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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구미서 ‘시간여행’ 떠난다

'발라드 황제’ 변진섭이 오는 5월 31일 구미를 찾는다. 1980년대 후반 한국 가요계에 발라드 전성시대를 열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30여 년 음악 여정을 집대성한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공연 기획사 (주)좋은콘서트에 따르면, ‘2026 변진섭 전국투어 콘서트 변천사 시즌 2.5 : 시간여행 - 구미’ 공연이 오는 5월 31일 오후 5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변진섭의 음악 인생을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한 ‘감성형 콘서트’를 표방한다. 단순히 히트곡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곡과 곡 사이의 연결을 자연스러운 이야기 구조로 연출한 것이 핵심이다. 1980년대 후반 혜성처럼 등장해 발라드 전성시대를 열었던 그의 37년 음악 여정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공연은 ‘시간여행’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홀로 된다는 것’, ‘너에게로 또다시’, ‘희망사항’, ‘새들처럼’ 등 한국 가요사의 이정표가 된 명곡들이 변진섭 특유의 담백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재해석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 2.5 공연은 세대 간의 공감을 유도하는 무대 연출을 강화해,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 세대에게는 명곡의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진섭은 1988년 데뷔 이후 한국 가요사 최초의 공식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발라드의 시대를 개척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음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공감형 콘텐츠’가 공연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그의 진정성 있는 무대가 다시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진행된 타 지역 투어에서도 관객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목소리”, “전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적인 공연”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번 구미 공연 역시 자극적인 연출보다는 음악 자체와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는 관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예매 및 공연 관련 상세 문의는 전용 콜센터(1833-458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7

예천천문우주센터, 국립대구과학관 연계 ‘과학실험쇼’ 개최

경북의 대표 과학문화시설인 예천천문우주센터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관람객들에게 과학의 즐거움과 밤하늘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센터 내 강당에서는 과학실험쇼 ‘신기방기 베르누이’가 개최된다. 국립대구과학관의 찾아가는 과학관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공기의 압력과 속도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베르누이 법칙을 재미있고 생생한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센터는 이번 실험쇼 관람객에게 오는 23일에 열리는 ‘가정의 달 공개관측회’의 초청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공개관측회는 센터의 대표 인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대형 반사망원경을 비롯한 다양한 관측 장비를 활용해 달과 행성, 성운, 성단 등 천체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매월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네이버 예약 시 발생하는 참가 비용은 센터 내 카페 이용 시 할인 혜택으로 사용 가능하다. 센터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낮에는 흥미진진한 과학 실험을, 밤에는 별을 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연계 행사를 기획했다”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7

“강아지와 함께 1박2일”… 의성펫월드, 반려인들 ‘성지’로 뜬다

의성군 단북면 노연리 일원에 자리한 ‘의성펫월드’가 단순한 반려견 놀이터를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체류형 반려 관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6월 개소한 의성펫월드는 올해 4월 기준 반려인과 반려견을 포함한 누적 방문객 약 12만2000 명을 기록하며 의성을 대표하는 반려가족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려인구 1,500만 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성펫월드는 캠핑장, 도그풀, 펫카페, 산책로 등을 기반으로 지역 관광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군은 이용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설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리동과 샤워실 등 내부 환경을 정비하고, CCTV 확충과 바닥 데크 보수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쿨링포그 설치도 마쳤으며, 이용객 선호도가 높은 수영장은 노후 설비 교체와 안전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조성된 실내 정원은 공기정화 식물이 어우러진 쉼터로, 반려가족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사계절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운영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졌다. 지난해 7월부터 에듀테크·돌봄 전문 기업 커넥팅더닷츠가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펫월드는 시설 대여 중심에서 교육·체험·휴식이 결합된 반려문화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펫카페에는 ‘멍푸치노’, ‘한강 라면’ 등 이색 메뉴가 도입됐고, 캠핑용품 매점도 강화돼 체류객 편의가 높아졌다. 특히 전문 훈련사가 진행하는 반려견 산책 특강, 행동교정 수업, 1대1 문제행동 상담 등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강아지의 날’을 맞아 열린 미니 운동회와 반려견 증명사진 촬영 이벤트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대구에서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한 이용객은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넓고, 캠핑과 카페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오기 아쉬울 정도”라며 “시설이 깨끗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의성펫월드의 변화는 지역 상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운영 인력 상당수를 의성 주민으로 채용하고, 지역 청년 기업과 협업해 로컬 상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점과 카페에는 의성마늘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반려견 수제 간식과 로컬 상품 코너가 마련돼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인근 주민 박 모씨는 “처음에는 반려견 시설이라고 해서 주민과는 거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 체험 프로그램도 열리고 지역 상품도 판매되면서 마을에 활기가 생겼다”며 “외지 방문객이 늘어나 주변 식당과 가게에도 도움이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반려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지역 마을학교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은 아동들에게 반려동물 교육, 간식 쿠킹클래스, AI 영상 제작 수업 등을 제공하며 펫월드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반려인 전용 공간이라는 한계를 넘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존하는 상생 공간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의성군은 펫월드를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 효과를 더욱 키운다는 방침이다. ‘2026년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통해 펫월드와 의성 국가지질공원 등 주요 관광지 2곳 이상을 방문하고 관내 음식점을 이용하면 당일 관광은 1인당 최대 1만5천 원, 숙박 관광은 최대 3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6년 관광교통 촉진지역 공모사업’ 선정으로 관광형 DRT와 관광택시 도입도 추진된다. 주요 교통거점과 펫월드, 낙단보 수상레저, 빙계계곡, 조문국 사적지 등을 연결하는 이동체계가 구축되면 의성 관광은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을 전망이다. 홍옥자 의성군 관광문화과장은 “의성펫월드는 반려가족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지역 주민에게는 새로운 경제적 활력을 주는 상생 관광의 핵심 거점”이라며 “앞으로 펫월드와 군 전역의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문객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07

