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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수필문학 거장 한흑구 유고집 발간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남기지 않은’ 작가로 유명한 한흑구(1909~1979)의 수필집 ‘뻐저리 아저씨’가 출간됐다. 이 산문집은 오래된 잡지와 신문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한 권으로 묶었다. 생전에 출간된 수필집 ‘동해산문’(1971), ‘인생산문’(1974)에 이어 반세기를 넘어 세상에 나온 ‘한국 수필문학과 수필론의 선구자’ 한흑구의 제3 수필집이자 유고집이다. 수록 작품은 모두 50편으로, 전반부에는 평양이나 미국 유학과 관련된 수필을 배치하고, 후반부에는 포항의 삶에서 우러난 수필을 거의 발표한 시계열에 맞도록 앉혀놓았다. 평양 안내지도를 그렸다고 평해도 좋을 ‘모란봉의 봄’이나 첫사랑의 스웨덴계 여대생 ‘루스 알바’ 를 회억하는 글에서 만나게 되듯이 전반부의 작품들에는 돌아갈 수 없는 평양과 청춘 시절이 내면의 호수에 잔잔히 물살을 일으키고, 후반부의 작품들에는 동해바다, 영일만 갈매기, 수평선, 하 늘, 구름, 나무 같은 자연의 체온이 고독한 은둔의 사색을 감싸고 있다. 문학인의 시선은 맨 앞에 놓은 ‘1936년 11월 중순의 소설가 이광수·이기영·이태준’에 한참 머물 것이다. 미국 유학을 중도 하차하고 평양으로 돌아온 창창한 스물여섯 살의 한흑구가 주도하여 전(全) 조선을 상대로 펴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평양의 문예중심 종합 월간지 ‘백광’ 창간호(1937년 1월)에 실린 글이다. 특히 이광수와 이기영, 그때 우리 소설문학을 떠받친 두 작가의 생활 실태는 마치 고대광실과 초가삼간을 나란히 세운 것처럼 대조적이다. 아직은 친일문학으로 미끄러지지 않은 조선 문단의 대표 작가 이광수, 해체된 KAPF의 대표 작가로서 감옥을 드나들고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고항’으로 문명을 떨친 이기영···. 그러나 그러한 대조적 실태의 전후 맥락과는 또 무관하게 포항의 한흑구가 노년기에 소환해온 일제 때 평양의 ‘뻐저리 아저씨’ 같은 무명 존재도 제대로 만나봐야 못난이처럼 비치는 사람의 떳떳한 긍지와 그를 대하는 참된 겸손에 대하여 새삼 헤아리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흥사단을 조직하고 상해임시정부 초기에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맡았으며 1937년 이광수, 한승곤(한흑구의 부친), 주요한, 한흑구 등과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병을 얻어 이듬해 서거한 도산 안창호(1878~1938), 미국 유학생 한흑구가 선생의 로스앤젤레스 자택에 머물렀던 기억을 정리한 ‘안창호(安昌浩)씨 가정 방문기’는 이번 수필집에서 들머리 부분을 ‘전략’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저자 흑구(黑鷗) 한세광(1909~1979)는 평양에서 태어나 보성전문학교를 거쳐 미국에서 영문학 등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고향 평양에서 문예지 ‘백광’을 창간해 운영하다 광복과 함께 남하해 1948년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미국시선’을 펴냈고, 포항수산초급대학(지금의 포항대학) 교수를 지내며 시·소설·평론 글을 썼다. 이효석·유치환·조지훈·서정주 등과 교유했다. 편집을 맡았던 이대환 작가와 김도형 작가는 “국회 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고서적 전문 서점, 고서적 수집가 등 뒤져볼 만한 곳은 다 뒤져서 간신히 1937년 2월에 나온 ‘백광’ 제2호 한 권을 찾았는데, 거기 실린 한흑구 선생의 그 글에서 하필 시작하는 첫 장만 도둑맞은 것처럼 사라지고 없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꿈결 위에 선 무대, 오늘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되묻는다. “오늘, 이 무대에서 ‘고전’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 포항시립극단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으로 그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의 재현을 넘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시간을 연극적 감각으로 해석해냈다. 특히 박장렬 연출은 원작의 ‘꿈과 사랑의 혼란’을 오늘의 언어와 이미지로 세련되게 재구성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는 간결했다. 오히려 비워낸 만큼 상상력이 채워졌다. 조명은 공간의 정서를 이끌고, 음악은 장면과 장면 사이의 감정을 유려하게 이어 붙였다. 특히 숲을 형상화한 조명과 안개 효과는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무대를 꿈결처럼 감쌌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이 환상적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했고,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조용히 머물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색의 과감함’이었다. 원작의 복잡한 구조를 간결하게 줄이고, 등장인물 간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극적 밀도를 높였다. 그 과정에서 일부 장면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의 명확성과 속도감은 오히려 관객의 집중을 끌어올렸다. 꿈과 현실, 인간과 요정의 세계가 빠른 호흡으로 교차하며 연극적 긴장을 유지했다. 관객으로서 느낀 감동은 단지 이야기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극의 본질이 ‘현장성과 순간성’에 있다면, 이 공연은 그 두 가지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의 몸짓과 숨결, 그리고 그 앞에서 집중하며 숨죽이는 관객의 긴장감. 그 팽팽한 긴장과 몰입이 현실과 환상으로 교차하는 순간, 마치 꿈결처럼 무대 위에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크게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도 역의 김민철과 해론 역의 김용운은 중견 배우다운 안정감으로 극의 중심을 든든히 지탱했고, 이흔지와 하지희는 우성주, 황성진과 호흡을 맞추며 청춘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요정 역의 최현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환점으로서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했다. 앙상블 역시 조화로웠다. 장희랑, 김용화, 김순남, 윤도경, 김나윤, 이선아의 협연은 서사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극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핵심동력이 되었다. 다만 시립극단으로서의 현실적 한계도 엿보였다. 단원 구성의 불균형, 젊은 연기자 확보의 어려움은 이번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국립극단이나 일부 공립극단이 시행 중인 ‘연수 단원제’와 같은 제도적 보완이 절실해 보인다. 예술성과 감동은 결국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 위에서만 가능하다. ‘모르페섬의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결코 낡지 않았음을, 지금 이곳의 무대에서도 여전히 빛날 수 있음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아직도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배우가 퇴장하던 순간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 장면, 그 감정, 그 숨결들이 내 안에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서고 있다. 그리고 그 무대는 관객을 한밤의 환상으로 이끄는 비밀스런 문이 되었다. /백진기 문학박사·호산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

2025-06-16

‘발레 거장’ 대표작 한 무대서 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Jirí Kylián)의 명작들을 대구에서 선보인다. 오는 21일 오후 5시와 2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킬리안 프로젝트(Kylian Project)’는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립예술단체 지역전막공연사업’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함께 준비한 뜻깊은 무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대구를 방문해 세계 무대에서 찬사를 받아온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 세 편을 소개한다. ‘킬리안 프로젝트’는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작품, ‘FORGOTTEN LAND’, ‘FALIING ANGELS’, ‘SECHS TÄNZE’로 구성된다. 인간과 자연, 여성성과 사회, 그리고 삶의 아이러니를 조명하는 이 세 작품은 단순한 춤의 아름다움을 넘어 깊이 있는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실험적인 무대 언어로 감각을 사로잡는다.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에 맞춰 안무된 ‘FORGOTTEN LAND’는 인간과 땅과 존재,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파괴와 희망을 주제로 한다. ‘FALIING ANGELS’는 8명의 여성 무용수를 위한 작품으로 여성성과 직업, 소속감과 독립심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SECHS TÄNZE’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맞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대적 어려움을 풀어낸 작품으로, 킬리안의 재치와 유연한 감각이 빛나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일반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인 프리 클래스(Pre-class) ‘비포 더 킬리안 프로젝트(Before the Kylian Project)’를 함께 운영한다. 매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진행되는 이 클래스에는 국민일보 선임기자이자 공연 칼럼니스트인 장지영 기자가 직접 강연을 맡는다. 프리 클래스에서는 이어리 킬리안의 예술 세계, 각 작품의 배경과 안무 특징 등 공연 관람에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발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가는 무료며, 유선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은 이어리 킬리안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클래식 발레를 넘어 새로운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모던 발레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6

균형 잡힌 지역 콘텐츠산업 성장 위해 4개의 맞춤형 지원 거점 운영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지역 콘텐츠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4개의 맞춤형 지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거점은 특정 대상과 분야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제공해 경북 콘텐츠산업의 발전을 도모한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2013년에 개소한 이 센터는 1인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공간 제공, 마케팅 및 판로개척, 시제품 및 제품 고도화 지원, 교육 및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현재 15개사가 입주해 사업성과 창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예비 창업자의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이 공간은 아이디어 도출부터 융합, 개발, 창작, 예비 창업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장비를 제공한다. 또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네트워킹부터 창업 이후 마케팅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2021년 12월 포항시 북구 대신동에 개소한 이 센터는 설립 7년 이하의 도내 콘텐츠 기업을 지원한다. 국비 48억 원을 포함한 110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됐으며, 입주공간, 장비 및 시설 인프라 제공 외에도 인재 양성, 정책 발굴, 콘텐츠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남권센터(경북음악창작소, 경북웹툰캠퍼스) 경주 지역에 위치한 동남권센터는 음악과 웹툰 창작자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한다. 경북음악창작소는 서라벌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대중음악 콘텐츠 전문 창작공간으로 조성됐고, 경북웹툰캠퍼스는 황리단길의 옛 황남초등학교 별관을 리모델링해 웹툰 작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 체험 및 진로탐색 등을 지원, 경북 소재 웹툰 콘텐츠 발굴‧확산 등 저변확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5

