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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 위해 국내외 교류 확장”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한국 오페라의 저력을 입증하고, 아시아 오페라의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며 세계 무대를 향한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상반기 공연은 1월과 3월에 각각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과 ‘나비부인’을 차례로 선보이고, 4월에는 중국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배급을 통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이후 5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연장 무대 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해 시설 시스템의 최신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펼쳐지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은 2026년의 첫 번째 공연으로서, 달구벌의 대구와 빛고을의 광주를 잇는 달빛동맹 교류의 결실로서 의미가 깊다. 두 지역 간 문화예술, 산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과 연대를 이어가는 교류의 현장이 실현된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구성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추운 겨울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라 보엠’은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사랑의 불씨가 되어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인 ‘나비부인’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2025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받은 작품으로, 현지 관객들의 호평과 찬사가 쏟아진 작품을 한국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선보이며 앵콜 공연을 펼친다. 앞서 1월에 선보이는 ‘라 보엠’과 함께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오페라 황금기를 마무리한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 3대 걸작 중 하나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서 가수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호소력 있는 창법, 무대 연출 등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3월 27일과 28일에 각각 1회씩, 총 2회차 진행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반기 마지막 작품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다. 이 공연은 4월 24, 25일 양일간 진행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의 공동제작, 공동 배급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중국 국가대극원(NCPA)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양 극장은 글로벌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오페라 공동제작 및 공동배급 등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그 첫 번째 결실로서, 2026년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첫 공연을 올리고, 9월에는 북경에 있는 중국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함께 공동제작 및 배급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연으로서 아시아 오페라의 우수한 현재를 보여준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대표 극장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향후 아시아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27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이번 공연은 더욱 의미가 깊고, 나아가 꾸준한 상호 교류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는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분노와 복수, 권력과 부성애가 뒤엉킨 비극적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어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2026년 5월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 시설 리모델링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작품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완성도 높은 작품과 관객 소통에 집중하겠다”며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외 교류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0

박해자 제24대 경북여성단체협의회장 선출

경상북도재향군인회여성회 박해자(67·포항시 남구 대잠동) 회장이 제24대 경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경북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6일 회원 20여 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박해자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회장의 임기는 내달 24일부터 시작되며, 임기는 2년이다. 협의회는 같은 날 ‘정기총회 및 제23대·24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북 발전과 여성 권익 증진을 선도하고, 도정과 협력해 저출생 극복, 경제 활성화 추진, 회원 화합 강화, 분기별 단합행사 및 사회봉사 지원 확대, 도의회와의 예산 협력,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받는 여성단체협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980년 창립된 경북여성단체협의회는 22개 도 단위 회원단체와 22개 시·군 협동단체로 구성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양산 출신의 박 회장은 성덕대학교 노인재활복지상담과를 졸업했으며,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상북도재향군인회 여성회장 및 경북 여성단체협의회 감사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20

“포항의 문화유산은 시민 모두의 자산”

“조선 시대 포항의 선조들이 성리학을 토대로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며 남긴 유산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당장의 현실에 치우쳐 학문과 문화로 시대를 이끌었던 그 정신을 잇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소홀해지고 있지는 않을까요?” 최근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된 김윤규 한동대 명예교수(문학박사)는 1996년 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학술적 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인문학자다. 그동안 ‘죽장입암시가산책’ 등 21건의 저서와 ‘국역암재창수록’ 등 18건의 번역서를 출간하고 ‘포항고전문학사 시론’ 등 48건의 논문을 발표하며 고전 및 향토사 연구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우리 정체성의 근간이자 문화적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초석인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항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되셨다. 문화원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인 연구소를 소개해 달라. △포항문화연구소는 1996년 포항문화원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되어, 지역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온 싱크탱크다. 연구소는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 성과가 시민의 삶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데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초대 배용일 교수님을 비롯해 역대 소장과 연구위원들께서 포항학의 기초를 다져오셨고, 김삼일 교수님에 이어 올해부터 제가 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현재 연구소에는 각 분야의 전문 연구자 열세 분이 매년 포항 관련 단행본 발간과 신규 연구, 시민 대상 연구 성과 공유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구소의 단기·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특히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포항에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민께 알리는 일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포항의 옛 지도와 고문헌을 시민에게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는 열린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포항 시민이 지역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수준 높은 문화 자료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연구 성과를 집적·정리하여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타 지역과의 비교 연구나 국제적 협력 계획이 있는가? △연구소는 그동안 입암 시가, 유배문학, 서원, 독립운동, 민속, 지리지 등 다양한 주제로 단행본 15권을 포함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 포항 문화 연구는 자연스럽게 인근 지역과의 교류는 물론 일본 학자들과의 학술 토론, 대학과의 연구 협력도 지속해 왔다. 특히 환동해 해양문화, 산업 전환 과정에서의 문화 변화는 국제적 비교 연구로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 -포항만의 문화적 정체성과 후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본래 인문적 전통이 깊은 1차 산업 중심 지역이었던 포항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스스로의 문화적 뿌리를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측면이 있다. 포항은 지역마다 서로 다른 문화권과 전통, 산업과 장인 정신이 공존해 온 매우 다층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포항의 큰 장점이다. 이제는 산업화의 성취 위에서, 우리 삶을 문화적으로 품위 있게 누리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조상들이 누렸던 문화적 품위에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에 문화유산을 전파하기 위한 계획은?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기는 가치다. 연구소는 인간을 존중하는 문화적 내용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다행히 포항에는 우수한 대학과 연구 인프라가 있으며, 인문학과 기술이 결합할 여건도 충분해 지역사회와 협력한다면 포항만의 인간 중심적 디지털 문화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 참여를 위한 계획은? △포항문화연구소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 현장이다.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연구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청소년이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성취를 인정받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마을의 지명, 전설, 놀이를 직접 조사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과 사람을 이해하는 경험도 제공하고 싶다. 이러한 경험이 청소년의 자존감을 높이고, 포항문화의 미래를 밝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포항의 문화유산은 단순한 행정 관리 대상이 아닌 시민 모두의 자산이다. 이해하고 찾고 즐기는 사람이 곧 주인이다. 우리 지역에는 서원과 정자, 문헌과 무형의 유산이 풍부하며, 그 공간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존재한다. 문화연구소는 언제든 시민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9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가치 선사할 공연·전시 마련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2026년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예술적 가치를 선사할 기획 공연 및 전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공연 횟수 확대보다 “어떤 무대를 남기는가”에 집중하며, 공공 공연장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한 전시 부문에서는 지역 작가 육성과 디지털 아카이빙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예술 생태계 기반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작 활동 지원을 강화하며 지역 예술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명품시리즈&스테이지S:거장의 숨결과 생생한 현장성 수성아트피아의 자부심인 ‘명품시리즈’는 세계적 명성의 아티스트와 한국 예술사의 상징적 무대를 엄선해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 △백건우 데뷔 70주년 기념 공연 ‘백건우와 영 비르투오소’ △북유럽의 지성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 리사이틀’ △해석의 깊이 ‘피아니스트 손민수 리사이틀’ △베를린 필·빈 필 단원으로 구성된 앙상블 ‘더 필하모닉 브라스’ △세계 최고 아카펠라 앙상블 ‘킹스 싱어즈’ △클래식 발레의 정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을 선사한다. ‘스테이지 S’는 관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마술 퍼포먼스 META’ △‘최현우의 마술쇼 19+I’ △국립극단의 ‘노란 달(YELLOW MOON)’ △고선웅 연출의 ‘연극 홍도’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오페라 ‘사랑의 묘약’ 등 몰입감 넘치는 공연들로 관객을 만난다. ◇마티네 시리즈·시즌 페스티벌:일상과 계절을 채우는 예술의 선사 평일 오전의 여유를 책임지는 마티네 콘서트는 첼로 양성원, 바이올린 최송하, 김동현, 리코더 방지연, 하모니카 박종성, 유인촌 연출 리트플레이 ‘겨울나그네’로 구성, 화려한 라인업으로 클래식의 깊이를 전한다. 또한 연중 기획인 시즌페스티벌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3월 봄음악제’, ‘5월 키즈페스티벌’, ‘8월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 ‘송년음악회’로 이어지며 한 해의 서사를 완성한다. ◇A-ARTIST: 지역 예술가의 독창적 시선 수성아트피아의 지역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A-ARTIST’는 올해 회화, 조각, 설치, 서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김민성, 이기철, 박세호, 하지원, 우미란, 최현실 등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들은 동시대 미술의 다채로운 담론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지역민과 소통한다. 특히 김석모 미술사학자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전문가 비평을 공유하며 관람객의 예술적 안목을 넓힐 예정이다. ◇Focus in Suseong 2023년부터 시작된 ‘Focus in Suseong’은 소규모 예술 단체의 대중 소통 기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단체는 엔탈트(ENTALT), 대구수채화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3팀으로, 대구 미술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른다. 엔탈트는 2024년 창설된 청년 시각예술가 단체로, 실험적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대구수채화협회(1983년 창립)는 수채화 장르 확산과 정기전·교류전으로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1997년 설립)는 현대미술 담론 확장과 지역 예술흐름 주도 역할을 해온 전문예술단체다. 세 단체는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각각 기획전을 열어 지역 예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시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장애예술인 희망기획전 ‘봄의 소리 Ⅲ’ 수성아트피아의 장애예술인 지원 프로젝트 ‘봄의 소리 Ⅲ’가 김수광, 류성실, 박찬흠, 우영충 4인의 작가와 함께 세 번째 전시를 연다. 이들은 자연과 생명, 내면의 치유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장애’를 넘어선 예술적 시선과 희망을 전하며, 전시명은 겨울을 뚫고 피어나는 꽃처럼 한계를 극복하는 여정을 상징한다. ◇가상미술관 ONTPIA 디지털 예술 플랫폼 ‘ONTPIA’(온트피아)가 2026년 온·오프라인 통합 예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기존 전시 중심 구조에서 작가 중심의 아카이빙 공간으로 개편되며, ‘평론가 페이지’를 신설해 전문가 비평을 검색·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평론가 네트워크 강화와 심층 비평 활성화로 지역 창작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인터랙티브 플랫폼확장을 통해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와 연결하며 지역 예술의 세계화를 도모한다. ◇제2회 수성스페셜아티스트 ‘수성신진작가 지원사업’이 ‘수성스페셜아티스트’로 명칭을 변경하며 2026년 제2회 선정 작가로 최은철(회화·설치·사진)이 확정됐다. 전국 단위 전문가 추천과 엄격한 심사를 거친 ‘추천제’ 도입으로 공정성을 강화했다. 최은철은 설탕의 유동성과 소멸성을 활용해 현대사회의 불안정성과 문명의 유한함을 ‘설탕’이라는 독창적인 매체로 시각화하며 현대미술의 실험적 가능성을 확장해 주목받는 작가다.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 제10회 ‘미술작품 대여제’ 2026년 10주년을 맞은 ‘수성르네상스 프로젝트 미술작품 대여제’는 대구 최초로 시작된 지역 미술인과 시민을 연결하는 공유 경제 모델이다. 지역 작가의 작품을 공공기관·민간기업에 대여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로 조성하며 문화 접근성을 높여왔으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주년 기념으로 신규 작품 10점 공개와 ‘명패 부착식’을 통해 사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금융기관, 병원 등 수성구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작품들은 작가에게 창작 기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 예술적 휴식을 선사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수성아트피아는 2026년 전 연령층을 위한 전시연계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예술디지로그’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으로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전시 주제와 연계된 창의적 활동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협업하며 예술적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ART-Y CHALLENGE(아티 챌린지)’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작가들이 기획해 드로잉·전통 재료 등 다양한 매체로 창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라이빗 투어 & 갤러리 나잇’은 야간 개방 프로그램으로 전시 관람과 작가 토크, 음악회가 결합된다. 해설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일상의 피로를 예술로 치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8