의성군, ‘2026 민속씨름 의성마늘장사씨름대회’ 유치 확정

의성군이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한 ‘2026년 민속씨름리그 개최지 재공모’에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며, 전국 규모 민속씨름대회를 다시 한 번 의성에서 열게 됐다. 군에 따르면 ‘2026 민속씨름 의성마늘장사씨름대회’는 오는 10월 말경 개최될 예정으로, 전국 선수단과 관계자, 씨름팬 등이 대거 방문하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번 개최지 선정은 지난해 열린 ‘의성천하장사씨름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과 함께 우수한 체육 인프라,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운영 역량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의성군은 체계적인 경기 운영과 관람객 편의 제공, 지역 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스포츠마케팅 도시로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의성마늘장사씨름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과 관계자,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숙박업·외식업·전통시장·관광지 등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또한 전국 생중계와 각종 홍보를 통해 의성마늘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의성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민속씨름 리그전의 지속적인 유치와 함께 전국 단위 전지훈련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육시설 사용 지원은 물론 숙박비·식비 인센티브 제공, 훈련 편의 지원 등 다양한 스포츠마케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2026 의성마늘장사씨름대회 유치는 군민과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성공적인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민속씨름 리그와 전지훈련 유치를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츠 중심도시 의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6-05-07

구미 파크골프장 9곳 재개장…시설 정비 마치고 이용객 맞이

구미시는 파크골프장 9개소(288홀)가 잔디 생육 보호 및 시설 개선을 위해 실시했던 휴장기를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일제히 재개장에 들어갔다. 구미시는 이번 휴장 기간 잔디 생육뿐만 아니라, 구장 안팎의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개보수를 완료하여 파크골프 이용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홀컵 주변에 인조 잔디 설치를 완료하여 지속 가능한 파크골프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고, 티 매트 주변의 잔디 보호매트를 확장하여 잔디 훼손 방지 및 생육 환경을 강화했다. 홀 안내판 교체, 안전망 추가 설치, 이동식 화장실 정비 등을 통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특히, 오는 6월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 대회가 개최되는 동락 파크골프장의 진출입로 포장 공사를 완료해 접근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명품 구장으로서의 쾌적한 시설 이용 환경을 구축했다. 시는 기존 구장 정비를 지속하는 한편, 파크골프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포 파크골프장은 총사업비 12억 원을 투입해 기존 18홀에서 36홀로 확대되며, 구미 산동 지역에는 20억 원을 들여 18홀 규모의 신규 파크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현재 63홀로 운영 중인 구미 파크골프장 역시 증가하는 이용객 수요와 각종 대회·리그전·클럽 월례회 개최 수요에 대응해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장 혼잡도를 완화하고, 일반 이용객은 물론 파크골프 동호인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설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수연 체육진흥과장은 “재개장을 기다려온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 메카라는 명성에 걸맞게 시설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류승완 기자 ryusw@kbmaeil.com

2026-05-07

1년 공백 깨고 돌아온 ‘팝콘데이’… 지역 아동에 특별한 하루 선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 아동들에게 특별한 문화 체험 기회를 선물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영화관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 70여 명을 초청해 문화나눔 행사 ‘팝콘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동들은 영화 관람과 함께 팝콘·음료 등 간식을 제공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팝콘데이’는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사가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운영이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재개됐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날을 맞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아이들이 영화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꿈과 희망을 키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팝콘데이’ 외에도 농촌일손돕기, 보훈가족 사랑나눔, 어린이 재난 안전 체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며 ESG 경영 실천에 힘쓰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7

포항의 밤, 연등으로 물들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 ‘2026 시민소통문화제’ 개최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포항 지역 불교계가 자비와 화합의 불을 밝힌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스님)는 오는 5월 9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6 시민소통문화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제는 지난 4월 포항시청과 경찰서, 해양경찰서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 진행된 연등 점등식의 연장선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연합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적 경계를 넘어 시민 모두가 소통하고 치유하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불교문화 체험마당’으로 막을 올린다. 시민들은 연등 만들기, 전통차 시음, 사찰 음식 체험 등 불교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식전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는 외줄타기 공연을 비롯해, 대중가수 설운도, 오재미, 그리고 국악인들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본 행사인 ‘봉축법요식’은 오후 6시에 봉행된다. 법요식에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원 사찰의 대덕 스님들과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 지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포항시의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각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장엄등과 시민들이 손에 든 형형색색의 연등 물결이 영일대 해안로를 따라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등불의 행진은 포항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 스님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고통받는 중생에게 지혜와 자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라며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등불 하나씩을 밝혀 이웃을 살피고 사회적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시민소통문화제는 이제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들께서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가피 아래 평안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이번 문화제 이후에도 5월 30일 해병대 수계법회를 통해 군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년 이어지는 연등문화제와 시민소통 행사는 불교가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호흡하며 상생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7

“꽃과 함께 피어나는 황혼의 미소”

어버이날을 앞두고 포항 지역 어르신들의 손끝에서 화사한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사)포항YWCA(회장 이화조)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470명을 대상으로 ‘감사와 행복을 담은 양란 화분 심기’ 문화활동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교와 공공시설 현장에서 환경미화 및 시설 관리에 힘쓰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어르신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정서적 위안과 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김명화 플로리스트의 세심한 지도 아래, 일반적인 흙 대신 친환경 식재인 ‘바크(나무껍질)’를 사용하는 이색적인 기법을 배웠다. 서툰 손길이지만 정성을 다해 양란을 심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반려 식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 성취감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평생 흙만 만지며 살아왔는데, 바크라는 생소한 재료로 꽃을 심어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가정의 달에 동료들과 활짝 웃으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포항YWCA는 매년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관 측은 앞으로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통해 참여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사회 참여 동기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화조 포항YWCA 회장은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영위하실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노인 복지 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7

