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귀국하며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고 정면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흔들리는 한미 동맹의 신뢰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두고 당내에서도 ‘도피성 외교였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특히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모든 방미 일정을 함께해 더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민주당의 선대 위원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왔다. 제1 야당 대표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명분도 분명치 않은 방미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장 대표가 미 의회의사당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보이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어깨를 양손으로 감싼 채 활짝 웃는 사진은 앞으로도 않은 논란이 될 것이다. 아직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도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 공천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당 대표가 열흘간이나 자리를 비웠다는 점만으로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채널A에 출연해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당에 누를 끼쳤다”며 당무감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쓴 항공료와 체재비 등의 방미 경비는 국민 세금에서 나간 정당 보조금과 당비에서 집행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중량급 인사 한 명 만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후보들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마저 단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귀국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친한계인 진종오(비례대표) 의원을 조사하라는 지시였다. 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유세에 동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니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요즘 국민의힘을 보면 리더십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 같다.