[EBS 세계의 명화 ‘아마겟돈‘] 인류 멸망 앞에 선 석유시추공들의 대활약

EBS ‘세계의 명화’는 17일 밤 10시45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1998)을 방영한다. 브루스 윌리스, 빌리 밥 손튼, 리브 타일러, 벤 애플렉 등 당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영화는 평화롭던 지구에 쏟아진 대규모 유성우(流星雨)가 뉴욕시를 초토화시키며 시작된다. 이를 분석한 나사(NASA) 과학자들은 텍사스 크기에 맞먹는 초대형 운석(隕石)이 18일 후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인류 멸망은 불가피한 상황. 과학자들이 제시한 유일한 해결책은 운석에 핵폭탄을 설치해 폭파하는 것이다. 이 임무를 위해 최고의 굴착 전문가 해리(브루스 윌리스)와 석유시추공들이 차출돼 두 대의 우주왕복선 ‘자유호’와 ‘독립호’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임무는 순탄치 않다. 러시아 우주정거장에서 연료 보급 도중 대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운석 착륙 과정에서 한 척의 우주선이 추락하는 등 위기가 이어진다. 살아남은 대원들은 지구의 운명을 걸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 운석에 구멍을 뚫는 마지막 작업에 돌입한다. ‘아마겟돈’은 약 65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초래한 운석 충돌 가설을 바탕으로, 인류가 다시 한 번 종말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설정을 그린다. 특히 전쟁 전문가나 과학자가 아닌 석유시추공들이 인류의 구원자로 나선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같은 해 개봉한 ‘딥 임팩트’와 자주 비교되지만, ‘아마겟돈’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감성적인 가족 서사, 블록버스터적 재미로 더 큰 흥행 성과를 거뒀다. 영화의 마지막, 해리가 딸과 나누는 이별 장면은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17