독도·열대과일·동물체험 한곳에…고령 ‘이색 전원 카페’ 눈길

내륙 깊숙한 고령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마주하고, 열대 과일을 수확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이색 공간이 문을 열었다. 고령군 운수면 물한1길 78-7에 위치한 ‘대가야캠프타운’은 최근 약 200평 규모의 ‘독도 카페’를 개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외형은 전원형 카페지만 내부는 식물원과 과수원, 체험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페는 전체를 유리온실 구조로 설계해 대화와 휴식은 물론 체험과 교육 기능까지 아우르도록 했다. 카페의 핵심 콘셉트는 ‘독도’다. 내부에 들어서면 대형 LED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독도의 현재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내륙에서도 독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엄복태 대표는 “독도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긍심의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경북 내륙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독도 테마를 고령의 대가야 역사와 접목해 지역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열대 과일 체험도 이곳의 특징이다. 온실 내부에는 바나나와 한라봉 등이 식재돼 있으며, 방문객은 직접 수확한 과일을 활용해 음료나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향후 애플망고와 파파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에는 보어염소 20여 마리를 사육하는 동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카페 이용객은 인근 캠핑장 부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정원과 야외 공간이 조성돼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엄 대표는 독도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 카페 인증제’를 도입해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에 인증서와 간판을 제공, 전국적인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북도와 고령군과 협력해 독도 관련 공동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독도에 대한 애국심과 대가야의 역사적 자부심을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6

칠곡 석적유치원 '어울림 운동회' 개최

칠곡군 석적유치원(원장 박희자)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유아들의 협동심과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회를 열었다. 석적유치원은 최근, 본원 강당에서 전체 유아 83명을 대상으로 ‘웃음가득, 에너지 팡팡 어울림 운동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유아들이 다양한 신체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며 기초체력을 기르고, 또래와의 협력 경험을 통해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마련됐다. 특히 결과 중심의 경쟁보다는 참여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배려, 협동의 가치를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입장식과 국민의례, 원장 격려사로 구성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이어지며 유아들의 긴장을 풀고 참여 분위기를 높였다. 이후 ‘달려라 석적’ 프로그램에서는 연령별 30m 달리기, 터널 통과하기, 색판 놀이, 볼풀공 던지기, 줄다리기 등 발달 수준에 맞춘 다양한 신체활동이 진행됐다. 각 프로그램은 교육적 의미를 담아 운영됐다. 달리기와 계주를 통해 기초체력과 도전 의식을 기르고, 색판 놀이와 볼풀공 던지기를 통해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줄다리기와 지구공 굴리기 등 단체 활동에서는 친구들과 힘을 모으며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배려를 익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참여한 유아들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재미있었다”, “같이 힘을 써서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며 즐거운 소감을 전했고, “이기고 지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하며 활동의 의미를 표현했다. 박희자 원장은 “아이들이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배려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놀이 중심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5-06

“해와 달의 설화 속으로” ···포항 귀비고, 어린이날 연휴 8000명 찾았다

포항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이 이번 어린이날 연휴 기간 포항을 대표하는 ‘가족 체험 중심지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 ‘귀비고’와 ‘신라마을’ 일원에서 진행한 특별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귀비고를 찾은 방문객은 8000명을 돌파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포항의 고대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점이다. 5일 진행된 ‘신라마을 어린이 놀이터’는 신라마을 곳곳에 숨겨진 해와 달의 빛을 찾는 미션으로 꾸며져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미션을 완수한 어린이들은 신라복과 금관을 직접 착용하며 설화 속 주인공이 돼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으며, 포토존은 추억을 남기려는 가족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밖에도 초정(草亭)에서 즐기는 보드게임과 서예 가훈 쓰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이 활기를 더했다. 4일부터 이틀간 귀비고 전시관 내부에서 열린 ‘오늘은 내가 낙서왕’은 공간의 고정관념을 깬 시도로 주목받았다. 평소 손대기 어려운 전시관의 대형 유리창을 아이들의 도화지로 개방하자, 아이들은 각자의 꿈과 상상력을 담은 그림들로 창을 가득 채웠다. 딱딱한 관람 위주의 전시관이 아이들의 손길에 의해 하나의 거대한 현대미술 작품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또한 2일부터 이어진 활동지 풀이와 컬러링 체험, 그리고 달의 다양한 모습을 예술적으로 조명한 기획전시 ‘달을 그리다’(정다운, 사공숙 작가 참여) 역시 단순한 휴식을 넘어 교육적 가치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이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모씨(40·포항시 북구)는 “도심과 거리는 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알찬 프로그램 덕분에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며 만족해했다. 미션에 참여한 어린이는 “신라 옷을 입어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박은숙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이 연오랑세오녀의 역사를 즐겁게 체험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귀비고와 신라마을만의 특색을 살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폐막…안동 도심 닷새간 물들였다