“국내외 시장서 활약할 대표 콘텐츠기업 발굴·육성 온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지역 콘텐츠 기업들을 위한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흥원은 도내 콘텐츠기업들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콘텐츠 분야 스타기업 육성에 성과를 내는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상점 리뉴얼 지원사업’을 추진해 상권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라마와 K-POP을 시작으로 방송,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급성장 중이며, 2019년 기준 매출액 125조 원, 수출액 103억 달러로 연평균 16.2%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성공한 원작을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산업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라이언킹’, ‘포켓몬스터’ 등은 소설, 영화,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의 주요 역할은 ‘콘텐츠산업 활성화’다. 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콘텐츠산업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기업 생태계 창출, 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새로운 측면을 창출한다. ‘지역 특화콘텐츠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경북만의 특화된 문화자산(3대 문화권, 등재 문화유산, 한글, 한식, 한옥, 한복 등)을 정보문화기술(ICT)과 경북화된 콘텐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을 한다. 사라지는 경북만의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하여 경북 관광을 활성화하고, K-콘텐츠의 성공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모하는 일도 수행한다. 진흥원은 2025년도 11개 주요 사업에 대한 지역 콘텐츠 기업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돌입했다. 지역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연차 및 분야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거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거점으로는 △1인 개인 사업자를 위한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설립 7년 이하 도내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음악·웹툰 등 창작자 중심의 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위한 ‘동남권센터(경북음악창작소, 경북웹툰캠퍼스)’ 등이 있다. 이러한 거점을 통해 경북 콘텐츠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흥원은 콘텐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을 위한 선택형 지원사업과 스타기업 육성 지원사업, 창작자 및 도내 창업 3년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융합 팩토리, 콘텐츠 업, 콘텐츠 액셀러레이션 홍보마케팅 지원사업 등이 있다. 또한 설립 3년 초과 기업을 지원하는 경북문화콘텐츠 기업지원, 콘텐츠개발 지역기업 지원사업, 설립 4년 이상 기업을 위한 콘텐츠 기업 고도화 지원사업, 콘텐츠 기업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콘텐츠상점 리뉴얼 등 특화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도내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의 협업을 통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콘텐츠상점 리뉴얼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북 콘텐츠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협력해 매장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캐릭터, 스토리텔링, 로컬 브랜딩 요소를 결합한 브랜디드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하고 콘텐츠가 깃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실질적인 지원체계 아래, 올해는 도내 콘텐츠 기업들의 높은 관심 속에 총 58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모두 11억3900만 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됐다. 진흥원은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제작, 마케팅, 판로개척, IP 고도화 등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진흥원의 단계별 지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나루는 2018년 진흥원의 1인 창조기업 지원을 시작으로, 2021년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강릉 오죽헌 전통뱃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억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기반 레저 콘텐츠 기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진흥원은 오는 하반기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경제 전시장’ 콘텐츠 분야 전시에 공식 참가할 계획이다. 전시는 기업관과 콘텐츠 전시관으로 구성되며, 기업관에는 경상북도 지역 콘텐츠 기업들이 참가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 전시관은 경북 대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돼 경북 콘텐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앞으로도 경북 콘텐츠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진흥원의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할 대표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5

급변하는 에너지 정세와 우리의 자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매일같이 뉴스를 쏟아내며 전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 그는 세계 70여 개 나라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며 이를 ‘미국 해방의 날’이라 명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달러화 가치 하락과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하며, 궁극적으로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트럼프 2기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 수준으로 고정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주요 기부자들 중 상당수가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 기업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낮은 유가가 오히려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간 ‘트럼프 2.0과 에너지 대전환(석탑출판)’은 격변기를 맞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해석과 전망을 제공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담고 있다. 국내 에너지경제 분야의 권위자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 융합학과 교수와 에너지와 산업 분야를 20년 넘게 담당한 이재호 내일신문 전문기자가 오랜 기간 쌓아온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정세와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친다.  이 책에 따르면 에너지는 생존의 문제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 성장이라는 삼각 편대다. 첫째,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93.6%에 달하므로 에너지 안보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가치다. 둘째, 파리협정 이후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탄소 중립 과제가 급부상했다. 그 어느 국가도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실용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셋째, 2025년 시작된 트럼프 2기 정부는 우리에게 위기 속 성장이라는 과제를 던져줬다. 우리나라는 ‘고탄소 시대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저탄소 시대 선도자(First Mover)’로 나아갈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역할을 실용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원자력발전의 신규 원전 건설 지연 및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등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LNG 발전을 브리지 연료로 잘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동 개발, 동북아 ‘슈퍼 그리드(거대 규모의 전력망)’의 출발점으로 한일 전력 계통 연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트럼프의 복고적 에너지 정책에 발맞출 필요도 있지만 파리협정 이후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탄소 중립 과제가 급부상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역할을 실용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아울러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와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과 사람들’에서는 트럼프 2.0 시대의 에너지 정책 목표와 미국의 에너지 시장 현황을 다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들을 분석하며, 특히 석탄 산업 부활과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한 정책들을 설명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주요 인사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의 역할과 비전을 소개한다.  2부 ‘에너지 안보·에너지 전환·보호무역주의 시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요 동향과 시나리오별 전망을 제시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러시아, 중동 등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과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각국의 에너지 패권 변화를 설명한다.   3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도전과 과제’는 한국의 에너지 시장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며, 2024년 기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6%에 달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여건 유사성을 바탕으로 공동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정 수소와 암모니아의 공동 개발 및 도입 방안을 제안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2

활기차고 독립적인 ‘인생 후반전’을 위한 조언

스스로 원하든 원치 않든, 누구나 인생의 끝자락에 결국 혼자인 삶을 마주하게 된다. 노년에도 비혼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자녀가 곁에 없는 상황도 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1인 가구는 무려 213만8000가구에 달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혼자가 될 수 있고 따라서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홀로 나이 든다는 것’이 반드시 고독하게 나이 든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과 경제적,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충실히 준비해두면 ‘나를 위한 인생 후반전’을 멋지게 보낼 수 있다. 대만에서 치매 치료의 권위자이자 4050세대의 롤모델로 인기가 높은 류슈즈는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직접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며 쌓은 연륜을 신간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미래의창)에 함께 녹여냈다. 저자는 노년의 혼자 된 삶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활기차고 독립적인 인생 후반을 위한 따뜻하고 유쾌한 조언을 건넨다. 또한 노년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년에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이나 건강 관리에 관한 의학 지식도 상세히 담았다. 1장에서는 노년에 혼자 지내도 외롭지 않은 생활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컴퓨터, 휴대폰, 가전제품 등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 노년 생활의 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꾸준히 친구들과 교류하면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기존의 취미를 즐기면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어보기를 권한다. 2장에서는 노년에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저자는 ‘인지 예금’을 충분히 저축해두면 뇌에 알츠하이머 병변이 있어도 생전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인지 예금’이란 후천적인 교육 수준, 활발한 두뇌 활동 등의 지적 활동, 운동, 양질의 수면, 사교 활동 등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가리킨다.  3장에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노년의 운동법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움직일수록 활력이 넘친다’고 말하며 무엇보다도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야외 활동이나 여행을 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4장에서는 노년의 강력한 보호막이 돼줄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나이가 드니까 여기저기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이 들어서야 아프기 시작하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가짐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긍정하는지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5장에서는 요통, 불면증, 당뇨, 뇌졸중 등 노년에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친구가 아플 때와 내가 아플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나 의료에서의 나이 차이, 남녀 차이에 대해서도 다룬다. 특히 저자는 약물 작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절대 약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는 안 되며, 병에 대해 혼자 추측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류슈즈는 타이베이룽민 종합병원 신경과 전문의, 양밍자오퉁대학교 신경과 교수로 30년 넘게 일하며 치매 치료의 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59세에 은퇴한 이후에는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돕는 다리가 되는 것을 모토로 삼고, 건강과 노년의 삶에 대한 칼럼과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며 바쁘게 살고 있다. 젊을 때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그는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며 녹음부터 편집까지 혼자 도맡아 한다. 2018년에는 소설을 발표하고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슈즈는 70대인 지금도 혼자이지만 편안하고 멋진 삶을 즐기고 있다. 그는 다음의 ‘활기차고 독립적인 노년을 준비하는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충실히 준비하고 연습하면 혼자 나이 들어도 즐겁다고 말한다. 첫째. 경제적 독립을 이뤄 남에게 손 벌리지 않아야 한다. 둘째, 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아플 땐 꼭 치료를 받는다. 셋째, 오랜 우정을 유지하되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넷째,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다섯째, 기존의 취미를 즐기면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어본다. 여섯째, 노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2