[인문학 산책] ‘무사 백동수’를 통해 본 조선시대 무반의 실체

조선시대를 떠올리면 흔히 ‘문과의 나라’를 떠올린다. 이는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구조적 현실이었다. 학계의 통설을 종합하면 조선 전기부터 말기까지 무과 급제자는 약 1만7000명~1만9000명으로, 문과 급제자 약 1만5000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무과는 결코 주변부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그들의 처우였다. 무과 급제자들의 진로는 대체로 정해져 있었다. 중앙에서는 훈련원·오위도총부·내금위(內禁衛) 등 군사 실무 부서, 지방에서는 병마절도사·수군절도사·첨사·만호(萬戶) 등 군직이 전부였다. 정승이나 판서 같은 최고위 관직으로의 진출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병조판서조차 문과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무과 급제가 곧 정치 엘리트의 길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봉록과 경제적 처우도 넉넉하지 않았다. 초임 품계는 낮았고, 전쟁이나 뚜렷한 군공(軍功)이 없으면 승진은 더뎠다. 특히 비교적 평화가 길었던 조선 중·후기에는 무인은 “할 일이 없는 존재”로 인식되기 일쑤였다. 무관 급제에는 시간과 경제력도 많이 소요되었다. 선산 출신 무관 급제자 노상추(盧尙樞, 1746-1829년)는 그의 일기(盧尙樞日記)에서 ‘24세에 무과에 뜻을 두었고 34세에 이르러서야 급제의 꿈을 이루었다’고 적고 있다. 유명 무인 가문으로는 △덕수 이씨: 이순신 가문 (무인의 상징) △수원 백씨 △광주 안씨: 조선 후기 무과 다수 배출 △청주 한씨:(문·무 병존, 무반 인맥 강함) 등이 있다. 이들 가문 공통점은 전시(戰時)에 존재감이 커졌다가 평화기에는 상대적으로 가문의 세(勢)가 위축 된다는 점. 무과 급제자들은 법적으로 분명 양반이었다. 그러나 체감되는 사회적 위상은 문과 양반과 달랐다. 혼인(婚姻) 시장에서 불리했고, 가문을 대대로 유지할 힘도 약했다. 문과 진출에 실패한 무반 가문은 점차 향촌에서 군반(軍班)이나 하위 양반으로 인식되며 주변화되었다. 역관(譯官)·의관(醫官)처럼 중인층을 형성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활에서 느끼는 위상은 중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구조 속에서 수원 백씨는 대표적인 무반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 문과 명문이 아닌, 대대로 무과와 군직을 중심으로 가문을 이어온 집안이다. 변방과 해안 방어, 전시의 실무에 강점을 가진 ‘군사 전문 가문’이었다. 이 가문에서 태어난 인물이 바로 야뇌(野餒) 백동수(白東脩)다. 이덕무는 ‘청장관전서’에서 백동수의 무예를 보고 ‘인재(靭齋:백동수의 호)는 홀로 다른 세상에서 노니는 듯 했다’고 적고 있다. 백동수는 무과 급제자였고, 정치 엘리트는 아니었다. 그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신분이 아니라 시대적 만남이었다. 정조는 조선에서 드물게 문과 무의 균형을 고민한 군주였다. 친위 군사 장용영(壯勇營)을 강화하고, 실전 무예의 체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백동수는 ‘무예도보통지’ 편찬을 주도하며 조선 무예의 표준을 세운 인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예외였다. 정조 사후 장용영(壯勇營)은 약화됐고, 무예와 무반에 대한 경시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백동수 개인은 빛났지만, 무과 전체의 위상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의 인생 후반도 초라했다. 말년엔 정조의 승하 이후 노론으로부터 벼슬에서 축출되어 유배당함으로써 기록도 많이 남아있지 않다. 검(劍)은 있으나 자리는 좁았다. 조선의 무과는 숫자로는 결코 소수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은 좁았다. 백동수는 무인의 신분 상승을 증명한 사례라기보다, 구조 속에서 잠시 허용된 예외였다. 그 예외가 오히려 조선 사회가 얼마나 단단한 문과(文科) 중심 구조였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17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포항의 시간을 기록해 온 사진 60년···.’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9일부터 23일까지 포항시 북구청 4층 문화예술펙토리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발간한 포항지부의 역사를 담은 기념 작품집을 공개하며, 7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도시의 변천사와 시민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항은 바다와 철강 산업의 상징적 도시로, 산업화와 일상의 역사가 공존하는 한국 근현대사의 현장이다. 이번 전시는 1965년 창립 이후 포항지부가 포착한 어촌의 새벽, 제철소 굴뚝, 항구·시장 풍경, 급변하는 도시 모습 등을 통해 포항의 시대적 변화를 조명한다. 작품집에는 산업화 이전의 소박한 풍경부터 현대 도시의 활기까지, 지역민의 삶과 공간을 담은 다채로운 사진 기록이 수록됐다. 전시는 다큐멘터리적 기록 사진과 작가 개인의 창의적 시각이 결합된 작품들로 구성된다. 포항의 바다, 철강 산업 현장, 골목길, 축제, 노동 현장의 모습 등을 통해 한 도시의 성장 과정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통해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대의 숨결과 지역민의 정서까지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는 그간 사진 강좌, 전시, 공모전 등을 통해 지역 예술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황영구 지부장은 “이번 작품집과 전시는 ‘삶의 공간을 향한 애정의 기록’이자, 예술가들의 열정이 모인 결과물”이라며 “시민과 함께 포항의 기억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6

조선은행 폭파 의거 장진홍 의사 항일투쟁기 소설로 출간

일제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장진홍 의사의 삶을 소설로 정리한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이 대구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언론인 출신 김신곤 작가가 집필한 역사소설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진홍 의사의 항일투쟁 행적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했다. 조선은행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금융과 자본을 통제하던 식민 통 기구였다. 장진홍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를 감행했으며, 이는 국내 항일 무장투쟁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 사건으로 장진홍 선생은 1929년 체포돼 1930년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책은 이 의거를 중심으로 장진홍 의사가 만주와 러시아 하바롭스크,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거쳐 독립운동을 이어간 과정을 시간 순으로 추적한다. 1895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장진홍 의사는 한주(寒洲) 이진상 (李震相)으로 대표되는 한주학파의 사상적 전통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한주학파 문인 겸와(謙窩) 장지필 선생에게서 항일정신을 배우며,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 실천적 태도를 삶의 지표로 삼았다. 책은 이러한 사상적 배경이 무장투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비교적 차분한 시선으로 서술한다. 또한 심산(心山) 김창숙을 비롯한 유림 인사들과의 교류,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활동, 체포 이후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담았다. 개인의 삶을 넘어 당시 유림 계열 독립운동의 흐름과 시대 상황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이사 신중현 대표는 “한 독립운동가의 선택과 행적을 통해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의 또 다른 단면을 조명한다”며 “이 책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15

인류의 생명을 구한 자연이 만든 동물의 생존 전략

인류의 생명을 구한 것은 첨단 기술이 아닌 자연이 만든 동물들의 독특한 생존 전략이었다. 영국의 중환자 전문의 매트 모건 박사가 신간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지식서가)에서 밝힌 것처럼, 캥거루·기린·개구리 등 동물들의 신체 메커니즘은 현대 의학의 혁신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동물학적 발견이 어떻게 인간 치료법으로 재탄생했는지,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공존 필요성을 묻는다. 호주 캥거루 암컷은 세 개의 질(腟)을 갖고 있다. 이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체외수정(IVF) 성공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캥거루의 삼중 질 구조는 수정란의 안전한 착상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는 1977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탄생으로 이어졌다. 모건 박사는 “동물의 번식 메커니즘은 인간 생명의 기적을 재현하는 열쇠였다”고 말한다. 기린은 목이 길어 폐활량이 크다. 하지만 높은 나무 위의 잎을 먹을 때는 머리를 갑자기 숙여야 하므로 혈압 조절 시스템이 발달했다. 현재 이 원리를 이용한 천식 치료제가 임상에 진입했으며, 기린의 점진적 호흡 패턴은 인공호흡기 설계에도 차용되고 있다. 개구리는 피부로도 산소를 흡수한다. 이 특성을 모방한 인공 폐장치가 개발되며 중환자실 생존율이 크게 올랐다. 특히 폐렴 등으로 호흡기에 이물질이 유입됐을 때, 개구리의 이물질 배출 메커니즘은 기도 확보 기술 개선으로 이어졌다. 모건 박사는 “개구리가 비스킷 조각을 흡입해도 살아남는 방식을 연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한다. 혹등고래는 잠수 시 심박수를 분당 2회로 낮춘다. 이 극단적 심박 조절 능력은 심부전 환자 치료에 응용됐다. 고래의 심장 구조를 분석한 결과, 심근 수축력을 유지하는 특정 단백질이 발견됐고, 이를 활용한 약물이 현재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모건 박사는 “150kg 고래의 심장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총 4부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땅·하늘·바다·땅속’이라는 네 가지 생태 환경을 중심으로, 생물의 독특한 적응 메커니즘이 인간 의학 기술로 재탄생한 과정을 추적한다. 1부 ‘땅’에서는 캥거루의 삼중 자궁 구조가 체외수정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 사례와 개미 군집의 협력적 면역 시스템이 백신 설계에 영감을 준 과정을 조명한다. 2부 ‘하늘’에서는 철새의 장거리 이동 경로 최적화 메커니즘이 응급 구조 헬기의 연료 효율성 향상에 적용된 사례와, 맹금류의 눈 구조가 망막 질환 진단 기술 개선에 기여한 사실을 분석한다. 3부 ‘바다’에서는 고래의 잠수 시 심박수 조절 전략(범고래의 분당 2회 심박)이 심부전 환자의 심장 재활 프로그램 설계로 연결된 과정과 산호초의 광합성 공생 관계가 인공 장기 배양 기술에 도입된 사례를 소개한다. 4부 ‘땅속’에서는 지하 미생물의 항생제 생성 능력이 슈퍼박테리아 퇴치 신약 개발로 확장된 사례와 흰개미 둔덕 구조가 에너지 절약형 건축 설계에 적용된 혁신을 탐구한다. 모건 박사는 동물 장기 이식과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 실험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돼지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크세노이식’ 기술은 성공을 거뒀지만, 동물 복지와 생명 윤리 논쟁을 촉발했다. 그는 “동물을 단순한 실험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공존의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단세포 박테리아부터 고래까지 모든 생명이 인류의 스승”이라 말한다. 실제로 남극 펭귄의 동결 방지 단백질은 저체온증 치료제로, 바퀴벌레의 신경계는 마비 환자 재활 로봇 설계에 활용되고 있다. 모건 박사는 “개구리의 피부 호흡이나 캥거루의 자궁 구조가 미래 의료 혁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책을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5

