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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학남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6-05-07 11:01 게재일 2026-05-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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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김씨 500년 세거지 오미마을 대표 고택
건축·기록유산·항일 인물사 가치 함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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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풍산읍 오미마을의 학남고택 전경. /안동시 제공

안동 풍산읍 오미마을에 있는 학남고택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안동 전통 반가 건축과 기록문화의 가치를 다시 주목받게 됐다.

안동시는 7일 오미마을 소재 ‘안동 학남고택’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인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학남고택은 풍산김씨가 500여 년간 대대로 살아온 안동의 대표 집성촌 오미마을에 자리한 고택이다.

이 고택은 1982년 경북도 민속문화유산 ‘안동 풍산김씨 영감댁’으로 지정된 뒤 조선시대 전통 반가 건축의 역사성과 계승성을 인정받아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됐다.

학남고택은 1759년 김상목이 안채를 ‘┏’자 형태로 지은 뒤, 1826년 손자인 학남 김중우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튼 ㅁ자’형 구조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지역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ㅁ’자형 뜰집 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된 배치를 보여 건축사적 차별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지닌다.

건축물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고택에 전해온 기록유산도 지정 의미를 더한다. 학남고택은 고서와 고문서, 서화류, 민속품 등 총 1만여 점에 달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자료는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돼 관리되고 있다.

문중 인물들이 남긴 일기류는 19세기 안동 지역 반가의 생활상과 선비문화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김응섭의 ‘칠십칠년회고록’은 일제강점기 사회상과 인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꼽힌다.

학남고택은 인물사적 의미도 함께 지닌다. 김정섭과 김이섭, 김응섭 형제는 오미마을의 근대화와 항일 구국 활동에 참여한 인물들이다. 고택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안동 지역 선비정신과 독립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권용근 안동시 문화유산과장은 “학남고택은 전통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방대한 기록유산과 인물사적 의미를 함께 지닌 복합문화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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