‘토니상 6관왕 콤비’의 서막 DIMF가 열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뮤지컬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한 윌 애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작) 콤비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에서 발굴된 작품인 ‘번지점프를 하다’의 2012년 공연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당시 DIMF 이사장은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고(故) 강신성일이었다. DIMF가 국내 최초로 추진해오고 있는 이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와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됐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과가 인정받는 이 순간 DIMF는 둘의 시작을 함께한 동반자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창작자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의 시작이 DIMF를 통해 이루어졌고, 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성공에 이른 지금 우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자들의 ‘첫 만남’과 ‘첫 무대’를 만들고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DIMF 측에 따르면 윌 애런슨은 DIMF와의 인연이 특히 깊다. 그는 2008년 제2회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했으며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DIMF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됐고, 최우수 뮤지컬상(Outstanding New Musical)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DIMF 측은 “이번 토니상 수상은 두 창작자의 탁월한 역량과 오랜 협업의 성과이자 그들이 꾸준히 창작의 기반을 다져올 수 있었던 다양한 무대와 기회들의 여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DIMF 역시 이번 수상으로 그들의 여정의 한 장면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되었다”며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브로드웨이에서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DIMF는 ‘더 픽션’(제11회 창작지원작), ‘블루레인’(제13회 창작지원작), ‘톰 아저씨’(제13회 창작지원작), ‘YOU&IT’(제13회 창작지원작), ‘프리다’(제14회 창작지원작) 등 국내 유수의 창작작품들을 발굴해왔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고 해외진출을 적극 독려하며 한국 뮤지컬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온 DIMF는 꾸준한 성과와 창작 생태계 확대의 흐름 속에서 약 20년간 한국 창작뮤지컬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으며, 차세대 창작자들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대구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머지않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1

경북문화재단, 22일 소설가 성석제 초청 특강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오는 22일 오후 3시 상주시립도서관에서 소설가 성석제 초청 강연을 갖는다. 이번 강연은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지역 창작자의 기획 및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한 저명인사 초청 강연인 ‘경북 스토리스쿨(전문가 특강)’ 일환으로 추진되며 이야기꾼이자 해학과 풍자의 장인인 소설가 성석제가 두번째 강연 주자로 나선다. 이번 특강은 소설가 성석제가 ‘고향이 주는 선물’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 작품 속에 녹여온 고향의 정서, 그리고 그 기억들이 어떻게 스토리가 되고 문학으로 확장되는지 고향인 경북 상주에서 특별한 이야기로 전해질 예정이다. 성석제는 1994년 짧은 소설들을 모은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로 소설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풍자와 해학이 빛나는 다채로운 작품들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이야기꾼이다. 동서문학상, 채만식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국내 굴지의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투명인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위풍당당’ ‘잃어버린 인간’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 등이 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특강을 통해 지역 주민은 물론, 글을 쓰고자 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스토리 창작·기획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스토리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특강은 상주시 통합예약시스템(https://www.sangju.go.kr/reserve)을 통해 11일부터 18일까지 사전 접수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1

“전공 자율선택제 확대에 따른 사고와 표현 교육 방향 모색”

최근 대학 입시전형에서 전공 자율선택제(무학과, 무전공) 도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과 사회의 변화를 민감히 인식하면서 사고와표현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 자리는 전공자율선택을 위한 인문학적 탐색과 더불어 사고력, 창의력, 소통 능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대학 교수와 연구자들의 학술단체인 한국사고와표현학회(회장 김중철 안양대 교수)는 오는 14일 오후 1시 안양대학교 안양캠퍼스 아리소강당에서 ‘제40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대주제는 ‘전공자율선택제 확대와 사고와표현 교육’이며 기획 주제와 자유 주제를 포함해 모두 9편의 발표가 이어진다. 1부는 김중철 회장의 개회사와 장광수 안양대 총장의 축사에 이어 기획 주제에 대한 3편의 발표가 진행된다. 최근 학습자의 자율적인 전공 선택과 진로 탐색을 위해 많은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전공자율선택제’와 관련해 교양 교육의 역할 및 인문학적 접근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활발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2부는 6편의 자유 주제 발표가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용법 교육에 대한 성찰, 아바타-자아 상호주석 글쓰기 모델 개발, 토픽 모델 활용 신입생의 학사지도, 교양 교육에서의 비판적 사고 교육, 외국인 유학생의 자기주도성 연구, 한국어교육용 유튜브 채널 현황 및 개선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이어진다. 김중철 학회장은 “사고와표현 교육은 학생들이 사고력, 창의력, 소통 능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양 교육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는 대학과 사회의 변화를 민감히 인식하면서 사고와표현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사고와표현학회는 말하기, 글쓰기, 독서, 비판적 사고 등 의사소통 영역의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대학 교수와 연구자가 주축이 돼 2007년 설립됐다. KCI 등재지인 ‘사고와표현’을 발간하며, 매년 2회 전국학술대회와 워크숍, 그리고 소규모 연구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1

대구문예회관, 13일 ‘다니엘 베르스타펜 피아노 리사이틀’

벨기에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다니엘 베르스타펜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 다니엘 베르스타펜은 클래식한 우아함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최근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엑스포에서 벨기에 국왕과 여왕을 위한 공연을 진행했으며, 안드레아 보첼리, 엔니오 모리코네, 한스 짐머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함께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월드투어 기회를 통해 미국의 케네디 센터, 카네기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미주, 유럽, 주요 도시 및 공연장에서 공연했으며, 2025년에는 벨기에 아스트리드 왕세자비와 함께 인도 뭄바이 JIO 월드 센터 특별공연 및 일본 오사카 월드 엑스포에 초청되며 아시아로 커리어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라흐마니노프, 바흐, 차이콥스키, 그리그의 클래식 명곡들을 다니엘 특유의 시네마틱한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무대는 ‘Breathe’, ‘Momories of Soul’,‘Raindrops’ 등 그의 대표 앨범인 ‘Reconnection’에 수록된 자작곡들로 깊은 사색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제6회 박동준상’ 패션부문 김재우·김민 영예

(사)박동준 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가 주최하는 ‘2025년 제6회 박동준상’ 패션 부문에서 수상자로 김재우(브랜드명: 제이우(J WOO Designed by jaewoo Kim)와 김민(브랜드명:센추리클로(CENTURYCLO)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박동준 상’은 패션과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회봉사의 삶을 실천한 고(故) 박동준 패션디자이너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며 그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고 지속 가능한 창작을 실현하는 디자이너에게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 그리고 김영환 작가의 작품이 담긴 상패가 수여되며, 박동준 선생의 6주기를 맞는 11월 7일에 작품 의상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번 박동준상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실질적인 격려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를 반영해 선정됐다. 이 과정은 1차 서류 심사, 2차 실물의상과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김재우 디자이너는 계명대 패션디자인과와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하고 2011년 자신의 브랜드 제이우(J WOO Designed by jaewoo Kim)를 론칭했다. 뉴욕, 파리, 베를린, 상하이 등 세계 주요 패션 도시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창의성과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패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우 디자이너는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성장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민 디자이너는 영남대 의류학과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16년 ‘센추리클로(CENTURYCL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데뷔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 컬렉션과 상하이, 다롄,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 국내와 컬렉션과 해외 트레이드 쇼를 전개해 왔다. 2024년, 에센셜 브랜드 ‘시엘(SEAEL)’을 론칭해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하며 새로운 비전의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신명여고 졸업생으로서 박동준 선생님이 디자인하신 교복을 입고 자란 기억을 떠올리며 선생님의 패션과 문화예술에 대한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그 뜻을 이어 가치 있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포항서 만나는 ‘민화’의 아름다움과 매력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오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간 포항을 대표하는 민화 작가 4인의 기획 초대전 ‘달빛 사방(四方)’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포항시 남구 일월동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귀비고 일월영상관에서 열리며, 이 공간이 7월 14일부터 포항시립박물관 수장고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시다.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이야기로, 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귀비고는 세오녀가 직접 짠 비단을 보관하던 창고를 의미하며, 포항시는 이를 문화창고로 재탄생시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항 지역의 민화 문화를 이끄는 이정옥, 신동옥, 문수산나, 손정원 작가의 작품 6점이 소개된다. 이들은 각각 해와 달을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그 빛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을 통해 전시 공간을 채우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 명의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민화의 발전과 예술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중진들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정옥 작가는 50여 년간 민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녀는 전통 도상을 재현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민화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했으며, 옻채화 전통을 되살리고 현대적 설치 작업으로 민화를 재탄생시키는 등 민화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평면 전시와 바닥면을 이용한 전시 기법을 통해 해와 달 등 다양한 형상의 부채 작품과 여러 부채를 조합해 표현한 새로운 형태의 설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제목 ‘달빛 사방(四方)’은 민화라는 전통 예술 형식이 네 명의 작가를 통해 다채롭게 확장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방(四方)’은 공간적 확산뿐만 아니라, 참여 작가들의 상징성을 나타낸다. 이들은 조선시대 궁중 회화인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해, 해와 달, 다섯 봉우리의 전통적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민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월오봉도’는 궁중민화로,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세부 묘사가 특징이다. 흰 달과 붉은 해가 좌우에 배치되고, 다섯 개의 바위산 봉우리가 중앙에 위치하며, 폭포수와 소나무가 그림의 생동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산수화를 넘어 강한 상징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왕권의 상징으로서 왕이 임석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포항의 빛나는 역사와 미래를 함께 담은 전시로, 민화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널리 알리고, 귀비고의 고유한 가치와 역사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포은중앙도서관 6월 ‘인문학 in 포항’ 최은영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25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in 포항’의 네 번째 강연자로 최은영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인문학 in 포항’은 3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각 분야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여는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최은영 작가는 2013년 ‘작가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장편소설 ‘밝은밤’, 짧은 소설 ‘애쓰지 않아도’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최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허균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차기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대표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나는 왜 글을 쓰는가’로, 최은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속에 담긴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독자들과 작가가 서로 소통하며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의 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11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가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10