인구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통념을 뒤집는다

그동안의 인구 증가를 이끈 핵심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페미니즘의 확산은 정말로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칠까? 자녀 출생 시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은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AI 시대에도 인구는 여전히 중요할까? 오랫동안 전 세계 인구 데이터를 분석해온 두 인구경제학자 딘 스피어스와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과 마이클 제루소 교수는 최근 출간한 책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원제 ‘The Poupulation Myth’·웅진지식하우스)에서 인구 감소와 환경, 경제, 사회 변화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집는 분석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인구 증가가 반드시 환경 악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 싱가포르, 니제르의 사례로 입증한다. 2013년 최악의 스모그를 겪은 중국은 이후 10년간 인구가 5000만 명 늘었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절반으로 감소했다.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싱가포르는 공기 오염도가 낮은 반면, 인구 밀도가 낮은 니제르는 오히려 높은 오염도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사용 방식과 기술 발전이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석탄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 국가에선 인구 감소보다 에너지 전환 정책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금 격차·복지 수준·여성 사회 진출 등과 출생률 간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을 사례로 든 저자들은 “성차별이 심한 국가일수록 출생률이 낮다”며 “페미니즘 확산이 출생률 하락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성차별 완화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낙태 허용 여부와 출생률의 연관성도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웨덴의 유급 육아휴직 확대와 보육비 지원 정책은 출생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 1.76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019년 1.70명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저자들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출생률이 낮아지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보듯, 경제적 지원보다 삶의 질 개선과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기술 발전이 인구 감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같은 혁신은 대규모 인력과 협업이 필수적이며, “10억 명 수준의 인구로는 현재의 기술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한 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 시장 축소, 혁신 유인 감소 등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인구 감소 자체를 문제시하기보다 가치관 변화와 사회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를 주문한다. 인구 증감은 단순한 숫자 변동이 아니라 교육 수준 향상, 여성의 권리 확대 등 사회 진보의 지표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억압적 정책 대신 평등한 노동 분배와 육아 지원 체계 구축이 장기적 해법”이라며 “정부 주도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판사 측은 “두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통념을 차례로 바로잡는다. 특히 한 나라나 한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사 차원에서 인구를 분석함으로써, 인구 증감이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가치관 변화·사회 구조 재편·인류 번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임을 일깨운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5

개인보단 조직이 먼저···‘레알'의 성공 비결 분석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을 넘어 비즈니스 제국으로 도약한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 비결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신간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세이코리아)이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부교수를 역임한 저자 스티븐 G. 맨디스의 저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5회 우승, 스페인 라리가 36회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축구 명문이다. 2024년 포브스 추산 클럽 가치는 9조300억 원으로, 3년 연속 ‘세계 최고 가치 축구 클럽’으로 선정됐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이를 단순히 단기적 성과인 경기장에서의 승리가 아닌, 장기적 가치에 집중한 독립적 경영의 결과로 해석한다. 최근 스포츠 업계가 데이터 분석(세이버메트릭스)을 기반으로 선수 영입과 전략을 결정하는 추세인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조직 문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저자는 “레알의 진정한 힘은 데이터가 아닌 조직 문화”라며 팀워크와 희생을 중시하는 문화로 ‘스타 과잉 효과’를 극복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18년 슈퍼스타 호날두의 연봉 인상 요구를 거부하며 탄탄한 재정 시스템을 증명했으며, 이는 메시의 연봉 인상 후 재정 위기에 빠진 바르셀로나와의 대조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 팬덤 6억 명을 보유한 초강력 브랜드 레알 마드리드는 팬덤을 단순 응원단이 아닌 수익 창출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 자체 OTT 플랫폼 ‘RM PLAY’를 통해 콘텐츠를 직접 공급하고, 스포츠 테크 기업 ‘RMNext’를 설립해 기술 혁신을 주도 중이다. 6억 명에 달하는 SNS 계정 총합 팔로워 수는 경기장 밖에서의 승리를 경기력으로 연결하는 전략의 산물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는 레알 마드리드의 경영 방식을 MBA 교재로 채택할 정도로 높이 평가한다. 특히 외부 자본의 간섭 없이 독립적 경영을 실현한 점이 주목받는다. 오일 머니나 사모펀드에 의존하지 않고, 회원과 공유하는 장기적 가치를 추구한 것이 비결이다. 유럽 축구계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자본의 공세에 직면한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오히려 회원만의 소유 구조를 강점으로 삼았다. 2000년 페레스 회장은 팬 설문조사를 통해 “정당한 성공으로 세계적 존경을 받는 다문화 클럽”이라는 미션을 수립했고, 이는 조직의 모든 결정에 반영된다. 저자는 “레알은 경기장 밖에서 승리하고 이를 경기력으로 연결하는 의도적 구조를 갖췄다”고 해석한다.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스포츠 구단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진에게도 통찰을 준다. 핵심은 시스템의 힘이다. 레알은 스타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한다. 이는 인재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교훈적이며, 팬덤 수익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의 실용적 사례도 담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5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이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지정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북구 흥해읍에 있는 임허사가 소장한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은 경주 지역에서 산출되는 불석을 사용했고, 신체 비례와 의복 주름의 표현에서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전반의 형태적 특징이 함께 드러난다. 특히 복부의 W자형 주름과 안정된 하반신 비례는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전형적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또, 본래 보살좌상으로 조성됐다가 후대에 지장보살좌상으로 변용된 사실은 사찰 신앙의 변화와 존상의 활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드문 사례다. 이처럼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은 조선후기 불교 조각사의 양식적 전개와 신앙적 변용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역사·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불상을 소장한 임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천연기념물인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 옆에 있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경내에는 대웅보전과 산령각이 있다. 이팝나무 군락지는 고려말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 20여 그루가 있으며 매년 5~6월경이면 하얀 꽃이 만개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다. 임허사는 국가유산청의 ‘2026년 생생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 하며(예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시에는 이번에 지정된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을 포함하면 국가지정유산 29건, 도지정유산 58건, 국가등록문화유산 2건으로 총 89건의 국가유산이 있다. 달전재사, 보경사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 오어사 대웅전 등에 관한 국가유산 지정(승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5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작가들의 창작을 만난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2월 28일까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4기 입주작가의 창작 결과물을 공유하는 입주작가 성과보고전 ‘작년을 기다리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빈문화창고1969(구 수협냉동창고)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2025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4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민경은, 이지원, 정건우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입주 기간 동안 구룡포 지역의 생활문화, 장소성, 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창작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는 각 작가의 개별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한편, 지역 기반 예술 공간으로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가 지향해온 생활문화와 예술의 연결, 지역성과 동시대 예술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시명 ‘작년을 기다리며’는 필립 K. 딕(Philip Kindred Dick)의 1966년 소설 ‘Now Wait for Last Year’의 한국어 번역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작가들의 ‘작년’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지역의 일상과 기억,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며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성과보고전은 입주작가들이 창작 과정에서 축적한 고민과 실험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시선과 가능성을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창작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시대 예술을 잇는 문화적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모든 연령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세부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나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04)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달서문화재단, 23일 ‘2026 신년음악회’ 개최