안동 도심 전역에서 펼쳐진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가 전통 민속과 체험·공연·미식을 결합한 체류형 축제로 닷새간 일정을 마쳤다. 안동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1일부터 5일까지 중앙선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됐다.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등 지역 대표 민속을 축의 중심에 두고,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방문객의 이동과 체류를 유도했다. 행사장은 공간별로 성격을 달리해 구성됐다. 중앙선1942 안동역과 원도심 일대에는 7080 레트로존과 저잣거리형 대동마당이 조성됐고, 탈춤공원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의 중심 거점 역할을 맡았다. 방문객들은 축제장을 이동하며 공연을 관람하고 체험에 참여하는 흐름 속에서 도심 전체를 하나의 축제장으로 경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축제 기간에는 안동 고유의 민속 공연과 함께 전국 각지의 초청 공연이 이어졌다.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를 비롯해 이천거북놀이, 광주 칠석고싸움놀이, 남사당 줄타기 등이 무대에 올라 전통 공연의 폭을 넓혔다. 원도심에서는 취타대와 마칭밴드, 시민 참여단이 함께한 길놀이 퍼레이드가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가 거리 전반으로 확산됐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개막식에서는 한·중·일 문화공연과 초청가수 무대, 불꽃놀이가 이어졌고, 이후 음악회와 가요제, K-트롯 콘서트 등 야간 공연이 연일 이어졌다. 캐릭터 퍼포먼스대회와 차전노국 댄스대회, 전국 노국공주선발대회 등 경연 프로그램과 함께 서커스, 태권도·무예공연, 과학마술쇼, 어린이 싱어롱쇼 등 연령대별 무대도 운영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류를 이끌었다. 차전 3관문 어드벤처와 왕건의 비밀기지, 색동놀이존, 동아시아 전통놀이 한마당 등이 마련됐고, 전통복식과 공예 체험, 포토존과 레트로 전시 공간도 함께 운영됐다. 먹거리 역시 축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했다. 더본코리아와 협업한 동아시아 미식마당에서는 한국·중국·일본 음식 22종이 제공됐고, 공연과 체험 이후 머무르며 식사를 즐기는 흐름이 이어졌다. 도심 상권과 연계된 소비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체류형 축제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축제는 전통 민속을 기반으로 현대적 요소와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하고, 분산된 공간을 연결해 운영했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차별화를 보였다. 도심 전역을 활용한 운영 방식은 지역 상권과 연계된 축제 구조를 형성하며 향후 안동형 도심 축제 모델로의 발전 가능성을 드러냈다. 임대식 안동문화원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낸 축제였다”며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등 지역 민속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세대가 참여하는 축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06

성주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경복궁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성주군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달 4월 30일 서울 경복궁 일원에서 열린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출 재현행사’에 지역 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단순 노동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태봉지 낙점, 태항아리 봉안 의식, 안태사 행렬 등 조선시대 전통의례를 관람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경복궁 문화해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한국의 역사와 궁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근로자와 농가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진행돼 자연스러운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경복궁인데, 태봉안 행사에도 참여하고 자유관람을 통해 경복궁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를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교육·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가오는 2026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에서도 다문화 수용성 향상과 문화 다양성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농촌 인력난 해소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어 교육과 생활 적응 프로그램 등 외국인 주민과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5-06

유물 옆에 빗자루가? ‘박물관 주간’에도 무색한 포항 영일민속박물관의 민낯

“박물관 안에 유물과 청소도구가 나란히 놓여 있다니 믿기지 않네요. 개관 43년이나 된 영일민속박물관은 군 단위 민속박물관 중 국내 최초로 ‘준박물관’ 지정을 받은 곳 아닙니까? 지역 향토사의 상징 같은 곳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니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막이 오른 지난 5월 1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민속박물관을 찾은 한 시민은 현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지역의 소중한 민속 유산을 보존·전시하는 박물관이지만, 입구 한쪽에는 버려진 종이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전시관 내부 한편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 등 청소 도구들이 놓여 있어 관람객의 시선에 그대로 노출됐다. 비록 도구들이 한데 정리된 상태였으나, 유물과 같은 공간에 비치된 모습은 지역 문화자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박물관의 관리 전문성에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 국내 최초 군 단위 ‘준박물관’의 명성과 초라한 현실 영일민속박물관은 1983년 조선 시대 흥해군의 동헌 건물이었던 제남헌(濟南軒)을 개보수해 개관한 유서 깊은 곳이다. 1987년에는 군 단위 민속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문화부로부터 ‘준박물관’ 지정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약 4600여 점의 민속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600년 수령의 회화나무와 함께 포항의 향토 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역사와 달리 현재의 운영 체계는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하다. 현재 이곳에는 상근직 공무원이나 전문 학예사가 상주하지 않는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소속 학예연구사가 일주일에 세, 네 번 방문해 관리하는 형편이며, 실질적인 현장 관리는 기간제 근로자와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배치된 공공 근로자들이 맡고 있다. 전문적인 유물 관리나 관람객을 위한 해설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 2029년 시립박물관 개관··· ‘분관’ 전환 준비는 ‘낙제점’ 포항시는 현재 남구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부지에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2029년 개관 이후 영일민속박물관을 그 분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분관 전환까지 남은 기간 동안 박물관이 방치될 우려가 크다. 실제로 전시 콘텐츠의 노후화와 프로그램 부재로 인해 관람객의 발길은 끊긴 지 오래다. 유물들은 수십 년 전 방식 그대로 전시돼 있으며, 습기나 온도 조절을 위한 항온항습 장치 등 현대적인 보존 시스템도 미비한 상태다. “볼거리가 없다”는 시민들의 냉소 섞인 반응은 지역 문화 정책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타 지자체 선진 사례: ‘스토리텔링’과 ‘주민 참여’로 활로 찾다 영일민속박물관의 위기는 단순히 포항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타 지자체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 수성구 박물관 ‘수’는 전통 자수와 민화라는 특정 테마를 현대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결합해 ‘에듀케이터 부문 우수기관상’을 받는 등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났다. 유물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화 자수 프로젝트’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울산 해양박물관은 ‘찾아가는 박물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아동들과 접점을 넓히고, 지역 기업 및 축제와 협업해 박물관을 경제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박물관을 유물의 ‘저장고’가 아닌 지역민의 ‘놀이터’이자 ‘교육 공간’으로 재정의했다는 점이다. ■ 리뉴얼 및 운영 주체 역할 재정립 시급 전문가들은 영일민속박물관이 시립박물관의 분관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운영 주체의 전문성 강화가 시급하다. 공공 근로 중심의 관리 체계를 벗어나, 최소한 1명 이상의 전문 도슨트나 관리 인력을 배치해 기본적인 환경 미화와 유물 보존 업무를 체계화해야 한다. 또한, 흥해 지역의 역사성과 제남헌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이 도입돼야 한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2029년 시립박물관 분관 전환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며 “축제 기간임에도 유물 옆에 청소 도구가 버젓이 놓여 있는 현 실태는 포항시 문화 행정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자산은 관리가 소홀해지는 순간 그 가치를 상실한다”며 “충비 갑연 비석과 대원군 척화비 등 소중한 유산을 품은 영일민속박물관이 지역의 정신을 담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의 즉각적인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립박물관 건립 과정에서 지역 내 산재한 유물을 전수 조사하고 체계적인 수집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영일민속박물관 역시 시립박물관 체제 안에서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세계 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주최하는 축제다. 5월 한 달간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관람료 할인 및 야간 개장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혜택이 제공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6

