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이 기획전 ‘추사의 그림 수업’의 주요 전시 작품을 교체하고 신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람객 맞이에 나선다. 미술관은 12일부터 추사 김정희의 대표 묵란화첩인 ‘난맹첩’(보물)을 새롭게 공개하고, 전시 이해를 돕는 도슨트 투어 ‘산책’을 주 2회 운영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난맹첩’은 추사의 유일한 묵란화첩으로, 총 16점의 묵란화와 7점의 글씨가 수록된 작품이다. 이 가운데 ‘산상난화’, ‘이기고의’, ‘산중멱심’ 등 8점이 먼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미술관 측은 ‘난맹첩’이 추사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조선 후기 묵란화의 정수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추사는 난초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자신의 예술적 이상과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상징으로 삼았다. 난초 잎을 표현할 때는 붓을 세 번 굴려 굵기를 조절하는 ‘삼전법’을 사용해 먹의 농담과 공간감을 극대화했으며, 서예적 필법을 활용해 글씨와 그림의 경계를 허물었다.
화면 곳곳에 배치된 글씨와 인장, 여백 역시 치밀하게 구성돼 추사의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미술관은 전시 교체와 함께 신규 도슨트 프로그램 ‘산책’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12일부터 7월 2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미술관 소속 전시·교육 전문인력이 기획전과 상설전을 아우르는 해설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전시장 내 해설을 제한해 왔으나,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원하는 관람객 요청을 반영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가 신청은 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 kansong.org/daegu)을 통해 가능하며 회차당 1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기획전 관람권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 해설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된다. 미술관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사전 전시해설’을 진행하며, 무료 오디오 가이드 대여와 QR코드를 활용한 작품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상설전 주요 작품들도 이달 말 교체를 앞두고 있다. 특히 개관 이후 큰 인기를 끌어온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은 작품 보호를 위해 오는 25일까지만 전시된다. ‘주사거배’와 ‘홍루대주’ 등 조선 후기 풍속을 담아낸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장승업의 ‘삼인문년’이 전시 중인 명품전시와 ‘신윤복 미인도×DGIST AI’ 프로젝트 역시 이달 중 전시 교체를 앞두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새롭게 공개되는 난맹첩과 도슨트 투어 ‘산책’을 통해 많은 시민이 추사 김정희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쉽고 흥미롭게 고미술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