대구 (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은 2026년 새해를 맞아 ‘2026 신년음악회’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달서문화재단이 선보이는 새해 첫 문화행사로, 음악을 통해 일상 속 문화 향유의 가치를 되새기며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의 깊이, 재즈의 자유로움, 대중음악의 친근함이 어우러진 무대로 구성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감의 장을 만들고, 새해를 향한 힘찬 에너지와 따뜻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웅장한 사운드로 유명한 애플재즈오케스트라(지휘 백진우)의 연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나영과 테너 안혜찬이 우아한 성악 무대로 클래식의 진수를 선사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우수미는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석지현의 섬세한 연주는 장르 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부활’의 보컬 박완규가 장식한다. 그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며, 따뜻한 감동부터 역동적인 에너지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이사장은 “‘2026 신년음악회’는 새해 첫 문화행사로,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도 달서문화재단이 준비한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대구 사유원서 이정록 사진작가 개인전 ‘하늘, 나무, 사람’ 개최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사립수목원인 사유원에서 오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 ‘하늘, 나무, 사람‘이 개최된다. 사유원은 팔공산 자락 70만㎡ 대지 위에 자리 잡은 풍류의 산수로,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해 조성된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과 ’몽몽차방‘에서 이번 전시가 열린다. 이정록 작가는 오랫동안 다양한 연작들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을 탐구해 왔다. 특히 겨울 끝자락, 마른 가지에서 스쳐 지나간 초록의 빛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자연광, 플래시,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두 세계를 잇는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이후 대구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으로, 사유원의 자연과 빛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 작가의 긴 여정을 담아낸다. 갤러리 곡신에서는 신작들이 최초로 공개되며, 몽몽차방에서는 대표작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팔공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흐르는 영산으로, 사유원은 지형과 나무, 빛의 방향이 고유의 질서를 이루는 정원이다. 이정록 작가는 이러한 사유원에서 모과나무를 촬영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포착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 안에 잠재된 근원적 감각을 깨우며, 예술과 자연이 서로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감응을 선사한다. 이정록 작가는 “나무의 빛은 공간의 내면, 존재의 아우라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리 안에 내재된 근원적인 세계가 맞닿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작업은 풍경을 담아낸 필름 위에 플래시의 순간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미지의 힘을 신선하고 대담하게 그려낸다. 이정록 작가는 런던의 Pontony Gallery, 상해의 Zendai Contemporary Art Space, 한미사진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등에서 3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비엔날레’(2018), ‘무등설화’(북경금일미술관, 2012) 등의 국제적인 기획전에 초대됐다. 또한 상해 히말라야미술관 정대주가각예술관 국제레지던시, 제주도 가시리예술인 창작지원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의제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과 2015년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작곡가와 그의 작품들 한 무대에서 집중 조명한다

2026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신년음악회부터 송년음악회까지, 고전과 낭만, 20세기 현대 음악으로 이어지는 교향악 레퍼토리의 흐름을 따라 음악적 여정을 펼친다. 한 작곡가의 주요 작품을 한 무대에서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의 해석 역량을 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기연주회를 축으로 기획· 교육프로그램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음악적 정체성과 공공 예술단체의 역할을 동시에 구현할 계획이다. 2026년의 시작은 1월 9일 ‘신년음악회’로 문을 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등 친숙한 작품들로 새해의 활기를 더했다. 이어 1월 23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단독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2026년 시즌의 특징인 한 작곡가의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의 서막을 알린다. 2월 ‘제522회 정기연주회’(2월 13일)는 브람스가 주인공이다. 그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하고, ‘교향곡 제4번’을 통해 낭만주의 음악의 내적 긴장과 구조미를 탐구한다. 이어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하는 2·28민주운동 66주년 기념 ‘기억과 울림’(2월 27일)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베버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통해 시대를 반영한 음악과 인간적, 예술적 메시지를 되새긴다. 소프라노 이채영과 테너 최호업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3월 ‘제523회 정기연주회’(3월 20일)는 생상스의 초기 작품인 ‘동양의 공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교향곡 제1번’으로 구성돼 프랑스 음악 특유의 매력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이 협연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교향악단 현악 단원 4명이 객원 단원으로 참여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4월에는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 서곡과 교향곡 제5번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서울예술의전당 ‘2026 교향악축제’(4월 10일)를 시작으로, 부산 낙동아트센터 초청 공연(4월 14일)과 ‘제524회 정기연주회’(4월 17일)까지 연이어 펼쳐진다. 프로코피예프의 두 작품을 서로 다른 무대에서 선보이며 공간과 음향의 차이를 연주에 반영해 작품 해석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첼리스트 홍승아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한다. 5월 ‘제525회 정기연주회’(5월 22일)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으로 극적 서사와 관현악적 색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구시향이 2025년 새로 구비한 연주용 ‘처치벨’을 ‘환상 교향곡’ 무대에서 처음 사용해 사운드 정체성을 한층 확장할 예정이다. 6월 ‘영 아티스트 콘서트 : 제59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6월 12일)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미래 음악가로서의 가능성과 현재의 음악적 성취를 함께 보여준다. 이어지는 ‘제526회 정기연주회’(6월 19일)에서는 독일 작곡가 라이네케의 알라딘 서곡, 플루트 협주곡, 교향곡 제3번까지 고전적 형식미와 낭만적 서정을 정교한 하모니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8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제527회 정기연주회’(8월 7일)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 영웅’으로 고전에서 낭만으로 향하는 음악사의 전환점을 짚는다. 이어 이틀간 열리는 ‘2026 대구국제음악페스티벌’(8월 27~28일)에서는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협연으로 명 협주곡들을 만난다. 9월 ‘제528회 정기연주회’(9월 11일)와 서울 세종문화회관 초청 ‘누구나 클래식’(9월 15일)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 작곡가의 솔직한 마음과 음악적 에너지를 만난다. 10월 16일에는 ‘제529회 정기연주회’가 열리고, 30일에는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통해 젊은 연주자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11월 ‘제530회 정기연주회’(11월 13일)에서는 파야의 발레 음악 ‘삼각모자’를 비롯한 색채감 짙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12월 ‘제531회 정기연주회’(12월 4일)에서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을 연주해 화려한 음색과 리듬의 대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해의 끝은 ‘송년음악회’(12월 23일)로 장식하며, 시민과 함께 2026년의 음악적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향은 청소년이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언젠가 공연장을 다시 찾을 관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중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교실 음악회’를 통해 각 학급에서 클래식 음악을 직접 감상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흥미와 이해를 높인다. 고교특화형 문화예술프로그램 ‘D-Art로(路)’의 일환인 ‘스쿨 콘서트’에서는 쉽고 재밌는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청소년이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대구시향 단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주하는 ‘DSO 체임버 시리즈’는 2026년에도 계속된다.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은 “2026년은 말러,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 각 시대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해석 역량을 점검하는 해”라며 “한 작곡가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기획은 음악적 구조와 사유를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과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장 안팎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대구시향의 연주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성덕대왕신종 2025년 타음조사 결과 천년의 울림·안정적 보존상태 유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지난 9월 말 진행한 성덕대왕신종의 타음조사에서 종의 음향·진동 특성이 지난 수십 년간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우리나라 대표 범종이다. 현재까지 원형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번 조사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정기 타음조사의 첫 해 조사이다. 1996년과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된 조사 자료와 비교해 종의 장기적 보존 상태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물관은 고유주파수, 진동모드, 맥놀이 등 음향·진동 특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을 수행해 과거와 비교한 변화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했다. 조사 결과 고유주파수는 과거 측정값과 비교해 ±0.1% 이내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 이는 기온과 환경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성덕대왕신종의 맥놀이는 모두 과거와 동일한 패턴과 주기를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내부 구조의 변형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결과 1996년 처음 진동 음향 특성 조사를 실시한 이후 30여 년 동안 종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초고해상도 촬영을 통한 표면 상태 점검에서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실시해 온 정기적인 보존 관리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성덕대왕신종이 여전히 변화무쌍한 기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전시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장기적인 보존 안정성을 위해 지속적 점검과 관리, 안정적인 전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점이 다시 확인됐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후 및 환경 변화에 대비한 보존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전시 환경 개선과 전용 전시 공간 건립 검토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정·황성호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 울진·대구 공연