공연·전시계 소식

경주 전시 <2025 ‘공유 앤솔로지’ : 물로 그린 우리들의 마음-소나기전>(6월 10~6월 22일)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인 ‘공유 앤솔로지’ 세 번째 전시로 ‘물로 그린 우리들의 마음-소나기’라는 주제로 열리며, 수채화 작가 주순탁, 배영옥, 장현분의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소나기’는 ‘소중한 나의 그림 이야기’의 줄임말로, 산책길의 소외된 풍경이나 일상의 소소한 감동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이들은 가을 들녘, 호숫가의 찔레꽃, 꽃다발 속 꽃 등을 수채화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스페이스│입장료: 무료│문의: 054-777-2944 안동 클래식 ‘6월 브런치 콘서트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클래식하는 남자들의 수다Ⅱ - The Saxophone’ (6월 11일 오전 11시) 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 │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054-840-3600   전시 <제1회 훈민정신 세계화 대전> (6월 10~15일) 34갤러리,35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10-8904-0310 세종대왕의 훈민정신 세계화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술문화의 창달을 고취시켜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제1회 훈민정신 세계화 대전’ 입상작품을 전시한다. 대구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6회 정기연주회> (6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립교향악단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영웅’을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연다.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두 곡이 연주된다. 첫 번째 곡은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으로, 민중 영웅의 익살스럽고 반항적인 모습을 그린다. 두 번째 곡은 ‘영웅의 생애’로, 예술가의 삶과 고뇌, 승리를 다룬다. 이 두 작품은 모두 100여 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4관 편성의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며, 고난도 연주 기량과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들이다.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시 <대구미술관 기획 소장품 하이라이트-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 (2026년 1월 25일까지)  대구미술관의 부속동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로, 새로운 소장품을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총 15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미야지마 타츠오, 비아 레반도프스키, 이우환, 곽훈, 리처드 롱, 권부문 등 10인의 작가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자각과 성찰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탐구한다. 대구미술관 6전시실(부속동)│문의: 053-430-7500  전시 <박물관 휴르 기획 특별전-부엉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6월 3일~10월 31일)   이번 전시는 부엉이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특별전으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포함한 5종의 부엉이 박제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부엉이의 실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또 전시기간 동안 부엉이 생태를 주제로 한 특별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박물관 휴르 1층 특별전시장│문의: 053-759-3902    /박정은 객원기자

2025-06-09

서경덕·이수지, 독도의 생물주권 알린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올해 하반기 방영 목표로 제작 중인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를 알리고 독도 자생식물 생물 주권의 의미를 담은 네번째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9일 공개한 이번 영상은 ‘독도콘텐츠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서경덕 교수와 개그우먼 이수지의 협업으로 제작했으며, 애니메이션에 캐릭터로 등장하는 독도 자생식물 섬기린초, 사철나무 등이 가지는 생물주권의 의미를 조명한다. 서경덕 교수는 2002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시파단섬 분쟁 당시, 국제헌법재판소가 자생 거북 보호에 힘쓴 말레이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며 “우리 역시 독도의 자생식물 보호를 통해 실효적 지배의 근거를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영상에 요즘 대세 개그우먼 이수지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애니메이션 홍보뿐만 아니라 독도 식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강치 아일랜드’는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작품(26화, 각 11분)으로 해양 생태환경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섬기린초, 사철나무가 애니메이션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해 볼 만하다. 영상을 공동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독도 자생식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개그우먼 이수지 또한 “독도에서만 볼 수 있는 섬기린초를 통해 생물주권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들이 시청해 하반기에 방영될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까지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독도의 여러 생물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일 캐릭터로서의 가치도 함께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며 “강치와 섬기린초 등 독도의 다양한 동식물이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를 잘 담아 우리나라 독도가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9

금난새와 함께 감미로운 클래식 향연 속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기획 공연인 브런치 콘서트 ‘금난새의 11시 데이트’가 10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금난새의 11시 데이트’는 음악을 통해 여유로운 오전을 선사하는 공연으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의 깊이 있는 해설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의 재미를 더욱 쉽게 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금난새의 지휘를 필두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오케스트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 K.138’로 문을 연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혜지가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을 연주하며 계절을 앞서 만나는 감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 아리아 ‘하바네라’와 ‘세기디야’는 메조 소프라노 이재영의 깊은 음색으로 풍성한 성악 무대를 완성한다. 현악과 현대음악도 놓칠 수 없다.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12번인 ‘아메리카’ 2악장, 브리튼의 ‘심플 교향곡 Op. 4’의 4악장이 연주되며,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이 협연하는 갈리아노의 ‘클로드를 위한 탱고’, 첼리스트 최아현과 피아니스트 찰리가 함께하는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를 통해 다양한 무곡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금난새의 11시 데이트'는 여유로운 오전 시간, 감미로운 클래식으로 삶의 여백을 채우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가 계절의 감성과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9

성매매집결지 정비 ‘속도’

포항시는 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시 성매매집결지 대책 지역협의체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성매매집결지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시민 참여형 감시체계 도입을 논의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과 장상길 부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협의체의 이날 회의는 포항시 관계부서, 포항북부소방서, 시민단체, 민간 전문가 등 20여 명의 협의체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 공유와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협의체는 성매매 피해자 인권 보호는 물론 지역사회 회복을 목표로 민·관이 협력하는 실질적 추진기구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유관기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위원 위촉장 전달에 이어 성매매집결지 정비 추진 현황 보고와 ‘시민자율순찰대’ 구성 및 운영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시민자율순찰대는 매주 1회 이상 저녁 시간부터 자정까지 집결지 일대를 순찰하며, 불법 성매매 행위 감시와 예방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 중심의 자율 모니터링 조직이다. 위원들은 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향후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은주 공동위원장은 “성매매 문제는 행정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피해자 지원과 자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시민 참여로 지속가능한 정비와 지역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향후 정비 추진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피해자 지원·회복 중심의 지속 가능한 정비 모델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9

서경덕, 이수지‘독도 섬기린초’알린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올해 하반기 방영 목표로 제작 중인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를 알리고 독도 자생식물 생물 주권의 의미를 담은 네번째 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9일 공개하는 이번 영상은 ‘독도콘텐츠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서경덕 교수와 개그우먼 이수지의 협업으로 제작했으며, 애니메이션에 캐릭터로 등장하는 독도 자생식물 섬기린초, 사철나무 등이 가지는 생물주권의 의미를 조명한다. 서경덕 교수는 2002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시파단섬 분쟁 당시, 국제헌법재판소가 자생 거북 보호에 힘쓴 말레이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며 “우리 역시 독도의 자생식물 보호를 통해 실효적 지배의 근거를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영상에 요즘 대세 개그우먼 이수지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애니메이션 홍보뿐만 아니라 독도 식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강치 아일랜드’는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작품(26화, 각 11분)으로 해양 생태환경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섬기린초, 사철나무가 애니메이션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해 볼 만하다. 영상을 공동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독도 자생식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개그우먼 이수지 또한 “독도에서만 볼 수 있는 섬기린초를 통해 생물주권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많은 누리꾼들이 시청해 하반기에 방영될 TV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까지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독도의 여러 생물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일 캐릭터로서의 가치도 함께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며 “강치와 섬기린초 등 독도의 다양한 동식물이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를 잘 담아 우리나라 독도가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9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 업무약정식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지난 5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동행관 대강의실에서 ‘2025년 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의 업무약정식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경북지역 풀뿌리단체 대표 및 회원, 양성평등활동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내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구축을 위한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풀뿌리단체 양성평등활동 지원사업’은 2019년부터 추진돼온 경북도 대표 양성평등 민관협력 사업으로, 지역 내 양성평등 의제를 발굴하고 생활 속 실천문화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북도 ‘저출생과의 전쟁 시즌2’ 정책방향에 발맞춰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사업 성과가 우수한 단체에 대한 시상도 병행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공모에는 총 18개 단체가 신청했으며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7개 단체가 선정됐다. 선정 단체는 △반딧불사회적협동조합(경주) △다 올(다 ALL)(경주) △꿈바라기(경주) △예술공감연이랑(김천) △진량도담도담봉사단(경산) △신바람어울림마을(문경) △(사)안동YWCA/양성평등동아리(안동) 등이다. 이들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양성평등 인형극 및 연극, 양성평등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약정식에서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각 단체 간의 협약 체결과 더불어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공유 및 협력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풀뿌리단체의 지역사회 내 활동 기반 강화 및 지속 가능한 확장 전략에 대한 토론도 활발히 진행됐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저출생 문제는 단순한 인구정책 차원을 넘어 일상 속 양성평등 실현이라는 사회문화적 기반 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경북도민의 생활현장에서부터 양성평등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풀뿌리단체와 함께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8