루브르박물관이 선택한 문경한지…전통 잇는 공개행사 개최

문경의 전통한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유산 복원 현장에서 인정받으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작품 보수·복원 작업과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출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문경전통한지가 이번에는 시민들과 관광객 앞에서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문경시는 국가무형유산 김삼식 보유자와 경상북도 무형유산 김춘호 전승교육사가 참여하는 ‘문경전통한지 공개행사’를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문경한지장 전수교육관(농암면 내서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부자 사이로, 수십 년간 이어온 전통한지 제작 기술을 함께 전승하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보전과 전승, 대중화를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 전통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 기간에는 △전통외발뜨기 △백닥 긁기 △전통한지 초지 △황촉규 파종 등 핵심 공정을 김삼식 한지장과 김춘호 전승교육사가 직접 시연하며, 전통한지 작품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2024년 창립된 ‘문경전통한지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전통한지학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한지 애호가와 공예인, 예술인들이 문경전통한지의 체계적인 제작기술을 배우고 전승하기 위해 만든 교육 공동체다. 한지학교 한 수강생은 “문경한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장인의 시간과 철학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배우고 있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 복원에 사용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춘호 전승교육사 역시 “전통한지를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학생들의 열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문경한지가 단순한 지역 특산품을 넘어 세계 문화유산 보존에 쓰이는 재료라는 점에서 교육생들도 큰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전통한지의 우수성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서 관계자가 직접 문경을 찾아 한지 제작 과정을 살펴본 뒤, 2018년부터 루브르박물관 소장 작품의 보수·복원 작업에 문경전통한지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박물관이 문경한지를 선택한 것이다. 또 2023년부터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출 사업에도 문경전통한지가 납품되고 있다. 수백 년의 시간을 견디는 보존성과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으며 우리나라 대표 기록문화유산 보존에도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김삼식 한지장은 “전통한지 제작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과 정신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며 “루브르박물관과 팔만대장경 같은 세계적 문화유산 보존 현장에서 문경한지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큰 자부심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한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6

한국 유일 고래사진가 장남원, 경주서 삶의 깊이 담다

경주솔거미술관이 ‘고래’를 통해 인간 존재를 되묻는 특별한 사진전을 선보인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11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국 유일의 고래 사진작가로 알려진 장남원의 개인전 ‘움직이는 섬, 고래’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바다의 거대한 생명체인 고래를 통해 인간의 관계와 세계관을 성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가 1992년 일본 출장에서 처음 고래를 만난 이후 수십 년간 기록해 온 작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특히 1980년대 국내 수중사진이 접사 중심이던 흐름 속에서, 장 작가는 광각 렌즈로 바다의 스케일과 생명의 흐름을 담아내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작가는 “고래를 찍지만 결국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을 기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끝없는 바다처럼 우리의 삶 역시 더 넓고 깊어질 수 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50년생인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23년간 근무하며 평양 특파원과 소말리아·르완다 내전, 걸프전 등을 취재한 종군기자 출신이다. 1979년부터 수중 촬영을 시작해 세계 바다를 기록해 왔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고래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6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 역대 최다 관광객으로 전국 대표 봄 축제로 우뚝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일원에서 열린 ‘2026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가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황금 연휴와 맞물려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축제 기간 내내 주차장 진입 차량이 끊이지 않았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회룡대 전망대와 뿅뿅다리 일대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수도권 방문객의 폭발적인 증가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출발한 관광버스와 자가용 행렬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졌으며, 현장 만족도 조사 결과 방문객 중 상당수가 수도권 거주자로 확인되었다. 이는 그동안 영남권 중심이었던 회룡포 관광객층이 전국 단위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로, SNS를 통해 회룡포의 절경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전국구 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축제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청보리밭 포토존, 꽃잔디 산책로 등 회룡포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콘텐츠가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주말과 어린이날에 집중 운영된 모래체험, 어린이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인근 용궁순대축제와의 시너지로 지역 식음·숙박 및 관내 관광지까지 활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올해 회룡포 봄나들이 축제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며 회룡포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며 “역대 최다 방문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는 주차 공간 확충을 비롯한 방문객 편의 개선과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6

예천곤충생태원, 어린이날 축제 성황리 종료 ⋯ 가족 단위 관람객 열광

예천군은 곤충생태원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어린이날 주간을 맞아 ‘반짝반짝 비눗방울, 곤충 대탐험!’을 주제로 2026 예천곤충생태원 어린이날 몽글몽글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축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는 마술쇼, 버블쇼, 레크리에이션 등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펼쳐졌다. 버블 체험, 꿀뜨기 체험, 의상 대여 체험, 곤충 와글단, 키다리 삐에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야외 생태원에서는 살아있는 곤충 체험장, 희귀 곤충 사진전, 밧줄 놀이터가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행사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에는 나비 날리기 이벤트 등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인기 유튜버 ‘에그박사팀’의 공연이 곤충정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에그박사팀은 곤충 관련 퀴즈 등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도윤 곤충연구소장은 “비눗방울과 곤충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곤충을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충하고, 예천곤충생태원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태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5-06