5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빈 소년 합창단이 울진과 대구를 찾는다. 울진군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울진연호문화센터에서 신년음악회를 통해 빈 소년 합창단 공연을 선보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2026년 첫 공연으로 이들을 초청해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1498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창단된 빈 소년 합창단은 빈 황실 예배당의 음악 전통을 계승하며, 요제프 하이든, 프란츠 슈베르트 등 클래식 거장들을 배출했다.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들은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으로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마누엘 후버(모차르트 합창단 단장)의 지휘 아래, 각국의 민요와 왈츠, 새해를 축하하는 경쾌한 곡들로 구성된다. 갈루스, 생상스, 프랑크의 성악 곡을 통해 경건하고 맑은 합창 사운드를 들려주는 한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봄의 소리 왈츠’ 등 오스트리아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도 연주된다. 여기에 각국의 민요와 현대적인 편곡의 곡들이 어우러져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공감의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한 레퍼토리도 준비됐다. 한국 민요 ‘아리랑’과 함께 작곡가 이현철이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편곡한 합창곡 ‘산유화’가 포함된다. 빈 소년 합창단의 청아한 음색으로 재탄생한 한국 음악은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더하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안동 송강미술관 2026년 신년기획전 ‘송강지향(松江之香)’ 개최

안동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인 송강미술관(관장 김명자)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신년기획전 ‘송강지향(松江之香)’을 오는 15일부터 3월 2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기, 조각, 한국화, 서양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소장작품 53점을 통해 미술관이 오랜 시간 축적한 미감과 사유의 결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제1섹션 ‘수공지미(手工之美)’에서는 전통 도자기와 브론즈 작품을 중심으로 손으로 빚어낸 조형미를 선보이고, 제2섹션 ‘서사율동(敍事律動)’은 추상 작품과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와 리듬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흐름을 탐구한다. 제3섹션 ‘감성지향(感性之香)’에서는 극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작품을 통해 감정과 표현의 깊이를, 제4섹션 ‘승고지향(承古之香)’에서는 전통 한국화와 추상 한국화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연결점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송강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하고 보존해 온 대표 소장작품을 체계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이 지닌 공공적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강화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새해의 시작과 함께 관람객에게 미술관이 쌓아온 시간과 가치, 그리고 예술이 남기는 ‘향’에 대해 조용히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김명자 송강미술관장은 “화려한 선언보다 축적된 시간에서 우러난 미감의 향기를 전하는 전시”라며 “미술관의 여정과 예술적 태도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강지향(松江之香)'전 관람료는 일반 5000원, 단체 및 초·중·고등학생은 3000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여국현 시인 ‘한국 현대 서정시’ 출간 기념 북콘서트

포항 출신의 영문학 박사이자 시인인 여국현씨가 번역한 현대 한국 서정시 선집 ‘한국 현대 서정시’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오는 17일 오후 3시 포항 송도동 조선소커피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과 영어권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시와 번역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현대 서정시’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고두현, 김명리, 나종영, 맹문재, 이송희 등 한국 대표 시인 36명의 작품 72편을 한글 원문과 영어 번역문으로 수록했다. 번역은 여국현 박사(전 상지대 겸임교수, 현 중앙대 강사)가 맡아 시의 정서와 미학을 원어민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3년간 공들여 작업했다. 2022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웹 매거진 ‘시인뉴스포엠’에 연재된 번역 작품들을 재구성했으며, 일상 속 삶의 의미를 탐구하거나 생태적 상상력, 사회적 상실감 등을 주제로 한 시들이 주를 이룬다. 진행을 맡은 권양우 낭송가는 “한국 현대시의 정수를 영어권 독자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번역된 점이 특별하다”며 “시인과 번역가가 직접 참여해 작품의 배경과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책에 표사를 통해 “가장 적절한 번역가가 가장 적합한 시인들의 작품을 번역”했다고 상찬을 한 오민석 단국대 명예교수와 번역시가 실린 포항의 서숙희·손창기·최라라 시인과 서울의 장우원 시인 등도 참석해 독자들과 함께 출간을 축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행사는 △여국현 박사의 번역 과정 소개 △대표 시 낭독(한글·영어 병행) △참여 작가들과 청중의 Q&A 등으로 구성된다. 권양우 낭송가는 경북포항시낭송협회 대표이자 권양우의 낭독사랑방 운영자로, 시와 작가, 독자를 잇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학을 매개로 한 나눔과 치유, 소통에 힘쓰고 있다. 여국현 시인은 “시를 번역하며 느낀 한국어의 정수가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이번 콘서트가 문학으로 세대·문화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1

