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외곽 지리적 조건 극복··· 연오랑세오녀 설화 접목한 미션형 프로그램 적중 ‘낙서왕’·‘신라마을 놀이터’ 등 상상력 자극 콘텐츠로 가족 단위 방문객 사로잡아 포항문화재단, 귀비고 어린이날 특별 프로그램 성황리 마무리
포항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이 이번 어린이날 연휴 기간 포항을 대표하는 ‘가족 체험 중심지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 ‘귀비고’와 ‘신라마을’ 일원에서 진행한 특별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귀비고를 찾은 방문객은 8000명을 돌파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포항의 고대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 점이다. 5일 진행된 ‘신라마을 어린이 놀이터’는 신라마을 곳곳에 숨겨진 해와 달의 빛을 찾는 미션으로 꾸며져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미션을 완수한 어린이들은 신라복과 금관을 직접 착용하며 설화 속 주인공이 돼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으며, 포토존은 추억을 남기려는 가족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밖에도 초정(草亭)에서 즐기는 보드게임과 서예 가훈 쓰기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이 활기를 더했다.
4일부터 이틀간 귀비고 전시관 내부에서 열린 ‘오늘은 내가 낙서왕’은 공간의 고정관념을 깬 시도로 주목받았다. 평소 손대기 어려운 전시관의 대형 유리창을 아이들의 도화지로 개방하자, 아이들은 각자의 꿈과 상상력을 담은 그림들로 창을 가득 채웠다. 딱딱한 관람 위주의 전시관이 아이들의 손길에 의해 하나의 거대한 현대미술 작품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또한 2일부터 이어진 활동지 풀이와 컬러링 체험, 그리고 달의 다양한 모습을 예술적으로 조명한 기획전시 ‘달을 그리다’(정다운, 사공숙 작가 참여) 역시 단순한 휴식을 넘어 교육적 가치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는 평이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이모(40·포항시 북구)씨는 “도심과 거리는 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알찬 프로그램 덕분에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며 만족해했다.
미션에 참여한 어린이는 “신라 옷을 입어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박은숙 포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이 연오랑세오녀의 역사를 즐겁게 체험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귀비고와 신라마을만의 특색을 살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