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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넘어선 호흡”··· 클라라 주미 강 & 김선욱, 대구에서 펼치는 ‘거장의 대화’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5-14 17:07 게재일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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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개최
베토벤부터 슈트라우스까지, 바이올린 소나타의 정수를 잇다
오랜 음악적 신뢰로 다져진 두 연주자의 독보적 실내악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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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대구 무대에 함께 오른다.

오는 5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듀오 리사이틀은 십여 년간 음악적 동료로 호흡을 맞춘 두 거장이 빚어내는 깊이 있는 예술적 교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증명했던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도 두 악기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주고받는 실내악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후 세계적 거장들과 협연하며 입지를 다진 클라라 주미 강의 섬세한 음색과 리즈 콩쿠르 우승자이자 최근 지휘자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한 김선욱의 깊이 있는 타건이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18세기 고전주의부터 20세기 현대 음악에 이르는 바이올린 소나타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밀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 상반기 라인업 중에서도 시대별 음악 언어의 변화와 실내악의 본질인 ‘두 악기의 긴밀한 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D장조 Op. 12-1’은 바이올린이 피아노의 보조 역할에 머물던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두 악기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초기 베토벤의 패기와 고전주의적인 형식미가 돋보이며, 밝고 경쾌한 선율 속에 숨겨진 두 악기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연주의 핵심이다.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 P. 110’은 이탈리아 근대 음악의 거장 레스피기가 남긴 작품으로 후기 낭만주의의 화려한 색채와 치밀한 구조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이 교차하며,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풍부한 음향적 층위가 청중을 압도한다.

바인베르크 ‘바이올린 소나타 제4번, Op. 39’은 20세기의 비극적인 시대 정서와 작곡가의 고독한 내면이 투영된 곡이다. 불안정하면서도 날카로운 음악 언어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며, 바이올린 소나타라는 장르가 표현할 수 있는 심리적 영역을 한 단계 확장시킨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Eb장조, Op. 18’은 청년 슈트라우스의 낭만적 열정과 교향곡적인 스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페라처럼 화려하고 서사적인 전개가 일품이며, 마지막 악장에서 몰아치는 극적인 에너지는 두 연주자의 기교와 음악적 일체감을 확인시켜주는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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