대구·경북 전시&공연 라인업 <2>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2026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새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시·교육·수집연구 분야에서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민 소통 확대와 지역 미술 생태계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올해는 총 9개 전시를 준비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사와 대구 미술사 정립을 위해 힘쓴다. 대구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한국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마주하는 ‘서화무진(書畫無盡): 시서화의 마술사들’전을 3월 새해 첫 전시로 개최한다. 현대 한국화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이 전시는 1, 2, 3전시실과 어미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전시는 20세기 중반에서 시작, 2026년 동시대까지를 다루며, 현대 한국화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에서 시작해 이종상, 박대성, 서세옥 등 현재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지는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80여 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7월에는 대구포럼 다섯 번째 장(場)인 대구포럼 Ⅴ ‘사운즈-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개인, 제도와 감각의 경계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독일, 벨기에, 베트남, 중국 등 4개국 출신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세대와 지역의 경험과 언어를 바탕으로 ‘속삭이는 방식’의 시선을 제안하며, 동시대 예술이 지닌 감각적 정치성을 드러낸다. 같은 기간 2, 3전시실에서는 대구 작가 시리즈 ‘2026 다티스트(DArtist)-심윤’을 개최한다. TK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대구미술관 연례 프로그램 ‘다티스트’의 여섯 번째 선정 작가 심윤의 대표작과 신작 등 2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심윤은 현대인의 심리적 긴장과 내면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탐구, 단일 색조 안의 풍부한 스펙트럼으로 감정과 서사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0월은 어미홀 프로젝트 ‘스테판 티데(Stéphane Thidet)’를 개최한다. 작가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전시에서는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변화와 지속의 과정을 탐구하는 작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대구미술관 어미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구상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어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이명미’를 개최한다.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명미 작가의 초기작인 1970년대 작업에서 2026년에 새로 제작하는 신작까지를 두루 망라해 5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11월은 2026년 마지막 전시로 국제전인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모더니티의 초상’을 개최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유수 공립미술관인 릴 현대미술관(LaM· Lille Métropole Musée d‘art moderne)과 협력해 개최하는 이 전시에는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미로 등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키키 스미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 작가들이 그려내는 ‘인간’의 초상을 담은 회화,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수집연구 지난해 조성한 근대미술 상설관 운영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근대미술의 수집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 상대적으로 미조명 된 지역 작가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확보해 지역 미술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기증자 예우 방안을 더욱 확대한다. 소장품과 대중의 접면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2025년 신소장품 수집 사업 보고전을, 하반기에는 소장품 연구 기획전을 선보인다. 미공개 소장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보이는 수장고 역시 큐레이터 가이드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수장 시설의 내부를 견학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교육 대구미술관은 2026년 연결과 확장에 중점을 둔 미술관 교육 운영을 추진한다. 전시, 소장품, 디지털 환경, 지역 자원을 교육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생애주기별·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단계화해 연속적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 및 유관 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확장된 공간과 기능을 교육 기획·운영에 반영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 구축으로 시민 일상과 현대 사회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 및 고객 친화적 운영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시 연계 및 시즌별 이벤트,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등을 활성화한다. 고객 친화형 ESG 경영을 실천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대구미술관으로 시민에게 다가선다. 대구미술관 강효연 학예연구실장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1

[EBS 세계의 명화] 괴수 영화의 고전 ‘킹콩’ 10일 방영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10일 밤 10시 45분, 괴수 영화의 아이콘 ‘킹콩’(1976)을 방영한다. 존 길러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33년작 오리지널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당시 최고의 특수효과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영화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다. 석유회사 간부 프레드 윌슨(찰스 그로딘 분)은 섬에 매장된 유전(油田)을 찾기 위해 탐사대를 조직해 출항한다. 여기에 몰래 승선한 고생물학자 잭 프레스콧(제프 브리지스 분) 교수가 섬에 거대 동물이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된다. 항해 도중 구출된 배우 지망생 드완(제시카 랭 분)이 합류하면서 탐사대는 마침내 신비의 섬에 상륙하게 된다. 하지만 무인도로 알았던 섬에는 거대 괴물을 숭배하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드완을 납치해 거대 유인원 ‘킹콩’에게 제물로 바친다. 킹콩은 제물인 드완에게 묘한 애정을 느끼며 그녀를 보호하지만, 인간들은 킹콩을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킹콩은 결국 도심 한복판에서 탈출하며 인간 문명을 향한 반격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1933년 흑백 영화가 보여준 ‘미녀와 야수’식의 강렬한 스토리를 계승하면서도,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적극 반영했다. 원작의 영화 촬영 설정 대신 ‘석유 탐사’라는 자본주의적 욕망을 내세웠다. 실물 크기 로봇과 정교한 미니어처 기술을 동원해 스펙터클한 영상을 구현했다. 특히 문명사회가 자연과 원주민의 문화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해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다. 당시 신예였던 제프 브리지스와 제시카 랭의 풋풋한 모습은 영화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10

교황 레오 14세 즉위 후 첫 추기경 회의...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참석

지난해 5월8일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첫 추기경 회의를 열었다. 추기경 회의는 가톨릭 교계에서 교황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성직자들인 추기경들이 부정기적으로 모여 하는 부정기적인 회의이긴 한데, 가톨릭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는 전 세계 추기경 245명 중 170명이 참석했는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회의는 바티칸에서 이틀간 열렸으며 가톨릭교회의 단합이 강조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FE 통신 등 외신들은 개혁·보수파로 양분된 추기경 간의 협력과 이해를 위해 열린 추기경 회의의 목적에 부합한 것이었다고 했다. 교황은 이날 추기경들에게 “개인적 혹은 집단적 의제를 홍보하기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일치‘를 촉구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는 해법을 즉각적으로 찾을 수 없을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외신들은 “교황이 이번 회의 목적이 ‘전문가 집단‘의 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추기경 각자의 견해를 수렴하고 고려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9

