, 상금 규모가 작가 위상과 취지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상금 인상을 넘어 미술상의 인지도 확산과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상의 가치는 제정 취지에 기반하지만,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20일자 14면에 보도된 ‘기술·예술의 결합···포항,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전환 속도’ 기사는 포항의 도시 미래를 문화의 관점에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 거점 구축사업’은 산업도시 포항의 자산을 문화와 기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도시 정체성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철강 중심 이미지를 넘어 문화·관광·기술이 결합된 성장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단기적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적 일관성과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시정의 정책 의지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실험을 미래형 문화산업도시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이 필요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수요일 밤, 책과 만난다···대구·경북 5곳 심야책방 운영

대구·경북 동네서점 5곳이 ‘심야책방’ 사업에 선정돼 매주 수요일 야간 독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2026년 상반기 문화요일 수요일 × 심야책방’ 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서점들은 운영 시간을 연장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선정된 서점은 △포항 ‘책방수북’ △경주 ‘신촌서당(후우스)’ △영주 ‘삼덕서점’ △의성 ‘왼두룡책방(청년점촌조합)’ △대구 ‘책방아이(동네책방협동조합)’ 등이다. 이들 서점은 4월 22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운영 시간을 연장해 직장인 등 낮 시간 문화활동 참여가 어려운 성인들을 대상으로 북토크, 낭독회, 글쓰기 모임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점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대구 ‘책방아이’는 심야 독서모임과 북토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경주 ‘신촌서당(후우스)’은 ‘안데르센과 즉흥연주의 밤’, ‘소리 내어 읽는 어슐러 르 귄 SF·판타지의 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포항·영주·의성 지역 서점들 역시 지역 미술작가 협업 굿즈 제작 원데이 클래스, ‘수요 샘터 달빛 인문학-時와 책이 있는 풍경’, 주제 독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각 서점의 상세한 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출진원의 ‘독서인(IN)’, ‘2026 책읽는 대한민국’, 한국서련의 ‘서점온(ON)’,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요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야책방’ 사업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요일 수요일 × 심야책방’ 사업은 지역 서점의 문화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일상 속 독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매주 수요일 저녁 시간대를 활용해 강연과 대화, 낭독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금관의 형상, 명품백으로 재해석되다

경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경희 작가가 권력과 소비의 상징을 결합한 독창적 작업으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5월 5~24일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첫 개인전 이후 축적된 작가의 고민과 경주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Simulation of Desire; 명품백의 기호학적 재해석’으로, 단순한 대상 재현을 넘어 욕망과 기호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들이 중심을 이룬다. 전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신라 금관과 명품백을 결합한 회화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청바지 캔버스 위에 명품백을 재현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조형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두 작업 모두 ‘지위와 욕망이 어떻게 시각화되는가’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금관과 명품백을 결합한 작품은 권력의 상징이 소비의 기호로 전이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금관의 가지가 가방의 끈으로 변형된 형상은 과거의 초월적 권력이 오늘날에는 소비재를 통해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소비가 단순한 사용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생산하고 교환하는 체계로 작동한다는 점을 환기한다. 반면 청바지 캔버스 위에 구현된 명품백은 보다 일상적인 물질과 고급 소비 기호의 결합을 통해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노동과 대중성을 상징하는 청바지 위에 재현된 명품 이미지는 계층성과 욕망의 간극을 드러내며, 고급 기호가 특정 계층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로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욕망되는 대상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두 작업은 각각 ‘권력에서 소비로의 전이’와 ‘일상 속 기호의 확산’이라는 흐름을 보여주며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룬다. 하나는 기호의 역사적 기원을, 다른 하나는 현재적 작동 방식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소비하는 대상이 물질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 기호임을 환기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총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윤경희 작가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디자인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2026년 백상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전시와 공모전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입선,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 영남미술대전 장려상과 특별상, 신라미술대전 특선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포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한국국학진흥원 전통 기록문화 청년 콘텐츠로 재해석···제12회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개최