문경찻사발축제장서 ‘가은아자개장터’ 알린다

문경찻사발축제가 한창인 문경새재 축제장 한편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문경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상인들과 함께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축제장 현장에서 ‘가은아자개장터 홍보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장터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홍보관 운영은 상인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 마련한 것으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홍보관 앞에는 장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한 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장에서는 “꽝 없는 룰렛입니다”라는 진행요원의 안내와 함께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룰렛 이벤트 경품으로는 가은아자개장터 입점 점포들이 직접 마련한 할인권과 서비스 쿠폰이 제공됐다. 쿠폰은 △시장빵집 10% 할인 △가은당 10% 할인 △문경국수 10% 할인 △두술도가 10% 할인 △희양상회 10% 할인 △초가점빵 10% 할인 △아자개공방 5000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주막전집 5% 할인 및 음료 제공 △장터족발집 아이스크림 증정 △약돌돈까스 카츠샌드 제공 △약돌장터국밥 음료 제공 △장터돼지구이 칫솔·치약세트 제공 △가은솥분식 사과튀김 증정 등 다양하게 준비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관광객 김모(43) 씨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며 “쿠폰을 받아보니 실제로 가은장터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박지은(31) 씨는 “문경새재만 둘러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가은아자개장터를 처음 알게 됐다”며 “지역 상인들이 직접 준비했다는 점에서 더 정감 있고, 여행 코스로 들러보고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참여한 한 입점 상인은 “축제 관광객들이 문경새재에만 머물지 않고 가은 지역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상인들이 직접 힘을 모아 준비한 만큼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시 전미경 정책기획단장은 “문경찻사발축제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가은아자개장터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현장 이벤트와 다양한 혜택을 통해 장터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6

[인터뷰] “모든 생명은 당당한 주인공”···김일광 작가가 그린 ‘강아지 당당이’의 찬가

포항의 바다와 강, 그리고 그 곁을 살아가는 사람과 생명의 이야기를 평생에 걸쳐 기록해 온 김일광(73) 동화작가가 새로운 선물을 들고 돌아왔다. 지역 출판사 ‘학교앞거북이’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 ‘강아지 당당이’는 ‘다행이야’와 ‘복실이 꽃신’의 뒤를 잇는 이른바 ‘강아지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5월 22일경 정식 출고를 앞두고 만난 작가는 여전히 소년 같은 미소로 “작은 생명이 건네는 당당한 위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 가장 평범해서 가장 소중한, 우리 곁의 ‘당당이’ 김일광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강아지’는 단순한 반려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작들이 유기견의 아픔과 인간과의 유대를 다뤘다면, 이번 신작은 ‘지구라는 커다란 집’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독립성과 존엄을 노래한다. 떠돌이 엄마 개가 이동 중 놓쳐버린 새끼 강아지가 시골 과수원과 도시를 거치며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속 당당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강아지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생명의 가장 위대한 가치가 들어있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서 충분히 존재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하는 힘을 담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사과 과수원부터 죽도성당, 중앙로 실개천 등 포항의 정겨운 거리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의 제자이자 서양화가인 최수정 작가가 삽화를 맡아 포항의 토속적인 풍경을 따뜻하고 은은한 채색으로 그려냈다. 별이네 과수원을 누비는 당당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생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된다. ◇ “동화는 발로 쓰는 것”··· 40년 사제지간이 빚은 포항의 숨결 김일광 작가는 평소 “동화는 머리가 아닌 발로 써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의 작품 70% 이상이 지역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신작은 1984년 영흥초등학교 시절 담임 교사와 제자로 만났던 최수정 화가와 40여 년 만에 협업한 결과물이라 의미가 더 깊다. “동화는 신선한 생명의 모습이 주인공이 되는 세계입니다. 어른들의 소설이 복합한 혼합색이라면, 동화는 그 생명 본연의 빛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당당이가 주변의 도움을 통해 겁쟁이에서 당당한 존재로 변해가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님은 우리 시대의 어른이자 자비의 상징입니다. 강아지에게 스스로의 의지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응원하고 안아주는 역할이죠. 별이는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당당이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곁의 이웃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지구라는 집, 함께 살아가는 법을 묻다 생명 경시 풍조가 심각한 화두인 지금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번 출간을 위해 4월 24일부터 5월 13일까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다. “지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당당이 같은 작은 생명에게도 이곳은 단 하나뿐인 소중한 집이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생명의 무게는 모두가 똑같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뢰 가득한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 지구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지역 출판사인 ‘학교앞거북이’와 손잡고 지역 디자이너, 화가와 협업하는 그의 행보는 지역 문화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 포항의 숨결을 채집하는 영원한 현역 인터뷰 끝자락,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약속이라도 한 듯 다시 펜을 고쳐 쥐었다. 그의 시선은 벌써 다음 이야기가 숨어있을 포항의 어느 좁은 골목이나 파도 치는 해안가로 향하고 있었다. “어린이의 마음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을 더욱 튼튼히 살찌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당당이가 꼬리를 흔들며 세상을 반기듯, 제 글도 세상에 기분 좋은 흔들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김일광 작가의 ‘강아지 당당이’는 오는 5월 22일경 공식 출간돼 전국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시골 강아지가 전하는 ‘당당한 생명의 찬가’가 독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사과꽃 향기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6