인상파 거장의 명화 ‘레플리카’로 만나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시대를 밝힌 빛의 화가 6인의 명화를 레플리카로 재현한 기획전 ‘인상파, 6인 명화 쑈!’를 지난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A관에서 개최한다. 유럽 여행 중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주의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와 프랑스 인상파 운동의 주축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신인상파의 쇠라, 에드몽 크로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고흐와 고갱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삶과 시선을 가지고 있었지만, 빛과 색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공통된 혁신을 이뤘다. 예를 들어, 모네의 ‘수련’, ‘인상, 해돋이’는 자연의 빛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실험정신을 상징하며, 르누아르는 인간의 따뜻함과 일상을 눈부신 색감으로 담아냈다. 쇠라와 크로스는 점묘주의를 통해 인상주의를 확장시켰고, 고흐는 강렬한 붓질로 고독과 열정을 표현했으며, 고갱은 원초적 자연과 색채를 탐구했다. 이들의 작품은 그들의 철학과 시대,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작과 동일한 구도와 비율로 제작된 고화질 프린팅 캔버스 레플리카를 사용해 일반 관람객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명화 레플리카(Replica)는 원작의 형태, 색감, 구도를 모사한 복제품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용된다. 이는 원작이 박물관에 한정되지 않고 누구나 집이나 공공공간에서 명화를 즐길 수 있게 하며, 예술 교육과 미술 수업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내 복제 명화 전문브랜드인 갤러리아젤(GALLERY AZEL)은 원작의 질감과 색감, 구도 등을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연준 갤러리아젤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로서 작품의 해상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만족스럽지 않은 제품은 전시와 유통에서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갤러리아젤은 2008년부터 전 세계 미술관의 명화 콘텐츠를 수집해 현재 10만 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적인 디지털 프로세싱을 통해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는 명화를 제작하고 있다. 추연준 대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 덕분에 명화 복원 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명화 레플리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시명 ‘쑈’는 SAW+SO+SHOW의 복합명칭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간, 시간, 비전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전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레플리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연중무휴로 명화를 전시하며, 빈 공간을 문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21세기 디지털 기술력으로 원작의 감동을 재현한 200여 점의 레플리카 작품이 선보인다”며 “이는 근대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예술혼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8