한국 전통 기록을 현대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대학생 공모전이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아이디어 경쟁을 넘어, 콘텐츠 기획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국학진흥원 주관으로 ‘제12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공모전은 진흥원이 보유·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안을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둔다. 그동안 공모전은 전국 대학(원)생들의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통해 전통문화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장으로 기능해 왔다. 특히 올해는 개원 30주년과 맞물리며 뜻깊은 공모전으로 기대된다. 공모는 진흥원이 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활용한 창작 콘텐츠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하며, 장르에는 제한이 없다. 참가 자격은 전국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2인 이상 5인 이하 팀이다. 휴학생과 8월 졸업예정자, 석사과정 대학원생은 참여할 수 있으나 박사과정은 제외된다. 접수는 5월 1일부터 8일 오후 4시까지 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전은 교육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1차 기획안 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 최종 8개 팀은 약 5개월간 멘토링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콘텐츠 기획안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후 최종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결정된다. 총 상금은 2300만 원 규모다. 대상 1팀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1팀에는 한국국학진흥원장상과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우수상 2팀에는 각 200만 원, 장려상 4팀에는 각 100만 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공모전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 기록자료는 스토리테마파크, 전통과 기록, 유교넷 등 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일기, 고문서, 편지, 생활유물 기록 등 수십만 건의 자료가 디지털화돼 제공되며,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 기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역대 수상작과 프로모션 영상 등 관련 정보도 스토리테마파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회 공모전을 통해 배출된 수상팀 다수는 창업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며, 공모전이 청년 창작자 양성의 통로로 기능해 왔음을 보여준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모전이 전통 기록문화를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 창작자들이 전통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데뷔 70년 백건우, 안동·대구서 독주회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80)가 데뷔 70주년을 맞아 안동과 대구를 잇달아 찾아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슈베르트와 브람스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이번 공연은 긴 연주 인생의 궤적을 한 무대에 담아낸다. 낭만주의 음악의 깊이와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발매를 앞둔 슈베르트 앨범과도 맞물려 한층 깊어진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안동 무대는 5월 1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가장조 D.664’와 ‘피아노 소나타 20번 가장조 D.959’, 브람스의 ‘4개의 발라드 Op.10’으로 구성된다. 슈베르트 특유의 서정성과 절제된 감성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결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브람스 작품을 통해 보다 밀도 있는 감정의 흐름을 이어간다. 이어지는 대구 공연은 5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이번 무대는 안동 공연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슈베르트와 브람스 작품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다시 한 번 집중 조명한다. 특히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가장조 D.664’는 맑은 서정과 균형 잡힌 구조를 통해 초기 작품 특유의 순수한 감성을 드러내고, 브람스의 ‘네 개의 발라드 Op.10’은 고전적 형식 속에 내면적 긴장과 낭만적 사유를 담아낸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의 후기 걸작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가장조 D.959’가 연주되며, 생의 말기에 이른 작곡가의 깊은 사유와 감정의 결이 장대한 서사로 펼쳐진다. 이번 두 도시의 리사이틀은 슈베르트의 청년기와 말기, 그리고 브람스의 초기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순수에서 사색으로 확장되는 음악적 여정을 완성한다. 이는 레퍼토리를 병렬적으로 나열한 무대가 아니라, 한 연주자가 평생에 걸쳐 축적해온 해석의 깊이를 시간의 축 위에서 다시 조명하는 시도다. 백건우는 1956년 열 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세계 주요 무대를 누비며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부조니 국제 콩쿠르와 나움부르크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뉴욕 링컨센터와 유럽 주요 공연장에서의 연주를 통해 세계적인 음악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는 특정 레퍼토리에 머무르지 않고 베토벤, 쇼팽, 라벨, 프로코피예프 등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확장해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전곡 녹음 등은 그의 음악적 성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8

포항예술고 2026학년도 신입생 음악회 개최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는 최근 교내 예송관 3층 강당에서 신입생 음악회를 열고, 신입생들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팀(15명)이 참여해 음악과 무용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을 펼친 자리로, 신입생들이 전공 역량을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교사와 학부모, 재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대에서는 피아노·바이올린 등 클래식 연주를 비롯해 가야금, 보컬, 드럼, 뮤지컬, 실용무용까지 다양한 장르가 이어졌다. 신입생들은 안정된 연주와 무대 매너로 전공 특성을 보여줬고, 관객들은 공연마다 박수로 호응했다. 프로그램은 전공별 특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피아노 강민선은 슈만 ‘아베그 변주곡(Op.1)’, 박예담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3번(Op.28)’을 연주했으며, 바이올린 하수현은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을 선보였다. 가야금 양지혜는 ‘울산아가씨’를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보컬 이소율은 ‘품’을 통해 안정된 표현력을 드러냈다. 드럼 전공 강서빈과 박시온은 자작곡으로 창작 역량을 보였다. 뮤지컬과 무용 무대도 이어졌다. 손예림은 ‘레미제라블’의 ‘On My Own’을, 윤하원·장아영은 ‘위키드’의 ‘For Good’을 선보였으며, 실용무용 팀들은 팀워크와 장르적 특성을 살린 퍼포먼스로 무대를 구성했다. 홍태기 포항예술고 교장은 “신입생들이 전공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예술고는 1998년 개교해 음악·미술·무용 등 예술 교육을 운영하는 예술계열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역 예술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맡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8