앤디 워홀을 만나는 가장 영리한 방법···대구문화예술회관 5월 6일 ‘얼리버드 30%’ 오픈

팝아트의 살아있는 전설, 앤디 워홀이 대구에 상륙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7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대규모 기획전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7년 예정된 미국 순회전에 앞서 대구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로,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예술을 비즈니스로 완성한 워홀의 ‘문화 전략가’적 면모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워홀 연구자 폴 마레샬이 30년간 수집한 초기 일러스트와 광고, 영화, 레코드 커버 등 희귀 자료 300여 점으로 채워진다. 특히 워홀이 대중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초기 시절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예술의 ‘대량 생산’ 시대를 열기까지의 전 과정을 관통한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대상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의 욕망과 소비 심리를 꿰뚫어 본 그의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워홀의 스튜디오인 ‘팩토리’는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 음악가, 셀러브리티가 모여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던 거대한 브랜드 창고였다. 이번 전시는 그가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일상의 통조림 캔과 유명인의 얼굴을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이콘으로 탈바꿈시킨 과정을 조명하며, 예술을 ‘복제 가능한 상품’으로 재정의한 그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을 입체적으로 추적한다. 이러한 워홀의 선구적 행보는 오늘날 굿즈 산업과 팝컬처가 결합한 현대 문화 콘텐츠의 원류를 확인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개막 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티켓 판매도 시작된다. 온라인 예매는 5월 6일부터 7월 2일까지 가능하며, 이 기간에는 정가보다 30% 저렴한 1만4000원에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해당 티켓은 9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예술을 상아탑에서 끌어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워홀의 비즈니스 모델을 조명하는 기회”라며 “대구에서 시작되는 이 국제적인 여정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5

“장난감 대신 책 한 권 ”...칠곡군 어린이날 책 나눔 행사 ‘눈길’

“장난감 대신 책 한 권을 선물하세요.”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책 나눔 행사에서 준비된 도서 600권이 불과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되며 눈길을 끌었다.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는 지난 4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칠곡휴게소에서 ‘어린이날 책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 10시 시작과 동시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성황을 이뤘다. 아이들은 직접 책장을 넘기며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부모들은 자녀의 손에 책을 쥐여주며 의미 있는 선물을 건넸다. 손주에게 줄 책을 챙기는 조부모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준비된 도서 600권은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모두 동나며 장난감 중심의 어린이날 선물 문화 속에서도 ‘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에 배부된 도서는 회원들이 가정에서 보관하던 책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A급 도서만을 선별해 마련했다. 훼손된 책은 제외하고, 위생을 위해 소독 작업까지 거쳤다. 행사에는 김명신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 회장을 비롯한 회원 14명이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도서를 나눴으며, 우충기 칠곡군새마을회장도 함께했다. 칠곡휴게소 측은 책을 담아갈 수 있는 에코백을 지원하며 행사를 도왔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장난감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좋은 책을 고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경진 칠곡휴게소 소장은 “휴게소가 단순한 쉼터를 넘어 책과 만나는 공간이 된 것 같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이런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명신 회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책은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키우는 가장 오래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는 칠곡휴게소 내 ‘아이사랑 도서관’을 운영하며 여행객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포항·영천·건천 등 경북권 휴게소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칠곡경찰서 유치장 내에도 작은 문고를 설치하는 등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명신 회장은 ‘올해의 독서문화상’을 수상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6-05-05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축제 8일 개막⋯도심 순환형 통합축제 운영

대구 전역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연결하는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봄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대구시는 이번 축제를 전통·공연·전시·청년예술 등 6개 축제를 통합 연계한 도심 순환형 축제로 운영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 상권 소비 촉진을 통한 문화관광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시즌8. 스페이스 히치하이커(SPACE HITCHHIKER)’를 슬로건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도심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목과 거리, 공연장과 공원을 연결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도심 속 축제 우주 탐험’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리며, 전통 제례의식 재현과 한방 체험 프로그램, 한약재 썰기 경연대회 등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제37회 동성로축제’는 8일부터 10일까지 동성로 일원에서 개최돼 거리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도심 상권과 연계한 축제로 운영된다. 음악 분야에서는 ‘대구탑밴드 경연대회’가 9일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며, 전국 단위 참가팀과 초청 공연이 어우러진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지역 밴드 공연 중심의 전야제가 마련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장미꽃 필 무렵’ 행사가 15일부터 17일까지 달서구 이곡장미공원에서 열린다. 공연과 버스킹,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될 예정이다. 청년 예술가 중심의 거리 공연 ‘동성로 청년버스킹 FREEISM 2026’은 8일과 13일, 15일 동성로 및 2·28기념중앙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오픈마이크와 신진 예술가 공연을 통해 도심 문화 확산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이 7월 5일까지 이어져 축제 기간과 연계한 관람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축제 기간 다양한 연계 혜택도 제공된다.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은 입장료 30% 할인, 대구시티투어 도심순환노선 이용객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더현대대구에서는 GPS 기반 방문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만 관광 영향력자 17명을 초청한 팸투어를 실시하고, 축제와 지역 관광코스를 연계한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판타지아대구페스타는 개별 축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봄축제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대구 전역을 여행하듯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2026 판타지아대구페스타’ 공식 누리집(fantasiafesta.or.kr)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5

안동, 효에서 청춘까지…세대 잇는 하루 완성

안동에서 전통 효 문화와 청소년 공연이 하루에 걸쳐 이어지며 세대를 잇는 흐름이 축제 현장 전반에 걸쳐 드러났다. 지난 4일 열린 ‘제15회 안동양로연’은 조선시대 기로연의 전통을 바탕으로 어르신 예우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자리였다. 행사에는 어르신과 주부대학 회원, 어린이가 함께 참여해 한 공간에 마주 앉고 인사를 나누며 세대 간 접점을 형성했다. 행사는 공연으로 시작해 어르신에게 술을 올리는 헌주 의례로 이어졌다. 이어 어린이들이 어르신 어깨를 두드리는 ‘효도 안마’와 어르신이 복주머니를 건네는 ‘복 나눔’ 순서가 진행되며 전통적 예우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정오부터는 ‘실버가요제’가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예선을 통과한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객석의 호응을 이끌었다. 대상 50만 원을 포함한 7개 부문 시상이 진행됐으며 경쟁보다는 참여에 무게를 둔 구성으로 운영됐다. 저녁 시간대에는 무대가 청소년 중심으로 전환됐다. ‘안동 YOUTH 페스타’에서는 밴드와 힙합, 어쿠스틱 공연이 이어지며 젊은 층의 참여가 확대됐고, 현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었다. 이어 열린 ‘새봄맞이 음악회’에서는 해금 앙상블과 공연이 결합된 무대가 이어지며 낮과는 다른 흐름을 형성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가수 김기태와 조째즈가 맡았다. 두 가수는 안정된 가창력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밤 시간대 공연의 밀도를 높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어르신 예우와 청소년 문화가 한 자리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세대가 함께 머무르는 축제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5-05