인간의 외로움은 뇌를 파괴하는 고립의 경고

“인간의 뇌는 타인과의 연결에는 보상을, 고립에는 벌을 주도록 진화했다!” 최근 출간된 신간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더퀘스트)가 현대인의 고립감과 외로움 문제를 뇌과학으로 풀어낸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뇌과학자 벤 라인은 이 책에서 “인간의 뇌는 타인과 연결될 때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며, 고립은 뇌 기능 자체를 무너뜨리는 치명적 위협”이라고 경고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 역설적으로 사회적 연결은 약화되고 외로움은 건강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고립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현상”임을 입증한다. 고립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생존 위협으로 인식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한다. 신체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발생하며, 뇌혈관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충격적인 것은 고립된 뇌의 시냅스가 위축되고 소멸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연구 결과, 고립된 노인들은 대뇌피질이 얇아지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축소되며,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 반면,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뇌에 ‘화학적 칵테일’을 선사한다. 친구와의 눈 맞춤, 가족과의 포옹, 반려동물과의 교감 등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신뢰 호르몬),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도파민(보상 체계)은 뇌 건강을 지키는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한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나눈 짧은 인사나 카페 점원과의 미소도 뇌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고립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현대인이 자발적 은둔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뇌의 신경학적 오류”로 설명한다. 고립이 반복되면 뇌는 타인의 무표정을 ‘거절’로 왜곡하고, ‘위험’ 신호를 보내 사회적 신뢰를 차단한다. 또한 ‘밖에 나가도 소용없다’는 잘못된 판단을 강화해 즐거움을 느끼는 보상 시스템까지 마비시킨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세계에 익숙해질수록 이러한 악순환은 심화된다. 특히 MZ세대는 SNS로 연결돼 있지만 오히려 현실 관계에서 고립되기 쉽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인 만남이 10대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 반려동물과의 교감 역시 뇌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문제의식 제시에 그치지 않고, 뇌과학 기반의 관계 회복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작은 행동의 힘이다. 저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미소 짓기’와 ‘눈 마주치기‘ 같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은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한다. 상대방의 말투나 자세를 모방하면 친밀감이 높아진다. 가상 연결보다 실제 만남이 뇌의 보상 체계를 더 활성화한다. 저자는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대화나 작은 관심이 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다. 벤 라인은 “인간의 뇌는 결코 혼자 설계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청년 우울증 증가는 사회적 연결의 붕괴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연결 속에 있으며, 관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유대감을 쌓는 실천을 시작하길 권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한국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말린 현실에서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가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한 책이 출간됐다. 삼성전자 중국 주재원 출신 이병철 전 부사장이 쓴 ‘K-반도체 초격차전략’(더봄)이라는 책이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반도체 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저자는 “AI·로봇·우주·핵심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며 한국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정학(技政學) 시대의 도래: 기술이 안보가 되다 21세기 세계 질서는 ‘기술 패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CHIPS 법안을 앞세워 반도체 제조 역량 복원에 나섰고,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와 ‘중국 표준 2035’로 기술 자립을 선언했다. 저자는 이를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규정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자가 세계 패권을 쥔다”고 분석했다. 특히 AI·5G 등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 확대는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격상시켰다. △샌드위치 신세 한국, 지정학적 함정에 빠지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을 갖췄으나,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처지로 공급망·시장·안보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Chip4) 참여 압력과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급성장(예: 화웨이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은 한국 기업에 ‘투자 지역 조정’과 ‘현지 정부 관계 구축’을 요구한다. △생존 키워드: 기술 초격차+기업 외교 저자가 제시한 해법은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의 결합이다. 기술 초격차는 AI 반도체·고성능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로 경쟁국을 압도해야 한다. 기업 외교는 단순 로비가 아닌 장기적 전략으로, 현지 정부 및 사회와의 신뢰 관계 구축, 글로벌 표준 선점, CSR 활동 등을 포함한다. 정치·문화·시장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 한국 기업의 위기”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실을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위기”로 진단한다. 김용석 가천대 교수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한국의 8대 주력 산업 위기와 직결된다”며 “이 책은 기업인·정책가·학자 모두에게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DSMC) 등 반도체 기업 성장과 미국의 수출 통제는 한국에 ‘공급망 다각화’와 ‘정책 네트워크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내던졌다. ‘K-반도체 초격차전략’은 단순한 산업 서적을 넘어 국제정치·기술·경영이 융합된 생존 지침서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기술 초격차’를 무기로 한 기업 외교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세계 질서 재편의 주역으로 도약할지 여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정일근 시인, 열다섯 번째 시집 출간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정일근(67·경남대 석좌교수)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시 한편 읽을 시간’(난다)이 나왔다. 난다시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총 62편의 시를 6부에 나눠 담았다. 여기에 시인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의 영문 번역본(정새벽 번역)도 함께 수록됐다. 특히 2025년 10월 한 달간 ‘시마(詩魔)’라 불리는 창작의 열정과 동고동락하며 완성된 작품들로, 시인은 이를 “시마와의 공동 시집”이라 표현했다. 정일근 시인에게 ‘시마(詩魔)’는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이자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시마는 한 단어나 문장을 툭 던져주고 사라지지만, 그 순간을 포착해 시로 빚어내는 과정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었다. 수록작 ‘밤 열한 시 오십육 분의 시’에서 제목을 딴 이번 시집은 “아직 기도할 시간,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남았다는 고마움”을 담아내며, 삶의 끝자락에서도 시를 향한 열망을 놓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순수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해설이나 발문을 배제하고, 시인과 번역가의 협업으로 영문판을 수록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특히 휴대용 ‘더 쏙’ 에디션은 7.5×11.5㎝의 소형 판형에 9포인트 글씨로 제작돼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을 선사한다.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 주요 서정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이끌어왔다. 투병 중에도 마산 바다의 윤슬과 금목서 향기 속에서 시심을 잃지 않은 그는 “시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전부”(‘정일근의 편지’)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시인이 “다시 뜨겁게 품은” 자연과 삶의 단상이 오롯이 담겼다. “언어를 찧고 쓿어 독자에게 좋은 시의 술을 빚어내야 한다”(‘시를 도정하듯’)는 그의 철학은 시어 하나하나에 정갈하게 스며들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표제작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멈춰 시를 읽는 행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멀리 다녀온 바람이 지쳐 돌아온 밤”, “아직 기도할 시간 남아 있음”에 감사하며 시인은 우리에게 “시의 세계로 함께 떠나자”고 손짓한다. 난다시편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처럼, 이 시집은 ‘사랑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마음을 날게 하는’ 시의 힘을 증명한다. 정일근 시인의 40년 시력이 응축된 이번 작품은 “시의 순간”을 선물하며,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줄 것이다. 정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에 ‘야학일기 1’ 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 구미 무대 첫 선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3월 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WDR Sinfonieorchester Köln) 내한 공연이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WDR이 운영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1927년 창단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업하며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연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은 구미 지역에서의 첫 방문으로, 독일 정통 사운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라트비아 출신의 신예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Andris Poga)가 맡는다. 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47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 지휘자로 독일과 러시아 등 과감한 레퍼토리를 해석하고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K-클래식의 바이올린 슈퍼 루키 김서현과 독일의 젊은 첼로 명인 다니엘 뮐러 쇼트의 협연이다. 김서현(17)은 초등학교 때 참가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KCO 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권혁주 콩쿠르, 금호영재콘서트 등 국내 주요 콩쿠르와 오디션을 모조리 석권했다. 이후 이자이 콩쿠르, 레오니드 코간 콩쿠르, 토머스 앤 이본 쿠퍼 콩쿠르, 티보르 바르가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뮐러 쇼트(48)는 하인리히 쉬프, 스티븐 이설리스에게 첼로를 사사했고, 무터 재단의 후원으로 1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열다섯 살 때인 1992년 세계적인 첼로 경연대회인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두 협연자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Op. 102’를 통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솔로 악기가 대립과 조화를 반복하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첼로의 중후함과 바이올린의 예리함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명곡으로, 브람스 협주곡의 정수로 꼽힌다.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는 슈만의 ‘만프레드 시곡 op. 115’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을 차용해 슈만 특유의 극적 긴장감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격정적인 운명의 모티브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f단조 Op. 36’이 대미를 장식한다.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곡은 강렬한 도입부와 슬픔을 머금은 피날레로 관객의 심장을 울릴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대구 수성아트피아 첫 기획공연 연극 ‘살벌한 형제’ 9일부터 선봬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26년 새해 첫 기획공연으로 연극 ‘살벌한 형제’를 선보인다. 오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실험적 모델을 제시한다. 기존 단기 공연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소극장 장기 공연 형식을 도입한 것은 물론, 대구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지역 기반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주식회사 아트플러스씨어가 제작 및 주관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 상영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핵심 창작진 대부분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 구성됐으며, 수성아트피아는 이를 통해 지역 공연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역 극장과 예술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향후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 오는 밤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형제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여인과 함께 50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실종 사건에 휘말리며 전개된다. 고대 치환 암호인 폴리비우스 암호(5×5 격자 속 문자를 숫자로 치환하는 고대 치환 암호)로 기록된 비밀 노트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형제는 암호 해독을 통해 진실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반전이 교차하며 코믹함과 스릴이 조화를 이룬다. 작품은 현대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다. 부모의 기대, 형제 간 역할 분담, 개인의 삶과 현실이 얽히며 가족 구성원의 내적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일상 속 작은 실수와 오해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확대되며 가족의 균열이 코믹하게 드러나, 관객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가족 구성원의 관계, 책임감, 자아실현 등 현대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며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국립경주박물관, 2025년 관람객 198만명 돌파···30년 만에 최대 기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2025년 연간 누적 관람객 수가 198만 명을 기록하며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5% 급증한 수치로 신라 금관 특별전과 APEC 정상회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 금관 특별전에서는 6점의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를 최초로 동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따라 전시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2026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며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정상회담 장소를 포토존으로 개방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했다. 월지관은 18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25년 10월 재개관했다. 전시 공간 재구성과 관람 환경 개선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 6일간(추석 당일 휴관)에는 15만여 명이 방문해 하루 최대 3만 8477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에서는 22년 만에 신종의 소리를 재현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사회적 관심을 한층 확대시켰다. 관람객 증가 추세에 대응해 박물관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편, 전시 동선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대규모 인원 수용 역량을 강화했다. 윤상덕 관장은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를 확인했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과 고품질 전시로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박물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