어린이날 연휴, 가족 나들이···대구·경북 어린이날 행사 풍성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대구·경북 곳곳이 체험과 공연, 놀이가 어우러진 ‘가족형 축제’로 채워진다. 아이들이 직접 뛰고 배우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루고, 공원과 미술관, 관광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지역별 특색을 살린 행사가 마련됐다. 포항에서는 5월 5일 남구 만인당 잔디광장에서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2026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다. ‘아이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포항’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5개 테마존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설무대가 있는 패밀리 스테이지에서는 기념식과 함께 가족보드게임 대회, 키즈 갓 탤런트, 종이비행기 레이싱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플레이존은 영아·유아·키즈존으로 나뉘어 에어바운스 등 놀이시설을 갖추고, 세이프티존에서는 해병대 장갑차와 경찰차 체험, 미아 방지 지문 등록, 소방안전체험 등 교육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창의존의 만들기 체험과 푸드존의 먹거리도 마련돼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연휴 기간에는 경상북도교육청 과학원의 ‘포항 과학 싹 잔치’와 포항해양경찰서 경비함정 견학 프로그램, 포항시립미술관의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같은 날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행사가 열린다. 박물관은 5월 5일 하루 동안 ‘등대 매직쇼’와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 매직쇼는 낮 12시와 오후 1시 30분, 3시 세 차례 진행되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으로 꾸며진다. 박물관 전시 공간을 활용한 스탬프투어는 곳곳에 숨겨진 스탬프를 찾아 모으는 방식으로, 완주 시 기념품이 제공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전시 관람과 체험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안동에서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도산면 예끼마을과 선성현문화단지 일원에서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선성현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피어나는 꽃, 자라나는 어린이’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과 연계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했다. 산성공원에는 비올라와 메리골드 등 봄꽃이 전시되고, 예끼마을 근민당에서는 ‘내게 행복을 주는 그림책’ 전시가 열린다. 도자기 전시와 체험, 옛 마을 사진 전시도 함께 마련된다. 5월 2일에는 유튜버 에그박사·양박사·웅박사가 참여하는 생물 퀴즈쇼가, 5일에는 코코보라와 함께하는 과학실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 당근마켓과 OX 퀴즈, 버블쇼, 로봇 액션쇼 등 공연도 이어지며, 별도의 휴식 공간과 먹거리 공간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5월 4일부터 이틀간 어린이 한마당이 열려 백일장과 사생대회, 휴머노이드 로봇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구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시·공연·체험이 결합된 문화행사가 도심 전역에서 이어진다. 특히 5월 1일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행사가 집중 운영된다. 전시 분야에서는 대구미술관이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조명하는 교육형 체험전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를 5월 1일부터 선보이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가족 소통을 주제로 한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마련한다. 근대역사관과 향토역사관에서는 카네이션 스마트톡, 요술팔찌 만들기 등 어린이날 맞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날 당일 대구미술관에서는 무료입장과 함께 친환경 장터와 체험존이 결합된 ‘놀자, 뛰자, 웃자-색동장’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장바구니나 다회용기 등을 지참하면 선착순 혜택이 제공되는 ‘쓰레기 없는 장터’도 함께 운영된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5월 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라이브’를 시작으로, 3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 ‘킨더콘체르트: 마술피리’가 열린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립무용단의 가족 무용극 ‘탈출’이 무대에 오르며, 도심 곳곳에서는 버스킹과 토요시민콘서트가 이어져 연휴 분위기를 더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7

“조선시대 아동 교육의 일상 기록”···한국국학진흥원,‘성재일기’로 본 배움과 돌봄의 풍경

안동에 위치한 국학 자료 연구·보존 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어린이날을 맞아 조선 중기 문인 금난수(1530~1604)의 ‘성재일기(惺齋日記)’를 통해 조선시대 자녀 교육과 돌봄의 장면을 소개했다. ‘성재일기’에는 금난수의 네 아들 경(憬)·업()·개(愷)·각(恪)의 독서 과정, 과거 응시 준비, 스승을 찾아가 배우는 장면 등이 날짜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아동 교육이 집 안에 머무르지 않고, 책과 스승, 친족을 중심으로 한 학문적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1576년 기록에는 셋째 아들 금개가 이황의 손자 이안도에게서 ‘고문선’ 전질을 빌려온 사실이 등장한다. 같은 해 8월에는 첫째 금경과 둘째 금업이 별시 응시를 위해 서울로 길을 떠났다가 9월에 귀가한 내용도 담겼다. 이듬해에는 막내 금각이 ‘논어’ 대문을 처음 읽기 시작하고, 둘째 금업이 봉화현에서 조목에게 ‘고문진보’ 후집 내용을 묻는 장면 등이 이어진다. 이는 독서, 과거 준비, 사승 관계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1580년에는 이동 중 학업이 지속되는 모습도 기록돼 있다. 금난수는 막내 금각과 함께 길을 나섰으나, 금각이 학질을 앓아 용안역에 머물렀다. 이후 회복 과정에서 ‘사략’을 하루 10장씩 외우며 학업을 이어갔고, 한 권을 마친 뒤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학습 과정이 구체적으로 남아 있다. 1585년 기록은 가정 내 교육 지원의 밀도를 보여준다. 금난수는 아들 금각이 읽을 ‘강목(綱目)’을 직접 필사했고, 금각은 이를 바탕으로 매일 15장 안팎을 읽고 암송했다. 공무와 제사, 손님맞이로 바쁜 상황에서도 책을 직접 써 내려가며 학습 기반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1586년에는 금각이 허전한에게 나아가 배우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그는 성산에 머물던 스승을 찾아 한 달 가까이 학문을 익힌 뒤 귀가했다. 이는 자녀 교육이 가정 내 지도뿐 아니라 적절한 스승과 학습 환경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돼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국국학진흥원 한승일 미래전략실 연구위원은 “'성재일기'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과거를 준비하며 스승에게 배우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어린이날을 계기로 전통사회에서도 자녀의 배움이 중요한 일상이었음을 함께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