작은 도서관의 큰 반전, 고령 다산도서관이 바꾼 지역의 힘

고령군의 한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구 규모가 크지 않은 군 단위 지자체의 도서관이지만, 운영 성과와 영향력은 대도시 못지않다는 평가다. 고령군 다산도서관은 경상북도 공공도서관 운영평가에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대상, 2025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까지 수상하며 전국 우수 공공도서관 반열에 올랐다. 공공도서관 운영평가는 예산, 장서, 전문 인력, 서비스 수준, 협력체계, 경영 전략 등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단순 이벤트나 일회성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운영 역량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읽는 도서관’에서 ‘만드는 도서관’으로 다산도서관의 가장 큰 변화는 기능의 확장이다. 단순히 책을 대출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대표 사례가 ‘디지털 시민 스토리랩’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이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하고 출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제로 단편집 ‘여름 소곡집’, ‘작은 따옴표 일곱’ 등이 발간됐다. 여기에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이 더해지며 창작 생태계가 더욱 강화됐다. 전문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글쓰기 강연, 창작 워크숍, 낭독회 등을 운영하고, 주민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발전시키는 경험을 쌓고 있다. 결국 도서관이 지역민의 삶을 기록하는 ‘지역 콘텐츠 제작소’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 축제형 도서관…가장 많이 모이는 문화 공간 다산도서관은 이제 지역민이 가장 많이 찾는 생활문화 거점으로도 자리 잡았다. 매년 9월 열리는 ‘독서의 달’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해 가족뮤지컬, 버블쇼, AR북 체험, 독서 포인트 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다. ‘도서관의 날’ 행사 역시 강연과 공연, 체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 행사로 운영되며 주민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를 깨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티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공모사업으로 키운 경쟁력…작지만 강한 구조 다산도서관의 성장은 외부 재원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최근 3년간 각종 공모사업에 꾸준히 선정되며 프로그램 예산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강화했다. 찾아가는 도서관, 시민작가 양성, 세대별 맞춤형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은 모두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된 성과다. 이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체되기보다, 스스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지방 도서관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 ‘도서관은 사람을 키우는 공간’ 다산도서관의 성과는 단순한 수상 실적을 넘어선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독서와 상상력을 키우고, 청년과 성인은 배움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얻는다. 어르신들은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도서관을 찾는다. 주민은 더 이상 이용자가 아니라 참여자이자 창작자가 된다. 작은 군 단위 도서관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공공도서관 정책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조용하지만 강력한 인프라’라는 점이다. 고령군 다산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5-05

상주박물관,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 성료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이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어 시민들의 지성과 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물관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026년 지호락(知好樂) 인문학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상주박물관이 매년 운영해 오고 있는 대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을 넘어 지역 내 도서관, 카페 등 시민들이 일상 속 편안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경북문화재단·상주박물관이 주관한다.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비를 지원받아 운영하면서 기존 인문학 콘서트보다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개최한 첫 강좌는 상주시립도서관 상상홀에서 용석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이 강연을 했다. 용 관장은 ‘국립공원의 이해’를 주제로 자연과 생태, 국립공원의 가치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두 번째 강좌는 안태현 전 국립항공박물관 관장이 지역 내 카페에서 진행했다. 안 전 관장은 항공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항공사와 독립운동 이야기를 풀어내 친근감을 더했다. 이번 2회의 강연은 ‘문화가 있는 날’ 취지에 맞춰 시민들이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앞으로 6월, 8월 10월에도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가 다양한 주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강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강연이나 교육이라고 하면 의례히 딱딱하거나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인문학 강좌는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고 유용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올해 지호락 인문학 콘서트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더욱 쉽고 풍성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05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열풍, 문경새재로 이어지다

“여기가 그 장면 찍은 곳 맞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멈추는 곳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167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가, 촬영지인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그대로 옮겨 붙었다. 문경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문경새재 누적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통상 성수기인 5~6월을 기다리지 않고 ‘100만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현장은 그야말로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특히 극 중 핵심 장면이 촬영된 광천골 세트장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스크린에서 보던 공간을 직접 걷는 느낌이 색다르다”며,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이러한 열기를 놓치지 않고 촬영지 정비에 속도를 냈다. ‘일지매 산채’로 알려진 공간을 정비하고, 대형 안내도와 촬영 포인트를 담은 리플릿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현장에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1일부터 시작된 ‘2026 문경찻사발축제’까지 더해지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통 도자 체험과 공연, 전시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영화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주차장과 탐방로 곳곳이 활기로 가득 찬 모습이다. 무료 주차 정책과 전동차 운영도 체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고령층 관광객 사이에서 “편하게 이동하며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문상운 문경새재관리사무소장은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촬영지라는 상징성과 찻사발축제가 더해지며 공원이 생동감으로 넘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편의 정책을 확대해 누구나 부담 없이 문경새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감동을 따라 걷는 길, 그리고 축제가 더한 열기. 지금 문경새재는 ‘스크린 밖 또 하나의 흥행 현장’이 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