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3월 중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는 169.38로 전월보다 16.1%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 째 상승세를 이어간다.
수입물가 급등의 주범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한달만에 87.9%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449원에서 1486원으로 2.6%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급등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우리 민생경제에는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문제는 3월 중 폭등한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 전반을 강타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이 예측불허다. 설사 휴전에 들어간다 해도 원유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원유가격의 안정을 기대키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물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작년보다 0.7%포인트 오른 2.5%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전쟁 추경으로 26조원의 예산을 풀게 되면 시중 물가 자극은 불가피하다. 물가가 오르면 식료품, 에너지 등 생활비 비중이 큰 저소득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정부는 고물가와의 전쟁을 예측하고 정밀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전기료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원유와 소재의 안정적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중동 4개국에서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키로 한 것처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급부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 시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