포항 환호공원 모인 어린이들, 순수하고 창의적 작품 자랑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교육청 후원으로 지난달 5일 포항 환호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경북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명단이 5일 발표됐다. 백일장 부문에서는 운문 부문에서 김태은(포항초등 3년) 어린이의 ‘상상 속 미래학교’가, 산문 부문에서는 김은솔(초곡초등 4년) 어린이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각각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박민호(초곡초등 1년) 어린이와 김보경(포항제철초등 6년) 어린이가 수상했고, 우수상에는 김태한(포항초등 6년) 어린이 등의 작품이 선정됐다.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고학년부에서 백지훤(효자초등 5년) 어린이의 ‘AI와 함께하는 나의 하루’, 저학년부에서는 안혜성(죽도초등 2년) 어린이의 ‘나의 미래’가 각각 대상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이서윤(포항해맞이초등 4년) 어린이와 이성윤(포항제철초등 2년) 어린이가 수상했으며, 우수상에는 박주은(대이초등 6년) 어린이 등이 포함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환호공원을 배경으로 ‘우리 동네 풍경’, ‘상상 속 미래학교’, ‘현장 사생’ 등의 주제를 가지고 순수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소방안전 홍보관과 어린이 안전 및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 핸들링카, 블록 놀이터, 희망 트리 만들기, 로드 기차 등 40여 개의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페이스페인팅, 달고나 뽑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이와 더불어 5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 동네 풍경’과 ‘상상 속 미래학교’를 주제로 한 우편 접수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고학년부 대상 백지훤(효자초등 5년) ‘AI와 함께하는 나의 하루’ 저학년부 대상 안혜성(죽도초등 2년) ‘나의 미래’ 운문 대상-김태은(포항초등 3년) ‘상상 속 미래학교’ 1교시는 과학시간 우주여행도 해보고 2교시는 체육시간 로봇선생님이 던져주는 공도 받아보고 3교시는 미술시간 마법의 물약도 만들어 보고 4교시는 역사시간 시간여행도 떠나보고 드디어 급식시간 컴퓨터로 영양체크 로봇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점심 미래에도 신나는 학교생활 산문 대상-김은솔(초곡초등 4년) ‘지금 우리 학교는’ 2125년 4월 30일 날씨 맑음 나는 김은솔. 이제 4학년이 되었어. 나의 일상을 소개해 볼게. 꽤 특별하니까 잘 들어봐. 먼저 일어나면 로봇이 아침 스트레칭을 시켜줘. 아침 스트레칭을 다 하고 나면 주방으로 가서 키오스크에서 아침 메뉴를 골라. 그러면 엄청 빠르고 맛있는 밥이 나와. 밥을 다 먹으면 내 키에 맞춘 캡슐에 들어가. 그 다음 입과 몸을 벌리면 입안쪽과 혀에 마개를 씌워줘. 그러면 나를 씻겨줘. 아주 편하게. 그리고 옷을 입혀줘. 물론 옷도 내가 고를 수 있어. 이제 등교를 해. 등교를 할땐 자동 바이크를 타고 등교를 해. 학교에 가면 운동장에는 디지털 쿠션이 깔려있어. 디지털 쿠션에 모래 사진을 띄워 꼭 운동장처럼 보인다구. 디지털 쿠션을 왜 까냐고? 왜냐하면 넘어지거나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야. 학교에 들어가면 나의 전용 로봇이 반겨줘. “오늘 숙제했나요?”라고 물어보거나 안부를 물어봐줘. 아참! 내 전용 로봇의 이름은 ‘보보’라고 지었어. 친구와 노는 시간보다 보보와 대화하고 함께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 그래서 ‘왕따’라는 단어는 없어졌지. 반에 들어가면 앞에 컴퓨터가 있어. 그 컴퓨터에 숙제를 넣는 구멍이 있어. 그 곳에 숙제를 넣으면 돼. 그리고 필요한 책을 컴퓨터로 고르면 전용 로봇이 책을 가져다 줘. 그리고 로봇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 “자, 여러분 이번 수업은 수학입니다. 수학영상을 틀어드릴게요.”라고 말하면 자리마다 헤드셋을 쓰고 영상을 봐. 그다음 점심시간에는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내 자리에 있는 구멍에서 내가 고른 메뉴가 급식판에 담겨져 나와. 이제 체육시간이야. 운동장에 나가서 체육활동을 해. 아이코! 내 친구가 넘어졌어. 근데 괜찮을 거야. 아까 설명했듯이 디지털 쿠션이 깔려있거든. 체육을 했더니 목이 말라. 그래서 물병을 들고 워터존에 왔어. 각각의 정수기 마다 물이 달라. “오늘 되게 덥네..” 그러면 얼음을 넣어 물을 시원하게도 하지만, 냉각 장치에 넣어 시원히게도 만들어. 이러다 늦겠어! 영어 시간이야. 다시 학교에 들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 영어실로 들어가. 오늘은 영어 책 읽기 시험이야. 각자 읽기실로 들어가 마이크에 대고 책을 읽어. 그러면 내 자리에 있는 컴퓨터로 내가 몇 점인지 알려줘. 하지만 나갈 때 친구의 점수를 볼 수 있어서 위에 있는 통로로 올라가. “어떡해! 영어 숙제를 안가져왔어!” 어쩔 수 없이 ‘안 가져옴’ 버튼을 눌러. 그러면 1시간에 1번씩 숙제에 대한 알람이 떠. 이제 학원을 가야해. 학원은 학교 7, 8, 9, 10층에 위치해. 학원에 들어가면 오늘 어떤 내용과 성적을 받았는지 알려주는 QR을 스캔해. 그래서 오늘 좀 부족했다면, 복습, 보통이라면 원래 하던 내용으로, 잘했다면 예습을 해. 그다음 내 오늘 상태와 어떤 말을 잘 알아듣는지 확인을 해서 나의 전용 선생님을 바꿔. 그다음 헤드셋을 끼고 컴퓨터에서 선생님의 설명이 흘러나와. 그리고 오늘 수업을 다 했다면 자동 바이크를 타고 집으로 가. 그러면 집 전용로봇이 가방도 가져다놔주고, 키오스크로 이동시켜줘. 이제 저녁 메뉴를 고르고 내가 고른 저녁 메뉴를 먹어. 그리고 다시 캡슐에 들어가서 씻고 할 일하면 잘 수 있어. 이게 나의 하루 일과야. 항상 반복되는 일상같지만 나의 일과도 꽤 특별해. 로봇과 함께하는 일과가 어때 보여? 나도 처음엔 꽤 복잡해서 적응하기 힘들었어. 그런데 그것도 얼마 안 돼 아주 편해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뗄 수 없듯 이제 인공 지능 로봇이 함께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할거야. 이런 편리한 세상에서 아직도 매일 공부를 해야 하다니 지식이 자동으로 머리에 입력되는 뭐 그런 기계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내가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어 볼까 봐. 그럼 나도 에디슨처럼 될 수 있겠지. 최첨단 시대에 걸맞은 에디슨을 기대해봐. 입상자 명단 ◆사생대회 ◇고학년 △대상 백지훤(효자초 5-4) △최우수상 이서윤(포항해맞이초 4-1) △우수상 박주은(대이초 6-1) 김동영(대이초 4-2) 김연서(효자초 4-1) 허지혜(효자초 4-1) 최여원(포항제철초 6-2) 김선유(포항송곡초 4-4) 김지안(포항중앙초 6-5) 박주연(대이초 4-1) 정진홍(양서초 5-2) 고도윤(장량초 6-5) 조예원(포항양덕초 4-7) △입선 구광현(양서초 4-4) 정위인(신흥초 4-1) 구별(포항제철지곡초 4-2) 이시율(효자초 4-3) 조호윤(포항중앙초 4-1) 이지성(상대초 4-2) 천단비(초서초 4-3) 김건우(포항송곡초 4-3) 차서윤(신흥초 4-2) 오세희(신흥초 4-1) 구민솔(포항송곡초 4-6) 양아연(포항제철지곡초 4-6) 금민수(포항초 5-2) 김아현(포항제철초 5-6) 김효인(신흥초 4-2) 김연서(두호남부초 4-5) 김시연(신흥초 4-1) 김아윤(장량초 5-5) 윤하연(신흥초 4-2) 이지윤(효자초 4-7) 송태윤(포항제철초 4-1) 한채윤(포항제철지곡초 4-1) 우인서(포항제철지곡초 4-5) 문보경(포항양덕초 4-7) 정수현(포항제철지곡초 4-5) 이다인(대이초 4-1) 권소연(포항제철지곡초 4-6) 김준영(포항장원초 4-2) 정윤솔(포항제철지곡초 5-6) 김채은(초서초 6-2) 김세빈(신흥초 4-2) 서정우(양서초 6-4) 신다은(초서초 4-1) 정도윤(대도초 6-2) 왕지민(포항제철지곡초 4-6) 이상윤(용흥초 4-1) 오시은(포항송곡초 5-6) 전은유(죽장초 4-1) 조채완(포항제철지곡초 4-2) 장재원(포항송곡초 5-2) 김보린(신흥초 4-1) 원준희(포항제철초 6-4) 이정현(포항송곡초 4-4) 조예준(포항제철초 4-3) 김서윤(신흥초 4-1) 윤다연(신흥초 4-2) 이소윤(상대초 5-1) 김로건(효자초 4-4) 김동언(포항제철지곡초 4-6) 이재아(포항제철초 6-4) 김민승(포항대흥초 5-1) 민병훈(대해초 6-1) 최리원(초곡초 4-2) 전현서(문덕초 5-1) ◇저학년 △대상 안혜성(죽도초 2-1) △최우수상 이성윤(포항제철초 2-4) △우수상 허유주(유강초 3-1) 하지민(양서초 3-1) 장정우(포항제철지곡초 2-1) 정예린(포항양덕초 2-4) 이채은(장량초 3-4) 전은찬(죽장초 3-1) 전한결(이동초 3-2) 김서아(초서초 3-2) 김재연(포항양덕초 1-4) 정유준(포항송곡초 3-3) 김하은(포항송곡초 3-5) △입선 김나린(두호남부초 3-4) 김도아(효자초 1-3) 정리윤(양서초 3-2) 김보민(포항송곡초 3-1) 정지원(장량초 3-3) 곽재성(초서초 1-5) 박규원(포항제철지곡초 2-1) 손규미(포항제철초 1-1) 이윤우(포항제철초 3-4) 이연지(포항해맞이초 2-2) 김서안(양서초 3-4) 이지안(두호남부초 1-4) 이경민(포항초 2-1) 최시우(대해초 1-1) 이시율(포항송곡초 1-1) 정지우(포항제철초 3-5) 이상헌(포항제철초 3-3) 임지후(장량초 3-4) 최우주(포항양덕초 1-3) 양승민(포항장원초 2-5) 김소윤(양서초 3-5) 안지우(대이초 1-2) 김민서(포항대흥초 2-2) 김세인(양서초 3-2) 조민정(포항제철지곡초 3-3) 채희진(포항제철지곡초 2-5) 이은서(포항제철지곡초 3-5) 정예슬(포항제철지곡초 3-6) 허윤슬(이동초 1-2) 박수지(포항제철지곡초 1-7) 이로운(포항제철지곡초 1-7) 민담빈(대해초 2-2) 정민준(포항항도초 3-1) 김민솔(두호남부초 2-4) 이시훈(초서초 2-1) 김라온(포항초 3-1) 김지후(포항제철지곡초 1-6) 권윤서(포항제철지곡초 2-2) 박윤후(포항제철초 2-5) 윤설아(포항장원초 1-3) 신은채(포항송곡초 3-6) 홍민결(포항송곡초 1-3) 김지안(포항제철초 1-5) 전상율(포항송곡초 1-4) 박신우(포항송곡초 1-3) 김해원(포항제철지곡초 2-1) 양민설(포항제철지곡초 1-6) 강윤호(신흥초 3-1) 최서온(신흥초 2-2) 김규빈(신흥초 1-1) 김다윤(대도초 1-2) 최수민(포항제철지곡초 1-6) 최시온(장량초 3-1) 김은유(신흥초 3-2) 곽다현(효자초 2-3) 김루아릴루(신흥초 3-2) 신강우(포항송곡초 3-6) 김은지(포항송곡초 2-4) 최하음(포항제철초 1-1) 황지우(효자초 3-1) 최서연(포항송곡초 1-2) 장아린(포항제철지곡초 1-7) 임민채(포항송곡초 1-1) 김효린(포항중앙초 2-2) 최백현(양학초 3-3) 송정훈(효자초 3-5) 안수현(대잠초 3-1) 김라윤(포항송곡초 2-1) 김가영(포항송곡초 3-6) 김보경(포항제철지곡초 1-4) 구원(포항제철지곡초 2-3) 정이솔(장량초 3-4) 서신우(포항중앙초 1-2) 이솔민(초곡초 2-5) ◆백일장 ◇산문 △대상 김은솔(초곡초 4-6) △최우수상 김보경(포항제철초 6-7) △우수상 엄선호(포항양덕초 5-5) 구민솔(포항제철지곡초 1-4) 박서훈(장량초 5-4) 박성훈(두호남부초 5-3) 김은솔(포항해맞이초 6-1) 박예지(연일초 6-5) △입선 김나린(두호남부초 3-4) 이윤우(창포초 6-2) 김재서(두호남부초 6-3) 황제이(포항제철초 3-3) 박시원(포항해맞이초 5-3) 권형준(두호남부초 6-2) 박서하(포항해맞이초 6-3) 장예은(달전초 2-4) 박하준(포항장흥초 5-1) 배서준(대구본리초 5-4) 문소율(구정초 4-3) 이다윤(용흥초 4-2) ◇ 운문 △대상 김태은(포항초 3-2) △최우수상 박민호(초곡초 1-6) △우수상 김태한(포항초 6-2) 김진서(초곡초 3-3) 신희수(효자초 6-4) 배용준(포항양덕초 6-6) 박병민(포항제철초 6-3) 김지훈(효자초 6-5) △입선 구민솔(포항제철지곡초 1-4) 김현수(포항제철지곡초 1-5) 이도경(포항제철지곡초 4-7) 박준서(효자초 3-2) 원하윤(초서초 3-1) 권하윤(초곡초 2-4) 이예빈(창포초 6-3) 편지완(두호남부초 3-2) 오혜성(효자초 3-7) 김민준(초곡초 5-6) 장은비(효자초 4-5) 박예지(연일초 6-5) 박윤서(효자초 6-2) 김여름(창포초 3-3) 손다은(초곡초 3-7) 송준빈(양서초 3-3) 이준성(포항장원초 4-6) 송준혁(양서초 5-1) 김성하(창포초 4-2) 이태혁(두호남부초 6-3) 박유하(포항해맞이초 3-2) 장지나(신흥초 5-2) 김승하(포항양덕초 2-1) 최윤진(두호남부초 6-4) 최서윤(포항중앙초 6-3) 윤이나(양서초 6-2) 최시우(대이초 4-2) 김세훈(효자초 6-5) 김다윈(신광초 3-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5

