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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밤바다에 흐른 ‘치유의 빛’···포항 ‘2026 시민소통문화제’ 성황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5-10 14:05 게재일 2026-05-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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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일대 해수욕장, 수만 개 연등 물결로 ‘장관’
불교 전통문화 체험부터 화려한 제등행렬까지···시민·관광객 하나 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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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포항 영일대 해안로에서 열린 ‘2026 시민소통문화제’ 제등행렬에서 황해사의 화려한 장엄등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행진하고 있다. /독자 제공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가 주최한 ‘2026 시민소통문화제’가 지난 9일 포항의 상징인 영일대 해수욕장을 희망의 등불로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불교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역 사회의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낮부터 시작된 ‘불교문화 체험마당’은 가족 단위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연등을 만드는 아이들부터 사찰 음식의 담백한 맛에 매료된 시민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불교 전통의 매력을 즐겼다. 시민 김민주씨(59·포항시 북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통차를 시음하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지는 기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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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진 ‘2026 시민소통문화제’ 제등행렬에서 황해사 측 장엄등이 화려한 위용을 뽐내며 이동하고 있다.

해 질 녘 시작된 문화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국가무형문화재급 외줄타기 공연의 아슬아슬한 묘미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고, 설운도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는 세대를 초월한 떼창을 만들어냈다. 영일대 앞바다는 파도 소리 대신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노랫가락으로 가득 찼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제등행렬’이었다. 봉축법요식을 마친 후, 각 사찰에서 정성껏 꾸민 거대한 장엄등과 시민들이 든 형형색색의 수기등이 행렬을 이뤘다. 영일대 해안로를 따라 이어진 이 ‘빛의 강’은 어두운 밤바다와 대비되며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시민들은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각자의 소망을 등불에 실어 보냈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 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힌 이 등불이 개인의 안녕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환히 비추는 지혜의 빛이 되길 희망한다"며 “포항 시민 모두가 부처님의 가피 아래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되새긴 하루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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