‘빛의 예술’ 펼칠 불꽃·드론쇼 포항 밤하늘에 감동 수놓는다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맑은 시대 빛나는 일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포항시 형산강체육공원과 포항운하 일대에서 열린다. 포항의 대표 축제이자 문화관광체육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04년 첫 개최 이후 21주년을 맞아 다양한 변화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이 일주일 연장됐고, 국제불꽃쇼와 드론 라이트쇼, 시민참여 퍼레이드 및 프린지 공연,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불빛콘서트와 불빛라디오 등 관광객의 요구를 반영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포항운하에는 축제기간 내내 ‘라이트아트웨이’가 설치돼 미디어아트와 빛 조형물이 전시되고, 까날마켓과 프린지 공연 등이 열린다. 포항운하 일대를 예술로 재해석한 빛 콘텐츠로 도시 전체를 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본 행사는 20일부터 21일까지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20일에는 데일리 불꽃쇼가, 21일에는 캐나다의 ‘변치 않는 대중의 빛’, 이탈리아의 ‘사랑의 연금술’이 음악과 함께 연출되고, 1000대의 드론이 ‘당신의 하루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포항의 상징과 시민의 일상을 표현하는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이어서 한국의 ‘불의 심장에서 피어나는 빛’을 주제로 한 그랜드피날레가 축제의 정점을 찍는다. 형산강 체육공원 행사장에는 퐝스토랑, 체험 및 마켓, 먹거리 등이 마련되며, 해도에는 새록새로 거리와 연계된 ‘불맛·매운맛 테마의 불맛미식로드’도 조성된다. 또한 ‘함께 걷는 우리의 빛나는 시간’을 주제로 한 퍼레이드가 포항운하관에서 형산강 체육공원까지 약 1km 구간에서 진행되며, 학생, 직장인, 예술인 등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 공동체의 열정을 보여준다. 20일 전야제 ‘데일리 불꽃쇼’에는 한동대 출신 가수 에녹과 인기 방송 ‘한일톱텐쇼’ 출연 아티스트 아즈마 아키가 출연하며, 21일 메인무대에서는 포항시 홍보대사 이지훈이 진행하는 ‘불빛 라디오’가 열린다.이밖에도 송도해수욕장 에서 ‘포송마차’, 포항운하에서 KBS JOY TV 버스킹 오디션 ‘보이스 온 더 스트리트’, 건강한 삶을 주제로 한 ‘맨발걷기 축제’, ‘CEO 포럼 & 무역 상담회’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포항의 밤은 도시 전체가 빛의 예술로 가득한 갤러리로 변신한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 예술을 발견하고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4

‘지역여성운동의 역사’ 포항여성회 창립 30주년 그 발자취

1995년에 창립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포항여성회는 성차별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민주적이고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 문화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온 지역 여성운동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인 포항여성회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1993년 ‘포항여성회 준비회’로 시작 1995년 5월 12일 창립… 본격 활동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위한 지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 노력 결혼이주여성 인권보호 등 활약 다채 11월엔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전시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에 매진할 것” △포항여성회의 창립과 주요 활동 포항여성회는 1993년 ‘포항여성회 준비회’를 시작으로 1995년 5월 12일에 창립돼 2025년 5월 12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성별에 기반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여성의 시각에서 민주주의 이념에 입각한 평등, 자유, 박애를 실천하며,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포항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젠더 기반 폭력 대응과 피해자 지원 포항여성회는 여성에 대한 신체적, 성적, 정신적 피해를 초래하는 젠더 기반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 지원 및 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에 주력해왔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가정폭력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운동을 펼쳤으며, 이 법이 제정됨으로써 가정폭력 문제가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이동하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199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변영주 감독을 초청해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교육 및 상담 활동 1998년에는 가족·성 상담소(2003년 경북여성통합상담소로 전환)를 개소해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을 상시 실시하고 있다. 2000년에는 성폭력 상담원 양성 과정을 개설했으며, 2009년에는 부설 기관 여성교육원 ‘벼리’를 개관해 가정폭력 및 성폭력 상담원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성매매 방지 및 여성 인권 증진 활동 2004년에는 성매매가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이자 폭력이며 여성 인권 문제임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했고, 성매매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국적 활동에도 연대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포항 유흥업소 여성 종사자들의 연쇄 자살 사건에 대응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실태 조사 및 대책 마련 활동을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평화 운동 1997년부터 현재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문제를 알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2015년에는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해 시민들의 모금으로 환호공원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또한, 2020년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공모사업으로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박필근 할머니의 구술 생애사를 바탕으로 창작 판소리 ‘박필근전’을 제작·발표했다. △결혼 이주 여성 지원 및 고용 평등 활동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파랑새 이주 여성 인권센터를 운영해 결혼 이주 여성의 인권 보호와 한글 교실 운영,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활 사업단을 운영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 평등 상담실을 운영해 여성 노동자의 차별 철폐와 평등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 마련을 위한 활동을 했다.   △지역 사회 변화와 교육 활동 2005년에는 포항여성회의 소재 지역인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어린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대안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바다솔 지역 아동센터를 개소했으며 이후 2018년에 분리 독립했다. 또한, 젠더 기반 폭력 피해자 인권 지원 사업으로 한동대학교 학생 부당 징계 문제에 대응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부당 징계 무효 소송을 진행해 무효 판결을 이끌어냈다. 성폭력 가해자가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재당선되자 이의를 제기하고 출근 저지 운동 및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펼쳐 새마을금고 중앙회로부터 면직 처분을 끌어내기도 했다.   △포항여성회의 현재와 미래 활동 포항여성회는 30주년을 기념해 회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으로 ‘페미런 30’이라는 달리기 모임을 조직하고, 4월 27일 포항 해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여성회를 알렸다. 5월 13일에는 철길 숲에서 포항여성회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10월에는 지난 30년 동안 지역의 젠더 기반 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의미를 살펴보는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11월 20일에는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기록물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북 지역의 성 평등 현황과 과제 경북 지역은 성 평등 지수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의사 결정 분야와 경제적 지위에서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북 여성의 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보다 낮으며, 성별 임금 격차도 전국 평균보다 약 3.5%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 외에도, 1990년대부터 이어진 출생 성비 불균형과 젊은 여성들이 노동 기회를 찾아 타지역으로 떠나는 현상이 맞물려, 20대와 30대 여성의 인구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북 지역의 청년 여성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고,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며,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포항여성회는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성 평등 정책과 사업, 예산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성 평등 관점에서 이슈에 대응하며,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성 평등을 촉진하고, 모든 여성이 안전하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김정희 포항여성회장은 “포항여성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역에서 지속해 왔던 여성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젠더 기반폭력을 방지하고 여성운동 확산을 위한 전개와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함께 포항여성회 활동을 알리고 여성 인권운동의 외연 확장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지역 내 여성운동의 지평을 확대하고 혐오표현 및 여성이라는 이유로 행해졌던 폭력에 저항하고 가부장제 철폐 및 성차별 타파를 위한 여성주의 확산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성평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젠더 기반폭력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 돌봄·복지영역에서의 국가적 책임 강화 등 모든 사람이 안전한 일상을 살아가고 불평등이 해소하기 위한 활동과 성별 등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평등을 지향하며 궁극적으로는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3

포항예술고 학생들, 한 해의 성과 뽐내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홍태기) 학생들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포항예술고의 ‘제28회 송산예술제’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경북교육청문화원 등 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이하는 송산예술제는 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의 호를 따서 명명됐으며, 음악연주회와 미술작품전으로 구성돼 있다. 국악, 클래식, 실용음악 공연과 서양화, 한국화 창작 품 전시회, 아트숍 운영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지역민들에게 친숙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오는 10일 오후 7시 경북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음악과 학생들의 음악연주회는 다양한 장르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학생들의 무대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1부에서는 국악 전공 학생들이 국악 합주로 양방언 작곡가의 대표곡 ‘프론티어’를 비롯해 ‘25현 가야금을 위한 아리랑 2중주’, ‘상주아리랑’, ‘동해바다’ 등의 가야금 합주와 성악 합창 ‘거위의 꿈’을 선보인다. 이어 곽소연(3년·바이올린) 학생의 비에냐프스키의 ‘Scherzo-Tarantelle Op. 16번’, 권지민(3년·피아노) 학생의 라흐나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 2번 Op.36’, 이화경향 클래식 콩쿨과 성정 전국 성악 콩쿨에서 1위를 한 류병진(3년) 학생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당신은 벌써 소송에서 이겼어요!’가 연주된다. 2부에서는 실용음악과 뮤지컬, 실용 무용 학생들의 전통적인 가스펠과 현대적인 R&B, 힙합 리듬을 결합한 실용 합창 ‘I Smile’을 시작으로 실용밴드의 강렬한 브라스 섹션과 리듬감이 넘치는 기타 리프 공연 'Summer Rain“ , 이효리 원곡의 ‘10minutes’, 그리고 그루브한 베이스 라인이 특징인 퓨전 펑크 계열의 곡 ‘Pick up the pieces’를 연주한다. 또한 뮤지컬 전공 학생들의 뮤지컬 ‘렌트’ 넘버 와 뮤지컬 ‘멤피스’ 중 ‘Steal your Rock N Roll' 등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공연하고 이어서 전국 실용무용 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실용 무용 전공 학생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인 합동 공연은 포항예술고 40인조 오케스트라와 100명의 합창단이 선보이는 그룹 퀸의 ‘We are the Champion’ 등 명곡 메들리와 히트송들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미술과 학생들의 작품 전시인 미술작품전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창작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미술과 재학생 120여 명이 제작한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통적인 형식과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작품전에는 부속 전시로 포항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기발한 디자인의 아트상품, ‘2025 아트장터’가 이벤트로 열린다. 여기에는 미술과 학생들 20팀이 자기들만의 상품을 제작, 경쟁하며 보여주는 아트장터, 재미있는 캐리커처를 즉석으로 그려주는 이벤트까지 관람객들에게 더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홍태기 교장은 “우리 포항예술고의 송산예술제가 산업도시인 포항을 ‘문화산업도시’, ‘행복도시’로 거듭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예술 인재 발굴 및 양성을 통해 꾸준하게 성장해오고 있는 우리 포항예술고의 발전된 모습들을 송산예술제에서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다

갤러리분도는 오는 9일부터 28일까지 김승현·안동일 작가가 참여하는 ‘Cacophony +’(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를 개최한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갤러리분도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였던 고(故)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의 의지에 따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신진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전시의 연장 선상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김승현·안동일 2인전이다.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을 심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탐구해 평면과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김승현 작가의 작품은 회화작품 ‘Composition-series(컴포지션 시리즈)’ 다. 지시와 수행의 과정으로 제작된 이 작업들은 사실 지시문이라는 형식을 그가 평소 좋아하던 오노 요코의 작품집 ‘자몽(Grapefruit) 1964 : 서적의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간결한 지시문의 형식으로 내용을 이루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주관적 견해로 문장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에서 차용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언어라는 표현 요소를 통해 문장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응답하듯 화면을 메꾸어 나가는데 그 구성 방식은 점, 선, 면, 혹은 기하학적 도형이 되기도 하고, 불분명한 색채와 점철된 하나의 화면, 구체적인 형상의 이미지 등 이렇다 할 규칙 없이 즉흥적으로 지시문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표현의 양식으로 자율성을 지닌다. 그의 작품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주체, 지시자와 수행자의 역할이 매 시리즈마다 서로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하면서도 충실히 지시문을 이행하는 수행자의 행위를 통해 그의 텍스트는 회화로 전환된다. 물리적으로 실행하는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무한에 가까운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승현 작가는 “지시는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다. 행동은 지시를 온전히 따르기 힘들다. 때문에 둘의 간격은 벌어진 채 끝없이 움직인다. 간격은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우리의 삶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김 작가는 자신의 말처럼 컴포지션 시리즈를 통해 지시와 수행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이 평면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통해 삶 안에서의 예술 행위를 회화로 담아낸다. 안동일 작가는 사진에서 분할된 이미지가 회화로 그려지면서 이전에 가진 의미와 다른 새로운 풍경을 담아낸다. 안 작가는 풍경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주변 환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시대적 사회구조나 문화적 현상들을 내포하는 사물이나 장소를 기록,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카이브 형식의 작품을 드로잉,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 등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작품 ‘mise-en-scène(미장센)’은 그전에 작업한 서울어린이대공원 15곳의 장소를 30장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객관적 풍경을 제시한 ‘Installation-view(인스톨레이션 뷰)’ 시리즈 작업 중 한 장소로 한순간의 사진 ‘Installation-view #13-2’을 선택 분할해 아주 섬세하게 파스텔로 그린 회화작품이다. 작가의 시선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빛과 어둠, 인공 빛, 밤의 풍경을 긴 시간이 걸려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 그는 “사진이라는 기계의 객관적인 기술법에 비해 파스텔화는 중간 매개체(Ex. 붓) 없이 직접적인 손으로 문질러 이미지를 재현함으로써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더 주관적인 풍경에 가까워진다”라며 반복된 문지르기를 통해 주관적인 풍경을 담담하게 그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2

포항 책방 수북, 시민과 함께 ‘인문학’속으로

포항 독립서점 책방 수북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과 ‘지혜학교’ 사업에 선정돼,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문학 심화 프로그램 ‘지혜학교’는 오는 7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포항의 선비들_선비들의 시문(詩文)으로 세상 읽기’라는 주제로 포항과 인연이 있는 옛 선비들의 시와 글을 읽으며 그들의 사유와 삶의 태도를 들여다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와 실천의 힘을 찾아보는 시간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강의를 맡은 신상구 위덕대 교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식보다 생각하는 힘이고 실천하는 마음, 스스로 움직이는 의지”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옛 선비들의 삶을 조용히 사색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길 위의 인문학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동네’는 개인이 소장한 옛 사진을 함께 보고 직접 현장을 탐방하며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사진과 이야기를 전시해 지역민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8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13회차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사진과 이야기로 살펴보는 이번 프로그램은 포항의 중견 사진가 두 명이 함께한다. 나호권(사진공간비움 기획자) 사진가는 사진촬영 이론 강의를 맡아 “일반인 참여자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실용적인 사진 촬영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또한 김훈(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사진가는 “포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녹여낸 작품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를 사진으로 이해하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책방 수북 김강 대표는 “두 프로그램 모두 정성껏 기획한 만큼 많은 시민의 참여를 기대한다”며 “책방수북은 앞으로도 포항 시민의 문화 목마름을 해소하고, 포항의 문학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01

현대 사회에서의 클래식 음악 연주의 사회적 의미

클래식 음악은 유럽 중심의 전통을 기반으로 발전해왔으며, 과거에는 주로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에는 대중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각 시대마다 클래식 음악의 의미는 달랐다. 고대에 음악은 우주의 질서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졌으며, 자연과 수학적 법칙을 반영했다. 중세에는 신을 찬양하는 도구로서 교회 음악이 중심이 되었고, 악보는 신의 뜻을 기록하는 매개체로 간주되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인간의 감정, 감각, 조화, 미적 균형을 표현하는 예술로 자리잡았다. 바로크 시대에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협주곡 등의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며 극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연출하는 역할이 강조되었고, 연주의 목적은 청중에게 감동을 주고 놀라게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고전 시대에는 교회와 귀족을 위한 음악에서 벗어나 청중을 위한 음악으로 중심이 이동했으며, 낭만 시대에는 자유로운 자기 표현, 철학, 사회 비판, 자연 숭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겼다. 과거 음악 거장들의 작품을 오늘날 연주하는 것은 단순히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이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재고하게 만든다. 해외 유학 중 만난 외국인들은 종종 “왜 대중적인 실용음악이나 새로운 창작 대신 오래된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느냐?”고 묻곤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이유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이상의 깊은 의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K-pop의 인기 상승으로 실용음악 전공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많은 예술학교들이 실용음악과를 신설하고 있다. 반면, 클래식 전공자 모집은 감소하거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용음악은 가사를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과 자유로운 개성 표현이 가능해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클래식 연주는 작곡가의 의도와 악보를 충실히 따르고, 정해진 규칙과 연주법을 준수하는 절제가 요구된다. 이러한 차이점은 클래식 음악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와 그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같은 명곡을 연주하는 것은 관객에게 감동과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아실현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 클래식 음악은 단순한 전통 예술을 넘어 공공성, 다양성, 치유, 교양, 사회 연대 등을 아우르는 동시대 예술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은 명상, 심리치료, 병원, 요양 시설 등에서 심리적 안정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며, 사회적 웰빙과 힐링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클래식 감상과 악기 교육은 집중력, 공감 능력, 감정 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단조 선율은 슬픔을, 불협화음은 긴장감을, 화려한 피날레는 환희를 전달하며, 사람들은 이를 통해 감정 공명을 경험한다. 공연장에서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집단적 공감을 형성하는 것도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더 나아가 클래식 연주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권, 평화, 기후 위기 같은 주제를 다룬 공연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주자들이 난민 지원이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 연주는 과거의 유산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치유와 교양, 공감,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는 살아 있는 예술이다.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 활동의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연주자, 강사, 오케스트라 단원 외에도 병원 음악가, 레지던트 뮤지션(호스피스 및 요양원 상주 예술가), 사회 참여형 예술가, 음악 치료사 등 다양한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확장은 클래식 음악이 현재와 미래에도 사회에서 중요한 예술로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러한 다층적 의미를 충분히 실현하고 연주가들이 사회 속에서 더 폭넓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음악 활동의 영역 또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연주자, 강사, 오케스트라 단원과 같은 전통적 진로에만 머무르지 않고, 병원 음악가, 레지던트 뮤지션(호스피스·요양원 상주 예술가), 사회 참여형 예술가, 음악치료 연주자 등 다양한 역할로 뻗어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확장은 클래식 음악이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회에서 의미 있는 예술임을 보여주는 방향이 될 것이다.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